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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찾아 삼만리
유천은 다시 한번 고민에 빠졌다. 이제 하나 끝났나 싶었는데, 옆에 얌전히 있던 녀석이 뿔이나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니, 마치 수업 시간에 뒤에 앉은 녀석과 떠들다 선생님이 던진 분필을 피하고서 실없게 웃었더니, 날아오던 칠판 지우개에 맞은 것 같은 상황에 유천은 찝찝한 표정을 지우지 못하곤 발록을 곁눈질로 보기 시작했다.
“유천아, 지금 뭐…….”
따악-
그리고 유천은 이제 다시 한번 벌어질 상황에 고개를 돌려 작은 한숨을 내뱉고는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냈고, 그 후 마치 그 자리에 처음부터 있었다는 양 새로운 나무 의자가 유천의 앞에 나타났고, 유천은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라이헤르와 발록 사이)를 자신을 부르며 들어온 채린에게 양보하고는 자신은 방금 불러낸 의자를 끌어 그들의 반대편에 앉았고, 시험 시간에 모르는 문제로 가득 찬 시험지를 보고서 포기한 수험생 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서 날아올 질문을 기다렸다.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물어봐도 될까?”
유천이 마치 인생을 포기한 놈 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있자, 채린은 자신의 양 옆에 앉아 있는 발록과 라이헤르를 둘러보며 물었고, 유천은 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힘없이 말했다.
“저기 저 두 녀석들은 알 거고, 라이헤르 옆에 앉은 분은 라이헤르의 어머니, 그리고 지금 상황은 기껏 전쟁 준비 끝내고 몸 풀려 가려는 상황에 얘기를 끝내지 않고 도망쳤단 이유로 저 녀석한테 체포, 그리고 끌려와서 심문 당하는 중이지.”
“전쟁?”
유천의 대충 대충한, 그러면서도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는 발록과 라이헤르, 채린이 껄끄러워할 주제를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며 대답했고, 그 중간에 모르는 사실이 있다는 것 마냥 고개를 갸웃하며 물어오는 라이헤르에게 유천은 머리를 쥐어 싸매며 대답했다.
“이 미친 약소국이, 근처에 있는 나라랑 땅 따먹기 한다고, 우리 용병단 쪽에 의뢰를 넣었더라.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받을 당시에는 이런 큰 돈이 한번에 굴러들어올 지 몰랐지. 그래서 그냥 받아버린 거였는데, 이제 와서 의뢰 취소해버리면 용병단 이미지에도 손상이 클 거고, 상대는 약소국이라지만, 국가라고. 배상금의 단위가 상상을 초월할걸.”
유천이 지겹다는 어투가 다분하게 말하자, 정말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는 표정의 유천을 바라보며 라이헤르와 그 얘기를 미리 들어 알고 있던 채린과 발록은 유천을 보며 피식거리며 웃기 시작했고, 라이헤르의 옆에 있던 라이헤르의 어머니가 유천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서, 이길 거란 확신은 있고? 뭣하면 내 딸이 도와줄 수 있…….”
“확신할 수 있어요. 속을 하나도 모를 능구렁이 같은 녀석 다섯, 그 녀석들만 있으면 아마 우리 용병단 측 피해는 없이 승리로 끝날 자신도 있고요.”
“그 다섯, 꽤 강한가 봐?”
“씹어먹을 마룡 놈의 체력을 단숨에 반 가까이 날려버리는 녀석이 둘, 정체도 모를 녀석이 둘, 실력도 정체도 모를 귀찮은 녀석이 하나. 덧붙이자면 각각 한 명씩 일대 일로 내가 싸워도 마지막 녀석을 제외하고는 승산이 있다고 장담 못해요.”
라이헤르의 어머니의 날카로운 지적에 유천이 자신 있게 말하자, 꽤 흥미롭다는 눈치로 물어오자, 유천은 이를 바득바득 갈며 머리 속으로 다섯 명을 떠올렸다.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의문만이 남는 괴상한 녀석들, 지금은 같은 국가 소속의 대표팀 일원으로써 건드리지 않고서 있는 것이지만, 유천은 다짐했다. 귀국하는 그 날부터 녀석들의 배후와 정체를 캐낼 것이라고. 그리고 유천의 대답에 경악한 듯 쳐다보는 네 명의 여자였다. 애초에 채린은 유천이 질 거란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고, 유천의 실력을 눈 앞에서 자주 확인했던 세 명의 여자는 유천의 말이 거짓말이라도 되는 양 바라보고는 장난스레 물었다.
“에이 농담도 잘하네.”
그리고 그 말은 유천과 첫 만남에서 정말 죽음 코 앞까지 경험했던 라이헤르가 뱉은 말이었다. 그리고 그 말에 동의하듯 채린과 발록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천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기습 당하기는 했지만, 그 중 한 놈과 싸울 때, 나 정말 죽을 뻔 했다고, 거기다 그 자식은 그 때 장난까지 하고 있는 데다가 본 실력은 비치지도 않았지. 젠장.”
유천의 대답은 정말로 진지했고, 그 말 마지막에 붙은 욕 한 마디는, 유천이 얼마나 분해하고 있는 지를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마지막에 가서는 이까지 갈아가며 유천이 떠올린 상대는 성열이었다. 첫 만남 당시 기습적으로 공격을 당한 상황에 마나까지 거의 다 털린 상황이라 변명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놈과 다른 두 놈 또한 평범하지는 않았다. 현재 공개된 전사계열 랭킹 1위인 채린 그녀조차 뽑아내지 못한 오러 블레이드를 제 것인 마냥 자유로이 펼치는 정현, 순식간에 마룡의 체력 절반을 날려버린 지원. 더군다나 자신이 폭주상태가 되면 자신의 육체 주도권은 크리스가 갖는 다는 것은 예전에 현성에게 들어 알고 있던 유천이었다. 그런 자신을 상대로 버텼다? 그 순간부터 유천은 그 녀석들을 경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너, 그때 내가 피투성이로 네 앞에 나타났을 때 기억 나지?”
“으읏-! 왜 그 때 얘기를!”
유천이 여전히 자신을 믿지 않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셋(라이헤르의 어머니는 유천의 표정을 보며 이미 납득을 한 듯 했다)을 보며 유천이 한숨을 내쉬고는 라이헤르를 지목하며 물어보자, 라이헤르는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고, 그런 라이헤르의 태도에 채린과 발록이 유천을 노려봤지만, 유천의 한 마디에 금새 그 표정은 놀람으로 바뀌었다.
“그게 내가 그 녀석이랑 싸웠을 때야. 너도 기억할 텐데, 마법 풀리자 마자 시체마냥 쓰러진 거.”
““……!””
그 순간만큼은 라이헤르와 채린, 발록 가릴 것 없이 놀란 표정으로 유천을 바라봤다. 라이헤르의 경우에는 단지 그 곳에서 유천에게 잡혀 있던 세 명이 합공이라도 펼쳐 그 모양 그 꼴이 된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는데, 한 명한테 그 모양이 되었다는 것에 놀란 한편, 채린과 발록은 유천이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졌다는 것에 놀란 듯 했다.
“그리고 그 놈들 중에는 최소한 그 녀석 보다 강한 녀석이 셋, 아마 전쟁 때는 제 실력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그걸로도 이미 전쟁은 끝난 거야.”
“확실히 네가 그 정도로 당했을 정도면 인간들 끼리 전쟁에서는 질 수가 없겠네.”
“그럼, 알아 들었으면 이만.”
따악-
유천의 말에 나름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라이헤르의 말에 유천은 피식 웃으며 오른손 손가락을 튕겼고, 그 순간 지하실은 빛으로 가득 메워짐과 동시에 그녀들의 시야를 마비시켰고, 멍해진 시야가 제대로 돌아왔을 때, 유천의 모습은 이미 그 지하실에 남아있지 않았다. 하나 덧붙이자면 어째서인지 채린의 모습조차 그 방에 남아 있지 않다는 것에 괜히 어림짐작에 유천을 잡으면 가만 두지 않을 생각에 빠진 라이헤르와, 무언가를 떠올린 듯 음침하게 웃으며 좋아하는 발록이었다.
“……누나?”
유천은 진심으로 당황했다. 분명히 도망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었는데, 이미 자신의 수 따위는 눈에 훤하다는 것인지, 갑작스런 빛으로 그녀들의 시야를 마비시키고 도망친다는 유천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단지 유천이 갑작스레 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본 채린이 이상하게 보고 유천의 팔에 매달린 것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자연스럽게 유천과 함께 텔레포트 해온 채린이 유천의 말은 신경 쓰지 않고 주위를 바라보자, 그곳은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있는, 거대한 협곡이었다.
“여긴 왜 왔어?”
채린이 그제서야 궁금하다는 듯 물어오자, 유천은 자연스럽게 피식하고 작은 웃음을 터트리고는 자신의 옆에 있는 벽을 두드렸다. 하지만 분명 벽을 두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유천의 손은 유령인 마냥 그 안으로 쑥 들어갔고, 유천은 그대로 몸을 벽으로 들이밀었다. 그렇게 갑자기 사라진 유천을 쫓아 벽으로 들어온 채린은 갑자기 어두워진 시야에 당황해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라이트.”
하지만 그것은 유천 또한 마찬가지인지 작은 불빛을 만들어낸 유천은 앞장서서 그 동굴 속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어디선가 딱딱 울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곧 뼈로 된 검을 들고서 달려오는 두 구의 해골기사를 바라보며 유천은 그저 손을 흔들며 한 마디만을 할 뿐이었다.
“콜 가디언.”
유천의 말이 끝나자 마자 유천의 눈 앞에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무엇을 불러낼 것인지를 물어보는 것이리라. 유천은 그 중 가장 밑에 있는 데들리 나이트를 고르고는 메시지를 닫아버렸고, 그 즉시 유천의 앞에서는 공간이 일렁거리며 벌어졌고, 그 후 그 검은 공간 속에서 뼈로 된 갑옷을 두르고서, 뼈로 된 검을 들고 있는 해골 기사 하나가 튀어나와 유천에게 달려오고 있는 해골 기사 한구에게 검을 휘둘렀다.
“역시 아직인가?”
분명히 유천이 불러낸 해골 기사는 다른 두 구의 해골기사를 몰아 붙이고 있었다. 하지만 단지 그 뿐, 다른 진행은 없었다. 유천은 다소 아쉬운 듯 혀를 차며 탄식하고는 입을 열었다.
“픽스.”
그리고 그 말이 끝나자 마자 곧장 그 자리에서 고정 되어버린 두 구의 해골 기사를 뒤로하고 유천은 다시 손을 흔들었고, 유천이 불러낸 해골 기사는 등장과 마찬가지로 검은 공간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채린은 분명히 보았다. 그 공간 속에 있는 거대한 괴물을.
“유천아……저 안에 있는 괴물, 어떻게 된 거야?”
아직까지 그 때 본 그 괴물의 형상이 끔찍하게 기억에 남아있는지 뜸을 들이며 물어오는 채린에게 유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고는 벽 한쪽에 달린 문의 고리를 잡아 그대로 밀었다.
“맞아. 그 때 본 그 괴물, 그 던전 클리어 하고, 내가 가져왔어. 어차피 그 던전 안에는 이제 볼 일도 없는데. 뭘.”
채린의 의문에 유천이 간단히 답을 해주고는 문을 열자, 그곳에는 흰 수염을 길게 기른, 백발의 노인 하나가 회색 로브를 걸치고서 책에 무언가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천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며 하는 말은 간단하기 그지없었다.
“자네 왔는가?”
“네, 카인 할아버지.”
무척 친숙한 반응의 둘을 보며 채린이 궁금한 듯 고개를 갸웃했으나, 유천은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하라는 듯 고개를 까딱하자, 영문도 모른 채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채린에게 웃으며 인사를 한 카인은 유천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크 리치가 된 것을 축하하네. 그리고 자네가 준 이 수정 말일세…….”
“나와라! 마족들아!”
“이거 어디서 한번 본 상황 같죠?”
“그러게 말일세.”
카인이 예전에 유천에게서 받은 검은색 수정을 보여주며 근처에 있던 양피지와 책 한 권을 들어 유천에게 보여주려던 찰나, 유천은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가 들리는 것과 지금의 상황이 예전에 한번 겪어본 것이란 것에 쓴 웃음을 지으며 걸음을 옮기는 한편. 카인 또한 집어 들었던 책과 양피지를 내려놓고는 쓴 웃음을 지으며 유천과 함께 걸음을 옮겼다.
============================ 작품 후기 ============================
여러분, 수위텍본를 원하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만간 쓸 예정인데, 저번 화에 후기 반응이 심심해서 의욕이 한풀 꺾인 건 안 비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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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하임 : 성보다 세우기 힘든 건... 플래그?!
//으잌ㅋㅋㅋㅋㅋㅋ
덱스트린 : 에... 지금 선작하러 가죠 뭐. 선작 그 뭐가 어렵다고 ㅎㅎ
//사랑합...은 오버고, 좋아합니다 독자님 ㅋㅋㅋ
youngjoon12 : 여난의 시작!
//ㅇㅇㅋ
타지아 : 동생아 형이 준아이디어 안써먹냐? 그리고 내자캐다시나오는게지7
//다음화 재등장 예정이요.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대회 끝나야 써먹는데, 빨리 써먹으려면 스킵이 있어야 될...좋은데?
무로무로 : 포탑이 파괴되었습니다!포탑이 파괴되었습니다!억제기가 파괴되었습니다!넥서스가 파괴되었습니다!...어디까지 튀시려나?쿡쿡...(BE폭력,유혈사태!!!)
//소환사가 자리를 이탈하였습니다.
인핀 : 음...하렘이군
//내가 의도한 건 이런 방향이 아니었는데...될 대로 되라지♬
NOXLUMEN : 음음 겜소설 보면 쥔공이 걍 부러움......(쿨럭)
//저도 그래요 ㅋㅋㅋㅋㅋ 게임 좀 자유롭게 하고 싶...쿨럭-
인간님 : 그 무슨일은 유천이 버리고 구미호 연참하는 일!!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유천 등을 이끌고 찾아가리다!!그러니 조심하십쇼캬캬캬캬캬캬캬캬캬컄유천 만세!!인간 만세!!
//그 무슨일은 수위 텍본 제작이었는데...반응이 심심해서 조금 실망.ㅋㅋㅋ 인간과 유천 만세는 동감해요 ㅋㅋ 구미호랑은 써온 시간부터 차이가 나는데 정이야 유천이한테 더 많죠. ㅋㅋㅋ
테레케 : 엉엉 엉엉 발록!!!! 발록을 요구한다!!! 발록이 최강이다!!!!!!
//츤츤 발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근 얀끼 있..ㅋ
researchers : 저런 플레그마스터!!!
//유천이, 본의 아니게 어장관리er로 전직?
소마광랑 : 어찌저찌하다가 라이헤르 어머니랑 플래그가 이어진 유천이!?ㅋㅋㅋ
//우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밀리리오 : 카지노보다더하죠ㅋㅋㅋ아~~나도돈필요한데저런돈많은친구?어디없나ㅋㅋ
//그러게요. 무이자 무배상 그리고 안 돌려줘도 되는 조건으로 돈 빌리고 싶은데...ㅋㅋ
적당히 놀다가 수위 텍본 제작하러 가야지..일단 말해두지만 작가는 채린♥유천 지향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