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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일상
햇살이 집 곳곳에 쳐진 커튼을 조금씩이나마 뚫고 차가운 집 안을 비추었고, 그 곳에는 유천이 울다 지쳐 쓰러진 채로 있었다. 얼마나 운 것인지, 눈은 부어 있었으며, 꼭 감은 두 눈 근처로는 말라붙은 눈물이 있었고, 조금이지만 붉어진 얼굴 전체에는 땀이 흐르고 있었다.
“……저 오빠도 참…….”
아침햇살에 눈을 뜬 것인지, 유정 또한 밖으로 나오던 도중 거실에 엎어져 곯아 떨어진 유천을 보며 중얼거리곤 제 방에서 꺼낸 이불을 들고 와 유천의 몸 위에 덮어주곤 피식 웃은 뒤, 현관문을 열고서 학교로 향했다. 어차피 어제 유천이 떠벌리고 다니던 말을 듣자 하니 학교에 굳이 나갈 필요도 없을뿐더러,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은 즐겁게 보내라는 일종의 배려였다.
“끄응……입 돌아가겠네.”
유정이 나가고 삼십 분쯤 지났을 때, 유천이 몸을 부르르 떨며 자신의 몸 위에 덮여있는 이불을 끌어당기며 몸을 웅크리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유천은 곧 몸을 일으켜 거실의 텔레비전 바로 위에 걸린 아날로그 시계를 보며 중얼거렸다.
“8시……이 망할 년이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유천이 이를 갈며 중얼거리곤 곧장 화장실로 뛰어들었고, 곧장 유천은 다시 한번 좌절했다. 온통 산발인 머리에 퉁퉁 붓다 못해 밤탱이가 되어버린 눈을 보며 한숨을 쉬고는, 천천히 머리부터 감은 뒤, 눈의 붓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세수를 하고는 조금이지만 붓기가 가라앉은 것을 보곤 천천히 따뜻한 물로 샤워를 시작했다. 어차피 지각하는 것은 확정. 늦더라도 어중간하게 늦기 보단 확실히 늦자는 생각에 벌인 일이었다.
“자, 이제 천천히 옷이나 갈아입어 볼까…….”
덜컥-
“…….”
“……저기……안녕?”
“으아아악-!!”
샤워를 끝낸 유천이 욕실 밖으로 나와 욕실 밖에 아무렇게나 던져둔 바지를 주워 입으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 문을 연 그 순간, 현관문 또한 열렸다. 그리고 그 문을 통해 들어온 것은 머리를 틀어 올리고 초록색 블라우스에 스키니 진을 입은 채린이었다. 유천이 채린을 보고 굳어진 사이, 채린이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고, 유천은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방의 문을 열고서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거세게 닫은 유천은 그로부터 10분이 지나도록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언니 도착했어? -악마유정]
“네가 범인이구나…….”
유천은 바지 속에서 느껴지는 진동에 휴대폰을 집어 들곤 액정에 떠오른 문자 하나와 뒤에 붙은 이름을 보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고, 이어서 날아온 문자에 당황하고 말았다.
[오빠 오늘 아파서 학교 빠진다고 말해뒀으니까, 적당히 안 들키게 언니랑 놀고 와. –악마유정]
“이 년이 미쳤나…….”
[오빠 시간 얼마 안 남은 거 아니까 도와주는 거야. 이 둔탱이 오빠야 –악마유정]
“…….”
유천이 유정의 문자를 보며 자신에게 땡땡이를 치고 놀라는 그녀의 행동에 어이 없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리기도 잠시, 이어 날아온 문자를 보며 아무 말 없이 갈아 입은 교복을 벗고서 다시 옷을 갈아 입었다.
“제기랄.”
뜻 모를 욕지기를 지껄이며 유천은 마지막으로 청재킷을 티셔츠 위에 걸치곤 방을 나왔고, 채린은 소파에 얌전히 앉아 유천이 방 문을 열고 나오자 마자 웃으며 몸을 일으키곤 유천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오늘 나랑 같이 놀고 싶어서 학교에 미리 말 했다면서? 그럴 필요는 없었는데. 헤헤.”
‘뭐, 일단은 유정이 녀석 장단에 맞춰줘야겠지. 어쨌든 아직 이 감정이 호감인지, 편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손을 잡으며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채린을 보며 유천은 그저 같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신발을 신고 그녀의 뒤를 따라 집을 나섰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자, 아파트의 입구에서는 검은색의 벤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고, 채린은 그 쪽으로 유천을 이끌었다.
“미안해. 오늘 시간 비워보려고 했는데, 이거 하나는 안되겠더라. 이것만 끝나고 같이 놀자. 응?”
“괜찮아. 오늘 시간은 어차피 남아 돌 것 같으니까.”
유천이 의자에 앉자마자 그 옆에 앉으며 손바닥을 합장하듯 모아서는 유천에게 허락을 구하듯 귀엽게 혀를 깨물며 말하는 채린을 보며 유천은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리고 매니저인듯한 여성은 그저 벗어둔 것으로 보이는 안경을 다시 쓰고는 운전을 시작했고, 그렇게 유천과 채린은 한 방송국으로 향했다. 도중 도중에 유천을 향해 끝없이 말을 거는 채린과 그에 대답해주는 유천, 기어코 운전대를 잡고 있던 매니저가 거세게 코너링을 하며 ‘둘 다 시끄러워!’라고 외치기 전까지는 그렇게 대화를 이어갔다.
“도착했어. 내려.”
“언니 죄송해요. 히…….”
“도대체 말이지. 오늘 아침부터 왜 그렇게 하이 텐션인 거냐고. 평소에는 조용한 녀석이.”
“글쎄요?”
대화가 이어지지 않자, 유천은 창 밖으로 바뀌지 않는 듯한 배경을 바라보며 지겹다는 듯 한숨을 내쉬다 결국 잠이 들었고, 얼마 가지 않아 방송국에 도착한 듯 벤이 멈추고 나서야 눈을 비비며 일어난 유천은 내리라는 매니저의 말에 따라 차에서 내렸고, 그 뒤로 채린이 보조석의 내려진 창문을 통해 매니저에게 사과를 했고, 매니저는 고개를 저으며 주차를 하며 말하자, 채린은 쿡- 하고 웃으며 대답을 하고는 방송국 안으로 향했다. 그 뒤로 유천과 매니저가 눈을 마주치고는 서로 한숨을 쉬며 다독인 것은 여담이지만 말이다.
“그러니까요 선배님.”
“아아……그래?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그게 말이죠…….”
방송국에 도착하자마자, 동료 연예인인 듯한 남자 하나가 다가와 채린에게 말을 걸 즈음, 매니저는 유천의 어깨를 두드리며 검은색 뿔 태 안경을 건드리며 고갯짓으로 주변을 가리켰고, 유천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안경을 썼다. 알이 없는 안경인지 시야에 전혀 변화가 없는 것을 느낀 유천이 고개를 돌리자, 여전히 대화를 나누고 있는 채린과 남자를 볼 수 있었다.
“킥킥. 그랬어?”
“네. 얼마나 웃겼는데요.”
“누나.”
“응? 잠시만.”
“아니야. 재미있게 대화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계속 해. 난 주변이나 둘러보고 올게.”
“으, 응?”
“선배님. 그래서 그 뒤에 말이죠.”
자신의 말에 대답을 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채린을 보며 잠시 속이 답답한 것을 느낀 유천이 왠지 모를 감정에 그저 대충 대답을 하고는 채린의 대답을 듣지 않은 채 그 자리를 벗어났고, 채린이 잠시 그런 유천을 바라보는 가 싶었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동료 연예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젠장. 뭐냐고, 괜히 속만 부글거리고 말이야.”
비상구 계단에 걸터앉아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며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치던 유천은 한동안 계속해서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고, 그러던 것이 질리기 시작한 것인지 곧 몸을 일으켜 비상구 문을 열었다.
“어이! 거기서 뭐해! 얼른 가서 준비하라고!”
“네?”
“말귀 못 알아듣냐! 하여간에 신인들은……야! 따라와!”
비상구에서 나오자마자, 인상이 험악한 남성 하나가 다가와 유천을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유천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손가락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되물었고, 남성은 크게 외친 뒤 중얼거리곤 유천의 곁으로 다가와 가슴팍을 손가락으로 쿡 찌르곤 앞장서서 걸어갔고, 유천은 뭔가 일이 꼬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남성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러니까, 출연자 분이 아니시라고요?”
“그렇습니다만?”
“죄송합니다. 워낙 잘생기셔서…….”
“괜찮으니까 일 보세요.”
잠시 후, 방송 세트장인 듯한 곳으로 끌려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서야, 유천이 자신이 생각하던 사람이 아니란 것을 깨달은 남성이 유천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하자, 유천은 손을 내저으며 그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대답을 하고는 세트장을 기웃거리며 둘러보기 시작했고, 남성은 그런 유천을 안절부절 한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말리지는 못했다. 어찌됐건 간에, 자신이 끌고 온 놈이니까.
“하하하. 그러셨어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그 뒤에, 제이크 자식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서는 그 주먹으로 그 뱀 머리에 주먹을 찍는데 말이죠…….”
“채린 씨? 괜찮아요?”
얼마 지나지 않아 세트장에는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곧 채린까지 그 세트장으로 들어오는 것을 본 유천이 방청객석에 앉아 녹화하는 것을 보던 도중, 자신을 알아본 이들과 대화를 이어가기 시작했고, 그 대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대부분 여자라는 것에 녹화준비를 하던 채린이 뾰로퉁한 표정을 짓고서 그곳을 노려보기도 잠시, 자신을 부르는 스태프의 부름에 깜짝 놀란 채린은 괜히 붉어진 얼굴을 저으며 스태프에게 다가갔고, 스태프는 그저 녹화가 시작될 때가 다 되었다는 것을 알려주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채린 씨, 그래서 요새는 재미있는 일 뭐 없어요?”
“글쎄요. 재미있는 일이 없는 건 아닌데요.”
“채린 씨, 그게 뭔지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
녹화가 시작되고, 드라마 홍보를 위해 참석했다는 설정인 듯 채린의 드라마를 홍보하곤 아까 전 방송국 입구에서 본 남자를 비롯한 몇 명의 남자가 채린에게 대화를 거는 것을 보며 유천은 아까 전 느낀 것과 똑 같은 기분에 표정을 찌푸리고서 대화를 나누는 그들을 노려보다 방청객석에서 일어나 녹화장을 나가버렸다. 그 후 유천이 향한 곳은 옥상이었고, 유천이 다시 녹화장으로 들어간 때는 약 한 시간쯤 뒤였다.
“컷! 출연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우연인지 유천이 다시 세트장으로 들어가자 마자, 녹화는 끝났고 유천은 동료 연예인들에게 대충 인사를 하고서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채린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렴풋이 자신이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 생각을 잠시 접고는 말했다.
“이제 오늘 일은 끝이지?”
“응. 이제 놀러 가자. 여기 1층에 카페 있어.”
유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채린이 유천의 손을 잡고서 이끌기 시작하자, 괜히 유천은 얼굴을 붉힌 채로 그녀를 따라 세트장을 나가 1층의 카페로 향했다.
“전 마끼아또 주세요.”
“전 블랙이요.”
“다른 건 없으십니까?”
“아, 치즈 케이크도 주세요.”
“알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1층의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주문을 시작한 둘은 각각 캬라멜 마끼아또를 시킨 채린과 블랙커피를 주문한 유천, 거기에 이어 치즈 케이크를 주문한 채린이 종업원이 물러가는 것을 보며 유천을 향해 질문했다.
“블랙커피? 그거 쓰지 않아?”
“가장 싼 걸 어떡해.”
“그래도 좋아하는 커피 있을 거 아니야.”
“별로.”
유천이 시킨 커피를 시작으로 대화는 어중간하게 이어졌다. 그 원인은 어물쩡한 태도로 단답을 하는 유천이었지만, 끝끝내까지 대화를 이어가려는 채린 덕택에 대화는 용케도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말이야…….”
“응?”
주문한 커피가 둘의 앞에 놓여지고, 치즈 케이크가 채린의 앞에 놓여지자 채린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곤 유천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분위기에 유천 또한 단답형으로 대답을 하던 것을 잠시 멈추고 채린을 바라봤다.
“저번에, 귀국하고 나면 대답해주겠다고 한 거…….”
“아, 그거…….”
그리고 돌아온 그녀의 질문에 유천은 그저 대답을 회피하듯, 어물거리며 커피를 한 모금 홀짝이고는 입을 열었다.
============================ 작품 후기 ============================
여러분 조금만 기다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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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무로 : 올~나같으면 서둘러짐 싸들고 가출한다!!
//추적당한다에 한표요.
덱스트린 : 이흥헤에ㅔㅎ에헿 역시 유천이 어머니. 악당같은 어머니로군! 난 악역이 좋음 으헤헤헤으헹ㅎ
//의외로 악역에 끌리는..ㅋㅋ
세리신스 : 님..가출불가요..맘먹으면바로찾음..
//빙고..ㅋ
인핀 : 마지막에 눈물나왔어...
//왜여..?
킴치맨 : 왜 유처니는 햄보칼수카읍서! 왜! 으아니!챠!
//제가 바라지 않아서...?ㅋㅋㅋ
타지아 : 조알탈퇴하고 새로시작
//잉?
테레케 : 헤헤헤 유천이 갈굼당한다 헤헤
//ㅋㅋㅋ 그저 웃을뿐..
밀리리오 : 하하하;;;작가는유천의행복을반대 고로유천은불행하다 유천의부모님은작가가낳았다 고로운천은갈굼당한다 고로작가가나뻐서유천이불행하다.....유천좀고만갈궈요ㅋ
//제가 나쁜놈 된듯한 기분...
인간님 : 헐??천하의 유천이가 눈물??유천아 군대에 말뚝박아라~그럼 후계자 안해도 된다~ㅋㅋㅋ
//아직 고3. 2주뒤 강제 해외 출국. 군대 못가네여. ㅋㅋ..
NOXLUMEN : 가출테크 ㄱㄱ
//추격테크 ㄱㄱ
IYouMusic : 자 이제 땅 먹으러 갑시다
//돌아온 땅따먹기 시간...은 다음 시간에
Darkness1021 : 핳핳 후계자되면엄마따위버려
//ㅋㅋㅋㅋㅋ
코스믹 : 기업을 물려받고 유정을 데려온 뒤 저 아줌마를 버리는 건 어떨까요
//...으잌ㅋㅋㅋㅋㅋㅋㅋ
researchers : 걍 해외도피 잠적하는 것이!! 들킬라나?!ㅋㅋ
//친구들과의 연락 두절, 결과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것 부터 유천의 소망과는 반대..ㅋ
카에린 : 정의는 비겁함이고 비겁함은 곳 악이니 정의는 악이고 악이곳 정의다 그러니 유천은 너무 악하니까 너무 착해빠진거고 그래서 새상에서 손해본다
//올ㅋ 정답...
여러분 좀만 기다려요. 나 오늘 아예 밤 샐거야..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