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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야, 장난이 지나쳐…….”
탕-
“끄으아악!”
“장난 아니니까 움직이지 마.”
자신을 향해 총구를 겨눈 소피아의 표정이 워낙 장난스러웠던 탓인지, 유천은 손을 뻗으며 말을 하려 했다. 그러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유천의 손바닥을 향해 쏘아진 탄환은 탄피를 뒤로 날리며 유천의 손바닥을 꿰뚫고 지나갔다. 그것도 모자라 뒤의 콘크리트 벽에 박혀버린 탄환을 보며 유천이 자신의 손바닥을 내려다 보았다. 뒤늦게 고통이 물밀 듯 밀려왔다. 게임에서 겪은 고통 따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충격에 자신의 손을 부여잡고서 비명을 지른 유천의 뒤통수에 총구를 겨눈 소피아가 입을 열었다. 아까완 달리 진지한 말투. 큰 고통에 정신을 못 차리던 유천의 귀에 쏙쏙 틀어 박힐 정도로 진지하고 차가운 말투였다. 소피아는 그런 유천을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일어서서 엘리베이터 1층 눌러.”
고통을 참지 못하고서 벽에 기대어 그대로 주저앉아버린 유천의 눈앞에 총구를 들이밀고서 말하는 소피아의 강압적 태도에 유천은 일어서려 했으나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는 않는 듯 했다. 그런 유천의 뒷덜미를 강하게 잡아 끌어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유천은 소피아가 시키는 대로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를 잡았다. 그리곤 1층을 누르곤 엘리베이터의 문을 닫았다. 유천의 다치지 않은 왼손이 힘겹게 버튼을 모두 누르는 것을 본 소피아가 잠시 눈을 돌려 쓰러져 있는 유정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을 확인하려던 그 때, 유천의 눈이 번뜩였다.
“꺄악-!”
소피아가 아무리 권총을 들었다고 해도 여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방심한 사이 자신의 몸무게를 실어 어깨로 들이받으면 그건 설령 남자라 해도 중심을 잃기 쉽다. 소피아가 중심을 잃고서 비틀거릴 때, 유천은 발로 소피아를 걷어 차 엘리베이터 밖으로 소피아를 밀어버렸다. 어차피 저 년의 목적은 나니까 유정이를 건들진 않겠지. 유천은 대충 결론을 내리고는 그대로 엘리베이터의 문을 닫아버렸다. 그리고는 잠시 한 숨을 돌리며 엘리베이터의 벽에 기대어 주저앉던 그 순간, 총알 하나가 엘리베이터의 문을 뚫고서 유천의 뺨을 스치곤 벽에 박혔다. 분명 유천이 주저 앉지 않았더라면 최소한 어깨, 최악의 경우 폐에 맞았으리라. 유천은 그 장소에서 벗어나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쉬었다. 물론 등 뒤에서 느껴지는 식은땀은 찝찝한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젠장. 더럽게 아프네.”
아직까지 피가 흐르고 지금도 느껴지는 관통의 충격은 아직까지 가시지 않았으나 아까 전 느낀 충격에 비하면 그리 큰 것도 아니었기에 입술을 깨물며 유천은 중얼거릴 뿐이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달하고 문이 열리자 마자 유천의 눈 앞에 보인 것은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여, 위에서 한 난리 치고 온 모양이네?”
“그년, 정말 총을 쏠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
“닥치고 저 자식 옮기자. 총소리 때문에 경찰 신고 들어왔단다.”
순서대로 성열, 지원, 정현은 말을 마치고서 유천의 양 팔을 붙들어 자신들의 어깨에 걸치며 말했다. 뒤에서 봐도 앞에서 봐도 부축하는 모습으로 보일 테지만 뒤에서 따라 걸으며 유천의 옆구리에 총구를 대고서 뒤따라 걷는 정현의 모습은 부축이라 보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잡았네?”
“우리가 너처럼 병신 같은 줄 아냐, 머저리 같은 년아.”
뒤이어 내려온 엘리베이터에서 소피아가 내려오는 것을 보며 소피아가 묻자, 고개만 돌린 지원이 걸쭉하게 욕을 지껄였다. 순간 소피아의 오른손에 쥐어진 권총이 절로 올라갔지만, 그랬다간 지원이 부축하고 있는 유천에게도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조용히 욕을 지껄인 소피아는 등을 돌려 자신의 머리 위에 있는 CCTV를 향해 총을 겨누곤 쐈다. CCTV는 곧장 박살이 나 사방으로 파편을 날렸고, 소피아는 욕을 지껄이며 부축 받는 대로 걸어가는 유천의 뒤를 쫓아 걷기 시작했다.
“젠장. 언제부터 여기에 살림을 차리셨나?”
“닥쳐.”
유천은 곧 도착한 장소에서 욕을 지껄이며 중얼거렸다. 자신이 종종 찾아와 각목이나 쇠파이프 등의 물건들을 찾아(사용 용도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왔던 자신의 집 근처의 폐공장. 그 안에 전기 난로는 기본이고 아예 텐트를 비롯해 숙박기구들을 차려놓았던 것이었다. 유천의 빈정거림에 지원은 유천을 내팽개치듯 유천의 팔을 거칠게 풀었다. 하필 지원이 어깨에 걸쳤던 팔은 유천의 오른쪽 팔. 힘이 들어가지 않은 팔을 따라 몸이 힘 없이 무너져 내렸고 그런 유천의 오른손을 지원이 짓밟았다.
“으아악!”
젠장. 저 새끼 성격 난폭한 건 알았는데 이 정도로 자비까지 없었나. 누구 덕분에 나는 손이 엉망이 됐는데 그 손을 짓밟다니. 저 새끼 생각은 있는 거야? 일순간 유천의 머릿속으로 온갖 욕이 지나다녔다. 그리고 그런 유천의 머리채를 쥐어 틀어 들어올린 지원은 곧 유천의 머리를 억지로 틀어가며 한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기 저 자식 보이냐? 익숙한 얼굴일 텐데.”
“……!”
“네가 염색까지 해서 나만 더 귀찮아졌잖아 빌어먹을 새끼야.”
지원이 가리킨 얼굴은 유천으로서도 잠시 기억을 되짚게 했다. 그리곤 떠올렸다. 예전에 만난 기억이 있었던 사람의 얼굴이었으니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상당히 맞은 듯 몸 군데군데에 멍과 상처가 가득했다. 웃기게도 정현은 그런 사내를 보고는 총을 겨누고는 곧장 두 발을 연달아 쏴버렸다. 그 위치는 웃기게도 유천과 마찬가지로 오른쪽 손바닥과 뺨이었다. 뺨에는 총알이 긁고 지나가 흉터가 생겼고, 손바닥에는 유천과 마찬가지로 바람구멍이 생겨져 버렸다. 그 고통에 일어날 법도 했으나, 기절한 듯 그는 일어나지 않았다.
“자, 너도 저렇게 총까지 맞아도 잠에서 안 깨는 방법을 알려줄게. 아마 넌 꿈에도 모를 방법이니까 말이지. 걱정 마. 잠깐 따끔할 뿐이야.”
유천이 경악한 듯 아무 말도 못하고 입만 벌리고 있자, 그런 유천의 곁으로 성열이 다가와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곧 유천의 오른팔을 든 성열은 유천의 소매를 거칠게 뜯고는 팔뚝 여기 저기를 누르기 시작했다. 곧 성열의 손가락이 멈춘 곳은 모닥불에 비춰도 선명하게 푸른 빛으로 빛나는 유천의 정맥이었다. 곧 성열은 그곳에 주사기 하나를 틀어박았다. 그리고 유천은 느낄 수 있었다. 약간 따끔하던 느낌 뒤로 느껴지는 고통의 거의 없어진 것을. 그리고 이어서 또 다른 주사기가 유천의 팔뚝에 꽂혔고, 유천은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야, 차는 불렀냐.”
그리곤 정현이 유천의 팔뚝에 주사기를 틀어박고서 실실 쪼개고 있는 성열을 향해 말을 걸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물론 여전히 쪼개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 쓰러진 유천의 얼굴에 모닥불에서 꺼낸 다 타버린 장작의 재로 낙서를 하며 말이다.
“어, 크리스 그 년이 벌써 준비 끝났다 더라. 이거 가방에 처넣고, 여기 뜰 준비해. 경찰 떴다.”
잿더미를 만진 탓일까 검게 변한 손을 유천의 흰색 티셔츠에 아무렇게나 닦아낸 성열은 유천의 주머니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자신이 원하던 물건을 꺼냈다. 지갑과 휴대폰. 유천의 주머니에서 그 두 개를 꺼낸 성열은 키득거리며 모닥불 속으로 그 두 개를 던졌다.
“야, 얼른 타! 짭새 따라온다.”
“네, 네.”
곧 공사장의 입구로 검은색의 승합차가 들어왔다. 조수석의 창문을 열며 말하는 것은 크리스, 다른 사람들은 벌써 다 탄 것인지 창문 안으로 보이는 것은 조수석의 소피아, 운전석의 크리스 그리고 뒷좌석에 앉은 정현과 지원. 그 모두가 앉아 있는 것을 확인하며 성열은 어디서 튀어나온 것인지 모를 캐리어 가방을 질질 끌고서 트렁크에 집어 넣고는 자신도 트렁크에 올라타 트렁크를 닫으며 외쳤다.
“출발!”
성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출발하는 승합차. 그리고 그 뒤로 사이렌을 울리며 경찰차가 쫓아오기 시작했다. 피식 웃으며 창문을 연 지원은 손에 쥐고 있던 수류탄의 핀을 입으로 뜯고는 그대로 밖으로 집어 던졌다. 곧 큰 소리와 함께 터진 수류탄은 폐공장의 기둥 서너 개를 쓰러트렸다. 곧 정현이 이어서 손에 쥐고 있던 작은 리모콘의 스위치를 누르자, 공장에서는 잠시 붉은 빛이 빛나더니 곧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폭발의 후폭풍이 승합차를 거세게 밀치자, 운전석에 앉아있던 크리스는 보란 듯이 웃으며 클랙션을 울리고는 엑셀을 밟았다. 그리고 그 날. 그 폐공장에서 발견된 시체는 수도 없이 많았다. 우선 도망친 그들의 흔적이 남아 있을 지 모른다는 판단에 들어갔던 경찰 열 명의 시체. 거기에 신원 미상의 시체가 다섯. 가장 깊숙한 곳에 처박혀 있어 마지막에서야 불을 끈 시체는 이미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다. 뒤이어진 수사에 CCTV와 자동차 블랙박스 등을 조회한 결과 범인을 알아낸 그들이었지만, 이미 유천은 사라진 뒤였다. 종적을 감춘 범인들. 그리고 신원 미상의 시체. 수사 노트를 집어 들어 핵심 내용만 슬쩍 살펴보고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책상에 기대어 선 강력 3반 수사반장 승찬이었다.
“오, 오빠가?”
“유천이요?”
그리고 그 다음날 승찬의 명령으로 일단 사망처리 된 이들의 유가족을 찾아가기 위해 유천의 명의로 된 집으로 찾아간 경찰 한 명의 말에 그 자리에 주저앉은 두 명의 소녀를 보며, 유천의 정보를 찾아보며 알게 된 유천의 가족 정보를 보고 부랴부랴 쫓아온 승찬 또한 그 둘을 보며 착잡한 표정을 도무지 지울 수 없었다. 일단 경찰은 신원 미상의 시체 다섯은 유전자 정보를 토대로 신원을 찾는 대에 성공했다. 그러나 하나만은 달랐다. 마지막에 발견한 그 시체는 몸에 있는 피라는 피는 모조리 말라붙어 미라라고 봐도 무방했으며 얼굴은 끔찍하게 녹아내려 구별이 불가능했다. 오직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녹아내려 땅에 달라붙은 시체의 오른손에 구멍이 뚫려있다는 것 하나뿐. CCTV와 블랙박스를 뒤져본 결과 손에 구멍이 뚫린 것은 실종된 유천도 동일한 것도 있었으며, 상부에서 하루빨리 수사를 마무리 지으라는 사실상 사건이 벌어진 지 이틀 밖에 되지 않는 마당에 독촉이 내려왔다는 것은 수사를 포기하라는 것이나 다름없었기에 승찬은 욕을 지껄이며 그 시체를 유천이라 단정지었다. 그리고 범인들을 지명수배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친 승찬은 차마 자신의 눈 앞에 있는 두 명의 소녀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
“…….”
그것은 학교라고 별반 다르지 못 했다. 축제 당일까지만 했어도 활기가 넘쳤던 유천의 반은 어느새 누구도 함부로 말을 뱉지 못할 만큼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었다. 유천과 마지막까지 한 대화가 거의 장난에 가까웠다는 것과, 그 범인에 대한 소리를 듣고서 할 말을 잃은 것이었다. 강혁도, 퇴원을 하자마자 부랴부랴 달려온 현수도 경찰의 말을 듣고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것은 유정의 부모님이라고 다르지 못했다. 유정의 할아버지는 큰 충격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의자에 주저앉아 버렸고, 유정의 아버지는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 없이 오열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유천에게 조금이지만 마음을 열기 시작했던 유정의 어머니는 차마 유천에게 못해준 것들만 떠올라 입을 가린 채 울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고. 국과수에서도 고개를 저으며 그 시신을 유천의 시신이라 단정을 짓고는 가족들에게 시체를 돌려주었다. 그리고 그 시체를 가지고 가족들은 장례식을 치르기 시작했다. 장례식장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말을 건네었지만 유천의 지인들이 꺼낸 말이라고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한마디 말고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그 동안 리치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화는 후기로 찾아뵙겠...은 훼이크고 앞으로도 리치 많이 봐주세요. 불장난을 저지른 개새끼에게는 제대로 된 불맛을 보여줘야 한다죠. 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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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케 : 차자따!!!! +33강 짱돌!!! 개조해서 총알로 바꺼야징 데헷
//올ㅋ 그거 좋네요
테레케 : 그런데 시뮬님 혹시 마비노기하셔요? 영롱하군요 라니요
//롤 챔프 타릭이 맨날 영롱하군요 하고 딜도 던지고 다님요 ㅇㅇㅋ
시뮬이 : 마비노기가 아니고 롤입니다 ㅋㅋㅋ
//찬란한 보석게이. ㅋㅋㅋ
IYouMusic : 탕!!탕탕탕!! 회피 후 뱀파이어릭 터치
//하지만 현시창
dusckadlanjsl : 아니었나... 어쨋든 잘읽고 갑니ㅏ
//ㅋㅋ 코멘트 감사합니다
시뮬이 : 암튼 소피아년 오랜많에 보네요
//그러게요. 저도 깜빡하고 있었음
덱스트린 : 어 싫은 놈 둘 다 나왓네 ㅋㅋ 소피아년하고 유천이 썅놈
//불장난 저지른 썅놈에게 불장난을_jpg
사신대왕 : 소피아 간바레!!
//간바레!
사신대왕 : 잠깐!! 소피아가 왔다는 건?!?!?
//ㅇㅇ 님이 생각하는 그거 맞을거임
o2sss : 소피라랑 유천이 둘다 서로싸우다가 둘다 죽어랏!! 어디서감히 염장질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번화 코멘보다 지렸음요. 전 아직 죽기 싫은뎈ㅋㅋㅋ
가베나 : 그냥쏴죽여라
//동감 1人
타지아 : 분자상태로 만들어
//올ㅋ 조타
pshlogos : 헤헤?잘댔당.ㅎ쏴서식물인간으로만든다음게임만하게해요
//그냥 화끈하게 불장난 ㄱ ㅋㅋㅋㅋ
NOXLUMEN : 탕탕탕탕탕탕탕탕탕
//탕탕탕탕탕탕!
researchers : 유천이 저번에 염장질의 대가로 총알 히나만 받아라!!!!!
//하나로 괜찮을까요
인핀 : 머리에 납좀 박아보자
//올ㅋ
소마광랑 : 일단 발가락이랑 손가락 총합20발부터.그리고공그리로담가버려!!아.목위는남기고 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깊은 원한이 느껴진닼ㅋㅋㅋㅋㅋ
소마광랑 : ㅇㅅㅇ...오타가자꾸 용이라고나오네...ㅋ
//저 처럼 오타 검색 프로그램을...함정은 그래도 오타가 나온 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