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리치다-229화 (229/440)

0229 / 0440 ----------------------------------------------

자금 찾아 삼만리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아.”

공중에서 밑을 내려다 보던 유천은 조금 다른 의미로 당황하고 말았다. 분명히 자신도 또한 오늘 오후쯤에서야 발견한(사실은 현수가 발견한) 던전 임에도 불구하고 입구를 시작으로 길게 줄을 서고 있는 것을 보고는 조용히 자신의 이마에 손을 얹으며 고개를 젓고 있었다. 그리고 유천은 조용히 공중에서 몸을 돌려 낮에 마룡이 친절하게도 뚫어 놓은 구멍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할 때였다.

“어? 신 유천이다!”

오는 되는 일이 없던 재수 없는 운이 게임 속에서도 적용이 되는 것인지, 밑에서 자신이 들어갈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유저 하나가 하늘에 떠 있던 유천을 발견하고서 외쳤고, 그와 동시에 줄을 서 있던 대다수의 유저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두리번거리다 허공에 떠 있는 검은 로브라고 하기도 뭣한 것을 걸치고 있는 유천을 발견하고는 마찬가지로 외쳐댔으나,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유천은 가만히 지나가려 했지만, 어떤 무리에도 개념이 부족한 놈들은 있는 법. 유천에게 공격을 날리는 개념이 모자란 놈들이 있었다.

“저거 국가 대표전에서 유일하게 조 우승잔데, 처음부터 발렸다면서? 나도 가능하겠다. 익스플로전 에로우.”

“어? 그럼 나도 한 번?”

콰앙-

몇몇 마법사 유저들은 자신들도 마법사 클래스이기에 유천이 자신들이 아무리 공격해 보았자, 별반 효과도 없을 것이란 것을 아는 지 공격을 날리는 유저들에게 버프를 비롯한 축복을 해줄 뿐이었고, 가장 먼저 날아간 폭발 화살이 유천의 등 짝에 명중했고, 그것을 둘러싸고 검은 연기가 피어 오를 때, 다른 유저들의 공격 또한 그 검은 연기를 뚫고서 유천을 공격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 검은 연기는 검은 불꽃에 의해 활활 타 없어지기 시작했고, 유저들은 하나 같이 중얼거렸다.

“내 공격에 저런 게 있었나?”

하지만, 눈치 빠른 몇몇 유저들은 몇 시간을 기다린 던전의 줄을 포기하면서 까지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그도 부질없는 짓이 될 것이, 그 검은 불꽃을 뚫고서 나온 거대한 검은 화염의 구체 하나가 도망치던 유저들의 머리 위에 떨어져 순식간에 그들의 HP를 깎아버리고는 남은 체력조차 옮겨 붙은 검은 화염에 의해 타 죽어버렸기 때문이었고, 유저들은 고개를 다시 들어 그 검은 불꽃을 해치고 나오는 흰 손을 보았다. 그 뒤로 나오는 검은색의 철갑에 부분부분이 덮인 로브가 튀어나오고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멀쩡한 모습의 유천이었는데, 그런 유천의 왼손에서는 아까 유저들의 머리 위에 떨어진 것과 같은 검은 불꽃이, 오른손에는 청백색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어떤 놈들이야.”

그의 목소리는 나지막했고, 또 조용했다. 하지만 그것을 듣지 못한 유저들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이 내린 결정이라곤 오직 하나, 선빵 맞고 정신줄을 놔버린 저 미친 놈에게서 벗어나는 것, 그때부터 그 자리는 줄을 선 채로 얌전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던 질서가 지켜졌던 것과 달리 난장판이 되었지만, 유천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손에 들린 불꽃을 아무 곳에 그냥 집어 던져버렸고, 그 불꽃은 떨어지며 크기를 키워갔고 유천의 입은 한번 더 열렸다.

“블리자드. 글레이징 필드.”

유천의 말이 끝나자 마자 유저들의 발 밑 땅이 얼어붙더니 그들의 발을 붙잡았고, 그 위로 거대한 얼음 폭풍이 불기 시작했으나, 유저들은 그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유천의 뒤로 보이는 집채만한 얼음 덩어리 하나를 보고서 말이다. 그리고 완전히 정신줄을 놔버린 유천의 입이 한번 더 열리자, 유저들은 첫 번째 유저 레이드와 같이 마법이 발동되기 전 유천을 죽이는 길을 택한 듯 방어를 포기하고서 공격을 시도했다.

“메테오 스웜.”

“저 미친 새끼가!! 난 아무런 공격도 안 했다고!”

“그래. 단지 축복을 줬을 뿐이겠지.”

“아오! 넌 또 왜 시비야!”

“사제님, 도를 알고 계십니까?”

유천의 말이 끝나자 공격을 시도하는 유저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발을 잡고 있는 얼음을 깨는 유저들이 하나 둘 늘어나며 난장판이 한번 더 벌어질 때, 유천은 그런 그들에게 피식 웃으며 한 마디를 남겼다.

“내가 지금 기분이 아주 안 좋아, 그런데 날 건드린 놈을 생각하라고, 아. 그 놈 아이디가……그래. 슬레이어. 그 놈 이름이니까 알아서 하던지. 하나 덧붙이자면 지금 그 놈 죽었다.”

유천은 마룡이 남긴 구멍으로 날아가기 시작하며 한 마디를 남겼고, 그 자리에서 운석과 거대한 얼음덩이에 그대로 맞게 생긴 유저들은 자포자기하고서 중얼거렸다.

“슬레이어, 그 새끼는 내가 죽인다.”

“님, 파티점요.”

유천을 공격하는 유저들에게 버프를 건 이들이나, 공격했던 이들이나, 얌전히 공격을 처 맞은 이들이나, 전투 상태에 돌입함으로써 로그 아웃 버튼은 비 활성화 상태가 된 상태였고, 이들은 살아남기를 포기하고서 오직 유천을 가장 먼저 건드린, 슬레이어란 유저를 척살할 작전을 짜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었다.

“아, 근데 슬레이어란 아이디, 방금 생각해 낸 건데, 진짜 있으려나?”

라는 것이었다. 유천은 그저 자신에게 돌아올 귀찮은 화살을 남에게 돌린 것뿐이었고, 곧 유천은 마룡이 만들어낸 커다란 구멍을 발견하고는 그곳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어째서인지 그 구멍을 둘러싸고 꽤 많은 유저들이 있었으나, 내려가는 이들이 없었다는 것. 그것에 잠시 유천은 고개를 갸웃했으나 내려가는 것을 멈추지는 않았다.

“어? 저 검둥이 로브는 누구냐. 아까 마지막으로 내려간 검둥이 로브도 엄청 커다란 골렘한테 한방에 죽지 않았냐?”

“그러게, 지금 발견했다거나. 게임이라고 막 죽어도 생각하는 머리 부족한 마법사 캐릭터겠지.”

콰직-

유천은 자신의 뒷담을 까는 이들에겐 냉철히 행동했다. 철저히 안 들릴 것이라 생각하고 내려가는 유천을 바라보며 비웃음 가득한 시선으로 뒷담을 까던 두 명의 유저가 순식간에 회색으로 물들며 육체가 사라지자, 아까 한참 전부터 그 구멍 근처에서 앉아 구경을 하던 한 검사 클래스 유저가 외쳤다.

“아까 나간 줄 알았는데, 얘들아, 크리스 왔다!”

아마 그곳에서 마룡이 구멍을 뚫은 뒤 왔던 유저들 중 마지막으로 남은 유저인 듯 그 외에는 아무도 유천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그뿐이었다. 유천은 이미 바닥에 착지해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고, 다른 입구로 들어온 상처투성이의 몇몇 유저들이 유천을 바라보고서 뭐라 외치는 듯 했으나, 어디선가 나타난 은색의 거구의 손에 잡혀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진귀한 경험과 함께 회색이 되어 사라져버렸다.

“아, 너는 남아 있었냐? 파이어 스피어.”

유천이 온통 난장판이 된 연구실을 기웃거리고 있을 때, 아까 몇몇 유저들을 들어올리는 것으로 쓸어버린 은색의 거구와 똑같이 생긴 다른 거구, 남아있던 두 개의 자이언트 골렘, 그들이 멀쩡히 움직이자 잠시 고개를 갸웃하던 유천이었지만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것을 파악하자 마자 주저 없이 공격을 가하는 유천이었다.

쿠웅-

분명 그들의 몸에 비한다면 이쑤시개로 밖에 보이지 않는 크기였으나 그 파괴력은 외모와 다른 듯 그 거대한 거구들이 뒤로 밀려나자마자, 왼쪽에서 유천을 덮치던 자이언트 골렘의 이마 위에서 유천이 나타났다.

“아마, 넌 이쪽이었나?”

유천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자이언트 골렘의 왼쪽 눈에 자신의 오른손을 날을 세운 채로 찔러 넣었고, 그런 유천의 손에는 푸른 기운이 약간이지만 솟아나 있었다. 마나 부스트를 이용해 마나로 살짝 손 날을 둘러싸자 자이언트 골렘의 왼쪽 눈은 잠시 저항하는 가 싶더니 천천히 박혀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자이언트 골렘이 자신의 눈을 향해 손을 가져다 대며 유천을 치우려 했지만 곧 그 행동은 그치고 말았다. 그리고 유천은 피식 웃고는 말했다.

“아직 안 부숴졌네? 마기 주입.”

유천이 찾아낸 것은 자이언트 골렘의 코어였다. 자신이 그들의 몸 일부에 보석을 쑤셔 박을 때도 그곳만은 건드리지 않았지만, 요새 보석들이 깨져나가며 일일이 다시 만들어 박아 넣기 귀찮았던 유천은 코어 그 자체에 마기를 주입했고, 그 시도가 실패하지는 않았는지, 유천의 눈 앞에 메시지가 떠오르며 자이언트 골렘의 은빛 육체가 매끈한 검은색으로 바뀌어 버렸다.

-유저 최초로 새로운 기종의 골렘을 제작해내었습니다.

-다른 기종의 골렘을 이용해 새로운 기종의 골렘을 제작했습니다. 이름은 외형에서 따 온 것으로 [자이언트 다크 골렘]입니다.

-[네크로멘서의 골렘 제작 기법]의 스킬 레벨이 대폭 오릅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이래서 제작 기종 플레이어들이 제작 스킬을 포기하지 않는 건가?”

메시지들을 바라보며 태평히 중얼거린 유천은 곧 자신의 동료였던 자이언트 골렘이 검은색으로 변하자 마자 주저 없이 공격을 시도하는 자이언트 골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블링크.”

순식간에 사라진 유천의 모습과 함께 자이언트 골렘의 주먹이 자이언트 다크 골렘의 면상에 꽂혔지만, 자이언트 골렘은 뒤로 몇 걸음 물러날 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고, 되려 자이언트 골렘의 팔을 잡아 끌어당기곤 다른 팔 마저 잡고는 유천에게 내보이는 자세로 변하게 했다.

“넌 여기…….”

유천의 손이 다시 한번 푸른색의 기운에 덮이며 자이언트 다크 골렘에게 잡혀 있는 자이언트 골렘의 명치 부근에 손을 박아 넣었다. 아까 보다는 기운을 좀더 불어 넣은 탓일까, 조금이지만 쉽게 파고들어간 유천은 자신의 손에 잡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자 당황했다.

“어……?”

콰앙-

유천이 당황하고 있던 사이, 자이언트 다크 골렘이 잡고 있던 자이언트 골렘의 팔 하나가 풀려났고, 그 손은 곧장 유천의 몸을 후려쳤고, 유천은 곧장 연구실의 바닥에 처박혔다. 그리고 그 위로 골렘의 발이 내려 오고 있자, 유천은 욕을 읊조리며 외쳤다.

“더러워서 넌 안 쓴다. 그냥 죽어. 카오스.”

유천의 말을 듣고서 자이언트 다크 골렘이 잠시 멈칫하더니 자이언트 골렘의 팔을 풀고는 몇 발짝 뒤로 물러남과 동시, 유천의 앞에서 생겨난 회백색의 구체는 곧장 자이언트 골렘의 내려오는 발을 시작으로 그의 몸을 잡아먹듯 없애기 시작했다.

“쩐다…….”

“대-박.”

위에서 구경하던 유저들은 좋다고 환호를 하고 있었으나, 유천은 다시 몸을 돌려 연구실 구석을 살피며 중얼거렸다.

“크리스, 이 개새끼는 도대체 돈을 어디 둔거야? 명색이 왕실 궁정 대마법사 비밀 연구실인데, 돈이 없잖아.”

유천은 유저들이 뭐라 하건 간에 자신의 일을 할 뿐이었다. 그렇게 거대한 골렘의 육신이 점차 커져가던 회백색 구체에게 집어 삼켜지고 있을 때, 유천은 넘어진 책장 뒤, 벽면에 있는 하나의 철문을 발견하고는 피식 웃으며 금고 문을 두드렸다.

“노크.”

끼익-

기분 나쁜 쇠 긁는 소리와 함께 그 철문이 열릴 때, 회백색 구체는 자이언트 골렘의 육신을 모조리 다 집어 삼키고 사라져버렸고, 유천은 그 쇠문이 다시 닫히는 것을 바라보며 한 마디를 남겼다.

“다른 놈들이 이 근처도 오지 못하게 막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닫히는 문틈 사이로 유천이 본 것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자이언트 다크 골렘의 모습이었고, 유천의 눈 앞으로 메시지가 하나 떠올랐다.

-유저 최초로[크리스의 비밀 금고]에 입장하셨습니다. 가장 먼저 처치하는 몬스터에게서 그 몬스터가 떨어트리는 최고 등급의 아이템을 떨어트리며, 게임 시간으로 일주일 동안 이 곳에서 획득하는 경험치는 250% 증가합니다.

-[[크리스의 비밀 금고] 왕실 대마법사였던 크리스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비밀 금고가 있었으니, 그것은 꽤 많은 황금과 서적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깊은 곳에 보관하고서 믿을 것은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듯, 자신만이 유일하게 아는 마법 함정들을 설치했다. 그 함정들을 돌파할 자신이 있다면 주저 없이 발걸음을 내디뎌라. 그 금고 속에는 크리스가 만든 매우 강력한 합성 몬스터가 서식하고 있다. 주의하길 바란다. Ps.크리스가 유일하게 금고의 함정에 대한 힌트를 남겨 둔 것은 자신이 가장 사랑한 여자에게 맡겼다고 한다. 그것을 찾아 금고의 모든 보물을 취하라.]

“젠장. 이건 또 나보고 뭘 어쩌란 건지. 원…….”

유천은 자신의 눈 앞을 가득 메우고 있는 메시지와 던전에 대한 가벼운 설명을 보며 욕을 지껄이고는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이번 시나리오는 유천이 출전 정지된 동안 한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네크로폴리스 건설 자금 찾아 삼만리...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제 시험이 2주도 안남았는데, 갑자기 숙제를 많이 내기 시작하는 작가 학교죠.

-------------------------------------------------------------------------------

사신대왕 : @뭐...코멘 달때마다 특수문자 붙이면 그만+_+

//하나만 해드리죠.ㅋ

사신대왕 : @삼가 성적의 향상을 빕니다. 중쓰리 선베들의 굴욕.jpg

//굴욕 빼고 고난 넣어주죠.

youngjoon12 : *신성제국의 또다른 모습이라... 재미있다

//이거 스포지만 자금 모으고 설치할 땅 찾으러 다님 ㅇㅇ

Coneri : @올. 주말끝 예아

//예아, 내일은 불금. 하지만 컴퓨터를 건드리지 못할지도 모르는 불금. 젠장★

테레케 : @하지만 어케돼든발리겟지 그리고 발록 파이팅

//발록 응원파 한명 추가요. ㅋㅋㅋㅋ 유천이 까기파도 하나 추가ㅋ

인핀 : @유천아 이김에 라이헤르랑 진심으로 사귀어보는건 어떠니? 뭐 안돼면 작가를 설득(이라고 하면어 어쩨서 뒤에는 키보드워리어들이?)을 하면 돼니까(자..잠깐?! 키보드 워리어에다가 초글링들도있어?!)

//잘가요. 키워랑 초글링은 울트라로 인구수 다 채워도 와도 쓸림.

덱스트린 : @어딜가나 소설상에서 독자들을 무척 빡치게하는인물들은 한 두명씩 잇기마련이지 암!

//ㅋㅋㅋ여긴 몇명쯤 되는 것 같아요?

소마광랑 : @유천군.크리스가 바람핀다고 장모드래곤님께 말씀드려도 되겠는가?ㅋㅋㅋ

//[유천]:누가 장모야?!

레드드래곤엘라이드 : @유천이가 마룡 때려 잡고 로잔 그새끼 힘까지 흡수하면 ㄷㄷㄷㄷ.............. 조내 무섭겟네......

//오오미 돋는다..

루모니 : @조흔 작품이네요. *^^* 잘 보고가고, 건필요~!

//감사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