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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찾아 삼만리
“알아서 따라와.”
유천은 그저 긴 말을 하지 않았다. 한 마디만을 남기고 갈림길 중 하나를 택해 들어갔을 뿐, 그 뒤를 따라온 지원과 소피아들은 그저 긴 말 없이 유천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유천도 나중에 그 때가 되어서야 안 사실이지만 갈림길로 들어가는 인원수에 제한 따위는 없었더라고.
“귀찮아.”
유천은 오직 그 한마디만을 남겼다. 자신에게 달려드는 몬스터는커녕 자신에게 접근하는 그 어떤 존재조차도 그저 무시하고는 지나쳐 지나갈 뿐이었다. 그 뒤처리는 당연하게도 따라오는 이들이 할 몫이었으니, 유천이 그들을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 지 잘 알려주는 대목임이 분명했다.
“결국은 또 여기냐…….”
한참을 달려나가던 유천이 걸음을 멈춘 곳은 폭탄 세례가 이어졌던 바로 그 다음 방을 앞둔 복도였다. 한숨을 내쉬는 유천의 뒤로 어느새 따라온 지원이 유천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왜 또 한숨을 쉬고 지랄이냐? 들어가기나 해.”
저 앞에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면서 자신만만한 태도를 취하고서 유천의 등을 떠미는 지원을 보며 유천은 말 없이 깊은 한숨을 한번 더 내쉬곤 한걸음을 내디뎌 그 지긋지긋한 괴물이 있을 곳으로 들어갈 뿐이었다.
-크롸라라라!
“이제는 설명 문구도 없나.”
자신이 들어갔을 때, 그저 한 번 밖에 보지 못한 설명 문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더는 보이지 않는 문구에 어이없어하는 것도 잠시, 유천은 이제는 중간 과정도 없이 그 끔찍한 몸의 대부분이 쩌억 하고 갈라져 튀어나온 온갖 도마뱀의 아가리에, 유천은 지긋지긋하다는 눈치를 보이며 한숨을 내쉬는 가 하면, 다른 이들은 신기한 듯 그를 쳐다보며 각자 공격을 준비할 뿐이었다.
“데스 사이드!”
가장 먼저 지원이 그 거대한 낫을 치켜들고 뛰쳐나가며 소리치자, 그 거대한 낫에서는 갑자기 보라색 기운이 뿜어져 나와 그 많은 도마뱀의 얼굴 중 하나를 향해 낫을 찍어 내렸고, 그 뒤로 소피아가 활에 화살을 메겨 날리는가 하면 성열은 뒤에서 단검 끝으로 보라색 광선을 쏘아 보낼 뿐이었고, 백발의 천족 모습을 하고 있는 크리스는 그 하얀 날개를 퍼덕이며 구경을 하고 있을 뿐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소용 없어.”
그리고 유천이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린 한마디에 크리스가 ‘호오?’라는 둥의 감탄사를 내뱉었고, 정현은 팔짱을 끼고서 그것을 바라봤다. 그리고 유천의 말은 곧 현실이 되었다. 찍어 내려지던 거대한 낫에서는 보라색 기운이 흩어져 버렸고, 거대한 낫은 덩치가 무색하게도 그 괴물의 피부를 뚫지 못하고 튕겨나갔다. 성열이 날린 광선이라고 사라지지 않는 기적은 벌어지지 않았고, 마찬가지로 소피아가 날린 화살은 날아가던 속도가 무심하게도 괴물의 몸에서 튀어나온 어떤 생물의 팔 일지 모르는 것 하나 조차 뚫지 못하고서 땅에 떨어졌다.
“것 보라고. 마나를 이용한 공격은 다 중간에 사라져 버리지를 않나, 물리적 공격은 저 사기적인 가죽……이라고도 못할 것에 막힌다고. 난공불락의 요새……아니, 괴물이 따로 없다고.”
유천의 말에 그제서야 아침에 유천이 꺼낸 말을 이해한 크리스와 소피아가 유천의 심경을 이해할 만하다고 쳐다볼 즈음, 포기를 모르는(오기로 똘똘 뭉친) 사나이 지원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양 바로 전날 사용했던 기술을 다시금 펼쳐 보였다.
“죽음의 선고!”
“언데드한테 죽음의 선고라, 재미있는 발상이네.”
“응집.”
“모으다 끝날걸.”
“데빌 컨퓨…….”
“날아가다 사라진다.”
“그럼 뭐 하라고! 넌 하는 것도 없으면서!”
지원이 자신의 필살기를 펼쳐 보임과 동시에 유천이 깨알 같은 태클을 걸기 시작했고, 이어지는 다른 이들의 스킬에도 유천은 온갖 태클을 걸며 방해하기 일쑤였다. 그러다 화가 난 성열이 유천의 멱살을 잡으려 달려들자, 유천은 옆으로 살짝 피해 그것을 피하고는 시선을 앞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 곳에는 전날 낮에 본,그 거대한 낫이 괴물의 몸뚱어리를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셋, 둘, 하나.”
사악-
그리고 유천이 조용히 숫자를 거꾸로 셈과 동시에, 지원이 야심 차게 날렸던 스킬은 공중에서 사라져버렸고, 다른 이들이 허탈한 표정을 짓는 그 순간, 유천의 입이 한번 더 열렸다.
“온다. 메스 텔레포트.”
가만히 공격을 맞는 것이 슬슬 질리는 것인지 아가리를 하나 둘 벌려가며 그 안으로 공기가 빨려 들어가는 것이 눈에 뜨일 만큼 엄청난 세기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아가리들을 보며 유천은 곧장 바닥에 손을 얹고서 입을 열었고, 일행들의 모습은 유천과 함께 그 자리에서 사라져 도마뱀들의 아가리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붉은 도마뱀의 대가리, 바로 그 위에서 나타났다.
쑤우욱-
그리고 일행들이 그 곳에 나타나자 마자, 붉은 도마뱀의 비늘을 뚫고서 올라오는 괴상한 팔은 일행들을 잡으려 했으나, 가까이서 가해져 오는 공격은 피해가 그리 크지 못한 듯 일행들은 손쉽게 제압을 할 수 있었고, 그 순간 목표물을 잃은 도마뱀들의 아가리에서 거대한 숨결이 온갖 화려한 이펙트란 이펙트는 모조리 챙겨가며 사방으로 날아다녔다. 엽기적이게도 그것이 닿는 벽은 힘 없이 무너지고 박살이 났지만, 곧장 재생이 되는 것으로 보아 이 방 또한 평범한 곳이 아니란 것을 알려주는 꼴이었다.
“멋지지? 그리고 내가 뭘 하냐고? 대단위 공격 날아올 때, 너희들 도피 시켜준다.”
전망이 아주 훌륭한(?) 곳에서 본 광경은 굉장했다. 자신들이 밟고 서 있는 붉은색 도마뱀의 아가리에서 쏟아져 나간 청백색의 화염 조차 머리 위에 있는 그들에게도 아찔할 만큼 뜨거운 열기를 가져다 주었다. 저 화염에 몸의 일부가 닿는 다는 것만큼 끔찍한 일이 없으리라 생각하는 그들의 시선에 온갖 화려한 공격들이 사방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악. 그 한 마디면 설명이 충분했다.
“겨우 종합 시체 주제에! 데스 사이드!”
그리고 그 공격에 자신은 겁을 먹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까, 지원이 자신의 낫을 높이 치켜들고 붉은 도마뱀의 머리를 내려찍었고, 그 누구도 그 공격이 성공할 것이라 예상 못하는 가운데, 지원의 낫이 그 붉은 도마뱀의 머리를 뚫고 지나갔다. 물론 낫은 박힌 채로 빠져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이미 시체인 붉은 도마뱀은 고통조차 없는 듯 아무런 반응 없이 사라진 목표물을 찾으며 눈알을 뒤룩뒤룩 굴리며 찾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유천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혹시 어쩌면…….”
파지지직-
유천이 혹시나 하고 중얼거리며 자신의 손을 높이 치켜들자 곧장 유천의 손을 타고 푸른색의 전광이 그의 팔을 휘감기 시작할 때, 유천은 곧장 자신의 손의 날을 세워 자신의 발 밑으로 찔러 넣었다.
푸욱-
“성공이다.”
그리고 유천은 이 상황을 타파할 유일한 수단을 찾아낸 것인지 히죽거리며 중얼거렸고, 일행들이 유천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서 유천을 바라보고 있을 때, 지원이 입을 열어 유천의 뒤통수를 한 대 때리며 말했다.
“뭘 성공해 새끼야.”
“내 팔을 보고 말해.”
지원의 말에 지원을 포함한 일행들이 고개를 숙여 유천의 팔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아직까지 푸른 번개를 번뜩이고 있는 유천의 팔을 보며 의아해 하고 있을 때, 유천이 말했다.
“내 주변으로 올라오는 이 기분 나쁜 팔들 치우고 이 괴물자식한테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그 말에 일행들은 아직까지 유천이 무슨 행동을 하려는 것인지 잘 이해를 하지 못했다. 단지 유천이 무슨 생각이 있단 것만을 알 뿐, 어쨌거나, 유천의 말 대로 유천의 주위로 올라오기 시작한 이름 모를 생물들의 팔들을 가볍게 처리하고는 그 높은 곳에서 주저 없이 뛰어내려서는 온통 허물어진 벽들의 잔해 위로 솟아난 새로운 벽에 기대어 유천이 하는 일을 바라보는 일행들이었다.
“시체 폭발.”
콰앙-!
“시체 폭발.”
콰앙-!
“시체 폭발.”
콰앙-!
유천의 행동은 정말이지 무식하고 단순했다. 어째서인지 유천이 붉은 도마뱀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서 마법을 사용하자 다른 일행들의 공격이 실패한 것이 무색하리 만치 괴물의 몸 일부가 계속해서 터져나갔다. 물론 괴물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인지 폭발의 근원만을 찾고 있을 뿐이었지만, 오히려 그 큰 덩치에 자신의 몸을 치는 꼴 밖에 되지 않았다. 계속되는 유천의 마법에 어느새 괴물의 몸은 대부분 붕괴되다시피 변해버렸다. 그리고 유천은 곧장 그 괴물의 몸에서 뛰어내렸고, 마법을 사용한 것인지 공중에 붕 뜬 채로 유천은 외쳤다.
“땅은 좁은데 시체를 보관할 곳은 없고, 할 짓은 화장 밖에 없구나! 헬 파이어!”
“미친 놈. 공격 몇 번 성공했다고 정신줄을 놔버렸군.”
유천이 아까 자신이 하는 행동에 일일이 태클을 건 것에 대한 복수일까, 지원이 유천의 행동을 지켜보며 중얼거렸다. 유천의 손 위에 나타난 청백색의 불꽃은 곧 사라질 것이라고,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계속 덩치를 불려나가는 그 청백색의 불꽃은 유천의 덩치를 뛰어 넘어, 그 괴물의 덩치 2/5쯤 되는 크기를 가지기에 이르렀고, 유천은 곧장 자신을 향해 아가리를 쩌억 하고 벌리는 괴물을 향해 그 거대한 불 덩이를 앞세워 돌진했다.
콰아앙-!
그리고 그 순간 엄청난 폭음과 함께 고기 타는 냄새가 그 공간을 가득 뒤덮었다. 그리고 얼마 안가 굉장히 무거운 무엇인가 땅에 떨어진 것인지, 엄청난 굉음이 지축을 흔들었지만, 일행들의 관점에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어째서 유천의 공격이 성공했는지, 그리고 어째서 자신들의 공격은 실패했는지.
-크라라롸!
그러나 괴물은 쓰러진 상태에서도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천천히 땅으로 떨어지는 유천을 향해 몸에 달린 아가리란 아가리는 모조리 벌려 유천을 씹어 먹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천은 굳이 그 행동을 멈추려 하지 않았다. 그저 파란색 물약을 들이키며 떨어지고 있을 뿐.
“맛대가리 더럽게 없네.”
유천은 그 말을 끝으로 괴물의 몸에서 튀어나온 검은색의 거대한 생물의 아가리 속으로 떨어졌고, 그 후 그 거대한 괴물이 축 늘어지자, 일행들은 유천과 저 괴물이 함께 죽었다 생각하고는 벽에 기댄 몸을 일으켜 괴물을 살피려 다가갔다. 그리고 그 순간
콰아아앙-!
엄청난 폭발이 그 결코 좁지 않은 방을 가득 채웠고, 괴물에게 다가선 일행들은 자신들의 눈 앞에 떠오르는 메시지를 보며 저마다 속으로 욕을 지껄였다.
-[크리스]님이 당신을 죽이셨습니다.
-사망하셨습니다.
-레벨이 5단계 하락합니다.
============================ 작품 후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유천이 팀킬. 방패는 써보지도 못하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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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대왕 : 오예, 첫코!!!!
//빠르네요.ㅋㅋ ㅊㅊ
타지아 : 늦었당께? 고로 뭐빠지게 맞는거여 퍼버벅 퍼퍽 푹! 팍! 파바바바바박!
//나 여기 있는데 누구 때려요?
사신대왕 : ....내 뒷담이라니?!?
//기분탓 ㅇㅇㅋ
사신대왕 : 이보시오? 내 소설을 봐달란 말이오!! 그리고 코멘을 다아달란 말이오!!!!
//제 코가 석자라...쿨럭-
인핀 : @채린X유천커플 지지자1人
//yo, 동지. ㅋㅋㅋㅋㅋ
youngjoon12 : *방패 6개의 등장이 멘붕과 같이 찾아올 지어다.
//ㅇㅇ 방패 6개가 써보지도 못하고 사라짐과 동시에 멘붕이 찾아옴
세리신스 : 원서시즌인데전지금전직준비..ㅋ(라이트업로더에서미들업로더로..대학들어가면헤비업로더로전직할준비해야지,ㅋㅋ)500후반은넘겨야하지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500이라닠ㅋㅋㅋㅋㅋㅋ 얘 그만큼 오래 못가욬ㅋㅋ완결 나면 리퀘로 끌고 가도 400못넘을것 같은뎈ㅋ
덱스트린 : painkiller!!!
//..진통제는 왜 찾아요?
IYouMusic : 이...이거 하렘이엇나요?
//제가 추구한 건 이게 아니었는데...어쩌다 보니...쿨럭- 메인 히로인은 채린이요 ㅇㅇ
NOXLUMEN : 진지하게 조언하는건데 고등학교 이름만보지말고 자신이 내신 잘 받을수 있을만한데를 선택하시길 ㅇㅇ
//ㅇㅇ 그래서 만만한 곳 고름요
인간님 : 유천아 이건 작가님도 몰랐던건데!!내~~애가 채린이야~↑아!
//...?!
researchers : 하렘으로 가는거?!ㅋㅋ 잘보고 갑니다!!
//안가요 ㅇㅇㅋ 갔다간 이거 끝을 못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레케 : 엉엉 그런걸 잊다니 하렘원은 진리임!!!!!
//님 자캐 하렘원 아녜여.ㅋㅋㅋㅋ 유천이 굴릴 인물들 ㅇㅇ
밀리리오 : 방패라니...친구?보고방패라니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유천이 관점 친구=고기방패(?)
소마광랑 : 인간방패 대령이요~~~ㅋㅋㅋ
//고기 방패 대령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