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리치다-228화 (228/440)

0228 / 0440 ----------------------------------------------

두 번째 리치 유저의 등장

“그, 그걸 엄마가 어떻게 아는 거야!”

질문을 날리고서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자신과 유천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쳐다보던 라이헤르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서 외치자, 라이헤르의 어머니는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딸의 입술 언저리를 손가락으로 쓰윽 훑을 뿐이었다.

“글쎄?”

딸의 입술 언저리를 손가락으로 훑고 난 뒤, 환하게 웃으며 대답을 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유천은 조용히 생각했다. 아, 옛말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고 했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침이 아니라 주먹까지 날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리고 기어코 그녀의 능글맞은 태도에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라이헤르가 외쳤다.

“말하라고!”

“워워, 진정해 딸. 말해줄게.”

크게 소리를 치며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난 라이헤르의 모습에는 아까 유천을 놀릴 때 짓던 웃음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새빨개진 얼굴은 그녀가 얼마나 부끄러워하는 것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유천의 시선에는 조금 다르게 비추였을 뿐이었다.

‘와, 한대 칠 기센데?’

유천의 제대로 삐어버린 눈깔에는 부끄러움으로 붉게 물든 라이헤르의 얼굴이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라 흥분함으로써 그렇게 된 것이라 짐작하는 것에 한 몫을 보탠 것은 라이헤르의 손에서 맹렬히 회하기 시작한 공기의 기류가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고, 그제서야 라이헤르의 어머니는 딸의 손에 생겨난 매서운 공기의 기류를 가벼운 손짓으로 없애버리곤 달래며 말했고 라이헤르는 테이블에 앉을 때 까지도 계속해서 씩씩거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우선 네가 가지고 있는 아이언 골렘은 로드가 줬었지?”

“엄마도 거기 있었으니까, 받은 거 알 거 아니야. 그건 왜 묻는 건데?”

“그 아이언 골렘은 누가 만들었을까?”

“……?”

라이헤르의 어머니는 아직까지 주먹을 꽉 쥔 채로 자신을 노려보는 딸의 손을 맞잡으며 질문을 이어가기 시작했고, 신경질적으로 대답하던 라이헤르는 얼마 안가 주먹에 쥐고 있던 힘을 풀어버리곤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하곤 대답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로드도 그거 500년은 가지고 있었다고 했잖아. 먹은 나이로만 치면 그 아이언 골렘이 나보다 더 먹었지.”

“그거, 네 할아버지가 만들었어.”

“에?”

라이헤르가 골똘히 생각을 하고서 나온 결론을 대답해주자 마자 라이헤르의 어머니는 다시 싱글벙글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고, 라이헤르는 다시 한번 당황하기 시작한 반면 라이헤르의 어머니는 그런 딸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입을 열었다.

“그 날이 말이야. 내가 네 할아버지한테 뭐 좀 받을 게 있어서 갔는데 네 할아버지가 나랑 한 약속은 잊고 자고 있지 뭐야. 그래서 받기로 한 물건이랑 예쁘게 빛나는 구슬 하나를 가져왔는데…….”

“골렘을 준 게 아니라, 뺏긴 거구만. 그걸 뺏을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제 손녀 손에 들어갔으니 뺏을 필요도 없고, 버리기엔 예쁘니까 놔두고 있다가 아줌……누나가 발견한 거죠?”

라이헤르의 어머니의 말이 한창 이어가고 있을 때, 조용히 듣고 있던 유천이 끼어들어 말을 이어갔고, 자신의 말이 이어가던 도중 자신을 강하게 노려보기 시작한 라이헤르의 어머니의 눈치를 살피며 유천은 곧장 말을 바꿨고, 그제서야 만족스런 웃음을 짓던 라이헤르의 어머니는 대답했다.

“신기하게 빛나는데 은근하게 마나를 흡수하길래 조금 주입해 봤더니 말이야, 너희 둘이 입을 맞추고 있지 뭐야?”

“…….”

“……저 그건 오해라고 생각합니다만.”

“내가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으니까 상관 없어.”

“…….”

그리고 여전히 얼굴에서 웃음을 지우지 않은 라이헤르의 어머니의 대답이 들리자 이번에는 유천의 얼굴 또한 눈에 뜨이도록 당황한 채 반문을 했으나, 돌아오는 라이헤르의 어머니의 대답은 유천의 입을 막는데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그럼 전 용건은 끝난 것 같으니까 텔레포……”

“어딜 가?”

“저 바쁜데…….”

“괜찮아, 괜찮아. 안 죽어.”

유천은 갑자기 진지해지는 분위기에 일단은 그 장소를 빠져 나오기 위해 몸을 일으켜 입을 열었으나, 곧 라이헤르의 어머니가 방금 유천이 선보인 기술을 따라 함으로서 그것은 시도로 끝나게 되었다. 유천이 텔레포트를 하기 위해 모은 마나를 흩어버렸으니, 유천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지만, 그녀는 그런 유천의 어깨를 두드리며 다시 테이블에 앉혀버렸다.

“그래서, 우리 크리스는 올해로 나이가 몇 살이지? 아무리 리치라지만 9서클을 달성하려면 우리 드래곤이 아닌 이상 시간이 꽤 걸렸을 텐데 말이야.”

“아마 200살에서 250살 사이쯤 될걸요. 자세한 건 나도 잊어서 몰라요. 봉인 되었다가 깬 후로 아직 일년도 안 지났을 태니까.”

완전히 마이 페이스인 그녀의 태도에 이제는 완전히 저항을 포기한 유천은 순순히 대답을 이어갔고, 라이헤르의 어머니의 질문에 유천의 대답이 끝나자 마자 라이헤르의 어머니는 곧장 유천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어머? 우리 딸이 올해로 150살 됐으니까, 별로(?) 차이 안 나네? 리치랑 드래곤이라. 둘이 사귀기라도 한다면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딸을 장난감으로 아시는 건가요…….”

“엄마!”

라이헤르의 어머니는 한번에 약 50에서 100살에 이르는 나이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으로 만들어버리곤 마이 페이스를 이어가며 혼자 이야기를 이어갈 때, 유천은 조용히 중얼거렸고 곧장 라이헤르가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나 자신의 어머니에게 달려들며 어느새 자신에 손에서 만들어낸 바람의 구체를 던져버렸고, 그것을 시작으로 라이헤르의 일방적인 공격을 그녀의 어머니가 웃으며 막거나 튕겨내기 시작하는 것으로 겨우 제 모습을 찾아가는 듯 하던 라이헤르의 레어는 다시 어지럽혀지기 시작했고, 그 때를 틈탄 유천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텔레포트.”

“어! 도망친다!”

“이미 늦었어.”

번쩍-

유천이 조용히 중얼거리자, 그래도 마나의 주인이라 일컬어지는 드래곤이라고 갑자기 움직이는 마나에 라이헤르가 등을 돌려 유천을 바라보며 크게 외쳤지만, 유천은 비웃음 가득한 조소를 내보이며 한 마디를 내뱉을 뿐이었고, 그 뒤 빛이 번쩍이며 유천의 모습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          *          *

-[크아악! 겨우 리치 따위가!!]

“하여간 지 몸뚱어리 정상 아니라고 정신까지 나갔나. 다녀왔습니다. 크라스트님.”

지하인 듯 온통 빛이 않는 곳에서 유일하게 빛이 새어 나오는 거대한 동공, 그리고 그 곳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괴성에 로잔은 조용히 중얼거리고는 동공 안으로 들어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괴성을 질러대는 마룡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을 했고, 그런 로잔의 모습은 아까 전 연구실에서 보았던 해골의 모습이 아닌 유천과 싸우기 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반면 마룡의 모습은 그렇게 정상적이지 못했다. 오른쪽 앞 발에서는 어른의 주먹만한 구멍이 관통한 채로 검붉은 색의 피를 꾸역꾸역 쏟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마룡이 입은 상처들 중 가장 가벼운 상처에 불과했다는 것이 로잔으로써는 상당히 놀라울 따름이었다.

‘녀석이 전직 리치를 얻은 배경은 알았고, 그 덕에 나도 리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녀석은 옛날 제국을 하루 만에 멸망시켰다는 마룡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어, 이미 놈의 전투력은 웬만한 국가를 상회한다. 내가 그 경지까지 올라가는 데 걸릴 시간은……최대한 줄여야겠지. 그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로잔은 예전에 자신과 맞붙었던 유천을 떠올리면서 마룡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떠올리며 비교를 시작했고, 마지막에는 온 몸에 상처를 입은 채로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질러대는 마룡을 탐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아직은 마룡의 도움이 필요해.’

“리커버리, 리커버리…….”

조용히 머릿속으로 계산을 끝마친 로잔은 마룡을 향해 손을 뻗어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의 시야 왼쪽 상단에 위치한 푸른색 바에서 줄어드는 마나가 상당한 반면 마룡의 상처는 조금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왼쪽의 몸 대부분은 비늘이 떨어져나가거나 녹아 흉측한 맨 살을 들어내고, 날개의 얇은 피막은 어느 쪽 할 것 없이 찢어져 나간 것은 물론이고, 꼬리 또한 날카로운 무언가에 잘려나간 듯 검붉은 색의 피를 흘리는 것을 보며 로잔은 계속해서 마법을 사용했다. 마룡이 제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몸을 가누기 시작할 때까지.

*          *          *

“그래서 그 마기 폭주의 원인은 찾았으나 회수에는 실패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희생된 후였습니다. 겨우겨우 검붉은 불꽃에 타고 있는 무너진 집의 잔해에서 검은색의 요사스런 빛을 뿜어내는 구슬을 발견하고 그 구슬에서 마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은 확인했으나……그 것을 가지고 회수하려던 도중 허공에서 나타난 한 여인에게 그것을 빼앗겼습니다.”

“뭐라!”

“그 여인 또한 평범한 이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검은색의 로브를 뒤집어 쓰고 있어 정체를 몰랐으나, 저희의 강력한 저항에 그 여인의 로브를 거두는 것에는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 드러난 모습은…….”

“뜸 들이지 말고 말해 보라.”

“신성 마법에 당한 부위에서는 증기가 피어 올랐으며 등에는 검은색의 피막 날개가 있었고, 머리에는 작지만 뿔이 있었습니다.”

“흠……수고했다. 요새 천공의 사제라는 놈이 보이지 않는다만 징벌의 기사인 네놈이라도 대륙의 정화에 힘쓰고 있어 다행이구나. 내 펠프스, 네놈에게 신성 제국 가디언의 수호기사 작위를 내릴 것이다.”

“감사합니다. 교황성하.”

몹시 화려하게 치장된 궁전의 가장 화려한 방, 그곳은 온통 사치품으로 도배가 되어있다시피 했다. 백금으로 벽을 도배하고, 황금색의 샹들리에의 끝에서는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수십의 보석들이 빛을 반사하고 있었고, 수납장에서부터 테이블에 이르기까지, 심지어는 테이블 위에 얹혀진 식탁보에서조차 은은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으니, 그것은 미스릴을 실로 짜내어 만든 식탁보라는 것을 펠프스는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었다. 대륙의 선을 자칭하는 곳에서 이만큼이나 사치를 부리다니, 펠프스는 조용히 교황에 대한 생각에 수정을 가했다.

‘이자는 성군이 아니다. 폭군이지. 하지만, 그럴수록 내가 이용하기는 더욱 쉬울 뿐이지.’

교황과의 대화를 이어가며 뻔뻔하게도 작은 미소까지 지어 보이며 대화를 이어가던 펠프스의 눈 앞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이벤트 퀘스트 [마기 폭주의 원인을 조사하라]를 완료하셨습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레벨이 상승합니다.

-신성 제국 가디언에서 칭호 [신성 제국 가디언의 수호기사]를 획득하셨습니다. 명성이 17,842 증가합니다. 착용 시, 체력과 마나가 50,000 증가합니다. 전 능력치가 80% 상승합니다.

-[징악의 기사]에서 [징악의 대리자]로 상위 전직에 성공하셨습니다. 홀리 팔라딘 계열의 3차 전직으로써 더욱 강력한 스킬의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악에 대한 저항이 늘어나며 신성력이 대폭 증가합니다.

“그럼 소신은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성하.”

“얼른 가거라.”

끼익-

펠프스는 자신의 눈 앞에 떠오르는 메시지들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몸을 일으키고는 허리를 숙여 예를 취하고는 교황의 말을 듣고서 그 화려한 집무실을 나서는 펠프스였다. 그의 직업은 신전의 성기사들 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홀리 팔라딘들 중 각 교단에서 네 명밖에 존재하지 않는 히든 계열의 골든 팔라딘, 하지만 그는 다른 세 명의 홀리 팔라딘들을 견제하고 밟아 오르는 것으로 이 자리에 올랐다. 국제 대회에 나간다고 설치던 하사가 사고를 당해 게임을 못하고 있는 지금, 감히 그가 속한 교단, 심지어 대륙에 퍼진 교단 중 가장 힘이 강하다 일컬어지는 베로트 교단에서 감히 그를 견제할 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사의 전직 또한 히든 클래스, 그것도 사제 들 중 하이 프리스트라 일컬어지는 이들 중에서도 가장 두각을 보이던 그만이 펠프스에게 제동을 가할 수 있었었다. 그가 없는 지금 신성 제국의 영향이 닿는 곳에서 그의 영향력을 따를 이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그의 시야 왼쪽 상단에서 빛나고 있는 레벨은 그의 그런 자존심에 더욱 큰 자신감을 얹어주었다.

[펠프스 Lv: 462……]

“이제 크리스고 뭐고 간에, 내 앞에 걸리적거리는 놈들은 모두 없애주마.”

교황의 궁전을 나서며 중얼거리는 그의 머릿속에는 유천의 옆에서 항상 따라다니던 검은 갑주의 기사, 현성을 떠올리고 있었다. 현성에게 패배하고 난 뒤, 죽어라 레벨을 올려 현재 한국 서버 공개된 레벨의 랭킹에서 1위의 자리에 오른 펠프스. 그는 현성에게 복수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웃음이 터져 나오는 곳은 대륙의 최 북단에 위치한 신성 제국 가디언의 수도 니플하임. 냉혹한 추위와 얼음의 제국, 그것이 신성 제국 가디언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 궁전 밖에서는 교황의 폭정으로 인한 고액의 세금에 하루에도 수백의 제국민들이 죽어나가고 있었지만, 그들에게 가는 관심이란 아무것도 없었고, 그것으로 신성 제국에는 또 다른 이름이 붙어 있었다. 두 얼굴의 국가.

============================ 작품 후기 ============================

아...졸려...쿨럭-신작 욕구가 불탄다아-! 지를까 말까..

-------------------------------------------------------------------------------

dhwdhkw : ★오랫만이에요 ㅋ 아직도 리리플 이건가? 맨날 첫코 달다가 폰 고장나서 없이 살앗음 ㅋㅋ

//ㅋㅋㅋㅋㅋ 오랜만이네요 ㅋㅋ 폰 고치셨어요?

youngjoon12 : *동생님이 여성부 욕하는데 그것에 대한 말이 없네요

//그러게 ㅋ

인핀 : @어머님의 폭탄발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어머님은 뭐든 알고 계시지.(어머님은 산타클로스설.)

덱스트린 : @보고는 있었지만 바로 시작하는줄은 몰랐던...

//ㅋㅋㅋㅋㅋㅋㅋ그랬군요.ㅋㅋㅋ

제이스 올드윈 : @발록이 약하더라도 그렇게 잘해주는데.. 사랑스러운 발록을 내팽겨치다니!!

//조만간 발록의 대담한 복수가 올 겁니다. 아마...

소마광랑 : @그럴수가...유천군!그렇다면 나는 라이헤르와 발록을 부르겠네!오게나!!

//[유천]:걔들이 네가 부르면 오긴 올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