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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야, 메시지에는 여섯 마리 나왔다는데, 왜 다섯 마리뿐이야?”
“저 쪽을 봐.”
유천의 뒤에서 현성이 유천에게 질문 아닌 질문을 하자, 유천은 긴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손가락으로 어느 방향을 가리킬 뿐. 그것을 따라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의 시선이 옮겨가자, 그곳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땅 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는 자리, 그림자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니까.
“하여간에 크리스 이 자식, 이럴 땐 참 도움이 되는 걸 많이 만들어놨다 이 말이지.”
촤악-
유천이 감탄하듯 중얼거릴 때, 어디선가 피보라가 뿜어져 나오며 병사 셋이 허무하게 쓰러졌고, 그와 동시에 그 자리에서 허물어지는 병사들 사이로 일어나는 한 구의 인영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향해 펠프스가 손을 내밀며 외치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의 전쟁에 참여한 둘의 전쟁이 시작됐다. 따지고 보면 민폐가 따로 없는 것이지만.
“너만 가디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마라! 홀리 가디언!”
“그런 생각 안 했거든. 헬 파이어. 곱게 죽을 생각 없다면, 그 갑옷과 함께 녹여주지.”
펠프스의 손에서 빠른 속도로 빛 줄기 하나가 허물어지는 병사들 사이로 일어난 인영에게 날아가는 반면, 유천은 그런 것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은 채로, 손바닥 위로 청백색의 불꽃을 만들어 펠프스에게 집어 던질 뿐이었다.
“이게 무슨!”
펠프스는 경악에 찬 외침을 내질렀다. 유천의 손에서 날아온 청백색의 불꽃은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강력한 열기에 의해 자신에게 피해를 준 반면, 자신이 날린 공격은 대상이 사라짐으로써 빗나갔으니 말이다. 그것을 보며 비웃음을 날린 유천은 입을 열었다.
“그로테스크와 미스릴 골렘, 다크 자이언트 골렘을 제외한 나머지 가디언들은 드래곤 본 발리스타와 드래곤 슬레이어를 파괴한다.”
확실히 그로테스크와 지금도 적들 사이로 들어가 학살극을 펼치고 있는 저 골렘을 제외하고는 흑마법으로 만들어진 언데드들이다. 성기사랑 싸워서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 판단한 유천은 현재로서 가장 귀찮은 무기를 제거하는데 자신의 병력을 동원할 뿐이었다.
“어딜!”
“넌 내 상대라고. 어딜 가. 미스릴 골렘. 이제 이 녀석과 놀아주지 그래. 다크 자이언트 골렘. 네가 병사들을 해치워.”
갑작스레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향해 몸을 옮기는 유천의 가디언들을 보며 몸을 날리려던 펠프스는 공중에 떠오른 자신을 후려치는 다크 자이언트 골렘의 손에 얻어 맞고 다시 땅에 틀어박힐 뿐이었다. 그리고 유천이 비웃음 가득한 말을 날리고서, 적진 사이에서 피로 그림을 그릴 기세로 학살극을 펼치는 미스릴 골렘을 보며 유천은 한 마디를 했고, 곧장 미스릴 골렘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고, 다시 튀어나온 곳은 펠프스의 그림자. 바로 그곳이었다.
“젠장! 비겁하다!”
“뭐가 비겁해. 옛날에 보던 파워레인저도, 5:1로 싸워서 이겨놓고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라고 외치면 꼬맹이들은 좋아할 뿐이었다고. 뭐가 나빠. 난 겨우 3:1이라고.”
“그게 문제냐!”
그림자 사이에서 튀어나와 자신의 목을 움켜쥐려는 미스릴 골렘의 팔을 자신의 검으로 쳐내고서 뒤로 물러나 외치는 펠프스를 보며 유천은 뻔뻔하게도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을 하기에 이르렀고, 펠프스는 그런 유천에게 어이가 없다는 듯 외쳤으나, 그것도 얼마 안가 득의 양양한 미소로 바뀌었다.
“와라!”
푸욱-
“어라?”
유천은 조금이지만 당황했다. 자신의 복부를 뚫고 나온 검 한 자루에 의해서 말이다. 자신의 뒤에 있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검이 자신의 배를 찌르다니, 유천은 당황했지만, 곧 그 검을 움켜쥐고서 말했다.
“야, 이 새끼는 네가 맡아라.”
“내가? 귀찮은데,”
“죽여줄까?”
유천이 자신의 배를 찌른 검을 움켜쥐고서 말하건 말건 간에, 귀를 후비적 거리며 유천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현성은 곧, 자신을 향해 멀쩡한 손을 뻗은 유천의 말을 듣고서, 곧장 허리춤에 메인 검을 뽑아 달리기 시작했다.
“진작 그럴 것이지. 바인드.”
유천은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발 밑을 향해 손을 뻗어 입을 열었고, 곧장 땅에서 솟아오른 나무줄기는 유천의 복부를 찌르고 나온 검의 손잡이를 시작으로 검의 주인을 함께 묶어 올렸다. 제압까지는 무리라도 최소한 현성이 놈을 공격하기 까지 시간을 버는 것은 충분하리라 짐작한 유천은 곧장 펠프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뒤통수 치기는 잘하네. 역시 비겁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인물다워. 역시 내가 인정한 놈이라니까.”
“칭찬인 척 하면서 욕하지 마!”
“어? 들켰네? 카오스.”
유천이 정말이지 놀랐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한 마디를 내뱉자 마자, 거칠게 외치며 검을 뽑아 달려드는 펠프스를 보며 유천이 진심으로 놀랐다는 듯 감탄사를 뱉으며 인정을 하고는, 손을 뻗고는 입을 열었고, 그 후 곧장 회백색의 구체는, 펠프스가 달려오는 길을 그대로 커다란 구멍을 남겨버리며 난장판으로 만들 뿐이었다.
“허튼 수작!”
갑자기 허물어진 땅에 잠시 비틀거리던 펠프스였으나, 그마저도 잠깐, 다시 중심을 잡은 펠프스는 대각선으로 공격이 들어온 덕에 비스듬히 오르막길로 유천을 향해 길이 다져진 것을 보며 크게 외치고는 검을 내질러 유천의 목을 찌르려 했다.
“블러드 웨이브.”
그리고, 그 순간 그 주변에서 흘러 넘치던 각 국의 병사들의 피와, 유천의 복부에서 흘러내린 피가 모여들어, 대각선을 타고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 후, 곧장 피로 이루어진 거대한 물결은 유일한 길로 올라오던 펠프스를 그대로 바닥으로 다시 밀어 내려버렸고, 유천은 이어서 그 핏덩이를 향해 손을 뻗어 입을 열었다.
“라이트닝 쇼크.”
그리고 얼마 안가 눈에 보일 정도로 거대한 전기장을 내뿜으며 땅 거죽을 뒤집으며 날아가던 번개는, 피에 닿자마자, 그 면적 전체를 향해 퍼져나갔다. 그 끝에 있는 펠프스로서는 피할래야 피할 수가 없었다.
“젠장! 로이는 뭐 하는 거냐!”
장비 덕분인지, 레벨 덕분인지. 번개 통구이가 될 위험에서 살아 남은 펠프스가 주위를 둘러보며 크게 외쳤지만, 돌아오는 대답이라고는 존재하지 않았다. 아마 로이로 추정되는 그 남자는 지금 현성과 칼부림을 부리는 데에 여념이 없었으니 말이다.
“젠장! 일단 오늘은 후퇴를……!”
“어딜 가.”
고개를 갸웃거리다 현성과 열심히 칼부림을 벌이고 있는 천족 하나를 본 펠프스가 욕을 지껄이며 벽면을 박차고서 땅 위로 올라오려 할 때, 유천의 말 한 마디가 그의 귀 속에 울림과 동시에, 거대한 무언가가 땅 위로 날아오르는 펠프스의 몸을 후려쳤다. 그것은 얌전히 유천과 펠프스의 싸움을 구경하기 바빴던, 그로테스크였고, 미스릴 골렘은 또 어딜 간 것인지, 모습을 보이지 않을 뿐이었기에, 유천은 피식 웃으며 손을 뻗어 입을 열었다.
“자, 이제 끝내보자고. 나 배고프다.”
“닥쳐! 이렇게 된 거, 혼자는 못 죽는다! 성역 선포!”
파앗-
유천의 비웃음 가득한 말에 화가 난 것일까, 욕을 지껄이며 유천을 죽일 듯한 기세로 노려보던 펠프스는 이를 갈며 크게 외쳤다. 그리고 그 순간 흰색의 빛이 그 공간을 가득 메웠고, 유천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 멀리서 드래곤 슬레이어들을 작살을 내고 있던 언데드들의 기세가 줄어들고 있었으니 말이다.
“제기랄. 돌아가.”
유천은 그저 욕을 지껄이며 한 마디를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언데드들을 돌려 보내기 위해 뻗은 오른손마저 살갗이 벗겨지고, 뼈가 점차 드러나는 것을 보며 유천이 이를 갈고 있을 즈음, 펠프스는 피식 웃으며 유천을 향해 달려들었다.
“지금 이 곳에서는 네놈이 아니라, 그 누구도 날 당하지 못한다!”
“지랄. 그로테스크.”
상황이 역전이라도 된 듯, 이제는 유천이 펠프스의 비웃음을 사며 도발을 당하고 있을 때, 유천은 이를 갈며 욕을 지껄이고는 손을 까딱했고, 뭔가 알아듣기라도 한 듯 그로테스크의 몸 곳곳이 쩌억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이로 튀어나온 것은 언제 봐도 욕지기가 나오는 썩어빠진 드래곤들의 머리. 그 후 그들의 머리가 일제히 펠프스를 응시하며 입을 벌리는 것을 봄과 동시에, 적이고 아군이고 가릴 것도 없이 유천의 일행들은 도망치기 바빴다.
“미친! 저게 왜 여기 있어! 신 유천 미친 자식아!”
도망치는 것에 그나마 가장 여유가 있던 현수만이 유천을 향해 그리 욕을 지껄일 수 있었을 뿐, 각각의 일행들이 도망을 열심히 치고 있을 때, 드래곤의 입은 펠프스를 향해 그 거대한 입을 벌리고 각각의 공격을 토해냈다.
“절대 성역. 부정한 것은 들어오지 못한다.”
그것을 보며 약간이나마 긴장한 눈초리로 유천을 응시하던 펠프스였으나, 곧 표정을 굳히고서 자신만만한 얼굴로 스킬을 발동한 펠프스는 곧 표정을 찌푸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마저도 잠시, 유천의 일행들은 그저 경악하기 바빴다.
““저걸 막아?””
“멍청한 자식. 티르빙.”
일행들이 저마다 믿을 수 없다는 눈초리로 펠프스를 응시하기 바쁠 때, 유천은 조용히 중얼거리며 낮게 입을 읊조렸고, 곧 유천의 손에는 피처럼 붉은 검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유천의 머리 속으로 울려 퍼지는 음성이 있었다.
-[천족의 종이군. 그 검에 놈의 피를 맛 보여 줘라.]
“말 안 해도 그럴 생각이니까. 닥쳐. 블링크.”
유천이 머리 속으로 울려 퍼지는 루시퍼의 음성에 표정을 찌푸리고 욕을 지껄이고는 한 마디를 읊조리자, 유천의 모습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고, 다시 유천이 나타난 곳은 바로 공격을 막기에 바빠 다른 곳에는 신경도 쓰지 못하고 있는 펠프스의 뒤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이젠 한계에 달한 듯 작은 실금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을 때, 유천의 입이 열렸다.
“데스 그라운드. 이거, 네 소원 하나 들어주게 생겼군.”
“무, 무슨 짓을!”
“혼자는 못 죽겠다고 하더니. 진짜 혼자는 안 죽겠다고. 멍청한 자식아.”
유천의 입이 열리자 마자, 주변의 땅이 검게 물들며 순백의 공간을 조금씩 좀먹기 시작함과 동시에, 펠프스의 방어막의 금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을 때, 펠프스가 비명에 가까운 외침을 내질렀고, 유천이 한숨을 쉬며 중얼거리곤 한 마디를 덧붙였다.
“넌 실력을 보인다고 내 공격을 막기 전에, 이 공격을 피했어야 했어.”
푸욱-
그것을 끝으로 유천의 손에 들린 핏빛 칼날의 검에서 붉은 기운이 줄기줄기가 피어올라 또 다른 검의 형상을 취할 때, 유천의 검은 이미 펠프스의 목덜미를 찌르고 있었고, 그와 동시에 펠프스의 방어막은 완전히 박살이 나버렸다.
콰앙-!
그 뒤, 들이닥친 공격은 유천은 물론이고, 뒤에 있던 드래곤 슬레이어들 조차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없애버렸다.
============================ 작품 후기 ============================
그러니까, 저 가디언 나오는 순간부터 쟤들 승산은 사라짐 ㅇ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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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트린 : 지어지는 순간 추천주행갑니다. 추천의 변화를 느껴보시길... 근데 까먹을 수도 있으니 언급해주세요. 그나저나 별의별 가디언들 다 나왔네 ㅋ
//ㅋㅋㅋㅋㅋ명심할게요. 제가 봐도 별의 별 가디언 나왔..
타지아 : 동생이맞았어 등에서 따금할거야
//등이 간지러웠는데, 잘 됬네요. 이제 자러가야지.
youngjoon12 : 활약하라!!
//ㅋ
테레케 : 사람들 모습좀 그려서 뜰에 올려봐용
//비루한 제 손은 그 주문을 받을 수 엄서요
심심판타지 : 수능삼년남앗다고요?전이재고1입니다만...2년남은....아오쌉
//아직 2012년이니까 3년 남았죠. 저도 예비고 1입니다. ㅋ
인핀 : ...드래곤 그로테스크...
//ㅇ? 왜요?
라온하임 : 그로테스크하다
//그러하군요.ㅋㅋ
researchers : 추천은 까먹는 것이 많아서;; 추천 날리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ㅋㅋ
무로무로 : 깽판왕 유천!!!그는 타국간의 전쟁에서도 깽판친다!!
//그것이 바로 깽판왕 유천!
세리신스 : 아..X됬네..드래곤 그로테스크..다행이네..그래도한개체잖아..?저번금고(?)마냥단체러시아니잖아..?근데저여섯..상상해보면..위압감이..데미리치가선두에있고뒤상공에드래곤한마리와주변에와이번포진..그리고양옆에는그로테스크와샤벨그리고리치근처에데들리나이트정도..?
//ㄴㄴ 이제 아크리치 그리고, 옆에 데스 나이트 한마리 귀 후비적 중 ㅇㅇㅋㅋ
세리신스 : 제눈에는왜5마리만보이죠..?
//한 마리 숨어있었대요 ㅇㅇㅋ
인간님 : 펠 뭐시기 빠염ㅋㅋ잘죽어랏ㅋㅋ
//유천이랑 같이 간듯
밀리리오 : 다다다다탓!휘익~~퍽 그딴건대충넘어가라고망할작가님 여튼....유천이작정하고소환했네요
//자존심을 건 싸움. 승자는 유천. ㅋㅋㅋㅋㅋ
NOXLUMEN : 소환수가 캐사기여.... ㅋ
//쟤들도 너프가 시급..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