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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207화 (207/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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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동료(?)

"죽여버리겠다……. 로잔……. 로잔……!"

'언제는 내가 지 동생 죽였답시고 내 배를 후려쳐놓고는 이제 와서 지가 죽여버린다고 찾아? 어이 없는 자식이네. 어쨌든 지금 나한테 가장 중요한 건…….'

"그만 따라와 이 미친 새끼야!"

지금 유천의 상황이라는 것은 설명할 것도 없었다. 유천이 도망치고 크리스가 쫓고, 흡사 술래잡기라도 하는 듯한 둘의 모습이었지만 쫓는 쪽의 얼굴이 해골이라는 것과 그 공허한 눈 구멍 속에서 빛나고 있는 푸른 빛나고 있었으며 굳이 발을 놀리지도 않았음에도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것에 뒤쳐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듯 했고, 그의 오른손이 사이한 검푸른 색이 둘러싸고 있던 것은 덤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누군가를 향해 죽여버리겠다며, 저주하는 크리스의 모습을 본다면 웬만한 강심장이라도 견딜 수 없으리라. 그나마 유천의 이러한 반응은 자신이 리치로 변한 모습을 몇 번 본 적이 있을뿐더러 더 혐오적인 것 또한 본 적이 있어서지만. 무서운 것은 무서운 것이다. 그렇다고 유천의 몰골 또한 정상적이지는 않았다. 조금이지만 녹아 내린 얼굴과 달라 붙었던 입을 억지로 땐 것인지 피가 흐르는 입가. 그리고 불에 그을려 머리 숱이 구부러지거나 타버린 모습. 유천은 그런 모습으로 도망을 치고 있었다.

"……영원한……고통을……안겨주는……죽음의……악몽을. 나이트 메어."

"어?"

한참을 도망치던 도중 이성이 남아있지 않은 듯한 크리스의 말투와 행동에 적응한 채 도망치던 유천에게 영창을 외우는 듯한 크리스의 스산한 목소리에 당황한 채로 고개를 돌렸지만 유천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어느새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와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크리스 하나 뿐이었다.

"왜 그렇게 내버려 둔 거지?"

"말했잖아. 그건 내가 막을 수 없었……."

"네가 질질 짜지 않고 곧장 119에 전화를 걸었다면 과연 엄마가 죽었을까?"

"……네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유천은 앞에서 자신과 흡사한 모습의 크리스가 내뱉는 말에 당황을 하며 변명했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또 다른 질문에 유천은 말문이 턱 막힌 듯 한참 동안을 침묵으로 유지하다 입을 열었다. 이 세계에서는 알 수 없는 현실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멍청한 행동 덕에 생긴 돌이킬 수 없는 일. 그것을 알고 있는 크리스. 유천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짓고서 그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네가 죽인 거야."

"……뭐? 잠깐. 내 목소리 왜 이래. 넌 또 왜 그렇게 큰……."

"내가 큰 게 아니야. 네가 작아진 거지. 어디 한번 바꿔봐라. 네 과거를. 그리고 미래를 말이야."

말을 마치고서 크리스는 휙 하고 사라져버렸고, 유천의 눈에 들어온 것은 확 바뀌어버린 주변이었다. 검은색의 공간이었던 곳은 노을이 지고 있는 거리로 변해있었고, 유천은 여기서 위화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일부를 제외하고서 기계의 등장이 억제된 마법과 기사의 세계가 이 게임의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유천이 볼 수 있었던 것은 하늘과 맞닿을 정도로 높게 쌓아진 건물들, 그리고 게임에서는 결코 볼 수 없을 자동차가 도로를 무서운 속도로 달리고 있었고 어느새 작아진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여인 하나를 유천은 볼 수 있었다.

"아침부터 엄마랑 돌아다녀서 힘들었지? 조금만 더 힘내자. 알았지 유천아?"

'이……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유천은 믿을 수 없었다. 이미 오래 전에 일어난 일이지만 가끔씩 꿈에 나올 만큼 잔인하고 무섭고 다시는 기억하기 싫은 끔찍한 기억. 그 장면이 유천의 눈 앞에서 다시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응? 유천아. 저 모자 가지고 싶어?"

그리고 유천이 멍하니 서 있는 사이 유천의 손을 잡고 있던 유천의 어머니가 유천의 시선이 상가에 진열된 모자에 향한 것이라 착각을 항 것인지 유천의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하며 물었고, 유천이 오랜만에 볼 수 있었던 자신의 어머니의 얼굴을 보며 아무런 말도 못 한 채로 얼떨떨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유천의 어머니는 말이 없는 유천의 머리를 쓰다듬고서 유천에게 말했다.

"엄마가 저거 사 올 테니까 유천이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유천이 그 말을 듣고서 반응을 하려 할 때 이미 유천의 어머니는 길을 건넜고, 신호는 붉은색으로 바뀌어 차들 또한 속력을 높여 달리기 시작했기에 유천이 자신의 어머니를 쫓는 것을 막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제발……."

그랬기에 유천이 할 수 있었던 일은 오직 과거의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마음을 졸이며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얼마 안가 모자를 사서 나온 유천의 어머니는 길 건너편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유천에게 손을 흔들어 주고는 어느새 주황색으로 바뀐 신호등을 보며 신호가 바뀌자 마자 길 건너에 서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유천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빠앙-

그리고 그 순간 뛰어오던 유천의 어머니의 왼쪽 편에서 승용차 한대가 경적을 크게 울리며 달려오고 있었다. 운전자는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며 핸들을 꺾은 듯 타이어에서 찢어지는 듯한 듣기 싫은 소음을 내며 바퀴의 방향이 갑작스레 직각으로 끊기더니 옆에 세워진 가로수를 들이받고서 멈췄는데, 유천의 어머니는 꺾인 자동차의 옆면에 부딪히고서 공중에 붕 뜬 채 2~3미터쯤 뒤로 날아가 떨어져 도로에서 데구르르 굴렀고, 그녀의 드러난 살결에는 상처가 가득했고 머리에서는 피까지 베어 나오고 있었다.

"정신을 놓은 채 멍하니 서 있던 유천이 망치에 머리를 맞은 양 비틀거리며 뒤로 몇 발자국 뒤로 물러 나고는 정신을 차린 듯 크게 외치며 도로 위에 몸을 뉘인 자신의 어머니를 향해 달려갔다.

빵빵-

"도로에 전세 냈냐!! 안 비키고 뭐해!"

"앞에 사고 났어!"

그리고 원래부터 이차선에 불과했던 도로는 가로수를 들이받은 승용차가 두 도로를 막고 있었기에 뒤에 있던 차들로써는 앞으로 갈 수 없던 것은 물론 보이지도 않았기에 뒤에서는 짜증을 낼 수 밖에 없었는데, 유천은 멍하니 눈물만 흘리며 쓰러진 어머니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119구조대입니다! 길을 비켜주십시오!"

"밀지 좀 마!!"

"더워 죽겠는데 엉겨 붙지 말라고!"

곧 이어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주위 사람들을 밀치며 나타났지만, 주변 사람들은 구급대원에게 밀렸지만 되려 욕을 지껄이는 둥 욕을 지껄이며 구급대원 등을 밀치기까지 했다.

"환자 상태가 심각합니다! 비켜주십시오!"

"아 진짜!! 밀지 말라고!"

기어코 구급대원에게 밀리던 사내들 중 하나가 크게 화를 내며 구급대원을 밀치기에 이르렀고 구급대원이 밀쳐져 바닥에 넘어짐과 동시에 둘이서 앞뒤로 들었던 들것의 균형이 무너져 들것 위에 눕혀져 있던 유천의 어머니 또한 바닥을 구를 수 밖에 없었다.

"엄마!!!"

그리고 유천은 굴러 떨어진 자신의 어머니에게 달려갔고, 어느새 자신의 어머니에게선 숨결이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번쩍-

그것을 유천이 느낌과 동시에 유천의 눈앞에서 빛이 번쩍였고, 빛이 사라졌을 때는 또 다시 노을이 가득한 거리였다.

"아침부터 엄마랑 돌아다녀서 힘들었지? 조금만 더 힘내자. 알았지 유천아?"

'이……이게 뭐야!'

유천은 한번 더 보이는 장면을 보며 놀란 듯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제서야 유천은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것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Hp:3,621,325/8,232,654

무엇보다 말도 안 되는 양의 체력이 자신의 눈 앞을 어지럽혔지만 무엇보다 이것이 게임이라는 것을 깨닫고서 자신에게 걸린 마법을 해제하기 위해 마나량을 나타내는 Mp바를 찾아봤으나 어디에도 Mp바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러는 사이에도 아까와 같은 패턴은 계속해서 이어졌고 유천의 어머니의 숨결이 끊어질 때마다 아니, 그 공간에서 사람 하나가 죽어나갈 때마다 유천의 체력은 깎여나갔다. 단지 그 양의 차이는 ‘얼마나 많이 봤나’의 차이일 뿐이었고 말이다.

"제발 그만하라고!!"

유천은 정말 정신이 돌아버릴 지경이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차에 치이는 것을 막기 위해 어머니가 모자를 사러 가는 것을 막기도 하고 자신의 몸을 던져 막기도 해 보았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피가 묻은 모자를 품에 꼭 안은 채 숨을 거두는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한번은 자신의 몸을 바쳐 어머니를 구할 수 있었는데, 거기서 환상은 끝나지 않고 유천의 상을 지내고서 정처 없이 떠돌다 모자를 품에 꼭 안은 채 건물 옥상에서 투신 자살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악몽은 한번 더 끝났고, 이에 유천은 절규하듯 외쳤다.

"디스펠!!"

번쩍-

유천의 절규 어린 외침이 도로를 가득 매울 때 흰색의 빛 또한 도로를 매웠고 순식간에 빛은 검은색으로 바뀌어 유천을 집어 삼켜버렸고, 유천이 다시 눈을 떴을 때 보인 것은 자신의 머리 의로 손을 얹은 채 중얼거리고 있는 크리스의 모습이었다.

"이런 개새끼……!"

"한번 더 갔다 와. 대신 그때는 머리를 차갑게 식히고 왔으면 좋겠군."

유천은 이성을 되찾은 듯 자신의 머리 위에 손을 얹은 해골 상태의 크리스를 바라보며 욕을 지껄였지만 크리스는 유천을 보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다시 한번 유천에게 마법을 걸었고, 유천은 그 즉시 다시 한번 빛이 자신의 눈 앞에 번쩍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빌어먹을……."

그리고 욕을 지껄이며 주위를 둘러보던 유천의 곁에는 다시 한번 어머니의 모습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 위로 유천 자신의 체력이 보이고 있었다.

Hp:436,967/8,232,654

이제는 거의 남아있지 않은 유천의 체력이 붉은 빛을 껌뻑 이며 위험을 알리고 있었지만 유천은 그것을 신경 써 봤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유천은 애써 무시하며 시선을 돌렸다.

"디스펠."

"응? 뭐라고 유천아?"

그리고 유천은 아까와 같이 마법을 풀기 위해 마법을 사용했지만, 돌아 오는 것은 어머니의 질문. 유천은 곧 하나를 알 수 있었다.

'어째 체력이 비정상적으로 높다 했어. 마나랑 체력이랑 합쳐놨군. 지금 남은 건 체력 중에서도 일부고, 마나는 아까 그 한방으로 다 날아간 건가…….'

유천은 이유를 깨닫고는 혼자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는데, 그 사이 길을 건넌 유천의 어머니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젠장……."

그것을 보며 유천은 나지막이 욕을 지껄일 뿐이었다. 벌써 서른 번도 넘게 본 장면이지만 도저히 적응이 되지도 해서도 안 된다는 생각만 나는 게 분명하리라. 그리고 다시 한번 유천의 어머니가 차에 치일 때였다.

번쩍-

"뭐, 뭐지?"

여태 마흔 번도 더 이어진 상황이었지만 도무지 갑자기 번쩍인 빛을 보며 중얼거릴 때 그의 귀로 쇠를 긁는 듯한 기분 나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멀었군. 다음에 보자고."

"이 망할 자식이! 뭐라 지껄이는 거야!!"

"……."

번쩍-

유천은 크리스의 말을 듣고서 욕을 크게 외치며 크리스를 향해 달려들었으나 또 한 번 빛이 번쩍였고 유천의 눈에는 크리스의 턱뼈가 위 아래로 움직이며 뭐라 말하는 것은 알 수 있었으나 귀와 눈을 먹먹하게 메우는 빛에 의해 귀머거리가 된 듯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 작품 후기 ============================

레알...컴퓨터가 제대로 맛가서 고치려면 좀 남은듯...폰으로 끄적거린거 올려요. 오타 지적은 컴퓨터 고치면 한꺼번에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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