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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리치와의 만남
“…….”
유천이 눈을 떴을 때, 보인 것은 자신의 정수리 인근에 손을 얹은 채 눈을 감고 뭐라 중얼거리는 발록이었고 유천은 뭔지는 몰랐으나, 얌전히 아직 일어나지 않은 척 눈을 감은 채 발록의 이어질 행동을 기다렸다.
파앗-
그리고 유천이 다시 눈을 감자 마자, 유천의 머리를 향해 검은색의 기운이 발록의 손에서 뿜어져 나왔고, 유천의 머리에 마기가 흡수 돼버리듯 주변으로 빠져나가는 검은색의 기운은 없었고, 거짓말처럼 유천의 찢어졌던 정수리 부근의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다.
“바보자식. 누가 그런 거에 맞는다고 죽기라도 할 것 같아?”
그리고 발록은 그 것으로 유천에 대한 용건이 끝난 것인지 바로 몸을 일으켜 무너진 동굴의 탈출구를 찾기 시작했고, 유천은 별 상황이 일어나지 않자 아쉬운(?) 마음을 접고서 몸을 일으키고는 발록의 말에 대답했다.
“그럼 난 그거 맞는다고 죽겠냐?”
“하긴. 죽여도 죽여도 살아나는 바퀴벌레 같은 자식.”
“……. 야, 그건 좀 심했다.”
그리고 유천이 일어나 있던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인지, 발록은 유천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대답했고, 유천은 머리를 긁적이며 조금 심했던 발록의 말에 대꾸를 하고는 발록의 행동에 의문을 표했다.
“야, 뭐하냐?”
“출구 찾는다, 왜.”
“뭐 하러 그렇게 귀찮게 하냐. 디스트로이어.”
“야, 너 또!”
유천의 말에 발록은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고 유천은 피식 웃으며 귀를 파던 새끼 손가락을 빼고서 발록의 바로 옆에 있는 바위 덩어리에 손을 얹고 말했고, 발록이 뭐라 말하려 했으나, 이미 유천의 손에서 뿜어져 나간 검붉은 색의 기운은 그들의 앞에 있던 돌을 없애버리고 있었다.
우르릉-
“아, 씨! 또 무너지잖아! 이 망할 자식아!”
그리고 자신의 말을 무시했다는 것이 불만인 것일까, 발록은 당장이라도 유천과 한 판 싸울 듯한 기세를 피어 올렸지만, 그 때 또 다시 동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투웅-
하지만 떨어지던 바위덩어리들은 별안간 가벼운 소리와 함께 사방으로 튕겨져 나갔고, 유천과 발록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당황한 채 사방을 살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네들, 정체가 무엇인가?”
“영감님, 우리 정체를 알기 전에 모습이나 드러내시죠?”
“야, 그게 무슨…….”
그리고 유천은 들려온 목소리가 어딘지 모르게 중후하면서도 정정한 노인의 목소리란 것을 깨달은 것일까, 목소리를 향해 대답했고, 발록은 유천을 말리려다 들려오는 노인의 목소리에 멈칫했다.
“하긴 그것도 그렇군.”
노인이 나타난 곳은 유천의 등 바로 뒤였고, 노인의 목소리에는 어딘지 모르게 섬뜩한 느낌과 모습을 드러내도 유천과 발록은 자신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자신감마저 자리잡고 있었다.
“영감님, 정체가 뭐에요. 나랑 이 녀석 눈을 피할 수 있는 마법은 그렇게 많지 않을 건데.”
“껄껄, 나는 자네들의 정체를 물었지. 내 정체를 밝히려 온 것이 아닐세. 무엇 때문에 내 연구실에 들어온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말이지.”
유천은 초로한 기색의 백발과 흰색의 긴 수염을 기른 푸른 로브의, 정말 판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대마법사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모습의 노인이 자리잡고 있자, 유천은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자신이 기절하기 전 떠올랐던 메시지를 기억하고는 메시지 창을 띄웠다.
-던전 [아크 리치[카인]의 연구소]에 입장하셨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유천의 눈 앞에 메시지 하나가 떠올랐다.
-보스 몬스터, 아크 리치[카인]이 등장합니다.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유천의 시선이 카인이라고 메시지에 떠오른 노인의 머리 위를 살폈고, 노인의 머리 위에는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검붉은 색으로 [카인]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 게임을 시작하고 유천은 자신보다 레벨이 40 이상 떨어지는 흰색의 이름을 가진 몬스터부터, 자신보다 족히 레벨이 50 이상 높은 붉은색의 이름을 가진 몬스터들 또한 잡아봤으나, 저렇게 검은색 이름의 몬스터는 세 마리밖에 보지 못했다. 그 때 다곤 마을 앞에서 보았던 검은색 도마뱀과 그 옆에 붙어있던 다크 나이트, 그리고 그 도마뱀이 끌고 다니던 키메라. 그 외엔 보지도 못했던 검은색과 조금 차이는 나지만 그래도 유천의 눈 앞에 있는 노인은 경계의 대상이었다. 심지어 발록마저 살짝 검은색을 띄는 붉은색이기는 했으나 엄연히 붉은색에 가까웠다. 유천이 진심으로 상대 한다면 발록과도 싸울 자신은 있었지만, 저 노인은 도저히 이길 자신이 없었다.
여기서 대충 설명을 하자면, 이 게임에서 몬스터의 강함을 나타내는 것은 이름의 색깔, 자신보다 레벨이 80이상 낮은 몬스터의 이름은 회색, 40부터는 흰색 그 다음부터 초록색과 노란색을 거쳐 파란색이 된 뒤에, 적어도 자신보다 레벨이 50이상 높은 몬스터에게서는 붉은색의 이름이 뜨는데, 그 위의 몬스터가 검은색. 붉은색까지의 몬스터는 비슷한 레벨의 파티원을 구한다면 조금 힘이 들더라도 잡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여태까지 검은색의 이름을 가진 몬스터를 사냥했다는 말은 도저히 들어보지 못했기에 유천의 긴장은 더욱 더 커져갔다.
“젠장. 오늘이 무슨 날인가, 아깐 어이없게 쳐 맞지를 않나, 바위덩어리에 정수리를 찍히질 않나……이젠 아크 리치야?”
“……!”
그리고 유천의 근처에 있던 발록이 굉장히 놀랐다는 눈을 하고 있을 때, 카인은 경악한 듯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으나, 곧 정신을 차리고는 자신의 손을 들어 한마디를 했다.
“파이어 참.”
그리고 거짓말처럼 갑자기 카인의 손에서 피어 오른 푸른 불꽃에 발록의 눈이 몽롱하게 풀렸으나, 유천의 반응은 달랐다.
-게임 유저의 특성상 정신계열 마법에 대한 거의 100%에 가까운 저항력을 가집니다. 상대방의 마법의 효과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유천의 눈 앞에 떠오른 메시지에 유천은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서 카인을 지켜봤고, 카인이 손을 한번 휘젓자, 불꽃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짐과 동시에 발록 또한 정신을 차렸고, 카인은 조심스레 유천을 향해 입을 열었다.
“자네의 정체는 무엇인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바위를 정수리에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멀쩡히 살아있고, 내 정체를 파악함과 동시에 마법의 효과를 전혀 받지 않는다니?”
유천과 마찬가지로 카인의 눈 또한 유천을 향하며 경계의 기색을 띄웠으나, 카인은 이어진 유천의 한마디에 박장대소를 터트렸다.
“데미 리치 크리스가 마도의 선배 아크 리치 카인님을 뵙습니다.”
물론 유천의 말은 청산유수로 흘러나왔으나, 표정만은 우스꽝스럽게 일그러져 있는 것으로 보아, 극 존칭을 쓰는 것이 그리 좋은 기분은 아닌 듯 했다.
“껄껄, 반갑네. 이곳에서 후학을 만나게 되다니. 말년에 와서……아니지, 아크 리치가 된 뒤, 처음 맞는 기분이로군. 편히 말하게. 껄껄.”
허리를 숙인 채 말하는 유천의 태도에 기분이 좋아진 것일까, 카인은 껄껄 웃어대며 유천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고, 발록 또한 유천의 말에 경악한 표정을 띄우고서 카인을 바라봤고, 이번에는 카인의 표정이 살짝 굳어지며 발록에게 향했다.
“그럼 저 처자도 리치인가? 마기가 피어 오르는 것으로 보아 낮은 경지는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저 녀석……아니지, 저 자식이 리치요? 쟤 발록인데요.”
카인이 발록을 바라보면서 묻자, 대답은 유천에게서 들려왔고, 편히 말하라고 한 말을 그대로 이행하듯 유천은 정말 편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 대답에 카인은 잠시 움찔했으나, 곧 얼마 되지 않아 입을 열었다.
“큭큭, 발록과 함께 다니는 데미 리치라, 자네, 가디언인가?”
카인은 유천의 대답에 웃음을 지으며 발록을 바라보며 유천이 발록의 가디언인 것인지 물었고, 발록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킥, 몇 날 몇 일을 해봐라, 내가 네 가디언이 되나. 큭큭.”
발록의 말에 유천이 뒤에서 중얼거리며 키득거리기 시작했고, 발록이 잠시 유천에게 눈길을 주었으나, 곧 다시 시선을 돌릴 뿐이었다.
“그렇군. 아, 이게 아니지. 몇 백년 만에 찾아온 손님들인데 여기서 이럴 수야 없는 일이지. 따라 오게.”
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듣던 카인이 웃음을 지으며 동굴 내부로 이끌었고, 유천과 발록은 카인이 이끄는 대로 동굴 내부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럼 얼마 전에 있던 그 거대한 마기의 폭풍도 자네 짓이었나? 그 뒤에 누군가 동굴의 입구로 향했다는 느낌은 받았네만.”
그리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며 카인이 유천에게 말을 걸며, 예전의 이야기를 꺼내자, 발록과 유천이 무언가 떠오른 듯 쓴웃음을 지었고, 유천이 대답했다.
“하하……. 사정이 있어서요. 기분에 거슬렸다면 죄송합니다.”
“아닐세. 갑자기 느껴진 폭풍에 잠시 놀랐을 뿐, 내가 갔을 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기에 무척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풀게 되는 거군. 껄껄.”
유천의 대답에 카인이 몹시 기분이 좋은 듯 껄걸거리며 다시 길 안내를 시작했고, 이어서 카인이 질문했다.
“그런데, 어떻게 입구를 발견했지? 나름 숨긴다고 용을 썼건만, 거기다 그 마기 폭풍을 어찌 일으킨 것인지도 궁금하군.”
“하하……. 마기 폭풍 때문에 주변이 초토화 된 건 보셔서 아실 거고요. 그 덕에 몇 개의 마법이 해제 되어서 발견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그걸 일으킨 건 바로 이거고요.”
유천은 대충 웃으며 둘러대고는 자신의 인벤토리에서 검은색의 수정 하나를 꺼내 보여주었고, 잠시 걸음을 멈춘 카인이 놀랍다는 듯 쳐다보았다.
“이건…….”
“맞을 거에요, 흑수정. 자수정이었는데, 마기 집어 넣다 보니까 색이 변하더라고요.”
“마나석의 일종이군. 꽤 흥미로운 발상이야. 이걸 가져다 연구에 써도 되겠나?”
“괜찮아요. 그런 건 꽤 많으니까.”
카인이 검은색의 수정을 들고서 중얼거리자, 유천이 대답했고 카인이 흥미롭다는 듯 유천에게 부탁하자 유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을 표했다. 물론 그것은 유천이 레드 와이번 로드의 둥지를 싸그리 털어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럼 꽤 재미있는 결과를 기다리게. 자, 도착했군.”
그리고 카인은 유천이 건넨 흑수정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길안내를 마저 했고, 곧 어딘가로 도착한 카인이 손짓을 한번 하자, 그 곳엔 어느덧 문이 하나 생겨있었고, 그들은 그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콰앙-
“나와라! 더러운 마족놈들!”
그리고, 그 순간 저 멀리서 무언가 터져나가는 듯한 굉음과 함께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왔고, 문 안으로 들어가던 카인의 몸이 멈칫하고는 자신의 왼손 손등에 흑수정을 박아 넣어버리곤 들어온 길로 뛰어 나갔고, 거짓말처럼 문이 사라져버림과 동시에 유천과 발록이 흥미로운 눈빛을 띄고서 카인을 따라 들어온 길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옹키...자까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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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아 : ㅋㅋ 세계대회에서 악마를소환! 그리고 세계대회 ㅈ망 그리고 메인퀘스트발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지닼ㅋ
계절독감변종 : 일어났는데 발록아래 유천이누워있고발록이얼굴빨개져있어라!
//아아...그는 차도녀였습니다. 상처만 치료해주고 끝. ㅋㅋㅋㅋㅋㅋ
인간님 : 깨어난 유천은 자신의 옷이 하나도 없단걸 깨닫고 발록을 찾는다. 갑자기 두통이 온 유천은 땅(?)을 짚으며 머리를 만진다. 허나 무언가 말캉한게 느껴지고 유천은 발록에 의해…………그 동안 나는리치다를 사랑해주신 독자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소설 끄읕~~ㅋㅋㅋ
//멋대로 결말내지 마아앗!!
StayOver : 두남녀는 뭘 할까?... 흐헤헤
//글쎄요. ㅋ
뽀록낮다 : 잘 보고 갑니다
//코멘트 감사합니다
vkdlfjs2 : 하앍하앍하앍하앍하앍하앍
//...뭘 생각하시는 거야...
덱스트린 : ... 이제 노블레스의 줄타기를 할 차례인가... 그 동굴에 차르붐바 쏘고싶다. 이런 내 마음에 염장을 지르지 말아줘 유천형님! 크윽!
//그런 일은 존재하지 않았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딜 내가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에르엘리즈 : ... 나랑 다른독자들 생각이 다 똑같은가? 내가 쓰려노 생각해둔거다 쓰셨네 ㄷㄷ
//어떤걸 말씀하시는거짘ㅋㅋㅋ 갑자기 무섭닼ㅋㅋㅋㅋㅋㅋ
KagamineLen : 두 남녀사이에서 경험치가 피어오르고/싸우냐!?
//오오미 쩐다.
L은별 : 무너진_동굴에서_두_남녀가_함께.avi
//신유천. 동굴 파괴자.ㅋㅋㅋㅋㅋㅋ
NOXLUMEN : 자케?!!!!!!!!!!! 왜 몰랐지 나는 ㄷㄷ 설명좀 해주시면 안될까유 ㅋ
//대충 원하시는 거 있으면 최대한 수렴해서 그렇게 만들어 드려요 ㅇㅇ
인핀 : ㅋㅋㅋ과연 둘이서 무엇을 할것인갘ㅋㅋㅋ설마 그렇고 그런것은?! 두명이 세명으로 불어나는건가?!
//에이...내가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승지씨홧팅 : 으아 아니되요
//뭐가 아니되오...쟨 내가 질릴 때 까지 굴림ed~★
Coneri : 이사람들 갑자기 음흉해졌어
//그러게요...왜 갑자기 음흉해졌지...
Arceuse : 유천이 눈을 뜨자 공기가 살짝 통하는 구멍외에는 모든것이 막혀있는 공간과 발록만이 있을뿐이었다....유천은 낮에 얻어맞은것의 분풀이로 깨어나지않는 발록을 미친듯이 때렸다.근데 발록이 갑자기 눈을뜨며 유천의 머리를 한손으로 잡고 말했다
//유천이는 그래도 여자는 잘 안때림 ㅇㅇ
Arceuse : 디스트로이어
//어, 이러면 안되는데 이 스토리 끌린다. 어떻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