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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찾아 삼만리
쿠당탕-!
유천과 채린은 그대로 뒤엉킨 채로 벽에 부딪혀 바닥으로 떨어졌고, 다행히 폭탄이 날아오는 범위 밖에 존재하는 것인지, 더 이상의 폭탄은 날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런 상황이 하나도 달갑지 않았다. 차라리 폭탄이 날아오고 시끄러웠다면 이렇게 어색하지는 않겠지만, 지금처럼 오히려 안전한 상태에서 뒤엉킨 채로 눈이 마주친 상태라면, 그 누구라도 당황하지 않고는 베길 수 없으리라.
“……어, 일단은 떨어지는 게 좋지 않을까?”
“……어? 응……”
그리고 그 침묵을 깨트린 것은 유천이었다. 자신의 위에 엎어지다시피 한 채린의 어깨를 두 손으로 슬쩍 들어 몸을 일으켜 세운 뒤 말을 꺼내자, 채린은 잠시 당황한 듯 말을 꺼내다 말고는 그대로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제서야 몸을 일으킨 유천은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최대한 맞는다 쳐도 다섯 발이 한계인가…….”
유천이 확인한 것은 자신의 체력이었다. 겨우 두 번 밖에 폭탄과 부딪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천의 체력은 이미 절반을 간신히 넘길 정도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유천이 일부러 폭탄을 걷어 차거나 손으로 쳐낸 이유도 있었지만, 워낙 폭탄의 화력이 강력했음도 한 몫을 했다.
“리커버리, 도대체 저 놈의 폭탄은 뭐로 만든 거야?”
“그런데 유천아.”
“왜?”
“폭탄 말이야. 꼭 피하기만 해야 되는 거야?”
유천이 투덜거리며 자신의 몸에 회복 마법을 걸며 중얼거릴 때, 채린이 유천에게 말을 걸어 질문을 하자, 유천은 잠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고, 얼마 가지 않아 결론을 내렸다.
“그렇지만, 맞고 가기엔 저거 화력이 장난이 아닌데?”
“맞기 전에 터트리면 되잖아?”
“아……?”
유천이 채린을 바라보며 그런 것을 질문이라고 하는 것이라는 어투로 되묻자, 채린은 되려 유천의 이마에 꿀밤을 날리며 한 마디를 날렸다. 그리고 유천은 자신이 맞은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더니 곧 두어 걸음을 앞으로 나가 오른손을 앞으로 뻗었다.
“파이어 볼.”
유천의 오른손 바로 위에서 붉은 불꽃이 피어 오름과 동시에 유천을 둘러 싸고 사방에서 폭탄 세례가 퍼붓기 시작했다. 유천은 그런 폭탄들을 무시하고서 오직 자신의 전방을 향해 날아오는 폭탄 하나를 향해 오른손에 들린 붉은 화염의 구체를 집어 던져버렸다.
콰앙-
언제나 그랬듯, 폭탄은 거대한 폭발음을 내뱉으며 터져나갔고, 그에 뒤질세라 유천을 둘러싸고 날아오던 다른 폭탄들 또한 터져나갔고, 유천은 한쪽 입 꼬리를 올리며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해볼 만 한데?”
“그렇지?”
유천이 조용히 중얼거리자, 어느새 폭탄의 공격 범위 안쪽으로 들어온 채린이 마찬가지로 웃음을 지으며 유천에게 물어보자, 유천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양손을 크게 펼쳐 보였다. 그리고 그 펼쳐진 공간 속에서 나타난 것은 많은 숫자의 은색의 화살이었다.
“가자.”
유천이 말을 꺼내고서 여유롭게 발걸음을 옮기자, 유천이 무엇을 믿고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서 걸음을 내딛는 것인지, 궁금한 채린이었으나, 별다른 의심 없이 유천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최소한 저래 보여도 자신이 위험하면 제 몸을 던져서라도 구해줄 게 유천이라 믿고 있었으니까.
콰앙-
그 이후, 폭탄이 깔린 곳을 지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폭탄이 날아오려고만 하면 유천의 뒤에서 대기라도 하듯 졸졸 따라다니던 은색의 화살들이 날아가 먼저 터트려버렸으니까, 때론 유천 혹은 채린이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기는 했지만 그 이상의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비교적 간단하게 폭탄 세례를 뚫고서 다음 복도로 들어선 유천이 중얼거렸다.
“여기선 뭐가 날아오려나?”
“여기는 복도라고 하기엔 너무 크지 않아?”
“그런 것 같기는 한데…….”
-[겁 없이 이 곳까지 들어온 너희의 실력과 용기는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이 이상 지나가려 한다면 피를 보지 않고서는 절대 지나가지 못할 것이다. 내가 아니고선 말이지.]
“저 자식, 저런 성격이었나.”
유천의 중얼거림에 채린이 대답하자, 유천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을 하고는 발을 한 발짝 움직였을 때, 허공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이 던전을 만든 놈도, 꾸민 놈도 단 한 놈뿐이니, 자연스레 자신에게 대하던 모습과 딴판인 저 태도를 보며 혀를 끌끌 차던 유천은 잠시 후 매우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또 저거냐…….”
텅 빈 벽이 쩌억 벌어지고, 그 안에서 튀어나온 것은 여태까지 나온 것과는 크기로 봐선 웬만한 초대형 몬스터에 버금갈 정도로 큰 크기의 그로테스크였으나, 유천은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렇게 해 봤자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이 몬스터는 다른 몬스터들의 시체를 얼기설기 붙여 크기를 불린 것에 불과했으니까.
“제발 덩치 값은 해주길 바란다. 헬 파이어.”
유천은 바램 아닌 바램을 담으며 오른손을 뻗어 한마디를 내뱉었다. 하지만 유천은 오히려 당황을 한 채 자신의 손을 내려다 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오른손 위에서 잠시 나타난 푸른 불꽃은 그 기세가 무색할 정도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으니까.
“다시 한번, 헬 파이어.”
“……?”
다시 한번 헬 파이어를 사용해 푸른 불꽃의 구를 생성하는 것에는 성공한 유천이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다시 피어 오른 푸른 불꽃은 한번 더 사라져버렸고, 이번에는 채린 조차 황당해 하며 유천을 바라봤다. 처음은 단지 실수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뭔가 이상하단 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약 다섯 번쯤 그 상황을 반복한 유천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이려는 때, 거대한 그로테스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롸라라라!!
알아듣지 못할 괴성을 지르며 달려드는 그로테스크를 보며 유천이 택한 방법은 하나였다. 도망, 오직 그것 하나만이 지금 유천을 구원할 단 하나의 방법이었다. 물론 채린이라고 상황은 별반 다르지 못했다. 조금이나마 익숙해진 듯 그로테스크를 보기는 했으나, 그마저도 얼마 못가 눈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외모였으니까.
“블링크!”
유천의 머리를 노리고 휘둘러진 그로테스크의 수십 개의 다리 중 하나를 보며 유천이 외치자, 유천의 모습은 그 자리에서 허물어지듯 사라져 그로테스크의 등 뒤, 허공에서 나타난 유천은 곧바로 다음 마법을 사용했다.
“플라이!”
다행히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천의 마법은 연달아 성공을 해 공중에 유천을 띄우는 것에 성공했고, 유천은 다행이라는 듯 한숨을 내쉬며 몸에 달린 수백 개의 눈으로 자신과 채린을 쫓고 있는 역겨운 괴물을 쳐다보며 유천은 선고를 내리듯 손을 내리그으며 외쳤다.
“라이트닝 퍼니쉬먼트!”
번개의 징벌, 9서클에 랭크된 마법들 중에서도 뛰어난 위력을 자랑하는 마법이었다. 일단 발동만 됐다 하면 그 일대에 있는 생물이라곤 시전자까지 가리지 않고 낙뢰를 떨구는 기술이었으니 조금(?) 위험하기는 했지만, 위력 하나만큼은 산을 날려버릴 만하다 일컬어졌다고 스킬북에 적혀 있던 내용을 믿은 유천은 저 역겨운 몬스터를 없앨 것이라 추호도 의심을 하지 않은 채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그로테스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파지직-
그리고 유천의 의도에 따라 그로테스크의 머리로 보이는 곳을 향해 떨어지던 거대한 낙뢰줄기는 보기만 해도 아찔할 스파크를 튀기며 그로테스크의 몸에 명중하기 직전,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듯 사라져버렸다. 물론 그 주변으로 날아가던 낙뢰들이라고 별반 다르지 못했다. 그리고 비로소 유천은 자신의 남은 마나를 살펴보며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흡수되고 있어?”
유천이 거의 무한에 가깝게 마법을 난사하는 데 비결이라고는 손등에 박힌 마력석과 마석 그 둘에 있었다. 심장 부근에 위치한 마나 링에서 뿜어져 나간 소량의 마나가 유천의 의도에 따라 마법의 기초 틀을 다지면 손등에 박힌 보석들에서 저장된 마나가 뿜어져 나가 그 마법의 덩치를 키우고 유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별로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나가 거의 바닥을 기고 있는 상태를 보며 유천은 깨달은 것을 중얼거렸다. 블링크는 애초에 한번에 이동하는 기술이라 마나를 흡수당할 순간이 부족했을 뿐, 플라이는 지속적으로 마나를 사용해 공중에 뜨는 것이니 취소가 안됐을 뿐, 공격 마법의 경우는 유천의 손에서 떠난 그 순간부터는 이미 마나의 보충 따위를 받지 않으니 중간에 틀을 유지하고 있는 마나만 흡수되더라도 마법이 취소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으득- 그래, 마법사란 놈이 마법사를 죽일 함정을 짜놨구나?”
유천은 지금도 어디선가 자신을 보며 그 재수없는 얼굴로(자신의 얼굴이란 것을 깜빡 한 듯 하다.)비릿한 웃음을 짓고 있을 크리스를 떠올리며 이를 갈던 유천은 곧 남아있는 마나를 쥐어짜내듯 모아선 입을 열었다.
“티르빙.”
번쩍-
유천이 선택한 방법은 간단했다.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검이든 주먹이든 사용해서 작살을 내버리겠다는 생각, 거기다 타락천사 루시퍼가 쓴다는 마검 티르빙은 신물 취급까지 받고 있으니, 최소한 그 때 본 붉은 오러 블레이드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터, 유천은 이제 곳 마구자비로 썰려나갈 그로테스크가 자신을 향해 그 많은 다리로 쿵쿵거리며 달려오는 모습을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루시퍼]가 마검 [티르빙]을 빌려주기를 거부합니다.
-[낄낄, 어디 한번 재미있게 놀아봐라. 오랜만에 재미있는 구경 좀 하겠군 그래.]
그렇다. 유천이 망각하고 있던 것이 하나 있었다. 천성이 착하다 알려진 천족도 장난을 좋아하는 놈은 심하게 치고 다니는 마당에, 타락한 천족이다. 장난기가 넘치면 넘쳤지, 부족할 리가 없다. 분명 놈은 유천이 그 역겨운 괴물에게 쫓기는 모습을 보며 웃고 있었을 터. 그런 마당에 그 상황을 타파할 무기 따위를 빌려주면 그건 이미 타락 천사란 이름이 아깝다. 대충 그런 이유로 검을 빌려오지 못한 유천의 얼굴이 마치 뭐 씹은 놈 마냥 구겨질 때, 놈의 머리 부분으로 보이는 곳이 쩌억 갈라지더니 흡사 도마뱀처럼 생긴 외모의 얼굴이 튀어나와 아가리를 벌리기 시작했고, 유천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덩치 값은 하라던 말 취소, 드래곤까지 섞었을 줄은 몰랐네. 젠장.”
============================ 작품 후기 ============================
쓰던 도중 컴퓨터를 아빠가 털어가서 폰으로 올리네요. 어쨌거나 약속대로 3연참 완료 +컴으로 리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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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바람따라 : 일단 추천을 먹이고 본 후 댓글을 단다
//그거슨 조흔 자세입니다.
인핀 : 수능날 학교쉬는 고1 1人
//수능날 학교 쉬는 중3 1人
덱스트린 : 추천수에 맞게 코멘트도 달렸다.
//으아니?! 이런 일이!
vkdlfjs2 : 채린누님 화내겠네
//그러게요 ㅋㅋ
youngjoon12 : *사실이잖아? 미*개 신유천씨
//[유천]:닥쳐!
인간님 : 결국 하렘인가??유천이여 기왕 하는 하렘이면 하렘왕이 되거라!!그워어어어어어!!!!!
//[유천]:난 절제를 아는 남자지.
타지아 : 형은 대학5곳합격했지 ㅋㅋㅋㅋㅋ
//올ㅋ
IYouMusic : 롤하시나요 ㅋ
//친구들이랑 욕 처먹으면서 돌리는 수준이요. ㅋㅋ
바위거북 : 아,채린누님 ㅋ,
//ㅋㅋㅋㅋ
라온하임 : 수능날 대학이 안쉬어서 화나는 1인
//ㅋㅋㅋ 갔다 오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