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리치다-238화 (238/440)

0238 / 0440 ----------------------------------------------

자금 찾아 삼만리

“……갔나?”

자신의 방 안을 시끌벅적 하게 만들던 그들이 나가자, 유천은 눈치를 보듯 처음에는 한쪽 눈만 뜨고는 눈알을 뒤룩뒤룩 굴리며 주위를 살피고는 중얼거리며 몸을 일으켰고, 목적지는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캡슐의 안이었다. 자신의 근처에서 접속을 한다고 알 수 있는 다섯 명은 이미 데스 패널티로 하루간 접속이 불가능할 터, 게임 속에서는 자유라는 얘기와 다름이 없었다.

“게임 시작.”

아예 화장실까지 들춰보고 나서야 아무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유천은 그대로 문을 닫고 확실히 잠근 것을 확인한 뒤에서야 캡슐 안으로 들어선 유천이 한마디를 내뱉자, 곧 유천은 자신의 시야가 황금빛으로 환하게 물드는 것을 보며 의미 모를 웃음을 지었다.

“야, 너 어디 갔다가…….”

“귀찮은 녀석들한테 끌려갔다 왔지. 그나저나 전쟁 쪽은 더 준비할 필요 없겠다.”

“왜?”

“꼬셨어.”

유천이 다시 나타난 곳은 아까 종료 됐던 복도에서 다시 접속이 되자마자 자신의 앞에서 튀어나와 말을 거는 발록에게 짐짓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하고는 등을 돌려 걸어가자, 유천의 말에 호기심을 느낀 발록이 다가와 궁금한 듯 물었지만 유천은 한 마디만을 남기곤 휘적휘적 걸어 자신의 지하실로 들어갈 뿐이었다. 그리고 유천이 문을 닫기 전 마지막으로 본 발록의 표정은 오묘하게 일그러져 있는 것을 확인한 유천이 살짝 흠칫한 것은 착각일까.

“이건 또 언제 끝낸 다냐…….”

유천이 애써 발록의 표정을 기억에서 지우고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리며 유천이 인벤토리에서 꺼낸 것은 한 가죽 주머니였다. 그리고 유천이 한숨을 쉬며 가죽 주머니의 입구를 묶고 있던 끈을 풀고서 뒤집자, 그 곳에서는 끝도 없이 보석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보석들이 쏟아 지던 것을 멈춘 때는 이미 유천의 무릎께 까지 올라올 정도로 보석들이 싸인 후였다.

“이것들을 하나, 하나 마나랑 마기를 쑤셔 박아야……아?”

유천이 생각하기도 싫다는 어투로 중얼거리던 도중 뭔가 떠올랐다는 듯 중얼거리며 보석들을 한쪽으로 밀어버리고는 방 중앙에 있던 책상까지 뒤로 밀어버린 채, 거대한 원을 두 개 그리고는 그 안에 똑 같은 모양의 육망성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약 열두 개 가량의 보석을 집어 들고는 반은 마기를, 반은 마나를 완전히 꽉꽉 눌러 담은 유천은 곧 그것을 하나씩 육망성의 끝부분에 얹어두고는 씨익 웃으며 어림잡아 보석들을 반으로 나눠 두 개의 원 위에 올리고는 손을 마주치며 입을 연 유천은 곧 방을 가득 채우는 검은색과 푸른색의 빛에 눈을 절로 감고 말았다.

“강제 주입.”

번쩍-

“무슨 소란이야!”

유천이 사용한 것은 예전에 크리스를 만나러 가기 위해 사용한 방법과 다를 것이 없었다.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그 주입 대상이라는 것, 그리고 목적이었다. 그 때는 웬만해서는 회복이나 복원이 아닌 용도로는 마기를 주입 받는 것조차 거부하는 라이프 베슬에 억지로 마기를 쑤셔 박기 위해 사용한 것이 저 마법진이었다. 원리로 따지자면 육망성 끝에 박힌 제물의 힘을 증폭시켜 마법진 위에 있는 대상에게 그 힘을 강제로 쑤셔 넣는 것. 그 덕에 마기가 포화상태가 됨으로써 크리스와 만나는 것에 성공한 것과, 이번에는 단지 하나씩 마나와 마기를 주입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한 것. 문제가 생겼다면 서로 상반되는 두 기운이 폭발하듯 주변에 퍼진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것에 지나가던 누군가 소리치며 지하실로 들어왔고, 유천은 목적은 달성했지만 큰 사고를 친 것만 같은 기분에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하하……서프라이즈?”

“…….”

유천은 농담이랍시고 던진 모양이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유천의 말에 아예 정색을 하고서 유천을 노려보는 발록을 보며 유천은 급히 시선을 돌려 바닥에 널려 있는 보석들을 챙기고서는 도망치듯 외쳤다.

“텔레포트!”

“……어? 야! 어디 가!”

그리고 유천이 갑자기 보석이란 보석은 다 챙겨 들고서 도망칠 줄은 발록도 예상하지 못한 것인 지, 유천의 말에 당황을 하고서 외치듯 말하는 발록이었으나, 유천은 이미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아직까지 지하실에서 일렁이고 있는 약간의 검은색과 푸른색의 기운이 서로 스파크를 일으키며 유천이 일으킨 사고를 알려주고 있을 뿐이었다.

“아, 씨……저 나쁜 자식이!”

남겨진 발록은 그저 분한 마음에 유천을 향해 욕을 내뱉을 뿐이었지만, 그런다고 도망친 유천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도망친 유천이라고 상황이 그리 좋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상당히 간단했다.

“하하……네가 왜 여기 있는 건지 물어 봐도 될까?”

유천은 진심으로 긴장하고 있었다. 자신이 벌인 사건으로 하다못해 유천을 고깝게 보고 있는 자작이 자신을 처리하기(불가능하겠지만) 위해 사병을 보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유천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보다 훨씬 위험한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린 드래곤 라이헤르 그리고 그 옆에서 유천을 향해 실없는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는 라이헤르의 어머니. 두 드래곤의 등장에 유천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도망칠 생각은 버려, 드래곤을 상대로 같은 방법이 통할 거란 생각은 버리는 게 좋을 거야.”

유천이 눈치를 보며 마법을 사용해 도망칠 기회를 엿보고 있는 가운데, 라이헤르는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유천에게 통보에 가까운 한 마디를 하며 유천을 노려볼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유천을 보며 라이헤르의 어머니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고마워 해야지? 우리가 아니었으면 아까 그거, 최소한 이 근처로 500m 반경은 퍼졌을 거라고. 그랬다면 인간들이 벌일 행동은 알고 있을 것 같으니까, 설명은 이쯤하고. 본론을 꺼내볼까?”

“…….”

유천은 조용히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것이 본론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자신을 찾아 이 두 드래곤이 찾아 온 것인지를. 황당한 눈빛으로 둘을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라이헤르는 기습적으로 블링크를 사용해 유천의 뒤로 이동했고, 유천이 그것을 눈치 채고서 등을 돌리려던 그 순간, 라이헤르는 그대로 유천의 뒷덜미를 잡고는 그 자리에서 뛰어내렸다. 여담이지만 그들이 대화를 하고 있던 장소는 저택의 지붕 바로 위, 유천은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떨어졌고, 유천이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서 허리를 두드리며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라이헤르는 유천에게 그럴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얌전히 따라오기나 해.”

유천은 그렇게 질질 끌려서 자신의 저택으로 끌려 들어갔고, 익숙하게 지하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 내려간 라이헤르에게 질질 끌려가는 유천은 이제 완전히 포기한 것인지 팔짱을 끼고서 불평이 가득한 눈초리로 자신을 끌고 가는 라이헤르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라이헤르의 어머니는 웃으며 그런 유천을 보고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러게 누가 도망치래?”

‘결국은 그거였냐!’

그녀의 말에 유천의 머리 속에는 떠오르는 사건이 하나 있었다. 라이헤르의 어머니가 장난기 가득한 어투로 자신과 라이헤르를 엮으려 들던 그 때, 라이헤르를 나 몰라라 하고서 도망을 쳐버린 그 때를, 그리고 그 말에 움찔하는 라이헤르를 보고서 유천은 확신을 내릴 수 있었다.

“너! 도망치면 다 해결될 줄 알았나 본……응?”

기름칠이 잘 된 문이 아무런 소음 없이 부드럽게 열리고, 그 안에서 갑작스레 튀어나와 소리를 지르는 발록은 유천이 누군가에게 잡혀 끌려오는 것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의문을 표했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너, 저건 또 뭐야?”

“아까 네가 막아준 그거의 원인이랄까?”

유천은 자신을 돌아보며 차가운 음색으로 묻는 라이헤르의 시선을 회피하며 한마디를 남기고는 발을 이용해 바닥을 슥슥 문질러 분필 자국을 지워버리고는 벽으로 밀어뒀던 테이블을 가져와 그들을 앉히고서는 말을 꺼냈다.

“대충 뭐 때문인지는 알겠는데, 예의상 물을게 뭐 하러 여기까지 온 거야?”

“너 때문에.”

찌릿-

“크흠.”

유천이 라이헤르를 바라보며 질문을 하자 마자, 돌아오는 것은 돌직구, 유천은 갑자기 자신을 노려보기 시작하는 발록을 보며 헛기침을 내뱉었고, 라이헤르는 여전히 그 차가운 표정을 풀지 않고서 유천을 노려보며 말했다.

“너, 그때 왜 도망친 건데?”

“그 때?”

유천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제 나는 끝났다고. 하지만 하늘은 여전히 유천을 버리지는 않았다. 유천을 장난스레 쳐다보며 유천의 어깨에 손을 얹은 라이헤르의 어머니가 놀란 듯 유천을 쳐다보며 입을 연 덕분이었다.

“에이, 장래의 사위가 이렇게 내 딸한테 잡혀 살……응? 너, 언제 아크 리치 됐어?”

“에에?”

“벌써?”

그리고 그녀의 그 말에 차가운 표정으로 일관하던 라이헤르가 놀란 듯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함과 동시에 발록이 놀랐다는 듯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발록은 유천이 데미 리치가 되기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였고, 그것조차 그녀의 관점에서 세 달이 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유천은 살 기회 놓치지 않았다.

“내가 한번 더 네 레어 쑥대밭으로 만들면 내가 무슨 낯으로 네 얼굴을 볼까 봐. 내가 아무리 철면피라도 남의 집 두 번 박살을 내버리고 멀쩡히 인사하고 다닐 위인은 못 되거든?”

그리고 그런 유천의 대사 한 방에 졸지에 라이헤르는 유천을 놀란 듯 쳐다보고는 이내 예전과 같은 장난스러운 눈길로 쳐다보는 한편, 발록은 유천을 더욱 더 강하게 노려볼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다음화 메인 히로인도 저 테이블 동참. ㅇㅇ 맞아요, 유천이 수난 시대 스타트임.

정신나간 자까의 지름작 구미호 사회 적응기 선작해주고 코멘 달아주면 작가가 무슨 일을 벌일지도...?

-------------------------------------------------------------------------------

장기장장기장 : 일등!

//빠르네요. ㅋㅋㅋ 첫코 ㅊㅊ

덱스트린 : 숫자를 안세어봐서 몰랐는데 57억 골드였군요. 한 백 정도만 떼어줘도 고마울텐데.

//그러게 말이죠. 저도 그 생각 하고 있었...

타지아 : 고룡한마리털면 더나올걸? 고서클마법서 가득 여러 에고무구 돈 보석 등등 그리고 광대가 윤석이라고 내 바보친구야

//아아, 그러쿤

계절독감변종 : 현금이얼마여

//잠시만요. 계산좀..

youngjoon12 : *싸가지 와이번 출동!

//나중에 ㅇ

코스믹 : 아아 저걸 나눠주다니 저 아까운걸...

//동감합니다...

researchers : 만능의 해결사는 역시 돈ㅋ

//그런거죠 ㅇㅇㅋ

테레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골렘들을 만든다니... 그것보다 발록하고 응야응야하고 으쌰으쌰한걸 보여주세요!

//무리무리데스네, 채린이라면 다음 달 안에 나올지 모르지만,ㅋㅋ

인간님 : 띠링 뇌물로 인하여 분노게이지가 친화도로 변경됩니다

//인생, 돈이면 다 되는 걸지도...

무로무로 : 띠링!작가는 다시잡히셨습니다.순순히 나의 자캐를 만든다면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으실겁니다.(이것부터가 유혈사태인건 안비밀)

//야생의 작가는 순간이동을 사용해 넥서스 포탑 앞으로 이동했다!

인핀 : ㅋㅋㅋㅋ뇌물이라닠ㅋㅋㅋㅋ역시 돈이면 다돼는세상

//Show me the money~♬ 돈이면 다 돼는 세상♬

밀리리오 : 이런이런ㅋㅋ역시인생은한방이고줄을잘타야됰ㅋㅋㅋㅋㅋㅋ

//여기 카지노...?

NOXLUMEN : 우리는 지금 뇌물이 짱이라는 진실을 보고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답ㅋㅋㅋ

세리신스 : 암흑제국창건해도될자금..

//올ㅋ

라온하임 : 인생한방의 진리란...

//만고 불변의 진리입죠.

소마광랑 : 돈지랄이닼ㅋㅋ

//으잌ㅋㅋ 그렇게 노골적으로 말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잖아욬ㅋㅋㅋㅋ

IYouMusic : 지원이 남자죠?

//작가가 모르는 사이에 ts를 한것이 아니라면 남자 맞아요 ㅇㅇ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