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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치다-193화 (19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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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리치와의 만남

"야, 무슨 얘긴데. 설명 좀 해봐. 벽이라니. 너 등반도 했어?"

그리고 그 순간 현수가 유천의 곁에 다가와 말을 걸자 주변에 있던 모든 이의 시선이 현수에게 쏠렸고, 유천은 피식 웃으며 현수의 머리에 손을 얹고서 나지막이 대답했다.

"모르면 닥치고 있어. 분위기 깨지 말고."

하지만 다른 이들은 유천의 입 모양만 볼 수 있었고, 유천의 욕설과 협박은 오직 현수 밖에는 듣지 못했고 현수의 안색이 창백해지는 것과 넬의 깜짝 놀랐다는 듯한 외침은 거의 동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자네, 그건!!"

"아마 맞을걸요? 아직은 어색해서 높은 등급의 마법이 어렵겠지만 여기까지는 문제 없어요."

넬의 외침에 유천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표하곤 살짝 웃으며 말하자, 넬은 더욱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유천의 주위를 맹렬하게 회전하며 유천을 보호하는 듯한 불타는 홍염의 창이 갑자기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형, 그게 가능해?"

"애초에 마법을 사용할 때 영창을 하거나 시동어를 외치는 이유는 마나 집약을 위한 거라고, 9서클이 됐으니까 마나는 문제 될게 없고 남은 건 이 상상력이라고. 뭐, 원래 없던 마법 같은 거라면 해야 되겠지만."

형준이 못 믿겠다는 눈초리로 묻자 유천은 픽 웃으며 대답했고 마치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유천의 주위에는 시퍼런 냉기를 줄기줄기 뽑아대는 얼음의 화살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곡 그 얼음의 화살은 형준을 향해 날아갔다.

콰드드득-

그리고 형준의 바로 앞에서 얼음 화살들이 거짓말처럼 멈추더니 그 주변이 꽁꽁 얼어붙기 시작하자 형준뿐만 아니라 넬들까지도 깜짝 놀라 유천을 바라봤다.

"저거 내가 한 거 아니거든요. 몬스터가 기습을 날리는 데 아무도 눈치를 못……아, 너랑 누나 와이번들은 제외."

유천이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중얼거릴 때, 채린의 검에서 섬뜩하게 흘러 내리는 푸른색의 피와 발록의 발 밑에 강하게 패인 둥그런 모양과 그 주변으로 뻗쳐나간 푸른색의 페, 그리고 와이번들의 각각의 입 또는 발톱 등에 푸른색의 피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하곤 말을 정정했다.

"저게 뭐야?"

"하이더. 그림자나 어둠 속에 숨어서 먹이를 찾는 몬스터야. 기척을 잘 지운다더니 사실인 모양이네."

그리고 말을 마친 유천이 발록을 보며 묻자, 발록은 더러운 것이 묻었다는 듯 땅에 신발을 벅벅 긁어대며 대답했고, 곧이어 푸념 섞인 유천의 말이 이어졌다.

"아, 젠장……괜히 이 의뢰 받아서……그냥 다 태워버리면 엘프랑 사이 틀어질 테고. 초록 도마뱀도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겠지."

유천이 푸념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던 도중 발걸음을 멈추자 일행들이 놀란 듯 했으나, 유천이 나무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야. 내려와라. 진짜 나무에 불 질러버리기 전에."

"그것 참. 인간 주제에 누구한테 반말을 하는 건가요?"

"내가 인간으로 보이냐?"

유천이 말을 마치자마자 나무에서 가볍게 뛰어 내려온 귀가 뾰족한 엘프 여인 한 명이 당장이라도 유천과 한바탕 싸울 듯이 대놓고 유천을 무시하자, 유천은 살벌한 표정으로 엄포를 놓듯 하자 유천의 전신에서 사이한 검붉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그 유천의 기세에 엘프 여인조차 주춤주춤 물러나며 유천을 강하게 노려봤지만 엘프 여인의 눈은 그 후 더 이상 커질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말았다.

"리……리치!"

어느덧 유천의 얼굴 반쪽이 서서히 썩어 들어가며 해골로 변해갔고, 그 장면을 본 엘프 여인의 눈이 커짐과 동시에 유천의 뒤에 있던 일행들 조차 유천이 뿜어낸 기운에 켁켁거리기 시작했다. 물론 발록과 현성, 채린은 비교적 편히 숨을 쉬고 있었지만 표정을 찌푸리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이 바보 자식이!!"

그리고 유천의 오른손에서 뿜어졌던 기운들이 뭉치며 유천의 얼굴 또한 서서히 해골이 다 되어 가고 있을 때, 유천의 해골로 변한 얼굴의 반쪽에서 공허하게 텅 비어있는 해골의 눈 구멍에서 시뻘건 빛이 번쩍이자, 발록이 깜짝 놀라 유천에게 소리를 지르며 유천의 뒤통수를 강하게 내리쳤다.

빠각-

그리고 유천의 뒤통수가 약간 일그러지자, 유천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던 기운이 뒤통수에 집중되는가 싶더니 유천의 찌그러졌던 뒤통수가 다시 부어 오르며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리고 남은 기운들은 발록을 밀치듯 거세게 발록에게 날아갔지만, 발록이 그 기운을 몸으로 막아낼 듯한 기세로 품에 안고 있던 펜리르를 더욱 더 강하게 껴안고 등을 돌렸다.

"크앙!"

그리고 순식간에 발록의 손을 가볍게 물고서 잠시 풀린 발록의 팔에서 펜리르가 빠져 나와서는 뭐라 할 시간도 없이 유천을 향해 달려 들었지만 누구도 펜리르가 감히 유천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기에 눈을 돌리고서 펜리르를 보지 않으려 할 때 펜리르가 한 번 울부짖었고, 그 순간 거대해진 펜리르의 앞발 발톱이 날아오던 기운을 찢어 발기고서 유천의 머리를 툭 하고 건드렸고 그제서야 고개를 돌린 유천의 머리는 이미 해골로 변해 있었고, 엘프는 이미 한참 전에 도망을 친 뒤였다.

"아, 젠장. 또 이 모양이야."

그리고 유천이 아직은 멀쩡한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서 중얼거렸고 얼마 되지 않아서 유천의 모습은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젠장. 데미 리치랍시고 강해졌다고 좋아했더니, 가끔씩 감정이 지 멋대로 날뛰니 원……아까 그 재수 없는 엘프는 어디 갔냐?"

"그러게 말이야. 누구누구 씨가 폭주한 사이에 도망을 쳐버렸……."

유천의 말에 대답하던 현수는 거기서 말을 더 이상 뱉을 수 없었다. 어느새 자신들을 둘러싼 거대한 몸집의 몬스터들이 그들을 침을 흘리며 응시하고 있었고, 하다 못해 고블린부터 슬라임에 이르기 까지 하급 몬스터들 조차 그들을 응시하고 있었기에 현수는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아, 진짜 이러기 싫었는데. 내가 정말 방화까지 해야겠냐?"

유천이 주변을 둘러싼 몬스터들을 보며 중얼거리곤 와이번들을 바라봤고 곧 와이번들 또한 상공으로 날아오르며 전투태세를 갖추는가 싶었더니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세례에 버티데 못하고 떨어지고 말았다.

"화살……야, 펜리르……넌 또 언제 작아져서 거기까지 갔냐."

유천은 이제 펜리르에게 조차 질문을 요청하기 위해 돌아봤으나, 유천이 볼 수 있었던 것은 다시 작아진 채로 발록의 품에 안긴 펜리르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유천이 어이없다는 눈초리로 펜리르를 봤으나 펜리르는 발록에게 안긴 채로 기분 좋게 가르릉 거릴 뿐이었다.

"하여간에 이 놈이나 저 놈이나……."

유천은 태평하게 가르릉거리며 발록에게 안겨드는 펜리르를 보며 푸념을 늘어놓고는 품에서 검은색 구슬 하나를 꺼내 언제라도 깰 준비가 됐다는 듯 오른손에 쥐고서 왼손으로는 와이번들에게서 뽑은 화살들 중 하나를 들어 감정을 시도했다.

"감정."

[날카로운 나무줄기 화살]

등급: B+

레벨 제한: 124

내구도: 40/75

종류: 화살 재질: 나무줄기

날카롭게 날이 서 있는 나무줄기로 만든 친환경적인 화살이다. 엘프들이 사용할 법한 이 화살은 생김새와 달리 몬스터의 가죽을 뚫을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자랑한다.

"이 망할 년이……."

쨍그랑-

유천은 화살의 설명을 보고는 금새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아까 도망친 그 엘프가 마을로 돌아가 상황을 알린 후 다른 엘프들과 함께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몬스터들을 모조리 끌고 온 것이리라.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적의 숫자가 많을수록 유리한 것은 유천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과 아까 화살들로 인해 벌집이 돼버린 와이번들이 다시 일어남과 동시에 유천의 오른손에 쥐어져 있던 구슬이 깨져나감으로써 킹 언데드 샤벨 타이거가 나타나며 주변에 있던 몬스터들이 주춤주춤 물러나기 시작한 것과, 그와 동시에 유천의 몸이 몬스터들 사이를 뚫고서 돌진했다.

"너희는 이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을 지켜!"

그러면서도 자신을 따라오려 드는 와이번들과 킹 언데드 샤벨 타이거를 보며 유천이 외치자, 곧 그들은 제자리로 돌아가 몬스터들을 견제했고 그 뒤에서 채린과 혜연, 현성, 현수가 검 또는 단검을 들고서 뛰쳐나가 몬스터들을 도륙했고, 곧이어 강혁의 주변에서 나타난 네 개의 인형이 마찬가지로 각자의 무기로 몬스터들을 학살했고, 형준은 마법과 화살을 병행하며, 청은 자신의 무기라 할 수 있는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곧 그들은 자신의 능력치가 상승하는 것과 몬스터들이 귀를 막으며 고통스러워 하다가 귓구멍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도망치는 몬스터들에겐 어김없이 용병단원들의 마법이 쏟아졌기에 몬스터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안절부절하며 가장 약해 보이는 인간을 찾을 뿐이었다.

"크롸라아아아!!"

그리고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라이칸 스로프 한 마리가 거대한 포효를 내지르자, 그에 동조하듯 몇몇 라이칸 스로프가 울부짖었고 그들은 거의 동시에 한 명만을 노리고서 달려 들었다.

"청아 위험해! 뒤로……."

그리고 그 장면을 본 현성이 자신의 앞을 막고 있는 오크 한 마리의 무기를 튕겨내고서 오크의 목을 날려버리며 외쳤고 청은 곧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는 라이칸 스로프 다섯 마리를 응시하며 나지막이 말하곤 현을 튕겼다.

"죽음의 왈츠."

그 말과 함께 청의 악기에서 여태까지 듣던 것과 달리 소름 끼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순식간에 달려오던 라이칸 스로프 다섯 마리가 동작을 멈추고는 그 자리에서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 하고 있을 때 청의 주변으로 수십 개의 은빛을 띤 화살들이 나타나 춤을 추는 라이칸 스로프들의 몸을 향해 쇄도하자 라이칸 스로프들의 눈에는 절망이, 청의 주변에 있던 이들은 알 수 없는 데자뷰를 느끼며 제 자리에 서 있었고, 곧 라이칸 스로프들의 머리와 심장 부근을 비롯한 급소 부위를 포함한 라이칸 스로프들의 전신에 은빛 화살이 닿았고 그 부위는 마치 처음부터 그래야 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소리 없이 터져나갔고 그것은 라이칸 스로프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난 뒤 한참 뒤에 있는 나무들에게 까지 구멍을 남기고 나서야 사라졌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의 눈에는 그 소리 없는 잔혹함의 현장이 들어왔다.

"누가 음유시인은 딜러 안 된다고 했냐?"

그리고 그 침묵을 깬 것은 기절한 듯한 엘프 하나를 들쳐 업고서 다가온 유천이었다. 그리고 현성은 유천이 들쳐 업고서 데려온 엘프에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그 엘프는 누구냐?"

"아까 그 년."

유천은 상당히 화가 난 듯 여자들이 보는 앞임에도 불구하고 상스러운 욕을 지껄였고, 곧 유천은 그 엘프를 말과는 달리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줬다.

"응? 얘 왜 이래?"

"지가 몰고 온 오우거한테 죽을 뻔한걸 구해다 오는데 워낙 시끄러워야지. 리커버리."

현성의 질문에 주변에 서 있던 이들의 눈에 엘프를 응시한 이들 또한 엘프의 드러난 살결 주위로 생채기를 비롯한 상처와 갈비뼈가 부러진 듯 힘겹게 숨을 내쉬고 있는 아이보리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채 눈을 감고 있는 엘프를 볼 수 있었고, 유천은 귀찮다는 듯 설명하고서 엘프를 치료하고선 와이번들과 킹 언데드 샤벨 타이거의 근처로 다가갔고 곧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변에 널린 몬스터들에게 포효를 질러댔다. 그리고 몬스터들은 도망치기 시작했고 유천은 그런 몬스터들의 등판에 대고 마법을 한방씩 날려댔고 곧 그 주변에 살아있는 몬스터란 와이번들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심지어 날아다니던 몬스터들 조차 와이번들을 타고 올라가 학살했으니 말이다. 운 좋게 마법을 피했던 몬스터들은 관절에 또 다른 마법들이 명중함으로써 그 자리에 엎어져 허우적거렸고, 그런 몬스터들조차 유천은 찾아내어 하나하나 잡고서 학살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보여주려는 듯이 잔인하면서도 확실하게 몬스터들을 죽이고 있었다.

“아……귀찮아. 이 짓도 못 해먹겠네. 대충 이만큼 잡았으면 되지 않았나. 그냥 가면 안되나……의뢰 확인.”

[몬스터 토벌]

완료조건 4,842/100,000

“자작 자식을 죽여버려?”

유천은 의뢰 내용을 살피고서 고개를 들며 중얼거렸고, 그런 유천의 눈에선 다시 한번 붉은색 빛이 번쩍이는 듯 했다.

“으음…….”

““야, 닥쳐봐. 얘 일어난다.””

“뭐, 임마?”

그리고 유천의 중얼거림을 듣던 현수와 현성이 엘프가 신음을 흘리며 눈살을 찌푸리자 거의 동시에 유천을 노려보며 외쳤고, 유천이 눈을 번쩍이며 그들을 강하게 노려볼 때, 엘프가 땅을 짚고서 겨우겨우 상체를 일으키자, 현수와 현성은 눈을 번쩍 뜨고서 엘프를 쳐다봤고, 곧 현수는 혜연에게 귀를 잡혀 끌려갔고, 그러던 도중 유천의 힘에 의해 현수의 뒷덜미를 빼앗긴 혜연은 잠시 유천을 노려봤으나, 유천이 현성의 뒷덜미 또한 잡고서 끌고 가는 장면을 보고는 무엇을 하려 가는 것인지 대충 짐작을 하고서 불쌍한 사람을 보듯 그들을 쳐다보는 혜연이었다.

“너희가 뭘 잘못했을까?”

“이익……! 닥쳐! 얼른 날 제자리에……그러게, 내가 뭘 잘못했을까?.”

유천의 질문 아닌 질문에 숲 속 꽤나 깊은 곳으로 들어온 그들은 유천을 죽일 듯 노려봤으나, 곧이어 유천의 뒤에서 튀어나오는 거대한 덩치의 킹 언데드 샤벨 타이거와 언제 어디서 나온 것인지 모를 수십 구의 언데드들과 키메라들. 그것을 보곤 현성은 유천을 죽일 듯 노려보며 외치던 도중 공손히 무릎을 꿇고 앉아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신에게 자문했다.

“그럼 넌 알겠냐?”

“글쎄? 네가 찍은 녀석을 내가 넘봐서?”

그리고 유천의 질문의 대상은 곧 현수로 옮겨졌고, 유천의 질문에 마찬가지로 무릎을 꿇고 앉은 채 고개를 갸웃하던 현성은 이내 결론을 내렸다는 듯 자신의 손바닥을 주먹으로 치고서 대답했고, 얼마 뒤 숲을 나온 현성과 유천의 뒤로 현수는 도무지 나올 기색이 보이지 않자, 혜연이 유천을 잠시 노려보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우리 현수오빠 어디 있어요?”

“저 뒤에.”

유천은 자신을 정말 죽일 듯 노려보는 혜연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뒤를 가리켰고, 덧붙이며 말했다.

“아, 천천히 들어가도 될걸? 혼. 자 잘 쉬고 있으니까.”

“에엣!?”

그리고 유천의 말을 들은 혜연이 얼굴을 잔뜩 붉히고서 숲으로 뛰어 들어갔고, 곧 유천은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고, 현성은 알 수 없다는 듯 유천에게 물었다.

“잘 해봐라. 형이 팍팍 밀어줄 테니까.”

“응? 너한테 대놓고 방금 건 시비 건 거 같았는데, 왜 이렇게 잘 대해주냐? 저 녀석한테?”

“그래도 친구니까. 저 녀석이라도 없었으면 나 지금 여기 없어 자식아.”

유천이 웃으며 중얼거리는 것을 보며 유천에게 질문한 현성이 정말 궁금한 듯 유천에게 물었으나, 유천은 하늘을 바라보며 한 마디를 하고는 현성의 목에 헤드락을 걸고서 다른 일행들이 있는 쪽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헉헉…….”

혜연은 눈 앞에 보이는 장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주변에 널린 몬스터들의 시체와 꾸역꾸역 몰려오는 몬스터들 어디서 한창 싸우다가 도망쳐 온 것인지 생채기가 가득한 녀석들이었으나, 마찬가지로 생채기투성인 현수를 볼 때마다 웃음을 띄우며 현수에게 덤벼들었다. 그리고 현수는 매섭게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하나하나 처리해갔고, 마지막에 달려오던 상처투성이의 오우거의 목을 날이 차갑게 서있었지만, 이제는 살짝 무뎌진 두 개의 단검에 의해 가르는 것을 마지막으로 몬스터들은 더 이상 덤벼들지 않았고,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제자리에 주저앉는 현수에게 혜연이 다가와 현수를 껴안았다.

현수는 어째서인지 눈을 뜨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진 키메라와 킹 언데드 샤벨 타이거를 보며 자신 또한 숲을 나서려 했지만 주위에 널려있는 몬스터들의 시체를 보며 침을 꼴깍 삼키고 있을 때, 어디선가 몰려오는 수 많은 생채기투성이의 몬스터들을 단검 두 자루로 열심히 베어 넘겨가며 살기 위한 악전고투를 하고 있을 때, 거대한 오우거가 나타나 자신의 머리를 노리고서 거대한 몽둥이를 내리쳤고, 겨우겨우 몸을 굴려 공격을 피해낸 현수가 단검으로 오우거의 팔뚝을 향해 단검을 휘둘렀지만, 주위에서 달려드는 오크 두 마리에 의해 그 공격은 무위로 돌아갔고, 현수는 약 이십 분 동안을 거세게 싸우는 동안 수세에 밀린 탓일까, 거의 전신이 몬스터와 지신의 피로 범벅이 된 현수가 겨우겨우 오크 두 마리를 페이크 모션으로 유인한 뒤, 거의 동시에 두 마리를 각각의 양손에 들린 단검으로 해치운 뒤에서야 오우거와 일대 일로 싸울 수 있는 상황에 도달했으나, 거의 공격을 받지 않았던 오우거는 거의 멀쩡해진 모습으로 현수를 몰아붙였고, 마지막에 오우거의 빈틈을 노려서 겨우겨우 목을 베어낸 뒤, 오우거의 몸이 힘없이 뒤로 넘어가는 것을 본 뒤에서야 현수는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제자리에 주저 앉았고,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온 혜연이 자신을 껴안아 버리자, 당황했으나 곧 저 멀리서 거대한 해골 덩어리가 움직이는 것을 보자 현수는 모든 것이 이해된 듯 피식 웃고는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

-극한의 전투로 인해 영구적으로 올스탯이 3% 상승합니다.

-극한의 전투로 인해 피로해진 몸이 휴식을 원합니다. 게임 시간으로 30분 동안 강제적인 반 수면모드에 돌입합니다. 단, 주위에서 회복 주문을 걸어줄 시에는 깨어날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수는 그 말을 보고서 그대로 천천히 눈을 감았고, 혜연은 그런 현수를 껴안고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를 몬스터들을 경계할 이유에선지 단검을 뽑아 한 손에 들고서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곧 거대한 덩치의 해골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서 잠시 심장이 철렁했지만, 그 위에 타고 있는 유천을 보고서 혜연은 목이 터질세라 외쳐댔다.

“무슨 생각으로 오빠를 여기 둔거야! 우리 오빠 죽을 뻔 했잖아!!”

도무지 평소라면 상상도 못할 반말로써 유천을 몰아붙이며 당장이라도 그 날카로운 단검으로 유천의 속살을 헤집으려는 듯한 기세에 되려 유천의 킹 언데드 샤벨 타이거와 와이번들이 경계 태세를 갖췄지만, 바닥으로 내려온 유천이 미안하다는 듯 웃음을 터트리며 뒷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미안, 미안. 나도 놀랐다고. 자기가 먼저 쉰다고 먼저 가라고 해서 갔다가, 이 녀석들이 반응을 보이는 거 보고서야 급하게 달려왔다니까, 오죽하면 우리도 싸우면서 왔을까 봐?”

혜연은 그 말을 듣고서 유천의 뒤를 쳐다봤고, 그 곳에는 몬스터들의 피를 뒤집어쓴 검은 로브의 사람들과 그 주변으로 어마어마한 숫자의 몬스터들의 시체가 보였고, 그 장면을 보자마자 토악질을 할 기세의 혜연이었으나, 유천이 손짓 한번 하자 순식간에 주위를 둘러싼 몬스터들의 시체가 사라짐과 동시에 그들의 복장 또한 깨끗해 지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혜연이 고개를 숙여 유천에게 사과했다.

“죄송해요. 그런 것도 모르고……. 우리 오빠도 좀…….”

그리고 혜연이 고개를 숙이고서 사과를 할 때, 뒤에 있던 무리와 유천의 표정에 약간의 웃음이 피어 올랐으나, 곧 다시 표정을 굳히고서 현수에게 다가가 한 마디를 툭 뱉으며 현수의 이마를 치고 온 유천이었다.

“리커버리. 일어나 짜식아. 네 여자친구 우는데 위로해야지.”

그리고 유천의 말이 끝나자 마자 거짓말처럼 일어난 현수의 몸이 약간 어색하게 걸어 고개를 숙인 채 있는 혜연의 몸을 껴안았고, 깜짝 놀란 표정의 혜연의 눈이 떠졌을 때, 그와 동시에 현수의 눈이 떠올라 둘의 눈빛이 마주치자 혜연은 다시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고, 현수는 비명을 지르려 했으나, 입 밖으로 나오는 소리는 없었고, 심지어 몸도 움직이지 않아 당황했으나, 한참 뒤에서야 그는 유천의 뜻을 현성에게서 전해들을 수 있었다.

“아……진짜, 그 자식은 도대체 뭐 때문에 나한테 몬스터를 다 몰아온 거야…….”

한참 후에서야 제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된 현수가 공터 한 구석에서 천막 여러 개를 펼치며 분주히 움직이고 사람들 속에 섞여 유천의 눈에서 벗어난 그들은 한 나무의 위에서 대화를 나누었고, 곧 주제는 아까 현수의 소동이었다.

“넌 그 녀석을 원망할 게 아니라 감사해야지. 자식아.”

“응? 무슨 소리냐?”

“너랑 혜연이 사귀지?”

“그, 그걸 어떻게!”

그리고 한심하단 눈으로 현성이 현수를 쳐다보자, 도무지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눈초리로 현수가 현성을 쳐다봤고, 현성은 설명을 하겠다는 듯 하나하나 짚어가며 설명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 처음부터 깜짝 놀라 되물은 현수를 보며 현성이 짐짓 표정을 찌푸리자, 고개를 끄덕이며 얌전히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는 현수였고, 현성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거 모르는 녀석이 이상한 거지. 하여튼 너희 사귀고 혜연이는 부끄러워하고, 너도 마찬가지라서 스킨쉽도 없었을 거고, 어색했겠지. 그런데 유천이 덕에 지금 봐봐, 별로 안 어색하지?”

현수는 현성의 말을 듣고서 곰곰히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사귀기 시작한 것은 이 주를 간신히 넘겼으나 서로가 되려 어색해 하는 덕에 스퀸십은커녕 데이트 조차 못한 그들이란 것을 어렵지 않게 떠올린 현수는 아까 전부터 자신에게 살갑게 대하며 애정표현을 서슴지 않는 혜연을 떠올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말이지. 넌 눈 뜨자마자 시체가 널려 있었을 거란 말이야. 그리고 갑자기 몬스터들이 정신 없이 달려들기 시작했겠지.”

“그걸 어떻게 아냐?”

현성은 고개를 끄덕이는 현수를 보고서 아까의 상황을 떠올리게 하듯 설명을 시작했으나, 또다시 시작부터 초를 치는 현수를 보며 짐짓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현성이었다.

“너 또 끊어 먹어봐. 설명 안 한다.”

“아, 미안, 미안. 계속 해.”

“그 녀석들 전신에는 생채기도 있었고, 그건 말이지. 유천이랑 나랑 유천이 부하 격 몬스터들이 너한테 몰아간 거라고, 그 시간에 다른 사람들은 몬스터들이랑 가볍게 싸우면서 일부러 피를 뒤집어 썼고 말이야. 그 과정에서 몬스터들한테 생채기가 생겼지. 그리고 넌 마지막까지 몬스터와 싸우다가 거의 대장 급 몬스터를 쓰러트리고서 주저 앉자마자 혜연이가 달려들었고. 그런데 그 행동은 유천이 계획이었어. 넌 몰랐겠지만, 몬스터들이 달려들 때부터 혜연이는 네 뒤에 있었거든.”

현성의 협박 아닌 협박을 듣고서 현수는 미안하단 표정을 지으며 설명을 계속하라며 말을 하자, 현성이 말을 하며 계속해서 유천의 이름을 들먹였고, 마지막 말을 하고서 궁금한 점이 있냐는 듯 현수를 바라보자 현수가 대답했다.

“그럼 내가 눈 떴을 때, 그 장면은?”

“유천이 연기력이 상당했다니까, 자기가 잡아둔 몬스터를 어디다 넣어둔 건지. 순식간에 길목에다 뿌려놓고서는 갑자기 나타나서 우리도 몬스터 처치하면서 왔다는 둥의 일종의 구라를 치면서 화를 낸 혜연이가 되려 사과를 하게 만들곤 너를 치료하는 척을……아니지, 치료는 제대로 했다. 일단 치료를 했어. 그 다음은 강혁이 녀석이 한 몫 했지. 일어나기 직전인 네 몸을 조종해서 아직까지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혀있던 혜연이를 껴안았으니까. 한 마디로 너랑 혜연이 이어주고도 진도 나가는 것까지 도와준 게 유천이 저 녀석이란 말이지. 넌 유천이한테 정말 고마워 해야 돼. 암, 그렇고 말고.”

현수가 궁금한 점을 묻자, 현성은 마저 설명을 하며 자신의 개인적인 풀이까지 덧붙여 가며 설명하고서 마지막에 가서는 갑자기 유천을 찬양하는 듯한 말을 뱉기 시작하자,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느낀 현수가 고개를 돌릴 때, 재빨리 나무 가지에서 뛰어내렸고 현수의 뒤에는 정말 눈꼬리가 휘어지도록 눈웃음을 치고 있는 유천이 있었고, 주저 없이 현성을 따라 나무 가지에서 뛰어내렸다. 고마운 것은 고마운 것이지만, 무서운 것 또한 무서운 법이니까.

“리버스 그래비티.”

하지만 그들의 도주 시도는 유천의 한마디와 함께 부질 없이 끝났고, 공중에 무력하게 떠 있는 그들을 향해 다가온 유천은 현수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짜식, 형이 이어줬으니까. 오래오래 가서 결혼까지 골인하고.”

“어, 어. 그래…….”

그리고 예상 외의 반응을 보이는 유천에게 현수와 현성은 당황했으나, 현수는 유천의 말을 듣고서 얼굴을 붉히곤 고개를 숙였고, 현성은 마음을 놓은 듯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 유천의 말이 또다시 이어졌다.

“자, 그럼 이제 내가 너한테 할 말은 끝났고…….”

“그럼 우리 이제 내려주는 거야?”

유천의 말이 끝나기도 전, 현성이 유천을 바라보며 희망찬 목소리로 물어보자, 유천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날 보고 왜 도망쳤는지 이유를 들어봐야겠는데?”

그리고 그들은 때로는 몸에 각인된 습관이 위험하다는 것을 그날 밤 뼈저리게 느꼈고, 현성이 한참 후에서야 내려준 유천이 뒤통수를 노려보며 씩씩거릴 때도 현수는 유천의 뒤통수를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녀석, 고맙다. 나도 언젠가 너한테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네.”

“그럴 필요 없어. 지금 옆에 있는 걸로 충분하니까, 안 그래?”

“그런가?”

그리고 현수의 어깨에 누군가 손을 얹자 현수는 고개를 돌리며 당황한 듯 했으나 나지막이 속삭이는 유천의 말에 피식 웃으며 말했고, 유천은 자신의 마법에 걸려 유천이 갔다고 생각한 채로 유천의 뒷담을 깔 대로 다 까고 있는 현성의 뒤로 다가가 뒤통수를 툭툭 쳤다.

“누구……헤헤. 유천아 내가 뭐라고 하는 지 들었어?”

“아니, 못 들었는데?”

“그래? 다행이네. 하하하……”

“절대 네가 나보고 ‘망할 자식. 언젠가 내가 네 목을 따버리겠어.’라는 둥의 망발을 지껄이는 걸 절대 못 보고 못 들었지. 암.”

그리고 뒤를 돌아본 현성이 고함을 지르려다 자신의 앞에서 웃고 있는 유천을 보며 조심스레 떠보았지만, 반응이 없는 유천을 보고 다행이라며 웃고 있는 현성의 귀에 유천의 말이 쏙쏙 틀어박혔고, 곧 현성은 전속력으로 유천에게서 도망쳤다. 그래 봤자 채 100m를 가지 못한 채 잡혀서 죽도록 맞았지만.

‘그래도 친구라는 이유로 네가 도와준 일만 몇 갠데. 저 자식 언제 나한테 은혜 갚으라며 우기는 거 아니야? 킥킥’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현수는 조용히 속으로 중얼거리며 킥킥거릴 뿐이었지만 말이다.

“자, 그만 일어나시지. 기절한 척 하지 말고. 그린 드래곤 라이헤르 디 캐르논”

그리고 유천을 제외한 이들이 하나 둘씩 내일 학교에 가야 된다거나 스케줄이 잡혔다는 이유로 로그아웃을 하며 남은 것은 유천 혼자였고, 유천은 아까 잡아와 잠시 일어났으나 곧장 다시 기절해 버렸다며 쓰러진 그녀를 와이번 하나에 태워 공터까지 대려 온 후에 천막 하나에 그녀를 집어넣어 감시하던 넬과 다른 흑마법사들이었으나, 유천은 자신이 감시를 하겠다며 생 떼를 쓴 덕에 새벽이 다 되어 다른 이들이 모두 잠들 때 까지 그녀의 곁에 있을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펜리르와 발록이 한 천막에서 잠든 것을 확인한 유천은 그제서야 엘프의 천막으로 들어가 팔짱을 끼고서 눈을 감고 있는 그녀에게 말했다.

“…….”

그리고 잠시 눈살을 찌푸리긴 했으나, 그녀는 다시 기절한 듯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유천은 차가운 미소를 띄우곤 말했다.

“부정해도 소용 없다고. 이미 나 말고도 두 녀석은 이미 눈치 챘으니까.”

물론 유천이 말하는 두 녀석은 발록과 펜리르다. 끝까지 유천 혼자서 엘프의 곁에 남길 수 없다고 우기던 이들이 바로 그들이었으니. 하지만 그 말에도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고, 유천은 피식 하며 웃음을 띄우곤 혼자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래 네가 드래곤이 아니다 이거지? 그럼 어디 엘프는 얼마나 맛이 있을지 궁금한 걸?”

“파워 워드 킬!”

그리고 유천이 짐짓 음흉한 웃음을 띄우고서 그녀에게 다가가자, 마치 그것을 기다린 양 그녀는 눈을 뜨고서 유천을 손으로 가리키고서 외쳤고, 곧 그녀의 초록색을 띤 눈동자가 빛남과 동시에 유천을 보라색의 기운이 감쌌다.

-정신 계열의 마법에 100%에 이르는 저항력을 가지고 있기에 마법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어어……? 파워 워드 킬!”

그리고 유천은 자신의 눈 앞에 떠오른 메시지에 피식 웃으며 음흉한 웃음을 지우고서 절망에 빠진 듯 계속해서 [파워 워드 킬]을 남발하는 그녀의 머리를 주먹으로 꿀밤을 때리듯 치고 난 뒤에 입을 열었다.

“정말 내가 덮칠 줄 알았냐? 하여간에……드래곤이라고 해서 기대했더니 연기력도 꽝이고, 하여튼 네가 드래곤인건 방금 사용한 마법이 증명해주겠지. 거의 드래곤 밖에 쓰지 못한다는 그 마법을 겨우 엘프가 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드래곤도 생각하는 건 별반 차이 없네. 뭐, 그래도 그 도마뱀 자식이랑은 다른 거 같지만.”

유천의 말에 엘프, 아니 그린 드래곤 라이헤르 디 캐르논이 궁금하단 표정으로 유천을 바라봤으나, 유천은 그 눈길을 무시하고서 자신의 말을 내뱉었고, 그 와중에 라이헤르의 표정이 찌푸려지며 마지막에는 혼자 중얼거리는 듯한 말에 고개를 갸웃했지만 곧 입을 열어 말하는 라이헤르였다.

“언제부터 알고 있었지? 리치?”

처음 만나 유천에게 시비를 걸었던 그 청량한 음성과는 상당히 차이가 나는 위엄이 넘치면서도 어딘가 울림이 있는 목소리에 유천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처음엔 폭주한다고 알 리가 없었고, 그렇다고 자칭 평화를 사랑한다는 엘프가 동족한테 얘기를 한 번 했다고 몬스터를 나한테 몰아오는 건 어울리지도 않았고, 나중에 가서야 내가 쫓아가는 걸 알고 일부러 오우거한테 잡혔겠지만, 연기인지 뭔지는 너만 알겠지만, 일어났을 때, 나는 몰라도 대부분을 따돌리고서 도망치지 않았어. 엘프라면 또 모르겠지만, 어딘지 모르게 반항하면서 오우거한테 화살 쏘는 것도 이상했고, 잡혀서 끌려오던 도중에 반항을 하는 것도 이상했지만. 아, 그건 오우거 때문에 갈비뼈가 부러져서 그런 거였나?”

“제대로 말해. 쫑알쫑알 시끄럽게 지랄하지 말고.”

유천이 쓸 대 없이 얘기를 빙빙 돌려가며 라이헤르 자신도 충분히 알만한 사실을 지껄이고 있자, 화가 난 듯 욕을 지껄이며 말했고, 어느덧 라이헤르의 눈동자가 금빛으로 변하며 살벌한 기세를 피웠고, 음성에서도 노기를 띄우자, 유천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거참 입 한 번 걸쭉하네. 이길 자신 있으면 덤벼봐. 이제 겨우 해츨링 단계에서 탈출한 녀석이 죽고 싶다면.”

처음에는 웃으며 말했지만 마지막에 가서 서서히 기세를 피우며 대답하는 유천에게 알 수 없는 기운을 느낀 라이헤르가 간이 침대에서 슬쩍 상체를 더 일으켜 뒤로 물러나자, 유천은 다시 기세를 지우곤 웃음을 띄우고서 말했다.

“뭐, 치료하면서 대충 알았지. 반발도 심했고 말이야. 보통 엘프가 아무리 마나랑 친화도가 높아도, 치료하는 기운까지 거부하려고 드는 건 오만한 자존심을 가지고 있는 너희뿐만이 아닐까 생각했어. 예전에도 엘프는 치료해 봐서 말이지.”

“그것참 이상한 리치로군. 죽음에서 도망친 겁쟁이가 인간계의 절대자에게 당당히 승부를 걸어오지를 않나, 이상한 기세를 피우지를 않나. 드래곤을 모욕하지를 않나.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그대가 리치임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것들과 친하게 지낸다는 점이지. 무엇보다 엘프를 치료해 줬다니.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녀석이군.”

유천의 말에 라이헤르 또한 기세를 풀며 대답했고, 어느새 눈동자 또한 초록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리고 라이헤르는 벌써부터 유천을 대충 파악한 것인지, 유천을 얼마나 건들면 폭발하는 것을 아는 듯한 태도로 절묘하게 선을 넘지 않으며 유천을 도발했다.

“왜, 내가 엘프 치료해 줘서 꼽냐?”

“큭큭……. 푸하하하!”

유천의 말에 라이헤르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웃기 시작했고, 곧 그 웃음을 주변을 진동시켰다. 오죽하면 자던 이들까지 기겁을 하고서 일어나 천막 안까지 들어왔을까, 물론 그 가장 선두에는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펜리르를 안고서 나온 발록이 있었다.

“볼수록 재미있는 녀석이야. 너 말이야. 내 가디언 할 생각 없나? 대우는 최고를 보장하지.”

호탕한 웃음에 이은 라이헤르의 말. 그리고 그 말에 반응을 한 것은 발록과 넬이었다.

“엘프가 무슨 가디언 타령이지?”

“야! 저 녀석은 이미 내가 찍어뒀다고!”

아직까지 라이헤르를 엘프로 보고 있는 넬의 말에 살짝 눈살을 찌푸리던 라이헤르는 발록의 말을 듣자, 도무지 참지 못하겠다는 듯 기운을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그 천막에 들어왔던 이들은 가장 앞에 있던 넬을 시작으로 유천과 발록을 제외한 이들은 숨을 켁켁거리며 주저앉거나 쓰러져버리기 시작했고, 발록은 대충 막을 생각밖에 없는 듯 했으나 그와 반대로 유천은 넬을 비롯한 용병단원들이 하나 둘씩 쓰러지자 마찬가지로 기운을 끌어올려 라이헤르의 앞을 막았고, 라이헤르는 유천의 몸에서 피어 오르는 기운이 자신에게 밀리지 않는 것을 보며 놀라며 뿜어내는 기운을 서서히 늘려갔고, 겨우겨우 유천에 의해 숨을 다시 편하게 쉴 수 있게 된 그들에게 기운을 다시 뿜는 라이헤르를 보며 인상을 찌푸린 유천은 마찬가지로 기운을 뿜어 다시 그들을 편히 숨 쉴 수 있게 만들고는 고개를 돌려 말했다.

“야, 발록 너 이 사람들 데리고 나가 있어라. 이 도마뱀이랑 결국엔 결판을 내야겠네. 그냥 풀어주려고 했더니만 기어올라.”

“알겠어. 대충대충 하라고, 또 소동 일으키지 말고.”

유천이 짐짓 표정을 굳히고 말을 하자, 발록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을 하고는 사람들을 하나 둘씩 천막 밖으로 데리고 나갔고, 서서히 라이헤르의 기운은 유천을 누르기 시작했지만, 이미 유천의 뒤에 서 있는 사람은 더 이상 없었기에 유천은 밀리면서도 전혀 뒤를 신경 쓰지 않았다.

“겨우 이 정도로 나한테 덤비라고 했나? 리치. 건방지군. 어디 한번 죽어봐야 정신을 차리겠나? 아, 그 전에 라이프 베슬은 찾아둬야겠군. 그대가 깨어나면 충실한 내 가디언이 돼 있을 테니 말이야.”

“지랄. 마나 부스트.”

까드득-

라이헤르는 대놓고 유천을 비웃는 듯한 태도로 말하며 한 마디를 더 내뱉었고, 유천의 오른손에는 자그마한 마나로 칼날과 비슷한 것이 생겨났다. 라이헤르의 기운가 맞서고 있기 때문인지 상당히 흐릿하고 불안정했으나, 기운만은 상당히 난폭했고, 유천은 그대로 자신의 왼쪽 손등을 마나 부스트로 그어버렸고, 라이헤르는 잠시 유천의 급증하는 마나에 당황을 하며 자신의 기운을 낼 수 있는 대로 더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아까와는 반대로 유천이 라이헤르를 압도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다.

“어디 한번 아까 같은 오만한 태도를 보여보시지. 도마뱀. 이제 겨우 100살이 넘어서 해츨링을 탈출한 주제에. 예의도 없이 덤벼? 내가 봉인된 세월만 네 나이 두 배다.”

이제는 창백해진 안색으로 유천의 기운에 겨우겨우 막아내고 있는 라이헤르를 보며 유천이 아까 라이헤르가 날린 대사와 최대한 흡사하게 날려 라이헤르에게 치욕을 더하고 있을 때, 라이헤르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거, 건방진!”

순식간에 엘프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던 라이헤르의 눈이 금색으로 변하더니 아까와 비슷한 기세를 뿜어대기 시작했고, 곧이어 그 몸이 번쩍하더니 순식간에 옷이 찢겨져 나갔고, 그 자리에 남아있던 것은 꽤 커다란 크기의 그린 드래곤 한 마리였다. 물론 저번의 마룡과 비교한다면 당연히 마룡이 크겠지만. 하여튼 그 덕에 천막 또한 찢어져 버려 라이헤르의 모습이 공터를 가득 메워 버린 덕에 넬 용병단 전원의 시선이 라이헤르를 향했고, 라이헤르가 날아올라 유천을 보며 외쳤다.

[건방진 리치! 라이프 베슬 따위는 필요 없다! 그 따위 태도를 가진 가디언은 나 또한 필요 없지! 라이프 베슬이나 파괴되어 이 세계가 멸망 할 때까지 몇 겁의 시간이 다 흐르도록 영원히 끔찍한 고통을 겪게 하리라!]

“아, 거참 쫑알쫑알 시끄럽네.”

정말 유천을 죽이려는 생각인 것인지 지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유천의 바로 앞에 그 거대한 아가리를 쩍 하고 벌린 채 외칠 때, 그 외침은 유천에게만 들린 것이 아닌지 주변에 있던 대부분의 인원이 귀를 부여잡고 주저앉아 있을 때, 유천의 귀찮다는 음성이 그 자리를 메웠고, 그와 동시에 숲의 나무 몇 개를 부러뜨리며 나타난 거대한 해골 덩어리가 라이헤르의 몸을 덮쳤다.

“잘했어. 이제 좀 조용하네.”

그리고 유천은 라이헤르를 아예 땅에 매다 꽂아 버리고서 그 위에서 일어날 생각을 않는 킹 언데드 샤벨 타이거를 보며 말하곤 칭찬해 달라는 듯 내민 해골을 쓰다듬으며 말했고, 결국 라이헤르의 입에선 거대한 노성이 터져 나왔다.

[건방진! 저주받은 언데드가 죽다 살아난 주제에 드래곤을 능멸하려 드느냐!]

그리고 라이헤르의 쩍 벌어진 아가리가 킹 언데드 샤벨 타이거를 향할 때, 그 곳에서 터져 나온 거대한 바람은 킹 언데드 샤벨 타이거를 산산조각 내버리며 저 멀리 날려 보냈고, 검은 빛이 번쩍이는 킹 언데드 샤벨 타이거의 두개골 만이 유천의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을 뿐이었다.

[건방진 리치. 내 그대를 절대 용서하지 않으리라.]

“너 뭐하냐? 애 아파하잖아.”

그리고 라이헤르의 노기가 가득한 말에 되려 유천은 이미 산산 조각이 나버린 킹 언데드 샤벨 타이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고, 라이헤르가 다시 한번 유천을 노리고서 브레스를 내뿜으려 할 때, 라이헤르는 볼 수 있었다. 사방에서 흩어진 뼈 조각들이 유천의 주위로 날아와 스스로 합쳐져 산산조각이 났던 킹 언데드 샤벨 타이거의 모습이 되찾아 지는 것을.

[이, 이게 무슨!]

“그리고. 밤중에 무슨 소란이야. 다들 잠도 못 자게.”

-크롸라아아!!

그리고 다시 한번 킹 언데드 샤벨 타이거의 몸체에 의해 땅으로 매다 꽂힌 라이헤르가 다시 한번 브레스를 내뿜으려 할 때, 유천이 어느새 라이헤르의 거대한 아가리에 오른손을 넣고 있었다.

“어디 한번 해봐. 나도 이번에 만든 마법 실험해 보게. 오우거는 솔직히 너무 약하잖아? 드래곤 정도는 되어 봐야 마법 실험을 했다고 할 수 있지.”

[무, 무슨!]

“카오스.”

라이헤르가 유천이 미친 것이 아닐까 바라보며 외치고 있을 때, 유천의 입이 다시 한번 열림과 동시에 유천의 오른손이 빛났고, 아까 낮과는 달리 짙은 회색이 돋보이는 회백색의 구체가 유천의 주위에 생겨났다.

[죽어라!]

그리고 라이헤르는 유천의 손을 물어 뜯기는커녕 곧장 브레스를 내뿜어 유천을 튕겨냈고, 그는 유천의 몸이 산산조각 났으리라는 생각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거참. 아파 보이네.”

그리고 갑자기 들려온 유천의 음성에 라이헤르가 기겁을 하고서 눈동자를 뒤룩뒤룩 굴리며 유천을 찾았지만, 유천을 찾을 수는 없었다. 왜냐면 유천은 라이헤르의 눈꺼풀 위에 앉아 태연히 말하고 있었으니까, 아무리 시력이 좋다 한들 자신의 눈꺼풀 위에 있는 것을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것이 딱딱한 비늘에 덮어져 있는 곳이라면 더더욱.

콰앙-!

그리고 곧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날아가던 거대한 라이헤르의 브레스는 아까 날아가던 거리의 반도 가지 못한 채 거대한 폭발을 했고, 라이헤르는 몰아치는 바람이 유천을 날려 자신에게 다시 유천의 위치를 알려줄 거라 생각했지만 산들바람 조차 불지 않았고, 되려 유천의 모습은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유천이 터벅터벅 그녀 자신의 콧잔등을 밟아가며 다시 입 근처로 갔으니까.

“자, 대충 위력은 알았지? 저거 터지면 그 주변에 있는 건 흔적도 안 남겨 마나가 많다면 모를까, 아까 마나를 거의 다 날려서 남은 게 마기 밖에 없네. 다음엔 절대 안 빗나가. 할 테면 해보라고.”

샤샥-

그리고 유천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유천의 모습을 한 이가 수십 명은 더 나타나 유천과 같은 마법을 시전한 듯 주변은 짙은 회백색의 구체가 족히 이십 개는 나타나 라이헤르의 전신을 노리고 있었고, 라이헤르는 잠시 망설이다가, 곧 현신을 해제했다. 유천의 말이 허풍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 저 마법이 자신의 브레스를 다 날려버린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것이 이십 개는 더 있다. 자신의 본신이 아니라 그녀의 아빠나 할아버지라도 저것은 못 막으리라. 그린 드래곤 라이헤르 디 캐르논. 태어난 지 132년 만에 그 개 같은 성격의 적수를 만나고 말았다.

============================ 작품 후기 ============================

으아...약속대로 3편 분량...쿨럭- 하얗게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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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kfltm : 빠른 연재는 항상 감사합니다

//아아 오늘은 빠른연재가 실패했어여...대신 용량 보고 용서를..

youngjoon12 : 그럼 헬라라도 넣어

//끄지

KagamineLen : 납치성공! 와아아아!

//나,나니!?

SyckeDelia : 발록말보고뿜었네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었어여?

승지씨홧팅 : 코멘달기!!!!!

//오오 조흔 스킬이다

인핀 : 어쩨서 그린드래곤도 하렘인원으로 들어갈꺼같을까...

//글쎄영 할까 말까 고민 중ㅋㅋㅋㅋㅋㅋㅋ

타지아 : 로키가 장난이심해 근데 장난의기준을 인간으로삼으면안되지 인간에게 치마걷어올리는게 장난이다 신에게는 목아지 댕강! 이 장난이다일수도있으니까

//나님은 인간이라서 신의 기준으로 장난 기준 못 잡 ㅋㅋ 거기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신들도 목 댕강 하면 죽는데 그걸 장난으로 할까요ㅋ

L은별 : 그럼 발록과 유천의 러브러브 기대하고 있을게여

//간혹가다 드립으로 잠깐잠깐 나올듯

IYouMusic : 흐흑 ㅠㅠ

//파이팅...(토닥토닥)

덱스트린 : 자자... 인핀님 말대로 하렘인원으로 넣어버립시다. 후후훗 근데 채린이의 주먹을 피하려면 10000000000년은 더 기다려야할듯 으헤헷 아 맞다 얀소피아(맞나?) 도

//[유천]:태양(주먹)을 피하고 싶어서~♬ 아무리 달려봐도~ 태양(주먹)은 내 앞에 있고~♬

출혈양파 : 이제 그린드래곤은 100%나타날테고 어떤 9서클마법들을 얻었는지만 감상하면되겠군...ㅋ

//아아 9서클...깜빡해따...

세리신스 : 생각해보면..우리들은왜소설을보는데공부를하지..?나는은근소설보다가신화쪽의지식이많이늘었어..ㅋㅋ로키..장난치다가엄청욕먹고악신된케이스..ㅋㅋ아크리치는일단아크라는칭호자체가강하다는거고..데미리치의데미는반쪽이라는건데..이게그냥불안정한반쪽리치라고할수도있고..좋은쪽으로는리치의벽을반은넘은리치라고도할수있으니..보통일반?리치들은세월이흐르며이성을잃고감성을잃고그냥마법참..잘쓰는언데드가되는데..아크나..뭐..아크도아크나름이고..마왕의수족이나..데미리치들은이성과감성을되찾게되니까..쉽게말하면..머리쓰는거지..난이도팍!올라가는거지..ㄷㄷ솔직히소설마다설정이달라서..아크리치나..데미리치나..일단강한리치니까..우위를정하는것은작가맴..펜릴이나왔으니..혹시오딘만날일은없나..?

//ㅋㅋㅋ...오딘이라..나중에 한번,,? ㅋㅋㅋ로키 칭호가 너무 많아서...다 아는 사람 찾기가 힘들..데미리치 아크리치..제발 누가 강한지 누가 통일좀 해줬으면...ㅠ

세리신스 : 그린드래곤이깝치다가발골?되는것아닐까..?머리부터발끝까지버릴것이없는소..가아니라드래곤..

//소...? 그 마싯다는...?

세리신스 : 방심하다가한방에훅가는것은아니겠지..?

//에잉 설마옄ㅋㅋ

StayOver : 작가님 아랫분 뭔말인지 모르겠어요.

//괜차나여. 나도 제대로 이해 못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간님 : 띠링 작가가 소설을 읽다가 잠이드는 독자를 발견하였습니다

//?! 어, 어이!! 일어나!!

vkdlfjs2 : 용량의4분의1이 리리플이다

//룰루루~♬ 자까 후기는 용량 안들어가지만 페이지라면...ㅌㅌ

Definitio : 음......자까님........... 심심해여 그니까 연참을 내놔

//코멘 중복이네옄ㅋㅋ 하나 삭제★ 그리고 난 연참이 힘든 모미야...3편 분량 합쳐서 올리니까 요거로 만조케 독자님.

Azure푸른하늘 : 5일 연속으로 같은게임을 9시간씩 해보세요 미칩니다. 거기다 하는게임 이 랩업하는데 오래걸리면 더 미치고요

//메이플★ ㄱ-

NOXLUMEN : 종족 : 마족(유저) 닉네임 :녹스 특징 : 그림자를 타고 이동가능, 검을 사용 ㅋ 나머지는 작가님 마음대로(성격이라든지... ㅋ) 기왕이면 유천이 일행으로 넣어주세요 ㅎ

//오키오키..환영 아아 이제 한명 남아따..

Arceuse : 흠....인심써서 제가 추천 20개를 그냥 날려드릴게요.훟훟.아,벽을 넘었다라....설마 엔딩이 다가오고 있는거신가?!

//그럴리갘ㅋㅋㅋㅋㅋㅋ 얘 장수할거에옄ㅋㅋㅋㅋㅋㅋ 아마 300전후로 끝날 것 같은뎈ㅋㅋㅋ 장담 불가★

Arceuse : 70화까지 추천완료.열심히 써주시기를 바랍니다.연참하면 단숨에 71화에서 194화까지 날아가겠지만요

//연참 대신 3회분량...추천 줘여 헤헤..

Arceuse : 저는 소설한편 올리고 마피아온라인을 하러 가겟어요!!하하하.그러고보니 자캐신청햇는데 어떻게 해야하는거신가요!!

//원하는 종족이랑 이름 가튼거랑 쓰는 무기 종류, 스킬이런거 말해주시면 대옄ㅋㅋ

Azure푸른하늘 : 추천을 까먹을뻔...추천을 꾸욱눌렀습니다

//조, 조흔 자세다!!

아가레스 : 오랜만이군요 그리고 쇼타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URRRRRRRRRRRRRRRRRRRRRAAAAAAAAAAAAAAAAAAAA

//우아 오랜만이네요 ㅋㅋ 여전히 쇼타님을 아끼셔ㅋㅋㅋ

Coneri : 벽을 넘은 남자!

//밤손님!?

뽀록낮다 : 현수는 그냥 바보 군요 ㅋㅋㅋ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현수]:내가 바보라니!! 어떻게 그런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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