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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아, 귀엽다……이게 아닌데! 유천은 무심코 자신을 올려다보는 채린의 표정을 보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서 자신을 올려다보는 채린을 보며 괜히 부끄러워진 유천은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자신이 채린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둘의 첫 만남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적으로 만나서 돈이나 털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불렀던 거였으니까, 물론 그게 여자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돈 털기도 실패로 돌아갔지만 말이다. 그 뒤로도 자신은 이상할 정도로 채린에게 친절하게 굴었다. 꽤 오래 알고 지낸 세희에게조차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에 맞게 채린도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그것에 의해 자신이 알게 모르게 채린에게 마음을 열었던 것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 유천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몇 년간 보지 못할 텐데 상관없어?”
“안 가면 안 돼?”
유천의 물음에 약간의 희망이라도 느낀 것인지 채린이 반문했다. 유천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채린은 인상을 찡그리며 고민하는 듯 하더니 곧 유천의 볼에 입을 맞추곤 말했다.
“연락 자주해.”
유천은 그 말을 듣고서 피식 웃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인적이 드문 길은 아니었지만 오늘따라 이 길은 한적했다. 더군다나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자 이 곳에 오는 사람들은 없었다. 유천은 채린을 한번 껴안고는 얼굴을 붉히며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비가 그칠 기미가 없네.”
“풋.”
유천의 부끄러워하는 것이 눈에 너무 뻔하게 드러났다. 채린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나 유천의 말대로 비가 그칠 기미가 없는 것은 사실이었고, 또 슬슬 추워지기 시작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더 이상 나뭇잎들이 빗방울을 막지 못한다는 것. 조금씩 나뭇잎을 뚫고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유천은 채린을 일으키며 말했다.
“그냥 가자.”
“응?”
유천은 말을 마치자마자 뛰기 시작했다. 당황한 채린이 그것을 따라갈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의문을 표하기도 전 뛰기 시작하는 유천을 따라 뛰기 시작한 채린은 곧 웃고 있는 유천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곤 자신도 웃었다. 지나가던 누군가가 있다면 분명 미친 놈 둘이 있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그런 것은 둘에게 이젠 상관 없었다.
“그럼 내일 보자.”
미친 것처럼 뛰어서 아파트에 다다른 둘은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도 계속 실실 웃기 바빴다. 먼저 유천의 집이 있는 층에 도착을 하고 유천이 손을 흔들며 내리자, 채린도 손을 흔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천은 집에 들어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물을 뚝뚝 흘리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대충 갈아입을 옷만을 챙기고서 욕실로 들어갔다. 그 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며 유천은 아까 전 채린이 자신의 볼에 입술을 맞추던 것을 떠올렸다. 괜히 거울에 비친 붉어진 자신의 얼굴을 보기가 부끄러워진 유천은 신경질적으로 머리에 묻은 물기를 털어내며 물기를 닦고는 욕실을 나섰다.
“응?”
“도어락 배터리가 나가서……집에 못 들어가.”
딴에는 울상을 짓는다고 한 채린이었지만 유천과 마찬가지로 얼굴이 붉어져 있을뿐더러 살짝, 살짝 웃고 있었다. 유천도 그런 채린을 보며 실실 쪼개기 바빴으나, 곧 채린의 몸이 떨리는 것을 보며 서둘러 바닥에 앉아있는 채린의 몸을 일으켜 욕실로 밀어 넣었다.
“어어?”
“옷은 빌려줄 테니까 따뜻한 물로 씻고 있어.”
억지로 욕실에 밀어 넣어진 채린은 유천을 보며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곧 들려온 유천이 말에 피식 웃었다. 아마 자신이 떠는 것을 보았기에 저렇게 호들갑을 떨며 말하는 거겠지. 얼핏 바라본 유천의 얼굴이 붉어져 있는 것을 보며 채린은 웃으며 욕실의 문을 닫았다. 얼마 가지 않아 유천이 욕실의 문을 두드리고는 수건과 갈아입을 옷을 문 앞에 뒀다고 말한 뒤 그 자리를 후다닥 벗어났다. 물론 그 옷은 유정의 방에서 가지고 나온 유정의 옷이었다. 골탕이나 먹어라. 요 근래에 들어 유정 하나 때문에 머리가 많이 아팠던 유천의 보복 아닌 보복이었다.
“아, 배고파.”
유천은 배가 상당히 고팠다. 아까 식당에서는 유정이 꾸민 것이 분명할 동성애자들만 잔뜩 있어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했었고, 학교 축제에 가선 가자마자 들켜 끌려왔다. 그 뒤로는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뛰어다녔다.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에 잠시 쉬기는 했으나, 그 뒤 또 뛰었다. 지친 것은 둘째 치더라도 배가 너무 고팠다. 유천은 굶주린 배를 움켜 잡으며 찬장을 뒤적거렸다. 그리곤 라면 두 개를 꺼냈다. 분명 자신과 똑 같은 상황이었고 채린은 여자다. 에너지 소모가 컸으면 컸지 적지는 않겠지. 생각을 마친 유천은 냄비에 물을 대충 맞추곤 가스레인지에 올렸다. 우연의 일치인지 라면이 한참 끓고 있을 즈음 채린도 나왔다. 유정의 키가 채린보다 조금 컸기에 살짝 큰 듯 했으나 무난하게 어울린다고 생각을 마친 유천은 식탁에 채린을 앉히곤 가스레인지의 불을 끄고서 라면 냄비를 쥐고선 그대로 식탁으로 뛰어왔다. 식탁에 라면 냄비를 내려두고서 손이 뜨거운 듯 손을 비비더니 곧장 싱크대로 달려가 물로 손을 식힌다. 채린은 그런 유천을 보며 웃음을 터트렸다.
“킥킥. 그렇게 뜨거우면 장갑 쓰지 그랬어.”
“버릇이야, 버릇.”
귀찮은 것도 버릇이니 버릇은 맞다. 유천은 입술을 삐죽이며 툴툴거리곤 곧 수저 두 자루와 그릇 두 개를 가져와 한 개씩 채린의 앞에 내려놓았다. 자신 혼자 먹거나 유정, 현성 등과 먹는다면 그냥 냄비째로 먹겠지만 채린에게선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뜨거워…….”
“…….”
라면이 뜨거운 듯 입김으로 후, 후 불어가며 라면을 식히며 먹는 채린의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이 든 유천은 피식 웃으며 자신의 라면을 먹었다.
“…….”
“누나, 자……?”
“……”
라면을 다 먹고서 그냥 있는 것은 심심하다며 텔레비전을 틀었던 채린이었다. 게임을 할까 했지만 그건 별로 끌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한 채린의 뜻을 존중해 유천은 채린의 뜻에 따랐다. 채널에는 별 재미있는 방송은 나오지 않았지만, 채린이 채널을 옮기며 재미있는 방송이 잘 나오지 않자, 뺨을 부풀리며 불만을 표하는 것도 상당히 귀여웠기에 유천은 넘어갔다. 그러기도 잠시, 겨우 예능 프로그램 하나를 찾아내 보던 도중 채린의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자 고개를 숙여 채린을 바라봤다.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어느새 자고 있는 채린을 보며 피식 웃은 유천은 채린의 왼팔을 자신의 목에 걸고 자신의 두 팔은 채린의 목과 다리를 받치고서 그대로 일어났다. 일명 공주님 안기 자세로 그대로 자신의 방의 침대에 눕히려던 유천은 침대 바로 앞에서 물웅덩이를 밟고서 그대로 앞으로 넘어졌다. 분명 아까 들어와 옷을 가지고 나가고는 물을 닦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리라. 그리고 그 충격에 채린은 침대에 내동댕이쳐지듯 내팽개쳐졌고, 유천은 채린의 얼굴 옆에 팔을 뻗어 겨우 넘어지는 사태는 면했다. 그러나 채린의 눈이 뜨인 것은 그 순간이었다.
“…….”
“……유천아?”
아아, 모르겠다. 이젠 진짜 나도 몰라. 유천은 금방 일어난 듯 몽롱한 눈동자로 자신을 부르며 눈을 비비는 행동을 하는 채린을 보며 속으로 실컷 떠들어댔다. 거기다 얼핏 보일 듯 말 듯 하는 목선을 따라 보이는 쇄골을 보며 침을 꿀꺽 삼키곤 그대로 자신의 입술을 채린의 입술에 들이댔다. 유천의 밑에 본의 아니게 깔린 채린이 유천의 가슴팍을 손으로 마구 밀치며 반항을 하려고는 했지만 유천이 그리 쉽게 밀릴 리도 없었다.
“으읍!”
유천은 기어코 자신의 입을 슬쩍 벌려 혀로 채린의 입술을 핥았다. 채린의 표정이 울상으로 변하고 유천은 왠지 모를 가학심에 씨익 웃고는 채린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혓바닥을 세워선 채린의 입술 사이로 찔러 넣었다.
“입 벌려.”
“가, 갑자기 왜 이래?”
할짝-
“누나, 그거 알아?”
“뭐, 뭔데?”
“지금 누나 모습, 너무 야해.”
유천의 말에 당황하고서 외치듯 묻는 채린이었지만 유천은 되려 채린의 입술을 할짝거리며 핥고는 말했다. 채린이 보기 좋게 유천의 말에 반응을 보이자 유천은 기다렸다는 듯 말을 뱉고서 그대로 채린의 입술을 덮쳤다. 물론 말하던 도중 덮쳐진 채린의 입은 아직 닫히지 않았고, 보기 좋게 유천의 혀는 채린의 입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반항을 하고자 팔을 움직이려 했지만 어느새 유천의 양 손은 자신의 팔을 잡고, 양 다리는 자신의 다리를 누르고 있었다. 제압을 당한 채린의 입 속을 휘젓고 다니던 유천의 혀는 이제 뭔가 찾는 듯 난폭하게 휘젓는 것이 아닌 조심스레 구석 구석을 뒤지듯이. 그리고 곧 채린의 혀를 찾은 유천은 채린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채린의 혀를 빨고 당기는 둥의 제 멋대로 프렌치 키스를 시작했다. 아니 벌써 시작한지 오래인가.
============================ 작품 후기 ============================
아..쓰다보니 짜증난다. 저거 스토리고 뭐고 간에 그냥 죽여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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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아 : 2월20일 신검받으러 부산으로....ㅅㅂ
//...간바레
IYouMusic : ㅇㄴ 발록은 존재감 증발
//아, 발록이 있었긔
researchers : 게임에서도 현실에서도 열심히 굴려지는 유천이ㅋㅋ
//저걸 보니까 게임에서도 현실에서도 열심히 굴려지는 것 같지가 않네요. 그냥 죽여버리고 완결을 내버려...?
심심판타지 : 4빵발록누님보고싶내...여왕님으로진화중아님?ㅋㅋ
//그게 아니라 단순히 내가 까먹고 있었는 듯. ㅋ
테레케 : 완결 내지말고 해외에서 이계가서 진짜 리치된 다음에 다시 한국와서 깽판치는거임
//왠지 모르게 완결 욕구가 치솟는 중이요. 저거 진짜 죽이고 싶네요
사신대왕 : 쳇, 올만에 유천이의 현피장면이 보고싶었는데...
//현피 벌여서 저거 죽일까봐요 ㅋ
dusckadlanjsl : 잘읽고 갑니다
//코멘트 감사합니다
인핀 : 유천이 넌 굴러갈수밖에 없는 운명이야
//[유천]:이걸 보고?
덱스트린 : 쳇 놀러와가지고 소설볼 여유가 없군 젠장 저번편에 코멘을 쓰지 않은건 수치야! 그러고보니 유정이의 음모는 ㄷㄷ함
//ㅋㅋㅋㅋㅋㅋ수치라닠ㅋㅋ 유천이 한정 유정이의 음모는 ㄷㄷ떨게 만듬 지림
소마광랑 : ㅇㅅㅇㅅㅇㅅㅇㅅㅇㅅㅇㅅㅇㅅㅇㅅㅇ역시유천이는굴려야제맛.ㅇㅅㅇㅅㅇㅅㅇㅅㅇㅅㅇㅅㅇㅅㅇㅅㅇㅅㅇㅅㅇ
//이번편은 굴리는 장면도 없고 그저 빡칠 뿐이고....살인 플래그가 어디있지
youngjoon12 : 들었지? 현성, 현수, 강혁 삼총사들, 유정이 고용해
//[현성]:그런 방법이! [유정]:엿이나 먹어. 멍청한 오빠들.
NOXLUMEN : 굴러라 굴러라 굴러라굴러
//저걸 죽일까요?
pshlogos : 유정의장난감1호,유천--잘보구가요~신입생임.ㅇㅅㅇ
//장난감 같지 않은 장난감. 신입생 환영이요 ㅋㅋ
시뮬이 : 연예인을 버리고 일반인을 쫓아가는 깡ㅍ... 아니 보디가드들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들도 칙칙한 남정네 따라가긴 싫겠지만 어쩌겠음 고용인인데 까라면 까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