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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유저 레이드
-야, 정말 맞지 저거?”
-맞는다니까? 그냥 가서 선빵 치고 와. 나머지는 우리가 할게.
“거참, 쫑알쫑알 시끄럽네.”
유천은 외각을 향해 뛰어가는 도중 뒤에서 자꾸 들려오는 목소리에 표정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분명 자신을 지목하는 말인 것도 분명함에도 귀찮아서 놔뒀더니, 다 들리는 목소리로 자꾸 시끄럽게 구는 것에 약간의 짜증을 느낀 유천은 일단은 놔둬보자 라는 생각에 무시하고서 발걸음을 서둘렀다.
-아 씨, 난 몰라. 피어스 에로우!
내 이럴 줄 알았다. 유천은 결국 자신의 빗나가지 않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리곤 허리를 숙여 뒤에서 자신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오는 화살을 피했다. 그 직후 자신을 향해 곧장 달려드는 유저들을 보며 유천은 한숨을 또 한번 내쉬었다.
“레이드 퀘스트 받은 놈이 없잖아. 레벨이 얼마나 낮은 거야?”
레이드 퀘스트는 최소 200만 되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지금 한국 서버 평균 레벨이 180, 대부분의 유저들은 이미 200을 돌파했다는 얘기인데, 지금 자신의 뒤통수를 노리는 이 유저들은 얼마나 레벨이 낮다는 소리인지. 유천은 한숨을 푹푹 내쉬면서도 손을 뻗었다.
“”죽어라!””
“너희나 뒈져라. 라이프 드레인.”
유천의 중얼거림을 들은 것인지 못 들은 것인지 자신에게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덤비는 그들을 보며 유천은 표정을 구기며 손을 뻗었다. 어차피 뒈질 거 내 체력이나 회복시키고 뒈지라지. 레이드 퀘스트를 받지 않은 유저라 머더러 수치가 올라야 한다는 메시지가 들려야 했으나 먼저 공격도 저쪽에서 했기에 오르지 않았다. 더군다나 저들은 퀘스트를 받지 않아 유천의 손에 죽으면 패널티는 그대로다. 유천은 그것도 숙지하지 않은 채 자신의 포션으로서 자처한 그들을 보며 피식 웃으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외각에 도착하기까지 약 다섯 번쯤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고, 유천의 체력은 어느새 반 정도가 회복되어 있었다.
“자, 이제 시비 좀 걸어볼까?”
외각 주변에 도착한 유천은 손을 비비며 슬쩍 웃고는 조용히 뭔가를 읊조렸다. 그와 동시에 외각을 둘러싸고 사방에서 검은 균열이 벌어졌다. 외각의 공중에서는 도플갱어가 올라탄 본 드래곤이 아직까지 날고 있었고, 그 주변에 성열과 정현을 본 유천은 피식 웃으며 외쳤다.
“에니메이트 데드, 콜 언데드, 데드 라이즈.”
유천의 말이 끝나고, 사방에서 생겨난 검은 균열들에서는 거대한 검은색의 거인, 거대한 덩치의 온갖 생명체가 합쳐진 듯한 끔찍한 외모의 괴물, 거대한 뼈로 이루어진 짐승의 모습을 가진 몬스터, 검은색 뼈로 이루어진 검을 들고 있는 검은 뼈의 기사가 나타나 순식간에 주변의 유저들을 휩쓸었다. 그 뒤 곧장 땅 밑에서는 해골이나 썩어빠진 시체들의 손이 튀어올라 유저들의 팔 다리를 붙잡았으며 아까 전의 일격에 죽은 유저들의 경우는 듀라한이나 데스 나이트, 혹은 스켈레톤 메이지와 어벤져, 스켈레톤 아쳐 등이 되어 주변의 유저들을 공격했다. 공중에서 본 드래곤과 도플갱어에 맞서 싸우고 있던 성열과 정현이 당황해 고개를 돌린 사이, 본 드래곤은 거대한 아가리를 쩍 벌리고는 초록색의 강한 산성이 담긴 숨결을 토해냈다.
“이게 무슨 일이야!”
“지원이 자식은 어디 있지?”
주변을 돌아볼 새도 없이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산성들을 겨우 피해낸 성열이 외치자, 마찬가지로 재빨리 몸을 틀어 산성을 피한 정현이 되물었다. 그들로서는 각각 혼자 있다면 본 드래곤이고 그 위에 타고 있는 유천(그들이 보기에는)이건 단숨에 해치울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근처에 오는 것을 유천이 방해하고, 그의 방해를 피하기 위해 거리를 벌리면 본 드래곤이 공격한다. 아주 둘이서 작정을 하고 접근 자체를 막았기에 그들은 아직까지 둘에게 공격을 하지 못했다. 공격을 하려 하면 유천이 먼저 공격을 하고 겨우 성공을 하더라도 본 드래곤이 움직여 피한다. 성열은 차오르는 욕지기를 참으며 다시금 본 드래곤을 노려다 본다. 아까 전 산성을 전부 피하지는 못 한 건지 날개 쪽에서 타는 듯한 느낌이 느껴지자 욕지기가 차 올랐지만 곧 밑에서 들려오는 비명에 고개를 숙여 밑을 바라본다.
“미친.”
“뭐가 미친 건데? 거기다 너희가 찾는 지원이는 이미 로그 아웃 되어 있단다.”
언제 나타난 것인지 놈의 가디언이 나타나 유저들을 학살하고 언데드들이 일어나 난리를 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성열이 욕을 지껄였다. 곧 위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정현과 성열이 고개를 올리자, 양 손에 푸른색의 불꽃을 들고 있는 유천이 공중에 떠 있었다.
“둘?”
“저거 가짜. 내가 진짜.”
휙-
나 너무 친절한 듯. 유천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정현이 궁금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리자, 그것에 대답을 해주며 손에 든 화염구를 집어 던졌으니까, 각각 하나씩 날아올 줄 알고 날아오는 화염을 피해 왼쪽으로 피한 성열의 눈 앞에 또 다른 화염구가 있었다.
콰앙-
“데빌 컨퓨전!”
곧 폭발음이 일어나며 성열이 좀 더 검댕이가 늘어난 모습으로 먼지구름을 뚫고서 튀어나와 유천의 머리를 향해 단검을 뻗으며 외쳤다. 검은색의 기운이 단검의 끝에서 집중되더니 곧 총알처럼 쏘아졌다. 유천은 그런 그를 보며 피식 웃고는 몸을 틀어 광선을 피하고서 빠른 속도로 성열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오른발로 정현의 단검을 후려 찼다. 허공에서 주인을 잃은 단검은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고, 스킬은 취소되었다. 성열이 자그마한 목소리로 욕을 지껄이며 인벤토리에서 새로운 단검을 꺼내며 입을 열던 그 때, 유천의 입이 먼저 열렸다.
“사일런스.”
“…….”
“그래. 이래야 재미있지.”
유천은 만족했다. 잔뜩 흥분한 채 자신을 향해 칼을 들이미는 성열에게 엿을 먹였으니까. 곧 유천은 자신을 향해 검은색의 장도를 휘두르며 날아오는 정현을 보며 혀를 차곤 성열의 곁에서 떨어졌다. 맞다. 둘 이였지. 의미 없는 중얼거림을 마친 유천은 정현과 성열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여태까지 저 녀석 공격을 용케 피한 모양인데, 빛도 피할 수 있을까? 라이트닝 캐논.”
말을 마친 유천의 손에서 전격의 구체가 빠른 속도로 쏘아졌다. 애초에 유천의 손을 보고 공격 방향을 예상한 성열과 정현이 겨우 공격을 피한 순간 밑에서 또 다른 비명이 들려왔다. 철제 무기를 들고 싸우고 있는 이상. 유천이 사용한 공격에서는 피뢰침을 들고 설치는 꼴이었으니 말이다. 유천은 만족한 듯 웃으며 한 마디를 더 했다.
“이번엔 더 재미있을 거야. 지옥의 징벌. 헬 퍼니쉬먼트.”
일순간에 유천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기운이 주변으로 퍼지자 당황한 성열과 정현이 각각 단검과 장도를 뽑고서 유천을 향해 날아들었지만, 하늘에서는 그것마저 허락 치 않는 듯 번개 한 줄기가 떨어져 유천의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어차피 철제 무기를 든 것은 그들도 마찬가지, 번개의 근처로 무기를 들고 공격할 용기도 자신도 없었다. 그러는 사이 땅에서는 땅거죽이 갈라지고 폭발했으며, 난대 없이 불기둥이 솟아올라 적아를 가리지 않고 공격했다. 하늘에서는 번개 줄기가, 땅에서는 불기둥이 닥치는 대로 아무나 공격을 하는 그것은 이미 지옥의 풍경을 그리고 있었다.
“마나 부스트.”
성열이 잠시 그 광경을 보며 감탄을 내뱉고 있을 때, 유천은 그런 그의 등 뒤로 다가가 무자비하게 손을 내리쳤다. 뒤늦게 알아챈 정현이 그를 밀친 덕에 목표였던 머리는 빗나갔지만 한쪽 날개를 베었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지는 성열을 보며 유천은 작은 미소를 지으며 오랜만에 품속에서 작은 단검 하나를 꺼내 손에 쥐었다. 그리곤 유천 또한 자신에게 걸었던 플라이 마법을 해제하고 성열의 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역수로 쥔 단검은 성열의 몸을 노리고 있었고, 성열이 한참을 떨어지다 땅에 충돌한 그 순간, 유천 또한 얼마 가지 않아 그의 위로 단검을 찍으며 땅과 충돌했다.
“크윽- 빌어먹을 자식.”
그러나 쉽게 죽어주지 않는 다는 것인지 충돌에 의해 일어난 먼지구름과 주변에서 일어난 불에서 올라온 검은 연기를 해치고 나온 유천의 왼쪽 어깨에서는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그런 유천의 로브도 왼쪽 어깨부분은 아예 관통을 당한 듯 뚫려 있었고, 유천은 욕지기를 내뱉으며 검은 먼지구름 속을 노려볼 뿐이었다. 유천이 자신의 몸 위로 충돌할 목적을 가지고 플라이 마법을 해제한 것을 눈치챈 성열은 단검 하나를 들어 언제라도 반격을 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비록 유천이 땅에 충돌하며 자신에게 가한 충격도 작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가한 공격도 적지는 않았을 것이라 성열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
“…….”
뭔가 말을 하려 하지만 유천의 마법에 의해 이미 그의 말은 주변에 조차 울리지 않는다. 입술을 살짝 깨문 성열은 주위를 기웃거렸다. 자신이 땅에 충돌하며 생긴 먼지구름을 보고 정현이 날아오길 바라며, 그러나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상황이 흘러갔다. 주변에 온통 불바다인 덕분에 하늘은 이미 검은 연기로 가득했다. 메시지를 꺼놓은 상태라 잘은 모르겠지만 자신의 HP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보니 상태도 정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남은 일은 하나였다. 녀석을 쓰러트리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피해는 늘린다. 다짐을 마친 성열은 곧장 자신의 주변에 떨어진 단검을 집어 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기다렸다. 먼지 구름이 사라지기를.
“윈드.”
마찬가지로 단검을 들고서 성열이 튀어나오기를 기다리던 유천은 한쪽 손을 이용해 마법을 일으켰다. 작은 바람은 검은 먼지구름을 헤치며 그 안에 있는 것을 유천에게 보여주었다. 없다. 이쪽에는 없어. 유천은 중얼거리며 바람의 방향을 좀더 왼쪽으로 틀었다.
파박-
그 순간 유천의 귀에는 땅을 박차는 소리가 들렸다. 왼쪽인가? 생각을 마친 유천이 오른손에 든 단검을 왼쪽으로 크게 내리그었지만 자신의 오른쪽 어깨에 단검이 박혀 있을 뿐이었다. 유천의 오른쪽에서 나타난 성열은 유천의 얼굴을 응시하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고, 유천은 그런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욕을 지껄이고는 그의 얼굴로 왼손을 뻗었다. 위에서 아래로 찍힌 오른쪽 팔은 올리기조차 버거웠으니까. 어차피 목적을 달성한 성열도 더 이상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유천은 그런 성열의 얼굴을 움켜쥐고서 말했다.
“빌어먹을. 뱀파이어릭 터치.”
그리고 검은 기운에 둘러싸인 유천의 손이 성열의 얼굴을 감쌌고, 성열의 몸은 물이 말라버린 듯 말라 비틀어져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리고 유천은 그런 성열의 머리를 발로 강하게 걷어차고는 왼손으로 오른쪽 어깨에 단단히 틀어박힌 단검을 뽑아냈다. 싱크로율을 낮추기는 했지만 고통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사람을 자신의 앞에서 얼굴을 마주보며 죽이는 것도 그리 기분이 상쾌한 일은 아니라 저절로 찌푸려지게 된다. 그러나 이제 남은 것은 하나, 유천은 그것에 위안을 느끼며 몸을 틀었다. 아직까지 칼과 칼이 부딪히는 전장의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 작품 후기 ============================
배고프고 졸리긔...오늘 꾼 꿈 해몽하니까 피곤하고 질병이 찾아올 징조, 그러니 잠이나 자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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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심 : 선추코 후감상
//감사합니다 ㅋㅋ
인핀 : 계속계속 굴러가는 유천의 인생
//축구공이 따로 없쿤
타지아 : 죽고싶을만큼굴리고 히로인이 키스정도해주고 끝내 더굴려
//과분합니다. 손잡기로 충분하죠
IYouMusic : 전 리리플이 안되잇군요
//소설을 올린시간이랑 코멘 시간이 별로 차이가 없었던 듯...소설이 코멘보다 조금 빨리 올라갔네요. ㅋㅋ 다음엔 좀 더 빨리!
덱스트린 : 분명히 어제본 느낌인데 오늘이었네.
//쿨럭-
youngjoon12 : 학살극은 언제 끝나려나
//글쎄
사신대왕 : 크아아아아아아!!!!!!! 제일 먼저 죽다니!!!!!!!!!!!!
//ㄴㄴ 테레케님 먼저 죽음요
사신대왕 : 근까 재키 소환하라니깐!!
//아직 못 얻었다는 설정. 지고 난 뒤에 열폭하고 얻어야 제 맛
사신대왕 : 재크로우 소환했음 한방인데...ㅠㅠ
//그건 무리.
사신대왕 : 공주(X) 공중(O)
//수정 완료
사신대왕 : 아직 보여줄게 한참 남았지 말입니다. 필살중의 필살은 쓰ㅈ도 않았고 쎈 기술들중에서 쓴건 아직 죽음의 선고밖에 없자나여. 내가 신청한 스킬이 몇갠데!!!
//기억이..쿨럭-
테레케 : 하앜 하앜 하앜 하앜 하앜 하앜 하앜 하앜 하앜 하앜
//정신을 차려여
미노구 : 어떤결과가있을까나
//글쎄요 ㅋㅋ..
헬파이어맞고기절한 : 체력 탈취나하고 가죠
//정답 ㅋㅋ
researchers : 인제 저 저렙들이 좋은 체력포션이 되주겠네ㅋㅋ
//날 너무 잘 아셬ㅋㅋ
NOXLUMEN : 원래 세상은 그런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은데 또맞고 또맞는거임
//그 다음 때린 곳 또 때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