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리치다-230화 (23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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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찾아 삼만리

“젠장. 도대체 이게 뭐야…….”

유천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아까 당당히 발걸음을 내디딘 조금 전의 유천과 차이점이 있다면 유천의 모습은 상당히 초췌해져 있었다. 뭔 꼴을 당하고 온 것인지 약간의 갑옷에 감싸인 로브는 흠집이 가득했으며 먼지까지 쌓여있는가 하면, 드러난 살결의 대부분은 녹아 내리거나 일그러져 있었다.

“뭔 놈의 금고 속에 함정을 이 딴 식으로 깔아두는 놈이 다 있어?”

유천이 금고 속에서 겪은 상황은 상당히 엽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시작부터 천장에서 쏟아지는 기름 세례에 이어진 벽에서 갑작스레 뿜어진 불 줄기, 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유천의 머리를 노리고 쏟아지는 많은 숫자의 폭탄, 거기다 마법 함정은 어찌나 많은지, 웬만한 일에는 작은 흠집조차 나지 않는 유천의 로브조차 누더기가 될 정도로 강하고 귀찮은 것들 뿐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유천을 짜증나게 만들었던 것은.

“그로테스크.”

연구실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유천을 막아 섰던 마법 생물들, 그것에 진화체라도 되는 양, 온갖 몬스터의 신체부위를 덕지덕지 붙인 그것은 키메라보다 끔찍해 보였다. 덩치 또한 생전에 가지고 있던 육체보다 더욱 커 보였으니까, 그리고 그것이 수천 수백 마리나 되는 듯 때로 덤비는 통에 유천은 싸울 생각도 버리곤 도망치기 바빴다. 처치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뒤에 몰려올 물량이 무서울 뿐이지.

“거기다 겨우 금고라면서 이런 식으로 넓은 게 말이 되냐고…….”

유천이 벌써 금고 안으로 들어온 것만 두 시간이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긋지긋한 곳의 끝이 안 보인다는 것은 아까까지 둘러본 연구실과 그로 들어가는 입구 쯤의 넓이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넓다는 뜻 일거라 짐작한 유천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게임 종료.”

유천은 자신의 눈 앞에 컴컴해 지는 것을 느끼곤 다시 밝아진 자신의 주변이 캡슐 안이란 것을 깨닫고는 조용히 몸을 일으키고 방의 창문 밖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을 보며 중얼거리고는 몸을 일으켰다.

“이런 식으로 게임 하다가 나올 때마다 생각 나는 거지만, 어느 게 현실인지, 가끔은 헛갈린단 말이지.”

중얼거리며 캡슐의 커버를 열고 나온 유천은 별로 한 일이 없음에도 따가운 눈을 비비적거리면서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하고는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 둔 휴대폰을 집어 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네가 왠 일로 전화했냐. 국제 전화라 요금도 많이 나올 텐데.]

“알아. 그래서 수신자 부담으로 했지.”

-[뭐! 야 이 개……!]

“게임이나 들어와. 웬만하면 다 데리고, 아까 그 던전 앞으로.”

유천이 전화를 건 것은 현수의 휴대폰이었다. 피곤에 찌든 목소리로 유천에게 웬 일로 전화를 한 것이냐 묻는 그에게 유천은 친절하게도 한마디를 내뱉었고, 흥분한 현수가 유천에게 욕을 지껄이며 뭐라 외치려는 듯 했지만 유천은 자신의 할 말만 내뱉고서 전화를 끊을 뿐이었다.

“이걸로 노동력 확보.”

전화를 끊은 유천은 식탁 위에 얹혀져 있는 빵을 집어 들어 한 마디를 내뱉곤 한 입 크게 베어 물고 난 뒤 다시 캡슐로 들어가 게임을 시작했다.

“텔레포트.”

다시 게임으로 들어온 유천은 자신을 가두고 있는 지긋지긋한 금고를 쳐다보곤 한 마디를 내뱉었고, 유천의 모습은 빛과 함께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곧 유천의 모습이 다시 나타난 곳은 금고의 입구였다. 자신을 막고선 지긋지긋한 금고문을 발로 걷어차자 마자, 그 거대한 철문은 덩치가 무색하게도 쉽게 열렸고, 열린 문의 앞에는 거대한 검은색의 골렘 한 구가 당당히 지키고 있었다.

“플라이.”

유천은 자신을 보며 허리를 숙여 예를 취하는 자이언트 다크 골렘을 뒤로하고 하늘로 날아선 유천은 자신을 강하게 노려보는 유저들에게 썩은 미소를 지어 보이곤 던전의 입구를 향해 날아갔다. 물론 그 곳은 수많은 얼음파편과 거대한 크레이터가 자리잡고 있었지만.

“야, 이 개자식아!”

유천이 땅에 내려설 때만 해도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으나, 마치 거짓말처럼 유천이 땅에 내려앉자 마자 유천을 향해 달려드는 한 명의 유천의 멱살을 잡아 올렸다. 물론 그것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듯 현수였다. 몰래 숨어 있다 어느새 나타나 유천의 멱살을 쥐어 잡던 현수는 곧 자신의 몸이 공중에 붕 뜨는 진귀한 체험을 할 수 있었고, 유천은 그런 현수를 거대한 크레이터 속으로 휙 던져버리곤 입을 열었다.

“그쪽에서는 시간이 꽤 늦은 거 아는데 불러서 미안한데, 기왕 내 주머니 털려고 했으면 확실하게 털어야지. 따라와.”

““……?””

그리고 현수의 부름에 따라 게임에 들어왔던 이들은 꽤 당황하고 말았다. 자신들의 앞에 있는 것은 분명 누가 뭐라 할 것도 없이 유천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덤벼든 현수를 좀 큰(?) 구덩이에 집어 던지는 것만으로(?) 끝내다니, 그것도 그렇지만 유천의 주머니를 털려고 했던 자신들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 화풀이는커녕 오히려 털어가라고 하다니, 가장 먼저 불안함을 느낀 강혁이 입을 열었다.

“게임 종…….”

따악-

그리고 도주를 시도하던 그의 시도는 단순히 시도로 끝났다. 유천이 손가락을 튕김과 동시에 현수와 같이 공중으로 붕 떠오른 그의 몸은 크레이터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던져졌으니까. 그리고 그런 작업을 간단히 끝낸 유천은 최대한 밝은 웃음을(보는 이들에겐 그만큼 비열해 보일 수 없는) 지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자, 다른 의견 있는 사람?”

그리고 유천은 넌지시 자신의 닉네임과 레벨을 비활성화 상태에서 활성화 상태로 돌려 현재 자신의 레벨과 상태를 보여줌으로써, 무언의 압박을 가했다. 그리고 일행 중 가장 레벨이 높은 채린에 비해서도 레벨이 몇 단계 가량 높아진 유천을 보며 일행들은 저항을 포기하곤 고개를 끄덕였고, 현성은 유천에게 입을 열어 궁금한 것을 질문했다.

“비겁한 자식아, 그 딴 식으로 안 나와도 도와줄 테니까, 집어 치우고 우리 부른 이유나 말해.”

“알면 좀 따르지 그랬냐? 좀 난장판이 되긴 했어도 여기서 로그아웃 했을 테니까, 여기가 어딘지는 알 거야. 그렇지?”

“안 봐도 고화질 DVD니까 서론은 생략하지 그래.”

“말 안 해도 그러려고, 너희들이 발견한 이 던전이 사실 어떤 놈이 먼저 발견한 던전이고, 그 뒤에 던전이 하나 더 있는데 말이야. 클리어가 귀찮아서 불렀지. 다들 이해 끝?”

“아니, 여기 둘 추가니까 설명해줘.”

“없으니까 출발한다.”

“야!”

현성의 말을 듣고서 설명을 시작한 유천은 자신의 말 중간에 끼어 들어오는 현성을 보고는 대충 고개를 끄덕여 가볍게 넘기고 난 뒤, 설명을 끝냈지만 끝에 가서야 구덩이에서 기어 올라온 현수와 강혁은 이해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당연하게도 다시 설명을 요청했으나, 당연하게도 유천은 그 요청을 무시하고는 거의 무너지다시피 한 입구 속으로 발을 디뎠다. 유천이 던전 입구를 난장판으로 만든 덕인지 던전의 입구부터는 상당히 한산한 편이었다. 뭐 처음 던전에 들어온 이들이 상당히 많은 덕이었을까, 거의 벽 구석에 박혀있다시피 한 함정이 발동되어 꽤 많은 유저가 당한 것을 확인한 일행들은 쓴 웃음을 흘렸으나, 유천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그러게 남의 뒷주머니를 왜 노리나 몰라.”

마치 누군가를 겨냥하고서 말하는 듯한 그의 태도에 일행들 중 대다수가 몸을 움찔했지만, 유천은 그들을 바라보며 피식 웃고는 다음 방을 향한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세상에나, 겨우 여기를 못 지나가서 이 모양이냐…….”

유천은 정말 진심으로 감탄했다. 첫 번째 방보다 두 번째 방에서 많은 숫자의 유저들의 시체가 널려있는 것을 보고서 말이다. 그것도 잠시 다시 발걸음을 옮긴 유천은 이번에는 표정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던전에 들어오고 처음으로 생존한 유저를 만났으니까.

“여긴 저희가 먼저 사냥하고 있었으니까 나가 주시죠.”

“사냥하고 있긴 개뿔이, 사냥 당하고 있구먼, 꼴에 자존심은.”

“이익! 아이스 그라운드!”

엽기적이게도 기괴한 모습의 마법 생물들에게 둘러 쌓여 당하기 직전인 그들의 리더인듯한 남자는 유천들을 비롯한 일행들을 바라보며 이 곳은 자신들의 사냥터이니 나가달라는 말을 하면서도 힘겹게 공격을 버텨내고 있었고, 유천은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비웃음 가득한 어투로 쏘아 붙이자, 남자는 발끈한 듯 자신을 공격하려 하는 트윈 오우거를 상대로 스킬을 발동시켰다. 그리고 트윈 오우거의 발 밑에서 작은 얼음이 모여 얼어붙는 모습을 보며 유천은 작은 목소리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호오? 5서클?”

“알면 나가시죠. 우리 혼자서 충분히 이 놈들을 사냥하고도 남으니까.”

“지랄. 여기 입장할 때, 메시지를 안 본거냐. 눈이 장식인 거냐? 플레임 필드.”

“이 새끼가 뭐라는 거야! 넌 머리가 장식이냐! 내가 겨우 얼음으로 붙들어둔 몬스터를 화염 계열밖에 안 익힌 공격밖에 모르는 무식한 새끼가……?”

유천의 작은 감탄사를 진심으로 받아들인 것일까,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유천을 나가라 하였으나, 유천은 그런 그를 대놓고 무시하곤 그와 정 반대의 속성을 지닌 마법을 발동시켰고, 기어코 유천의 무례한 태도에 화가 난 남자는 욕을 지껄이며 유천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당황했다. 현재 크리스를 비롯한 탑 랭커를 제외하고는 5서클이 가장 높은 유저 마법사들의 경지였다. 그런 자신이 펼친 마법에 의해 공기는 차가워 질대로 차가워 져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펼칠 때도 대기를 얼리기 위해 조금이지만 시간을 허비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사내는 달랐다. 순식간에 대기를 달구며 피어 오른 불의 대지에 의해 그는 물론이고 그가 포함된 파티의 대부분을 포위하고 있던 트윈 오우거를 순식간에 불태워버렸으니까.

“저……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의문을 표할 게 아니잖아. 멍청한 자식아. 거기다 공격밖에 모르는 무식한 새끼라 미안하군 그래. 프로즌 필드.”

순식간에 눈에 보이는 트윈 오우거의 대부분이 쓰러지고 유천의 일행들이 벙하고 찐 표정을 짓고 있는 사내를 보며 다들 크건 작건 약간의 웃음을 지으며 남은 몬스터들을 사냥하기 시작하자, 정신을 차린 사내가 유천에게 감사 인사라 하기도 뭣한 그것을 펼치자, 유천은 퉁명스레 대꾸하며 손을 한번 내저었고, 순식간에 공기 중에 얼음 알갱이가 맺히는 것이 보일 정도로 대기가 얼어붙으며 남은 불꽃과 트윈 오우거들을 얼음 덩어리로 만들어버리자, 이내 사내는 입을 크게 벌린 채 다물 생각을 못하기 시작했다. 그의 일행들은 유천을 조금이나마 알아보기 시작한 것인지 수근 거리기 시작함과 동시에 그것을 엿들은 사내의 표정이 사색이 되기 시작했다.

“가자.”

마지막 남은 트윈 오크의 목을 검은 검신을 자랑하는 얇은 검으로 베어낸 현성이 유천을 바라보며 말을 꺼내자, 유천은 말 없이 걸음을 옮겨 연구실로 향했다. 그리고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사내 또한 홀린 듯 유천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여긴 또 왜 난장판이 됐냐?”

“궁금하면 500원.”

“쟨 또 뭐래.”

연구실 또한 로잔과의 싸움에 뒤 이은 마룡, 자이언트 골렘 두 구와의 싸움 덕에 난장판이 된 것은 매한가지, 먼지가 쌓여있지만 옛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연구실을 기대한 현성이 유천에게 질문을 했고, 유천은 옛날 예능 프로에서 봤던 대사를 기억해내고는 재미 삼아 던져보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천하의 ‘신 유천이 겨우 강 현수 따위에게 무시당하다니.’ 따위의 소리를 중얼거리며 유천이 터덜터덜 걷는 것을 웃으며 지켜보던 일행들은 곧 듣기 싫은 파육음에 표정을 찌푸리고 말았다.

콰직-

“응?”

유천 또한 어이 없는 표정을 짓다가 귀를 울리는 듣기 싫은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자, 보인 것은 유천을 몰래 따라온 그 사내가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온 자이언트 다크 골렘의 손에 잡혀 으깨진 모습이었다.

“아, 깜빡 했다.”

그제서야 뭔가 깨달은 표정을 짓는 유천의 표정을 보며 괴상한 놈을 바라보듯하는 태도를 취한 일행들은 곧 주변에 널려있는 으깨진 시체들을 보곤 마음 속으로나마 대신 사과를 하는 그들이었다. 그리고 유천이 다시 옴과 동시에 유천에게 예를 취하던 골렘에게 유천은 손을 까딱하고는 다시 그 거대한 철문을 발로 걷어찼고, 다시 한번 그 거대한 철문은 유천을 반기듯 그들을 향해 그 커다란 아가리를 벌렸다.

============================ 작품 후기 ============================

연참 달립시다...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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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joon12 : *신성제국 앞에 네크로폴리스를 세우는 그런 미*짓은 안하겠지

//글쎄

덱스트린 : @수십명...?

//...ㅋㅋㅋㅋㅋ

IYouMusic : @전 시험끝난지 3주째 ㅋ 설마 작가님이 말한 시험은 기말인가요

//그런거죠 뭐..기말이었죠. 젠장..

테레케 : !인핀님 발록이 짜세에요 발록! 발록! 발록!!!!

//ㅋㅋㅋㅋ...발록교인가..

인핀 : @무한생산이라는게 함정 랄까 그냥 발록&라이헤르의 하렘을?

//ㅋㅋㅋㅋㅋ 과연..가능할까요..ㅋㅋ..

vkdlfjs2 : 4일후시험

//오늘 시험 끝★ 멘붕

researchers : 잘보고 갑니다!!

//코멘트 감사합니다 ㅋㅋ

인간님 : 대학이나 중3이나 마찬가지구나....시험전 폭풍과제....ㅋ힘내요 작가님ㅋ

//내 힘내서 시험 끝장내고 왔어요. ㅋㅋㅋㅋ젠장 왜 눈에서 땀이나지..

세리신스 : 에이..그런시시한것보다작가님은더창의적이게교황청지하에..그리고만반의준비를하고뒷치기!순식간에신성제국중심부를마계화!

//저희 유천이는 그렇게 소심하게 안 놀아요. 신나게 큰 판 벌릴겁니다. 아마.

소마광랑 : @누구긴~라이헤르네 어머니시지~ㅋㅋ

//[유천]:말도 안되는 소리.

소마광랑 : 요즘 유천이랑 노는 재미로삽니다.ㅋㅋ

//그래 보여요. ㅋㅋㅋ

사신대왕 : @마지막에 코멘 단 '루모니'가 내 누나라는 게 함정ㅋㅋㅋ

//ㅋㅋㅋ 그렇군요.

NOXLUMEN : 훗 시험이역시 함정이로다 ㅋㅋㅋㅋㅋㅋ 잘보고갑니다

//시험...젠장할 단어죠. 암..

자, 이제 3시간 뒤 한편 더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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