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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cophony
“아……더럽게 아프네.”
가장 먼저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지원이 다 들으란 듯이 문을 세차게 닫아버리고 나간 뒤에, 성열과 정현이 그런 유천을 불쌍하다는 듯 쳐다보고서 방을 나가자 유천은 그제서야 자신의 뒤통수를 문지르며 방 내부에 비치된 구급상자에서 연고를 꺼내 화장실로 들어가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추기 시작했다.
“그럼 그렇지. 터졌잖아. 젠장.”
유천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입술부근이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을 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욕을 지껄였고, 먼저 물로 흥건히 물든 붉은색의 피를 닦아낸 뒤 혼자서 따갑다며 별 지랄을 다 떨며 연고를 바른 유천은 곧장 침대로 뛰어들었다.
“개새끼, 힘 하나는 조폭 뺨치네.”
유천이 침대에 몸을 뉘이자, 자신의 눈을 찌를 듯 쏟아지는 형광등의 빛에 나지막이 욕을 지껄이면서도 스위치를 눌러 형광등을 꺼버리고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아, 몰라. 어찌되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판돈이 아무리 컸어도 기침 한번 했다고 그딴 식으로 구냐. 개념이 없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들었다면 차라리 포커를 치지 말지 그랬냐며 되려 유천을 타일러도 모자랄 상황이었으나, 유감스럽게도 지금 유천의 주위에는 그 누구도 있지 않았고, 유천은 그대로 툴툴거리며 한참을 중얼거리다 곯아떨어졌다.
“아, 젠장.”
모처럼 잘 자고 있던 도중 유천은 꿈 속에서도 뭔가를 먹는 꿈을 꾸던 것이었는지, 침을 입가에 주르륵 흘리곤 붕 뜬 머리와 초점이 없는 흐릿한 눈동자가 유천이 잠이 덜 깼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분명히 침대 위에서 곯아떨어졌던 유천이 바닥에 있다는 것, 그리고 닿지도 않는 자신의 등으로 손을 뻗어가고 있는 유천의 모습이 자던 도중 침대에서 떨어졌고, 그 충격에 잠을 깼다는 것을 대략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었다.
“유천아, 일어났어?”
그리고 유천이 등에 온 충격이 가신 것인지 침대에 기대 꾸벅꾸벅 졸기 시작할 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문을 두드리며 유천에게 말을 걸었고, 겨우 잠이 들려던 차에 들려온 그 목소리에 유천은 와락 인상을 구기며 문으로 벌컥벌컥 다가가 짜증 가득한 눈빛을 한 채로 문을 열었다.
“어……? 방금 일어났어?”
이른 아침부터 유천을 깨우러 온 한 코치는 조금 다른 의미로 놀라고 말았다. 한국에 있을 때도, 자신이 전화를 하면 허겁지겁 내려올 때도, 옷이나 머리 등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는 유천이었다. 물론 차에만 타면 곯아떨어지거나 시비를 거는 둥의 맘에 들지 않는 듯한 행동을 해서 그 외모와 옷차림으로 딴 점수를 다 까먹기 일쑤였지만 이번의 모습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잠이 덜 깬 듯한 두 눈동자는 흐릿하게나마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지만, 사방으로 뻗친 머리와 입가에 또렷이 보이는 한 줄기의 선, 그리고 흐트러진 옷 매무새가 유천이 막 일어났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자, 한 코치는 저도 모르게 푸훗 하고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평소에 보이는 유천의 모습이 까칠한 스타일이었다면, 지금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이 무방비한 상태의 녀석은 도무지 철부지 동생. 그 이상으로도 이하로도 보이지 않았다.
“이 시간부터 무슨 일이에요…….”
“아, 시합 시간이 조금 당겨져서, 얼른 씻고 나와. 네 식사는 챙기고 있을게.”
“도대체가, 이 놈의 대회는 툭하면 시간이 바뀌고 난리야…….”
유천이 자신의 눈 앞에 있는 한 코치를 보며 역력한 짜증의 눈빛을 보내면서도 시큰둥하게 질문을 했다. 물론 돌아올 대답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짐작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그녀의 대답에 유천은 등을 돌려 화장실로 향하면서 왼손으로 자신의 뻗친 머리를 긁적거리는 유천이었다.
“오늘도 이게 아침?”
얼마 안가 씻고 나온 유천의 모습은 생기를 되찾은 눈이 초롱초롱(……)은 무리수고, 흐릿한 기운이 사라지고 초점이 뚜렷이 보이고, 흐트러진 옷은 갈아입은 듯 깔끔한 캐주얼 복장에 사방으로 뻗쳤던 머리는 약간의 물기를 띄우며 창문으로 들어온 아침 햇살에 반사되어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 후 재빨리 2층에 자리잡고 있는 식당에 가자, 보이는 것은 어제와 전혀 다르지 않은 메뉴, 식빵과 베이컨, 달걀 프라이가 전부였고 유천은 그런 요리들을 바라보며 조용히 투덜거렸다. 솔직히 말해서 이 식빵은 이제 신물이 날 지경이었으니까. 한국에서도 밥을 먹기 귀찮을 때는 항상 라면 혹은 식빵을 먹었던 유천이었다. 타지까지 와서 식빵을 먹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간단히 먹을 게 이것 밖에 없는걸 어쩌겠어. 먹어.”
유천의 투덜거림에 한 코치가 중얼거리듯 대답했고, 유천은 궁시렁 거리면서도 착실하게 손을 놀렸고, 얼마 안가 유천의 앞에 놓여있던 접시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고, 그것을 잠시 바라보던 유천은 곧 몸을 일으켜 식당 밖으로 향했고, 자연스럽게 1층으로 내려와 건물 밖으로 나가자 마자 보이는 승용차에 올라타 눈을 감는 유천이었다.
“넌 누구 차 인줄 알고 바로, 바로 타? 다른 사람 차면 어쩌려고?”
“그때는 그때죠.”
그리고 뒤를 이어 한 코치가 조수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메면서 뒷좌석에 앉은 유천을 바라보며 묻자, 유천은 감은 눈을 뜨지도 않고 대충 대답을 한 뒤, 크게 입을 벌려 하품을 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고, 말을 시키지 말라는 무언의 표시리라.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그런 유천의 행동을 한 두 번 본 것이 아닌 한 코치는 피식 하고 작은 미소를 흘리고는 몸을 돌려 앞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어제 거기로 가면 되는 거죠?”
“응. 예선이 끝나기 전에는 그 곳이 네 개인 캡슐이 놓여있을 거야.”
“허허……고맙기도 해라. 그럴 거면 좀 더 음식의 종류를 다양화 시켜달라고 하고 싶네요.”
“그건 말이야, 나도 어쩔 수 없어. 전 세계인들이 한 번씩은 반드시 먹어본 음식이 빵 일거고, 더군다나 빵은 그 기온에서는 곰팡이도 잘 슬지 않아서 다른 음식에 비해서 신경을 안 들여도 된단 말이야. 그런 면에서 너희들이 경기 중간중간에 나와서 간식으로 먹기엔 충분한 거지.”
“네, 네.”
한참을 달려 경기장에 도착해 차에서 유천과 한 코치가 내리자, 운전기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장 차를 후진시켜 경기장을 벗어나 어딘가로 향하자, 유천은 고개를 돌려 한 코치에게 질문을 시작했고, 그런 유천의 질문에 하나씩 차분하게 대답을 해주는 한 코치였고, 어느새 인가 경기장 내부로 들어온 유천과 한 코치는 서로 반대방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유천은 기억을 더듬어가며 자신이 지정된 방으로, 한 코치는 관객석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아, 잘 찾아왔다.”
경기장 내부를 조금 헤매던 유천은 곧 문짝에 자신의 이름이 영어와 한글로 적혀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방에 들어선 유천의 입에는 어느새 인가 크로와상 하나가 자리잡고 있었다.
“조금 텁텁하긴 하지만 맛있네.”
유천은 크로와상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는 옆에 놓인 생수를 가져다 마시고는 캡슐에 자신의 몸을 뉘였다.
번쩍-
예선이 시작되고 경기장에서 게임에 접속할 때마다 볼 수 있었던 화려한 황금빛의 빛이 번쩍하고서 난 뒤에 유천이 볼 수 있었던 것은 꽤 많은 숫자의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별히 눈에 띄는 사내, 아니 꼬맹이가 있었다.
보라색의 눈에 띄는 머리카락의 색에 제 키의 두 배는 될법한 길이의 거대한 낫, 제 몸에 안 맞는 길이의 로브, 정말 눈에 안 띌래야 띄지 않을 수 없는 그의 모습에 유천은 피식 하고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 때, 그 꼬맹이가 등을 돌리고는 엄청난 속도로 유천에게 달려들었다.
“뭐야, 지나갔…….”
그 작은 체구가 자신의 뒤쪽으로 지나가자 유천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리던 도중 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입을 열어 말을 할 때마다 움직이는 자신의 목젖에 닿아있는 싸늘한 금속의 감촉,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자신의 목을 베어나갈 것이 분명한 그의 낫에 달린 시퍼런 날은 유천의 목을 조금씩 눌러가며 피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선수들이 하나 둘 유천과 꼬맹이, 지원의 캐릭터 아이디 옆에 붙어있는 국적을 보며 하나 둘 웅성거리는 소리가 늘어갈 때였다.
“소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들었을 텐데……?”
모여있는 다른 나라의 선수들을 뚫고서 튀어나온 네 명의 그림자는 순식간에 지원을 몰아붙였다. 철시가 날아와 유천의 목 바로 앞에서 흉흉한 기세를 풍기는 낫을 튕겨내고, 검은색의 검이 낫의 자루를 내리찍었으며, 단검 두 자루는 지원의 목을, 너클을 낀 주먹 하나가 그의 코 앞에 있음과 동시에 지팡이 하나를 든 순백의 깃털을 흩날리는 천족 하나가 마지막으로 그의 심장부근에 겨누는 것으로 지원을 유천에게서 격리했다.
‘무엇보다, 소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한 건, 누가 한 건지 모르겠다만 지금 소란은 너희가 더 크게 벌이고 있는 거 알지?’
유천은 자신은 모른 채 하고 오직 유천을 향해 무기를 겨눈 지원만 남은 팀원이 무기를 겨누자, 되려 당황한 유천이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지원에게 겨누어진 무기는 도무지 치워질 기미 따위는 보이지 않았다. 되려 지켜보던 다른 선수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만 커졌을 뿐이었고, 예정대로 경기가 펼쳐짐과 동시에 한국팀 전원은 강제로 캡슐 속에서 로그아웃을 당했다.
============================ 작품 후기 ============================
다굴은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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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XLUMEN : 우오 첫댓글 ㅋ 남은 연휴 이틀 잘보내세요 난 또 공부하러 ㄷㄷㄷ;;
//이제 남은 시간이 열두시간도 안남았네요ㅋㅋ...젠장...
계절독감변종 : 괜찮아요3시에가는데2시에잠든거빼고
//ㅋㅋㅋㅋㅋㅋㅋㅋ연휴 잘 보내셨어요?
인핀 : 뭐야 불협화음이라니..
//그러게요. ㅋㅋ
KagamineLen : 어라 나 코멘트 안했나...
//그런듯요 ㅇㅇ...
사신대왕 : 크아아앙아!!거부했어!!! 거부했다고.......ㅠㅠ유정아...
//[유정]:누구시길래..
사신대왕 : 오오미.
//오오미.
사신대왕 : 끄아아아아앆!!!!!!!!내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쉬!!!!!!!!!!
//애엣-취!
사신대왕 : 유천이개객끠!!!!!!!!
//[유정]:뭐?
인간님 : 반갑스무니다 오늘같은날 학교서 수업을 듣는 학생이무니다 다른 학교들은 수업을 안하무니다 ㅅㅂ교수들....
//파이팅..
타지아 : 유정이를납치 그리고 수면가스로재우고 그리고 절묘한합성으로 유천이를 미치게만들었다. 하지만 유정이는 나에게납치되 즐겁게 놀고있었다...하지만유천이는모름 ㅋ
//ㅋㅋㅋ
덱스트린 : 일단 현성이나 천이나 그런 유천이 친구보다 지원이부터 먼저 탈탈 털어야겟군요 이불 털듯이 탈탈탈. 빠따가지고 탈탈 털면 먼지가 아주 잘 나오겟죠. 아 실수하면 찢어지니 잘 털읍시다.
//어익후..
Coneri : 내 대가리는 소중한 대가리라고 ~ 언데드씨
//우앜ㅋㅋㅋㅋㅋㅋ
researchers : 오히려 유천이 돈을 역으로 뜯을 느낌ㅋㅋ
//ㅋㅋㅋ 그러게요
코스믹 : ...주먹은 좀 심한 것 같아도 판돈이 크다면 맞을 짓 했네요. 근데 저 비밀 연구소 유천이 본인은 아는 건가요?
//본인도 몰라요★
소마광랑 : 그러고보니 한편에선 엑스칼리버.티르빙등.시대가 달랐던 명검들은 실제로는 같은검이 떨도면서 주인에따라 이름이 변했다는 설이...ㅋ
//그냥 여기서는 타락천사 루시퍼가 들고다니는 광검이라는 설정. ㅋㅋ..
제이스 올드윈 : 모든것의 시작은 기침한번이였다
//오오...훌륭한 말씀
IYouMusic : 어제도 학원 지금도 학원... 공부는 안하지만 폰까지 뺏기고...ㅅㅂ!
//...파이팅!
youngjoon12 : 본인도 모르는 연구실을 털려는 동료와 불협화음을 내주시는 국가대표. 뭔가 유천이는 불행을 달고 사는듯.
//쟤 원래 불행했
사신대왕 : 다 필요없고 언능 나왔으면...
//ㅋㅋㅋ 나와요...
류이천냥 : 오 싸움이다 싸움!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구경이 싸움구경! 근데 직접 당하면 그렇게 재밌진 않은게 싸움이라는 것이지.
//그것이 당연한 이치죠..쿨럭-
세리신스 : 오늘과내일학교에서5시까지자습해요..유천아..교장시키어떻게좀해봐라..반다돌아다니면서말건네는데..완.전.정치..여기도대선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로비 받았낰ㅋㅋ 아, 내일이면 학교...젠장!
바위거북 : 유천이 스킬중에 이런거 있으면 좋겠다 이를테면 언데드-전투형 같은....리치가 데스나이트나 둠나이트로 제한시간 동안 지혜스텟이 전부 마기와 힘 민첩등으로 전환하는....솔직히 유천이가 좀 짱이라서 근접전도 안꿀리지만 워리어랑 근접 붙으면 밀리는게 좀 사실이잖아요.
//일부러 그러려고 요새 근접계열이랑만 싸움 붙였..크흠-
SyckeDelia : 잘보고가요!
//코멘트 감사합니다!
Arceuse : 잘봤습니다.그러고보니 최근에도 추천하는걸 까먹....핳,뭐 나하나쯤이야~
//그르면 안대옄ㅋㅋ
L은별 : 지름작의 혼따위 마구마구 불타는 1인
//ㅋㅋㅋ 저도 불타고는 있는데 지르기 귀찮. ㅋㅋ
테레케 : 왜 나는 넣어주지 않는건데!!!!!!!!!!!!!
//나와요...쿨럭-
테레케 : 하지만 닉네임이 테레케면 나는 쪽팔리겟지 흐어엉ㅇ엉 그건 안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