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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247화 (247/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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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일상

“미안해.”

“아니, 괜찮아. 헤헤. 그럼 친한 누나 동생으로…….”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몇 일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서 그래. 괜찮을까?”

유천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에, 눈에 띄도록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일어나며 말하려 하는 채린의 팔을 잡아 다시 자리에 앉히며 말하는 유천, 그 행동에 잠시 멍하니 있던 채린은 잠시 머뭇거리다 눈물이 글썽거리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것을 지켜본 유천이 말없이 자신의 엄지손가락으로 채린의 눈물을 훔치곤 테이크 아웃이 용이하도록 만들어진 일회용 컵을 집어 들고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울지마. 아직 결정한 것도 아닌데.”

“그렇지? 그럼 오늘은 이만 집에 가자. 밖에 있을 기분이 아니야.”

“미안해.”

“그 말은 결정하고 난 뒤에 말해.”

자리에서 일어난 유천이 아직까지 울상인 표정의 채린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손을 뻗다가 멈칫하곤 입을 열자, 채린은 몸을 일으키며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며 대답했다. 유천은 그런 채린의 태도에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사과를 했고, 그런 유천을 보며 채린은 아직까지 물기 어린 목소리로 유천에게 대답을 하고는 먼저 카페를 나섰다.

“하아…….받아 주고야 싶지. 하지만 그랬다간 얼마 안 가서 난 떠나야 되는데. 거기다 내가 옆에 있으면 그 여자가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

채린이 아예 벤을 타고서 혼자 떠나버리는 것을 보며 유천이 커피를 홀짝이며 중얼거렸고, 유천은 곧 발걸음을 옮겨 카페를 나서 인적이 드문 뒷골목으로 향했다.

“이제 그만 따라오고 용건이나 말해. 또, 그 여자가 나 감시하래냐?”

“……어디까지나 도련님의 안전을 위해…….”

“개소리.”

유천이 인적 드문 뒷골목에서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로 말을 꺼내자, 유천의 뒤에서는 검은 양복의 사내 둘이 한숨을 쉬며 다가와 입을 열었지만, 유천은 그저 싸늘한 한 마디만을 남기고서 그 자리를 벗어나 택시를 잡아 타고는 집으로 향했고, 양복의 사내들은 한숨을 쉬며 근처에 주차된 승용차에 올라타 택시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          *          *

“이럴 바엔 차라리 죽여…….”

“그럴 순 없지.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거든. 넌 훌륭한 모조품이 되야 하니까.”

“하아……또 그 소리냐……차라리 날 죽이라고!”

“거참 시끄럽네. 재갈이나 물려.”

“죽여! 죽이라고! 날 죽이란 말-으읍!”

온통 어둠으로 둘러 싸여진 공간, 주위에 둘러 싸인 방수포와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공사자재들, 그 곳에서 유일하게 들려오는 대화가 있었다. 온통 상처투성이가 된 채로, 양팔은 기둥에 묶여져 있고, 발목에는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굶은 것인지 볼 살은 전혀 보이지 않고, 팔뚝은 뼈만 남아있는 모습은 안쓰러워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런 그의 옆에서 금발의 여자는 그를 약 올리듯 말하며 그의 뺨을 쓰다듬고, 자신을 죽여달라 외치지는 그를 향해 구석의 테이블 위에서 트럼프 카드 패를 섞어 자신의 앞에 앉은 두 명의 사내에게 카드를 건네는 보라색 머리의 사내의 냉정한 한마디는 주변에서 감시를 서고 있는 듯한 두 명의 사내가 두꺼운 수건을 그의 입에 처넣게 만들었다.

“그 자식은 어떻게 된 다냐?”

“정확하게 13일 뒤, 행동을 시작한다.”

“모든 것은 아버지의 뜻대로.”

“뽑기나 해 개 자식아.”

태평하게 카드 패를 돌리며 포커를 치는 세 명의 남자들 사이로 대화가 이어지는가 싶더니,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도박의 분위기로 바뀐 분위기는 더 이상 돌아오지 않았다.

*          *          *

“하아…….”

집으로 돌아와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침대 위에 드러누운 유천은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아직까지 자신이 채린에 대해 느끼고 있는 감정이 확실하지도 않지만, 아까 채린이 울려고 할 때 느낀 감정은 절대 친해서 따위의 이유가 아니었다. 그보다 좀 다른 감정이었다고 해야 될까? 채린이 다른 남자와 이야기 할 때는 왠지 모르게 속이 답답했고, 채린이 울 때는 그 눈물을 닦아주고 싶어했다.

“풋, 결국 그건가?”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서 생각에 빠져있던 유천은 누구를 향한 것인지 모를 비웃음을 흘리고는 몸을 일으키고 한쪽 팔을 들어올려 천장을 향해 뻗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움켜쥐는 듯한 행동을 취하던 도중 무엇이 그렇게 웃긴 것이었는지 결국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웅크리며 끊임없이 웃었다. 그리고 어제 그렇게 울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르지 않은 눈물은 조용히 유천의 손끝에서 방울져 떨어졌다.

“게임 시작.”

“여, 왔어?”

“지금 보다시피 가디언 국경 근처에서 대기 중이야. 어떻게 할래?”

한참을 그렇게 자조 섞인 웃음만을 터트리던 유천은 곧 몸을 일으켜 거실로 터벅터벅 걸어가 캡슐 속으로 들어가서는 게임을 시작했다. 그 후 보이는 것은 푸른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하얀색으로 둘러 쌓인 구름들, 그리고 그 곳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들이었다.

“기다려. 내가 소란을 피우면 즉시 근처의 숲 쪽으로 들어가서 진격해.”

“너는?”

“아아, 지금 내가 말이지. 너무 한심한 놈이 생각나서, 죽여버리고 싶은데 그게 안 돼서 게임에 들어왔거든? 그 새끼 죽여버리기 전에 안 죽으니까 걱정 마.”

자신을 향해 의견을 물어오는 현성에게 대충 작전이랄 것도 없는 그것을 말해주자,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현수가 유천을 가리키며 물었고, 유천은 작은 미소를 지으며 화답할 뿐이었다. 하지만 입꼬리가 올라가 웃는 듯한 모양을 취한 것과는 별개로, 유천의 눈은 전혀 웃고 있지를 않았다. 오히려 무언가에 집중해 다른 것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는 듯한 눈. 그런 유천의 눈을 바라보곤 강혁과 현성, 현수는 각각 용병단에게 그것을 알려주러 다니기 시작했고, 그것은 그 장소에 늦게나마 도착한 정현과 청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멈춰라!”

“정체를 밝혀라! 이곳은 신성제국 가디언의 국경이다!”

“알아.”

“뭣?”

“안다고, 이 버러지들아!”

유천이 눈이 약간이지만 쌓여 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걸어가던 것도 잠시, 두 명의 경비병이 유천을 향해 창대를 들이대며 외쳤다. 그 위협은 분명히 웬만한 이들에겐 효과가 있을 법이었다. 웬만한 무기보다도 긴 사정거리. 그곳에서 오는 이점을 이용만 한다면 덤비는 적이 자신에게 오기 전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니까. 그런 경비병들의 태도를 지켜보며 유천이 뻔뻔하게 한 마디를 내뱉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창의 끝을 유천의 목을 향해 들이밀던 경비병들의 창 사이로 빠져들어간 유천은 곧 양 손으로 두 명의 경비병의 목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다른 경비병들이 달려와 유천을 포위하기도 잠시. 유천은 자신의 일행들이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입을 열었다.

“오만하고 차가운 겨울의 정령들은 지금 내 부름에 따라 나의 적을 모조리 얼려버려라. 스톰 오브 글레이스.”

유천의 말이 끝나자 마자 주위로 휘몰아치기 시작한 얼음의 폭풍은 병사들이 쥐고 있던 창의 끝부분을 시작으로 얼어붙어가기 시작했다. 그 대상이 유천의 근처이면 근처일수록 얼어붙는 속도는 가속화 되어갔고, 그것을 보며 뒤에 있던 경비병들이 사색이 되어선 도망을 치기 시작했으나 그것도 잠시였다.

“녹 스피어.”

유천의 말이 끝나자 마자, 도망치던 이들의 발 밑에서 나타난 검은색의 창은 순식간에 그들을 꿰뚫어버렸고, 그 후 자신을 둘러싼 병사들이 얼어붙은 것을 확인한 후에서야 자리를 벗어나는 유천이었다.

“수고했어.”

“여기서 조금만 더 이동하고, 거기서 건설을 시작해.”

“응? 뭘 건설해?”

“네크로폴리스.”

“뭐?”

“난 그럼 자러 간다.”

완전히 주변의 병사들을 모두 처치한 유천이 일행들이 향한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자, 얼마 안가 현수가 자신을 반기며 말을 건네는 것을 보며 유천은 대충 대답을 하며 이어 다음 행동을 지시했고, 그 말을 듣고서 어리둥절하던 현수에게 조금의 설명을 덧붙인 유천은 곧장 게임을 종료해버렸고, 현수는 잠시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 있다 주변에서 자신의 말을 기다리고 있는 용병단 일행들을 바라보며 일단은 주변에서 쉬라고 하고는 자신 또한 게임을 종료해버렸다.

“답답하네 정말.”

게임을 종료하고서 캡슐을 나오자 마자 꺼낸 유천의 첫 한마디였다. 그 후, 유천은 잠시 멍하니 서서 창 밖을 바라보고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마치곤 다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눕는 유천이었다.

“제기랄. 나 정말 최악이네. 한심하다, 한심해.”

침대에 누운 뒤 중얼거리는 유천은 아까 전 상황을 떠올렸다. 정말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고, 그 한심함을 풀기 위함인지, 화풀이 인지 모를 행동을 하며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난사한 것을 떠올리고, 분명히 자신이 채린의 감정을 받는다 하더라도, 곧 떠나야 할 자신은 채린에게 있어 아픔 밖에 줄 수 없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을 받고 싶어 하는 자신이 한심해 미칠 것 같은 기분에 유천은 그렇게 계속해서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물론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심각하게 뒤척인 덕에 잠도 늦게 잤고, 몸은 근육통과 눈은 다크 서클이 짙게 내려앉아 있는 꼴이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이게 어제 그 녀석 연기에 맞춰주기엔 편할지도 모르겠네…….”

조용히 중얼거린 유천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 몸을 애써 움직여 세수를 마치곤 머리까지 감은 뒤 교복을 갈아입고서 현관문을 열었다. 물론 어제의 복수라 할 것도 없지만 어제 자신을 깨우지 않은 유정은 그대로 내버려둔 채로 말이다. 어째서인지 어제 늦게 들어와 잠이 든 유정은 잠을 자지 않았으니까. 늦잠을 자는 것이 당연하리라.

“아…….”

“안녕.”

‘나 아침부터 운이 왜 이 모양이야…….”

현관문을 실실 웃으며 문을 열고 닫은 것 까지는 좋았다. 밑으로 내려가기 위해 누른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그 안에 채린이 있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유천은 당황해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는 동안, 채린은 조금이지만 차가운 느낌을 풍기며 유천에게 인사를 건넸고, 유천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학교 가나 봐?”

“……응.”

유천은 생각했다. 어쩌면 오늘 자신이 저지른 악행(?)의 벌을 받는 날이 아닌가 하고 말이다. 시선을 마주치지도 않은 채 차갑게 말하는 채린과, 고개를 돌려 엘리베이터 속에 비치된 거울을 바라보며 대답하는 유천. 둘 사이에는 뭐라 할 수 없는 침묵만이 감돌 뿐이었다.

“잘 다녀와.”

“응.”

“대답. 아직은 못 듣겠지?”

“미안. 조금만 더 기다려줘.”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유천이 차마 그 어색함을 견디지 못하고 먼저 걸음을 옮기자마자 뒤에서 채린이 말을 걸어오자, 유천은 그저 고개도 돌리지 못한 채로 대답을 마치곤 발을 움직였지만, 한번 더 들려오는 채린의 목소리에 멈칫하고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대답을 하곤 마치 죄인이라도 된 양 그 자리를 뛰어서 벗어났다.

“이러면 되는 거야?”

“잘 했어요. 언니. 저 바보 오빠는 그렇게 해서 심리적으로나마 압박을 안 주면 빨리 결정도 못 내릴 우유부단한 멍청이니까요.”

유천이 그 자리를 벗어나자 마자 채린이 중얼거리자, 1층의 엘리베이터 바로 옆 쪽에 위치한 비상구의 문을 열고서 나온 교복차림의 유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하고는 고개를 숙여 채린에게 인사를 하고서 자신 또한 유천이 간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 작품 후기 ============================

사실 유천 주위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은 유정이 일으켰다는 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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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트린 : 하지만 졸려서 운지... 내일 확인할꺼임 ㅇㅇ ㅂㅂ ㅋㅋㅋ

//ㅇㅇ..나도 졸려서 운지했어요...일어나니 8시..지각이다!!

타지아 : 조알탈퇴함 고로 소설다날림

//얼ㅋ...

인간님 : 하앍!!여기서 끊다니!!그리고 군대 가는거 어럽지 않아요ㅋ당장 자퇴하고 입대하면 군ㅋ인ㅋ중졸만 되면 입대가 가능하니깐요ㅋ작가님도 이제 얼마 안남았음요ㅋㅋ5년 후딱갑니다ㅋㅋ

//자퇴서 내고 접수하는대도 시간 일정 걸린대요. 그리고 우울한 얘기 꺼내지 마옄ㅋㅋ

장기장장기장 : 저것은연참을한다는건가!

//이잌ㅋㅋㅋㅋㅋㅋ원래 새벽에 하나 올리고 자려했는데, 곯아떨어졌..쿨럭-

IYouMusic : 시험 잘쳣당게

//축하한당게

테레케 : 냥냐냐냐냥냥냥냐냐냐냐ㅑ냐냐냐냥냥ㄴ얀얀ㄴ냐냔냐냐냐냐냐ㅑ냥냥ㄴ야냥냥냥 그런데 토끼는 어덯게 울더라?

//갑자기 왴ㅋㅋㅋ..

vkdlfjs2 : 토끼는 바니바니하고울지요

//응앜ㅋ

라온하임 : 밤새 연참이라니! 사랑합니다 작가님

//왜곡됬어! 사실이 왜곡됬어!!

NOXLUMEN : 훗 밤새 연참하시겠다는 뜻이군요 난 시험끝나고 몰아서 봐야겠네 ㅋㅋㅋㅋㅋㅋ

//밤새서 할 생각은 없어요! 적당한 곳에서 끊을거라고욬ㅋㅋ

youngjoon12 : ㅋㅋㅋ 동생님 골아떨어졌어

//그놈의 잠이 웬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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