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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찾아 삼만리
“자, 이제 다른 녀석들도 다 갔겠다. 할 얘기가 뭐야?”
유천은 방금 전 갑자기 자신의 어깨를 잡으며 할 얘기가 있다며 말하는 채린의 진지한 얼굴을 보며 마지막으로 유정을 게임에서 종료시킨 유천이 자신의 뒤에서 근처의 돌 위에 걸터앉은 채로 애꿎은 바닥을 발로 툭툭 걷어차고 있는 채린의 어깨를 두드리며 물었다.
“저기 말이야…….”
“왜?”
그리고 고개를 들어 유천을 바라보며 망설이듯 말을 꺼낼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듯한 채린의 말에 유천이 궁금하단 표정을 지어 보이며 되묻자, 채린은 얼굴을 붉히며 유천에게 물어왔다.
“너, 아무렇지도 않아?”
“……뭐가?”
유천의 태도가 너무 뻔뻔해서 일까, 태연해서 일까 조금은 화난 어투로 묻는 채린을 보며 유천은 잠시 골똘히 생각하는가 싶더니 그녀를 바라보며 되묻자, 채린은 자신의 입술과 유천의 입술을 번갈아 가리키며 외쳤다.
“아까 닿았잖아! 그런데도 아무렇지도 않냐고!”
“더러운 것도 아니고, 일부러 한 것도 아니고, 실수잖아. 결과적으로 아무한테도 안 걸렸고, 그러면 된 거지 뭐.”
“이씨! 너 내가 여자로 안 보여?!”
“그럼 누나가 형이게? 당연히 여자로 보이지.”
이제 완전히 화가 난 것인지 얼굴을 잔뜩 붉힌 채로 유천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외치는 채린을 보며 유천은 특유의 능글맞은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고, 그런 유천의 태도에 채린이 유천의 팔뚝을 치고서 외쳤지만, 유천은 팔을 문지르면서도 태연히 대답했고, 그 뒤로 채린은 완전히 토라져 혼자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저건 뭐 바보도 아니고, 날 놀리는 거야 뭐야?”
“우리 공주님, 그게 그렇게 토라질 일이었어? 귀엽기도 하지.”
“애 취급 하지마!”
“그럼 이렇게 하자, 대회 끝나고 한국 돌아간 뒤에, 그 때 대답해줄게. 내가 누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럼 된 거지?”
혼자 중얼거리며 애꿎은 돌을 툭툭 내려치는 채린의 볼을 유천이 꼬집어 늘리며 장난치듯 말하자, 채린은 자신이 화났다는 것을 보여주듯 유천의 손을 강하게 쳐내며 외쳤고, 그런 채린의 태도에 유천은 정색을 하고서 채린의 눈을 마주보며 말했고, 채린은 갑자기 변한 유천의 태도에 잠시 머뭇거리다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그리고 유천은 고개를 끄덕이는 채린을 바라보고는 피식 하고 작은 웃음을 터트리더니 한 마디를 했다.
“그럼. 좋은 밤 되길 바랄게. 게임 종료.”
“어, 어? 유천아!”
유천은 그 때를 놓치지 않고, 채린의 머리를 잠시 쓰다듬고는 그대로 게임을 종료해버렸고, 때늦게 유천의 의도를 파악한 채린이 유천을 불렀지만 이미 유천은 게임을 종료해 버린 뒤였고, 채린은 다시 한번 애꿎은 땅을 걷어차며 중얼거렸다.
“도대체 누가 연상인 거야……게임 종료.”
* * *
“아, 들킬 뻔 했네…….”
캡슐에서 나온 유천은 무심결에 자신의 입술을 매만지며 중얼거렸다. 아직은 자신조차 자신의 마음에 대해 모르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쿵쾅거리는 자신의 심장을 애써 무시하려고 노력하며 유천은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하고는 머리가 별로 뜨지 않았음을 확인하고는 식당으로 내려가 식사를 챙기며 중얼거렸다.
“싱크로율이 높다고 나쁜 건 아니네.”
최근 경기에서 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해 싱크로율을 높여놨던 유천이었다. 그 덕분인지 느껴지는 고통은 증가했지만, 가끔씩 이런 행운이라도 찾아온다면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으리라.
“어? 벌써 일어났어?”
“안 잤어.”
“헤에- 뭘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잠을 못 자셨을까나? 혹시 열정을 불태웠다거나…….”
“불태운 건 맞지.”
“헤에-?”
유천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다른 생각을 애써 떨쳐내고는 식사에 집중할 즈음 갑자기 식당으로 난입한 소피아는 이제 막 식사를 끝내려는 유천의 팔을 잡아당겨 다시 의자에 앉히고는 자신 또한 음식을 주문하고는 유천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서, 뭘 불태웠는데?”
“궁금하면 500……아니다, 그냥 됐어.”
“응? 돈 필요해? 얼마나 줄까?”
“됐다니까, 농담을 다큐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소피아가 자신 앞에 놓인 베이컨을 잘게 썰고는 하나씩 입으로 가져가며 유천에게 질문하자, 유천은 다시 한번 아까 시도했던 개그를 시도하던 도중, 현성과 현수의 태도를 기억해내고는 되려 기분이 상해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그 개그를 진심으로 받아들인 소피아는 어느새 인가 지갑을 꺼내 그 안에 들어있는 돈을 살피기 시작하고 있었고, 유천의 말에 그제서야 ‘헤헤-.’하는 둥의 실 없는 웃음을 흘리며 다시 베이컨을 먹을 뿐이었다.
“엄청 귀찮은 놈을 만났어. 지형 자체에서도 마나를 흡수하지를 않나, 몬스터라고는 혼자 있는 놈이 더럽게 강해. 공격해 보지는 않았지만 피부도 단단할 거라고 보는데, 어떻게 해야 될 지를 모르겠네.”
그리고 다시 유천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시작한 소피아에게 유천이 팔짱을 끼고는 독백을 하듯 혼자 중얼거렸고, 소피아 또한 먹던 베이컨을 내려놓고는 입을 열어 말했다.
“그거 나름대로 귀찮겠다. 마법도 중간 중간에 취소될 거고, 너한테는 그만큼 극적으로 상성이 안 맞는 녀석 이겠는걸?”
“누구 얘기하는 거야? 지원이 뒷담화면 나도 같이 깔 의향은 있는데?”
소피아가 유천의 고민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던 도중 식당으로 들어온 인물이 또 하나 있었다. 아직까지 이름을 듣지는 못했지만 유천은 게임 속에서 그녀가 누군지 확실하게 봤으니 굳이 심하게 경계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어쨌거나 그녀 또한 자신이나 소피아와 같은 대표팀의 일원이니까.
“유감스럽게도 그건 아니라 미안하군.”
“그거 아쉬운데?”
유천이 전혀 미안하단 표정 없이 소피아의 접시 위에 놓인 빵 하나를 뜯으며 대답하자, 유천의 대답에 웃음을 지으며 그녀 또한 소피아의 접시 위에 놓인 빵 하나를 집어 들어 먹으며 대답했고, 되려 자신의 아침밥만을 빼앗긴 소피아만이 표정을 찌푸릴 뿐이었다.
“그래서, 공략법은 찾았어?”
“찾았으면 여기서 이러고 있겠냐, 벌써 잡으러 갔지.”
“나도 구경 한번 해보고 싶은데, 데려다 주면 안 돼?”
“마음대로 해. 하지만 가는 건 네 힘으로.”
“치사하다! 그럴 거면 내 빵 내놔!”
“미안한데 이미 내 소화기관에 들어간 네 빵을 어떻게 너한테 주란 얘기냐?”
“킥킥.”
표정을 찌푸린 소피아가 유천을 바라보며 퉁명스레 물었지만, 유천은 이 사이에 뭔가 낀 듯 표정을 찌푸리며 옆에 놓인 이쑤시개로 이 사이에 낀 고기 조각 하나를 빼내곤 대답했고. 그런 모습을 보며 약간의 웃음을 짓던 소피아가 유천에게 부탁하는 듯 물어보자, 유천은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지만, 그런 유천의 태도에 소피아가 화를 내며 유천에게 따져 들었지만 유천은 그런 소피아에게 한 마디만을 남기곤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 버릴 뿐이었다. 단지 옆에 앉아있던 크리스(자기 입으로 혼혈이라며 자기 소개를 했다.)만이 킥킥거리며 유천과 소피아를 번갈아 보며 웃고 있을 뿐이었다.
“아직은, 저 녀석들을 완전히 믿을 때가 아니야.”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며 조용히 중얼거린 유천은 그 말을 끝으로 다시 캡슐로 들어가 게임을 시작했다. 아직은 완전히 믿을 때가 아니란 것, 그것은 유천이 유일하게 자신의 팀원들에게 거리를 두는 이유라 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유천은 자신의 팀원 중에 있는 이들에게는 소피아를 제외하고는 1대 1로 붙었을 때 승리를 장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녀석들이 패자 부활전에서조차 소피아에게 밀렸다? 말이 돼지 않는 소리였다. 분명 승부 조작이라던가 꿍꿍이가 있다는 소리. 그것이 유천이 경계하는 것이자, 거리를 두는 이유였다.
“그러고 보니까 던전에 처음 들어갈 때, 뭐라고 적혀있었더라…….”
유천은 이제 와서 던전에 들어갈 때 보였던 문구를 떠올리며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어떤 함정이든 처음에는 작은 힌트라도 있는 법. 그러지 않고서야 재미가 없을뿐더러, 이것은 게임이다. 힌트가 없는 함정이란 존재할 수가 없다는 얘기. 자신이 어디선가 놓친 것이 있으리라 생각한 유천은 가장 먼저 던전 소개 문구를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안젤라?”
분명히 던전의 소개 문구 마지막에는 금고의 함정에 대한 힌트를 남겨둔 것은 자신이 사랑한 여자에게 맡겼다고 했다. 하지만 안젤라는 이미 죽은 지, 한참이 지났고 예전에 유천이 기억을 더듬어가며 안젤라의 자택이 있던 곳으로 갔을 때는 이미 다른 모양의, 다른 집으로 변해 있어 들어가는 것 조차 꺼려질 정도였으니, 힌트는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니란 얘기가 되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안젤라가 죽을 당시 그것을 갖고 있지 않았을 가능성과 로잔이 이미 빼돌렸을 가능성마저 배제하지 않을 수 없는 가운데, 유천의 뒤로 그림자가 대여섯 개가 등장한 것은 그 순간이었다.
“너 이 나쁜 새끼야, 재미 있는 거 혼자 하려고 했냐?”
“재미있는 거 하려면 같이 해야지 개새끼야.”
“베에-“
유천은 갑자기 머리가 아려오기 시작했다. 지금 와서 그렇게 믿을 대상이 되지 못하는 저들이 와서 이런 반응을 보일 줄이야. 가장 먼저 유천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하는 성열과 유천의 뒤통수를 후리며 말하는 지원, 그리고 그 뒤에서 혀를 ‘베에-‘하고 내밀고 있는 소피아를 보며 유천은 상황 파악을 완료했다.
“네가 범인이냐…….”
분명히 저 망할 녀석은 다른 녀석들에게 가서 은근슬쩍 운을 띄워놓고 흥미만 돋군 채 돌아간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다른 녀석들, 심지어는 얌전히 남의 의견을 존중해주던 정현조차 흥미로운 눈으로 유천을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기왕 이렇게 된 거 유천은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방패가 여섯 개나 나타나 줬군.’
“야, 지금 저 새끼 표정이 엄청 비열해 보인 것 같지 않았냐?”
“그러게. 무척 실례되는 생각을 한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도 따라올 거면서 쓸 대 없는 소리는. 올 거면 얌전히 닥치고 따라오기나 해.”
============================ 작품 후기 ============================
완결 드립 쳤다가 반응이...쿨럭- 완결 나려면 아직 멀었어요. 준비를 한다는 거지..ㅋㅋㅋ 나려면 아직 100화쯤 남았을걸요. 지금 남은 시놉만 봐도 그모양인뎈ㅋ...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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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트린 : 아, 완결이라뇨? 제 눈이 잘못된게 아니라면 저건 완결이라고 쓰여져있는것 같은데요? 그 완결이 이 完結은 아니겠지요? 영어로 complete는 아니겠죠? 제가 잘 못본거죠? 그렇죠?
//맞는데요? 근데 나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는 게 함정.
youngjoon12 : *왜 사실을 회피하나 몰라 미*개 신유천씨. 어쨌든 연구실에 있던 드래곤 하트들의 주인들이 전부 거기 있었네.
//ㅇㅇ 그런듯
인간님 : 유천아 널 좋아해 촤하
//[유천]:저, 저리가!
세리신스 : 드래곤시체의자체항마력과깃들어있고깃들수있는성능과..제작자를생각해보면..좀비드래곤돋네..ㄷㄷ
//[유천]:"지금 잡으러 갑니다."(지금 찾으러 갑니다 패러디)
세리신스 : 리리플보다지나쳤는데..완.결.뭔가요..작가니임..?^^♥그뤼하욜유천은햄복카게사뢌슝미댜는아니겠죠..?
//아직 한참 남았어욬ㅋ
IYouMusic : !!채린
//ㅇㅇ 메인 히로인요
인핀 : @헐??
//헐?
밀리리오 : ...헐......뭐지,또히로인이라니.....이런....제길.....
//있는 애 루트 타요 ㅇㅇ
라온하임 : 이보시오 작가양반! 아직 네크로폴리스도 없는데 완결이라뇨?!
//나오고 끝나니 걱정 마세요.ㅋㅋ...지금 용량만 봐도 300중후반 갈 기세
타지아 : 수능본다고 고생한형누나들에게 인사도없는 매너없는동생아? 고로 좀맞자 일로오랑께
//아, 깜빡했다. 수능 본다고 고생하신 고3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고로 전 도망치겠습니다.
researchers : 잘보고 갑니다!!
//코멘트 감사합니다 ㅋㅋ
테레케 : 천족이죠
//아? 생각났, 누군지 깜빡했ㅋㅋㅋ
사신대왕 : 헐... 현수 불쌍
//원래 현수가 좀 불쌍한 역할. 앞으로도 좀 굴러요 유천이보단 덜하겠지만
사신대왕 : 것보다, 요즘 제가 많이 안 나온것 같...아, 난 행복한건가? 아르세우스님(반천반마)는 등장하고 거의 존재감이 사라졌으니까...
//다음화부터 다시 부활요 ㅇㅇ
NOXLUMEN : 먼 벌써 완결인가 작가씨 이러면 아니되네
//아직 남았어욬ㅋㅋㅋ 아, 드립 하나 잘못쳐서 수습잌ㅋㅋ
아, 여담인데요. 지름작 두개 중에 하나 지르고 하나 준비중요 ㅇㅇㅋ 나 이제 원서 시즌인데 뭐하는 거지...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