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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하읏-.”
유천은 채린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입술을 천천히 옮겼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채린의 귀였다. 귓볼을 살짝 깨물자 신음소리를 참지 못하고 내뱉는 채린이 귀여웠던 탓일까, 그 와중에도 채린의 머리를 쓰다듬은 유천은 다시 자신의 팔로 채린의 팔을 누르곤 목선을 혀로 쓸어 내렸다. 차갑지도, 그렇다고 뜨겁지도 않은 유천의 혀가 자신의 목을 타고 내려가는 느낌에 채린이 몸을 틀며 신음성을 토해냈다. 그러나 유천은 아무런 상관도 쓰지 않은 채 채린의 쇄골에 생명수라도 담긴 양 쪽쪽 빨아대기 시작했다. 어찌나 세게 빨았는지 벌겋게 부어 올라 키스마크가 채린의 쇄골 위에 자리 잡을 즈음 유천의 방 문이 열렸다.
“오빠, 오늘 꽤 멋진……실례했습니다.”
“…….”
“…….”
유천의 방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유정이었다. 즐거운 듯 말하며 유천의 방으로 들어왔던 유정은 유천과 그 밑에 깔린 채린을, 그리고 둘이 취하고 있는 자세를 보며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는 그대로 방을 나가버렸다. 하지만 이걸 어쩌나, 이미 식을 대로 식은 분위기와 머리는 유천에게 지금 이 상황을 냉정히 판단케 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살짝 흐른 옷을 추스르며 얼굴을 붉히는 채린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핏 보이는 쇄골 근처의 키스마크. 그것을 보자 유천의 머리 속으로 아까 자신이 벌인 행동이 떠오름과 동시에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 올랐다. 둘은 그렇게 누가 더 홍당무처럼 붉어지나 경쟁이라도 하듯 얼굴이 붉어진 채 한참은 있었고, 기어코 유정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궁금증이 돌아 다시 들어올 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
“…….”
‘아, 이게 도대체 무슨 꼴이야…….”
유정은 정말 죽을 맛이었다. 시간이 늦었다는 유천의 말에 채린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곤 오늘 하루는 유천의 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 그러나 그러면 뭐하나, 그 뒤로는 한 마디도 오가지 않았는데. 서로가 얼굴을 붉힌 채 대화를 포기하고 있으니 그 사이에 낀 유정은 그저 자신의 부주의함을 탓하며 이 자리를 벗어날 방법을 찾을 뿐이었다.
“잘 먹었어.”
가장 먼저 유천이 식탁을 벗어났다. 평소에도 밥을 느리게 먹는 편은 아니었으니 그저 그랬을 테지만 지금 유정에게 있어 유천의 행동은 배신이었다. 자신이 몹시 당황하고 있는 게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내버려 두고 자리를 피한다니, 그러나 유천도 같은 상황이었던 것은 마찬가지였으니 유정이 할 말은 없는 것이 당연했다. 유천은 대충 씻기 위해서라는 변명을 혼자 지껄이며 욕실로 들어갔다. 칫솔 위에 치약을 짜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아직까지도 시뻘건 것이 눈에 뜨였다. 그리고 아까의 그 장면이 다시 떠올랐다. 귀여웠는데……. 유천이 혼자 중얼거리는 사이 치약은 넘치게 짜져 버렸다. 칫솔 위를 가득 메운 것도 모자라 세면대 위로도 툭툭 떨어질 때쯤에서야 정신을 차린 유천은 자신의 이가 마모될 정도로 무식하게 이를 닦기 시작했다. 당연하지만 얼굴은 욕실에 들어올 때보다 더 붉어져 있었다.
“아아, 그 장면은 제발 그만 떠올리자…….”
하지만 그렇게 말을 한다고 뇌가 사람의 말을 따라준다면 작심삼일이란 사자성어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한번 더 그 장면을 떠올린 유천은 얼굴 가죽이 벗겨질세라 세수를 시작했다. 얼굴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하려 했던 세수는 본래의 목적을 잃고 결국 유천의 얼굴이 시뻘겋게 더 달아오를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언니.”
“……응?”
“무슨 생각을 하길래 얼굴이 그렇게 빨갛게 변하셨을까~? 킥킥.”
“…….”
아, 오늘따라 되는 일이 없네. 유정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유천이 자리를 비우자 채린의 입을 열게 하는 것은 성공했다. 그것을 보고 유정이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농담을 건네며 킥킥 웃었다. 그러나 반응은 유정이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되려 다시 침묵으로 일관하는 태도로 변한 채린을 보며 유정은 한숨을 내쉬곤 말했다.
“커피 마실래, 차 마실래?”
“……커피.”
무슨 생각을 한 것인지 아까보다 얼굴이 더 붉어진 채린이 대답을 하자, 유정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커피 믹스 하나를 꺼내곤 커피를 타기 시작했다. 정작 저 자신은 코코아 가루를 꺼내곤 설탕 약간을 첨부하고는 커피 포트에서 뜨거운 물을 타서 코코아를 타고, 채린에게는 커피 믹스를 그냥 주고는 말했다.
“그래도, 오늘 재미있었지? 오빠 데리고 시내 있던 거. 아마 당황하고 그러는 게 상당히 웃겼을 것 같은데.”
“……음……그건 그렇긴 했어.”
좋았어. 이 화제로 끌고 가자. 채린은 반응하기 시작한 채린을 보며 다짐했다. 기어코 아까처럼 말 꺼내기도 뭣한 상황으로는 가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하며 말이다. 그 뒤로도 유정은 자신이 꾸민 작전에 그대로 넘어간 유천의 오늘 하루를 채린의 입으로 직접 들으며 킥킥 웃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용돈이 빠지기는 했다. 오늘 하루 유천의 카드는 채린이 들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둘이 아까 전처럼 갑작스레 진도를 나갈 마음까지 먹을 정도로 즐거웠을 하루라고 생각하니 유천은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 남자친구 생기면 한번 해볼까?’
“유정아.”
“으, 응?”
“유천이가 갑자기 저렇게 나올 줄 알고 있었어?”
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이 언니는 정말 가끔 가다 보면 허당 기질이 다분하다니까. 애초에 유정이 계획했던 것은 두 사람을 보디가드로 하여금 쫓게 하고, 유천이 대충 눈치챌 즈음 물러나라 일렀던 것과 비가 오는 도중 채린이 고백을 하는 것에서 끝났었다. 설마 유정이 어떻게 채린의 집 도어락의 배터리가 나간 것까지 예측 했을까 봐 저리 물어보는 채린을 보니 유정이 채린을 보며 귀엽다는 생각을 할 즈음, 유정이 입을 열었다.
“내가 거기까지 어떻게 알아. 거기까지 알면 자퇴서 내고 청담동에 자리 깔고 앉아있지. 안 그래?”
“그, 그건 그러네.”
사실 말하자면 거기까지 계획하려고 하기는 했는데, 귀찮기도 했을 뿐더러 그 뒤로는 둘에게 직접 맡기자는 생각에 그만 뒀다곤 말 안 하는 게 좋겠지. 유정은 채린이 커피를 마시고 컵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덧입고 있던 가디언이 살짝 흘러 내려갔다. 그리고 쇄골에 보이는 얼핏 붉은 자국에 유정이 참지 못하고 채린에게 질문했다.
“언니, 그거 뭐야?”
“어, 어? 어어. 그게 그러니까아-.”
당황한 게 더 귀엽네 킥킥. 앞으로도 종종 괴롭혀서 저 모습 구경해야지. 채린은 당황하고서 주위를 기웃거리며 조력자를 찾는 듯한 행동을 했지만 유천은 씻고 있다. 얼핏 뭐라 중얼거리는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대신 물이 세차게 틀어진 것으로 보아 유천이 욕실을 나올 때는 얼굴이 상당히 붉어져 있겠지. 대충 예상을 한 유정은 채린을 보며 씨익 웃고는 입을 열었다.
“기분 좋았어?”
노골적이다. 너무 노골적이라서 뭐라 회피할만한 답변도 존재하지 않는다. 얼굴을 한 없이 붉힌 채 채린은 그대로 ‘하우우우-‘하고 알 수 없는 소리를 뱉으며 고개를 식탁에 처박곤 일어나지 않았다. 부끄러워서 그런가? 유정은 그렇게 생각하며 입을 열려고 했다. 그러나 욕실에서 나온 유천과 눈이 마주침과 동시에 유정은 씨익 웃었다. 유천은 알 수 없는 한기와 기분 나쁜 느낌이 등 뒤를 얼핏 지나가는 기분에 몸을 부르르 떨었으나, 유정은 피식 웃고는 채린을 흔들곤 욕실로 보내었다. 그리고는 유천을 식탁에 앉혔다. 채린은 유천이 오는 것을 보며 후다닥 뛰어서 욕실로 들어갔다. 유천은 한숨을 쉬며 유정이 이끄는 대로 식탁에 앉았다. 그리고 단 3초. 3초 만에 후회했다.
“기분 좋았어?”
“……?!”
안 그래도 세수를 너무 심하게 한 나머지 벌겋게 부어 오른 유천의 얼굴이 더욱 벌겋게 변했다. 유천이 뭐라 변명이라도 하려 입을 연 찰나, 유정이 씩 웃고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채린 언니는 좋았었다 던데?”
“……!”
유정은 유천을 놀려먹기 위해서라면 화성에서 외계신호가 한국 국방부에 날아왔다고도 웃으며 구라를 칠 자신이 있었다. 물론 낚이지는 않겠지만 유천이 유독 반응이 민감하고 바보 같아지는 약점이 있으니 그것을 이용할 뿐이었다. 그리고 유천은 보기 좋게 유정의 유언비어에 넘어갔다. 유정은 간만에 보는 유천의 망가진 모습에 키득거리며 웃으며 코코아를 홀짝일 뿐이었다.
“맞다. 오빠가 키스를 너무 잘해서 첫 키스가 아닌 것 같다고 서운해 하더라. 언니는 첫 키스였다고 하던데.”
“……나 첫 키스 맞아!”
“어머, 그랬어?”
우와. 우리 오빠, 은근히 쑥맥이였어. 채린 언니만 끼워 넣으면 던지는 대로 족족 덥석 물어 재끼잖아? 유정은 계속 웃으며 유천을 한 없이 놀리기 바빴다. 결국 얼마 가지 않아 유천에게 거짓말이 들통난 유정은 유천에게 꿀밤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곧 유정은 한 마디를 내뱉고는 당황한 유천을 놔두고 그대로 도주를 시도했다.
“언니가 첫 키스인건 사실이야! 그리고 기분 정말 좋았대!”
“응……? 야! 너 또 구라지! 거기 안 서!”
“메롱. 오빠 같으면 서겠냐?”
유천이 뒤늦게 눈치 채고서 유정을 쫓았지만, 유정은 벌써 현관문을 열고 있었다. 좁은 것은 아니지만 집 안에 있다면 얼마든 유정을 잡을 수 있지만 밖은 달랐다. 당장 친구 집에서 가서 잘 수도 있는 유정을 이대로 놓친다면 출국 당일까지 잡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유천이 따라 현관문을 나가선 그 순간.
철컥-
“헤에- 경고하는데, 한 발짝이라도 움직였다간 네 머리가 날아갈 줄 알아.”
해맑게 웃으며 유천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고 있는 소피아가 현관 밖에 서 있었다. 그리고 유정은 그 옆 벽에 기대어 쓰러져 있었다. 유천은 갑자기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소피아를 보며 놀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 작품 후기 ============================
낄낄, 어디감히 내 앞에서, 유천...아니 이 개새끼야. 넌 뒤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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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스 올드윈 : 엌ㅋㅋㅋ 작가가 주인공을 죽이려한닼
//뭐, 매일 있던 일이잖아요^^ 넘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 더 악질적으로 변한 것 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지아 : 죽여버려 ㅅㅂ
//찬성
vkdlfjs2 : 젠장
//동감
소마광랑 : .....죽여.불로태울까 공그리로 담가버릴까 그냥익사시킬까 감전사시킬까 차로 들이박을까 모가지를 따..아니 혀부터자르자.그리거 모가지를따버리는거야.이게좋겠어.저망할놈.그렇게빼더니.망할망할망할망할망할망할망할망할망할망할!!!!!!!!!!!!
//우선 양 허벅지에 두발. 그뒤에 양어깨에 두발...그 뒤에 어디가지?
Darkness1021 : 본격노블소설?
//그럴리가요 ㅋㅋㅋㅋㅋ
테레케 : 흠 내 무기 +33강 (아벨을 죽인 짱돌)을 어디다가 뒀더라
//찾으면 대여좀요 저거 머리 찍어버리게
파멸의악마 : 죽어버려라 주인공녀석아 내+33강 검이 어디있을까 찾아봐야겠네 유천을 죽일때 사용해야 하니까
//심장을 후벼파버려요
사신대왕 : ㅅㅂ 유천이 부러운 시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신대왕 : 저러다가 채린이 삐치면 늬가 책임질꺼니? 유천아~~!!
//어차피 뒈짐 저놈은 ㅇㅇㅋ
심심판타지 : 발록누님을발록여왕님으로!
//오, 발록이 있었어
심심판타지 : 유천을M으로만들어랏!
//...?!
pshlogos : 죽...어라.....ㅋㅋ
//동감 동감. ㅋㅋㅋ
IYouMusic : 올ㅋ 물리적거세
//좋다. 좋아요
dusckadlanjsl : 노블 줄타기보소 ㅋㅋ
//이게 줄타기였나...ㄷ
youngjoon12 : 신유천, 당신을 성희롱범으로 체포합니다.
//ㅋㅋㅋㅋㅋㅋ
덱스트린 : 웬만하면 유천이와 채린이의 염장질을 보고만 있었지만 (있긴 있었나?) 암튼... 이런 비러머글!
//염장질이 있긴 있었나욬ㅋㅋㅋㅋㅋㅋㅋㅋ제 기억에도 없는뎈ㅋ
인핀 : ...안그래도 생일인데도 계속 나쁜일만 있어서 울쩍했는데 잘됐네 오늘 좀 죽자 유천아
//저거 죽여버리고 완결낼까봐요
NOXLUMEN : 뒷부분은 19금 ㅇㅇ ㅋ
//ㄴㄴ 유천이 데드플래그
시뮬이 : 아놔... 우리집 위층에도 연예인 살았으면 좋겠다!! 는 꼭대기층
//올ㅋ
researchers : 으아앜!! 유천이 네노옴!!!
//평소에 점잖으시던 분이 유천이의 행동 하나에 버서커화_jpg 고로 신 유청 개깪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