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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찾아 삼만리
-크롸라라라!
“시끄러워 죽겠네. 이미 죽은 지 최소 200년은 지난 놈이 말이야.”
그 거대한 도마뱀 대가리의 아가리가 쩌억 벌어지며 내지른 포효에 유천이 눈살을 찌푸리며 뒤로 물러나며 중얼거리는 와중에도 도마뱀의 아가리는 다물 생각을 안고서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 있었다.
“빌어먹을.”
유천의 선택은 간단했다. 도마뱀의 아가리에서 자신이 예상하는 그 공격이 튀어나오기 전에 공격 범위 밖으로 도망 치는 것.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유천은 아직까지 멍한 표정으로 변한 그로테스크의 모습을 보고 있는 채린을 들쳐 업고는 곧장 그로테스크의 몸통 밑으로 뛰어들었다.
-크아아아아!
그리고 유천은 감탄했다. 자신의 빗나가지 않은 예감에, 그 거대한 아가리에서 튀어 나온 것은 그냥 날숨이 아니었다. 멀리 있음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열기는 유천이 평소 사용하고 다니는 헬 파이어 따위는 비교도 안 될 만큼의 강한 것이었고, 그 화염은 벽의 한 면을 강타했으며, 벽면이 일순간 까맣게 타더니 뒤로 넘어간 것을 본 유천이 잠시 멍하니 있는 동안 그림자 하나가 유천을 덮치려 하고 있었다.
“유천아 위에!”
“우아아악-!”
그리고 잠시 유천에게서 잊혀진 채린이 자신과 유천을 향해 떨어지는 무엇인지 모를 거대한 생물체의 발이 내리 찍는 것을 보며 외쳤고, 유천은 잠시 고개를 위로 올리곤 평소에는 생각도 못할 우스꽝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마법을 써서 도망칠 수도 있었겠지만, 다른 일행이 이쪽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만일에 대비해 최후의 한 방을 날릴 정도는 유지해야 됐기에 섣부르게 도망을 치는데 마나를 낭비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었다.
“저 덩치가 단순한 생물 합친 게 아니라, 도마뱀 몸뚱어리에다가 그냥 온갖 몬스터 시체를 옮겨다 붙인 거……젠장.”
유천이 겨우겨우 떨어지는 발을 피하고서 자신을 내리 찍으려던 발을 보자, 그것은 검게 썩어 들어가기는 했지만 저 위에 있는 도마뱀 대가리와 같은 붉은 빛깔을 띄고 있는 것을 본 유천이 중얼거릴 때였다. 안 그래도 다시 한번 아가리를 벌리기 시작하는 도마뱀의 아가리 옆으로 다시 한번 그로테스크의 몸 일부가 갈라졌고, 그 안에서는 검게 썩어들어간 푸른 비늘의 도마뱀의 대가리가 튀어 나왔고, 유천은 욕을 지껄이며 다시 한번 그로테스크의 몸통 밑으로 들어갔다.
“야, 이거 예상 외로 간단……헐.”
“하여간에, 신 유천 그 한심한 새끼는 이거 하나 못 깨고……헐.”
그리고 유천이 채린을 들쳐 업고서 전속력으로 달려 그로테스크의 몸통 밑으로 도망친 그 순간, 허물어지지 않은 벽면에서 작은 구멍이 생기더니 두 명의 인영이 튀어나온 것은 그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튀어나오며 유천의 뒷담화를 실컷 하던 두 명의 남자, 강혁과 현성은 그 순간 멘탈 붕괴를 경험할 수 있었다.
“미친 새끼들아! 이 쪽으로 튀어!”
“유천아! 위에 하나 더!”
“뭐 이 딴 놈이 다 있어!!”
유천이 두 개의 대가리가 현성과 강혁을 향하는 것을 보며 외치는 그 순간에도 채린은 겁을 잔뜩 먹은 것인지, 유천의 머리를 잡아 당기며 위를 가리켰고, 유천이 볼 수 있었던 것은 마찬가지로 썩어 문드러진 금빛의 비늘로 덮인 도마뱀의 대가리 하나였고, 유천은 욕을 지껄이면서 현성과 강혁의 반대 방향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거 간단한데, 유천이 형은 왜……뭐, 뭐야 저건!”
“하여간에 오빠는 이걸 왜 못 해서……꺄아악! 저게 뭐야!”
“헐.”
“유천이 녀석은 이걸 왜……미친.”
“오빠, 뭔가 일이 틀어진 것 같은데요. 우리 둘만 빠지긴……힘들겠네요.”
그리고 유천이 뛰어가던 방향의 벽에서 구멍이 두어 개 뚫리고, 그 안에서 튀어나온 나머지 다섯 명의 일행들은 앞의 두 명과 같이 유천에 대한 뒷담화를 하던 중 자신들의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는, 그리고 몸 군데군데가 갈라지고, 그 안에서 색색의 썩어 문드러진 비늘을 한 도마뱀의 머리통이 튀어나오는 것을 보며 자신들이 나온 구멍을 찾았으나, 이미 그 구멍은 닫힌 지 오래, 그들은 자신들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오는 유천과 그의 어깨 위에서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는 채린과 저 멀리 뒤에서 마찬가지로 죽어라 뛰고 있는 강혁과 현성을 보면서 폭소를 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으니, 족히 10개는 넘어갈 것 같은 도마뱀의 대가리들이 자신들을 바라보고서 아가리를 쩌억 벌리고 있고, 자신들의 옆에 있어야 할 거대한 벽은 검게 그을린 채 뻥 뚫려 있는 것. 그 두 가지로 일행들은 뒤 이어질 결과를 간단히 예측했고, 또 그 결과가 얼마나 참혹할 지 알고 있는 듯 했다.
“사람 살려!”
“야, 신 유천 이 개새끼야! 이런 거 있으면 진작 말했어야지!”
“나도 몰랐어 개새끼야! 메스 텔레포트!”
“같이 가 배신자들아-!”
-Mp가 모자라 이동 대상 중 한 명이 랜덤 취소 됩니다. 그 대상이 시전자에게서 떨어져 있을 수록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번쩍-
“헐.”
가장 먼저 청이 비명을 지르며 출구를 찾고 있을 때, 현수는 이 일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유천을 지목하며 쌍욕을 날려댔지만, 유천 또한 마찬가지로 욕을 하고는 일행들의 근처로 다가가자마자 오른손으로 땅을 거세게 짚으며 외쳤고, 급격하게 숙여진 유천의 자세로 어정쩡하게 유천의 목덜미에 팔을 건 채로 매달려 있던 채린이 유천의 어깨에서 미끄러짐과 동시에 빛이 그들을 휘감았고, 빛이 사라졌을 때 그 자리에 남아있던 것은 오직 현수만이 유일했다. 그리고 현수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 마디로 자신의 심경을 대변했다. 그 뒤, 급격히 줄어든 목표의 숫자에 도마뱀들의 대가리가 갸웃거리더니 곧 현수만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그 아가리를 벌릴 때, 현수의 입이 열렸다.
“신 유천 개새끼야! 고작 네 욕 좀 했다고 나만 버리고 가냐!”
-크롸라라라라!
그리고 그것이 현수가 그 곳에서 뱉었던 마지막 한 마디였고, 현수는 곧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거대한 얼음과 불꽃, 번개, 바람 등의 온갖 멋진 이펙트란 이펙트는 모조리 달고 날아오는 드래곤들의 브레스를 보며 감탄사 한번 뱉지 못하고서 자신의 눈 앞에 떠오르는 메시지를 반길 뿐이었다.
-[사망하셨습니다.]
-사망 패널티로 인해 레벨이 3단계 하락합니다.
-부활은 가장 최근에 들린 마을의 안전 지대 입니다.
-모든 스킬의 숙련도가 20% 하락합니다.
-직업 특성으로 인해 소지 중인 아이템 중 하나를 100% 떨어트려야 하지만 방랑과 모험의 신 칼리의 축복으로 인해 아이템을 떨어트리지 않습니다.
-현실 시간으로 24시간 동안 접속이 불가능 합니다.
“거룩하신 하느님 아버지. 신 유천, 내 이 개 자식 죽이고 천국 가렵니다.”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일정량의 고통은 받는다. 그런데 그것도 모잘라 불에 지져지고, 몸이 얼어붙고, 감전 당하는 등의 별에 별 고통을 겪으며 죽은 경험을 한 현수는 자신에게 이런 더러운 기분을 알려준 유천을 죽어도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자신의 목에 걸려 있는 녹슨 은 십자가 목걸이를 만지작거리며 중얼거리곤 거센 손길로 캡슐의 커버를 열고 나와 닫아버리고는 근처에 있는 자신의 침대로 뛰어들어 잠을 청했다. 어차피 당분간은 만날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상황이니 차라리 잠을 자는 게 속이 편하다는 것을 잘 아는 현수의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으읍-!”
유천은 잠시 자신의 눈 앞에 나타났다 사라진 메시지를 떠올리려 했지만 잘 떠오르지 않아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며 일행들을 확인하려던 차였다. 간신이 유천에게서 매달려 있던 채린이 유천과의 키 차이 덕분에 땅에 발이 닿지 않아, 억지로 힘으로 유천을 끌어당겨 허리를 굽히게 한 뒤, 땅으로 안전하게 착지하려던 채린의 계획은 곧 고개를 돌린 유천 때문에 실패로 끝났다. 갑작스레 자신의 목을 끌어당기는 힘에 자연스레 유천의 고개는 숙여진 반면, 반대로 채린의 고개는 유천에게 다가간 가운데, 유천의 입술과 채린의 입술이 맞닿아 버린 것이었다.
“…….”
“……그런데, 현수 이 자식은 어디 갔지? 껐나?”
다행이(?) 그 맞닿은 순간이 너무 짧은 덕인지, 다들 정신이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은 덕분인지 그 장면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에 오직 두 사람만이 그 사실을 알고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유천이 먼저 어색한 분위기를 타파하고자 말을 꺼냈고, 일행들과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던 채린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현수를 찾기 시작했다.
“……사망이라고 떠 있는데 오빠?”
“아, 아까 그 메시지가 그 소리였나?”
가장 먼저 현수의 소재를 파악한 것은 유정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커뮤니티를 열자마자 보인 것은 현수의 이름 옆에 빨간 글자로 적힌 [사망]이라는 글자를 보고서 유천에게 그대로 알린 유정의 말에 유천은 자신의 손바닥을 주먹으로 치며 이제야 알았다는 둥의 태도를 취하자, 당황한 일행들이 유천을 향해 따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건데! 그 괴물은!”
“현수는 어떻게 된 건데?”
“아까 그 괴물은 뭐에요?”
“워워, 한 명씩 질문해. 어차피 나한테는 넘치는 게 시간이니까.”
“그 괴물은 뭐냐?”
유천을 향해 가장 먼저 현성이 멱살을 잡을 기세로 다가가 묻기 시작하자, 봇물 쏟아지듯 일행들이 앞다투어 유천에게 질문을 시작하자, 유천은 그런 일행들을 말리며 한 명씩 질문을 하라고 했고, 가장 먼저 질문을 한 현성이 이번에도 가장 먼저 질문을 하자, 유천은 자신이 아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몰라, 내가 아는 건, 그 놈 이름이 그로테스크라는 거, 그 재료로 약 열 다섯 마리가 넘는 드래곤의 사체가 쓰였다는 것. 그거뿐이야.”
“현수는 어떻게 된 건데?”
“몰라, 아까 MP가 부족 어쩌고 하더니, 아마 그것 때문에 대인 이동 마법 도중에 현수만 남았던 거겠지. 그리고 우리 전체가 맞았어야 했던 그 공격을 일점사 맞았을 거고, 그 뒤는 말 안 해도 다들 알 것 같으니 패스. 다른 질문 없으면 다들 자러 가. 이제 새벽 3시가 넘어가는 중인데.”
““알았어(요).””
현성의 질문에 유천이 대답을 하자, 그 뒤로는 강혁이 현수를 찾기 시작했고, 유천 또한 이번 질문에도 자신이 아는 내용을 설명하고는 현실 시간을 언급하며 다른 일행들을 잠자리로 보내는 유천이었다. 그리고 자신 또한 점심을 먹고 다시 그 던전의 클리어 방법을 찾으려 게임 종료를 외치려던 유천의 귓가에 채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천아, 나랑 얘기 좀 하자.”
============================ 작품 후기 ============================
이제 히로인 루트 타고 완결 낼 준비나...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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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joon12 : *어머머 드래곤 그로테스크다
//ㅇㅇ 그런듯
타지아 : 잘보고간당께
//코멘트 감사하당께
덱스트린 : 저 드래곤도 잡아서 그로테스크 만들어놓은 저 엄청난 패기를 좀 보소...
//심지어 한 마리가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핀 : 드래곤도 잡아서 그로테스크에 합치다닠ㅋㅋㅋㅋ덩치에 대부분이 드래곤이였엌ㅋㅋ
//더군다나 한 마리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진실이 되겠습니다. ㅋㅋ
테레케 : !티르빙이다! 티르빙! 티르빙! 내가 좋아하는 티르빙! 그리고 내 딸인 응(퍽) 파이팅
//ㅇ? 딸? 누군데요?
IYouMusic : 드,드래곤
//ㅋㅋㅋㅋㅋ
인간님 : 마지막껀 컴터가 아니니 3연참이라고 하지말까나....ㅋㅋ그럼 작가님이 유천이 데리고와서 날 죽이려하겠지?ㅋㅋ
//네. 그럴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OXLUMEN : 오 폰으로 올리다니 ㅋ 좋군
//전 필사적으로 연참 약속 지킴 ㅇㅇㅋ
세리신스 : 설마드래곤블러드,본,하트도있는것아니지..?
//에이, 설마요 ㅋㅋ
researchers : 드래곤 그로테스크와 본해츨링 싸우면 재밌을듯ㅋㄲ
//ㅋㅋㅋㅋ 덩치부터 화력까지 밀림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