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는 리치다-170화 (17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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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표 선발전

“야, 너 왜 이렇게 다쳤냐?”

한창 앞에서 사회자가 뭐라 진행하며 떠들고 있을 때, 누군가 유천의 옆에서 어깨를 툭 건들며 조용히 물었고, 유천은 뒤를 살짝 돌아봐 그것이 누군지 확인을 하곤 대답했다.

“네가 알아서 어디다 써먹으려고, 현수나 강혁이한테 찔러서 어디 돈이나 받기로 했냐?”

“…….”

그리고 유천의 어깨를 건드리며 대화를 시도했던 현성은 어딘가 까칠한 유천의 말투에 아무 말도 못한 채 입을 다물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뿐이었고, 돌아가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뭘 중요한 걸 잊은 거 같은데…….”

“자, 그럼 조 추첨을 하겠습니다. 저번 대회 우승자이신 신 유천 선수는 자동 예선 통과로써…….”

그리고 거기까지 사회자의 말을 들은 유천이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런 거면 난 왜 부른 거야…….”

하지만 그 중얼거림을 들은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얼마 되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 또한 제비 뽑기 등으로 조를 추첨하여 조가 정해졌고, 조를 정한 뒤 카메라에 들어온 빛이 꺼지고 촬영 종료란 말과 함께 유천은 몸을 꽤 힘겹게 일으켜 대기실로 도망치듯 이동했고, 대기실이라 해서 자신에게 집중된 질문은 도무지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너 어디서 그렇게 다치고 왔냐?”

““우와 저 인간을 저렇게 팰 수 있는 사람도 있었구나…….””

“성적표라도 나온 모양이지? 부모님한테 제대로 맞았나 봐?”

“유천아, 어디서 그렇게 다친 거냐고 묻잖아.”

대기실에 들어온 유천에게 저 구석에서 자고 있는 더스트를 제외한 팀원들과 따라 대기실로 들어온 현성이 유천에게 쉴새 없이 묻기 시작했고, 유천이 창백해진 안색으로 비틀거리자, 어느새 따라 들어온 채린이 유천을 부축하여 소파에 앉히며 그들을 꽤 싸늘한 얼굴로 돌아보며 말했다.

“애 얼굴 창백해진 거 안보여? 조용히 해.”

웬만한 일이 아니라면 친한 사이가 아니고서 반말을 잘 하지 않는 채린이 반말로써 그들에게 말한 걸 보며 꽤 상당히 화가 난 듯 했고, 유천은 그런 채린의 어깨를 툭툭 건들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아까 탁자에 올려둔 보온병을 가져와 툭툭 보온병을 툭툭 건드렸고, 유천은 곧 입을 열었다.

“누나, 나 배고픈데 먹고 얘기하자. 응? 쟤들도 지들이 잘못한 건 알겠지.”

유천이 채린을 달래듯 말하며 은근슬쩍 자신을 둘러싸고 질문 공세를 퍼부은 그들을 디스했지만 그들은 갑자기 쳐들어와 잔소리를 들을 뻔했던 것을 막아준 것으로 감사하는 듯 눈총을 준다거나 하는 미련한 짓은 하지 않았고, 유천의 뜻이 통한 걸까, 대충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채린이 어디선가 가져온 일회용 그릇과 스푼을 꺼내 유천의 손에 들린 보온병을 뺏어 들곤 죽을 덜어내 유천에게 돌려주었다.

“먹어. 그래야 빨리 낫지.”

“잘 먹을게.”

유천은 자신에게 스푼과 그릇을 내밀며 먹으라며 말하는 채린의 말대로 스푼으로 죽을 먹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유천의 소매가 살짝 들어올려져 손목 부위 또한 칭칭 감겨져 있는 붕대를 발견하곤 다른 이들의 눈에 더욱 궁금하다는 듯한 기색이 서렸고, 유천은 그런 그들의 눈빛조차 느끼지 못한 채 죽을 퍼먹고 있을 뿐이었다.

“누나, 쟤 왜 저렇게 다쳤어요?”

“……. 나중에 직접 들어.”

현성이 다가와 조심스레 물었지만 얼굴을 굳힌 채 대답하는 채린에 의해 기죽은 표정을 하고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뿐이었고, 그쯤 유천이 죽을 다 먹은 듯 스푼을 내려놓고서 몸을 일으키려 할 때, 문을 열고서 한 코치가 꽤 많은 숫자의 사람들과 함께 들어왔고, 유천의 표정이 굳어진 것은 순식간이었다.

“너 다쳤으면 다쳤다고 진작 말해야지!”

“저기, 말할 시간은 줬었어요?”

“……. 시끄러워.”

한 코치가 아까 유천의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와 반창고를 붙인 채 촬영한 장면을 본 것일까, 들어오며 유천에게 외쳤고, 유천이 조심스레 물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유천이 기대한 것과 꽤나 거리가 있는 말이었고, 이윽고 한 코치의 손짓으로 따라 들어온 사람이 의사인 듯 유천에게 말을 걸었다.

“일단 상처가 얼마나 심한지 확인할 수 있도록 여기로…….”

아직까지 한 코치와 의사는 유천의 상처가 얼굴에 난 것들 뿐이라고 생각한 것일까, 유천의 얼굴을 보며 근처로 다가오라고 했고, 그 사이 유천이 얼마나 다친 것인지 궁금했던 것일까, 현성이 태연히 혼잣말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고 보니까 아까 유천이 손목에도 붕대가 감겨있었지, 아마?”

찌릿-

그리고 현성의 말에 유천이 당장이라도 현성을 죽일 듯 노려보기 시작했고, 그 말을 들은 의사가 유천에게 말했다.

“손목 좀 보여주시죠.”

유천이 그 말을 듣고서 막무가내로 자신의 앞에 선 의사를 살짝 비켜가 대기실의 문을 나서려 했지만, 언제 달려온 것인지 지원과 태원 형제가 유천의 양 팔을 잡았고, 유천의 입에선 신음이 새어 나왔다.

“으윽…….”

그리고 뭔가 이상함을 느낀 현성이 다가와 유천의 유니폼 목 부근에 있는 지퍼를 곧장 아래로 내려버렸고, 드러난 모습에 심지어 채린 마저 눈을 크게 뜨고서 놀랄 뿐이었다.

손목 등의 팔 끝자락까진 아직까지 백색의 자태를 간직하고 있는 붕대와 달리, 몸과 어깨부터 시작해 팔꿈치 약간 밑에까지 갈색으로 물든 붕대는 이미 딱딱하게 굳어버린 듯 툭 건드리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실낱 같은 금마저 가고 있었다.

“이거 놔!”

그리고 그 장면에 유천이 몸을 사정없이 비틀며 외쳤고, 그 사이 살짝 벌어진 붕대 사이로 상처가 벌어지는 장면과 피가 새어 나오기 시작함과 동시에 세실과 채린의 입이 벌어질 뿐이었다.

“이거 놓으라고!”

퍼억-

그리고 유천이 화가 머리 끝까지 난 것일까, 몸을 비트는 것으로 끝나지 않아 자신의 앞에서 입을 벌린 채 움직일 생각을 않는 현성의 몸을 발로 걷어차 버리곤 오른팔을 거세게 흔들어 지원이 살짝 오른팔을 놓치자, 유천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팔꿈치로 지원의 명치를 찌르고서 주먹으로 태원의 복부를 가격했고, 태원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유천의 왼팔을 잡고 있던 태원의 팔이 풀렸고, 유천이 그 즉시 옆에 살짝 떨어진 유니폼을 집어 들고서 살짝 걸치며 지퍼를 한 손으로 올리며 한 손으론 문을 열고 대기실 밖으로 나갔고, 유천이 소리친 말이 꽤 컸던 탓일까, 그의 대기실 앞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 또한 유천의 몸에 감긴 갈색의 붕대와, 슬금슬금 새어 나오는 피를 보며 입을 쩍 벌릴 뿐이었고, 유천은 그들을 뚫고서 밖으로 나가려 했다.

“코치님 말 좀 들어라. 이 자식아.”

그리고 언제 따라온 것일까 준석이 유천의 뒷덜미를 잡고 끌고 갔고, 유천은 반항하려는 듯 몸을 뒤틀다 갑자기 느껴진 고통에 움찔하며 동작을 멈췄고, 덕분에 준석은 좀 더 쉽게 유천을 끌고서 다시 대기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유천을 대기실로 끌고 들어오는 데 성공한 준석은 대기실의 문을 닫고 잠그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일단 붕대부터 풀겠습니다.”

의사의 말과 함께 아직까지 움찔거리는 유천의 몸에 걸쳐진 붕대를 의사가 조심스레 풀기 시작했지만, 손목부터 어깨까지 이어진 붕대는 그나마 쉽게 풀 수 있었다. 하지만 몸에 감겨진 붕대는 피로 인해 유천의 살갗과 붙어버린 것일까, 그 곳부터는 더 이상 쉽게 붕대를 벗길 수 없었고, 그 때부터 붕대를 풀 때마다 유천의 신음성과 움찔거리는 횟수는 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유천의 상의에 감긴 붕대가 모두 풀렸고, 그 후 보인 유천의 상처에 모두가 눈살을 찌푸릴 뿐이었다.

“유천이 너…….”

그리고 역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채린일까 벌써부터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눈가를 문지르며 중얼거렸고, 그 상처에 충격을 받은 것은 의사 또한 마찬가지라는 듯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조심스레 구급상자에서 연고와 붕대를 꺼내기 시작했고, 유천의 온몸에 새겨진 구두 굽과 코의 자국, 그리고 들쭉날쭉한 몽둥이에 후려 맞은 듯한 멍이 온 몸에 가득했고, 심지어 자전거 체인인듯한 자국조차 유천의 등판에 남아있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말을 꺼낼 생각을 못했다.

“휴우……. 어디서 맞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독하게도 맞으셨네요. 일단 일차적인 치료는 했지만 곧 병원으로 찾아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 말을 끝으로 의사가 유천의 몸에 붕대를 감는 것 또한 끝났고, 유천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고, 그것을 확인한 의사는 한 코치에게 고개를 숙였고, 한 코치는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허둥지둥 거리며 지갑에서 돈을 꺼내 의사에게 내밀었고, 의사는 그것을 받고서 대기실의 문을 열고서 나갔고, 유천은 짜증난다는 표정을 굳이 숨기지 않고서 유니폼을 입고서 지퍼를 끝까지 채운 뒤 대기실 문을 나섰고, 이번엔 그 누구도 유천의 뒤를 함부로 쫓을 생각을 하지 못한 듯 아무도 따라오지 못했지만, 멍하니 있던 한 코치는 채린이 툭툭 건들며 귀에 속삭이자, 채린과 함께 대기실을 나설 뿐이었다.

“유천이 병원 데려가야죠. 유천이 지갑도 안 들고 나왔을 텐데……. 아마 택시도 못 잡을 거에요.”

“아, 그래야지.”

채린의 말을 들은 한 코치가 허겁지겁 대기실을 나섰고, 그녀의 눈에 뜨인 것은 대기실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상당히 많은 숫자의 사람들에게 막혀서 이도 저도 못하고 있는 유천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유천에게 달려가며 외쳤다.

“급한 일이 생겼습니다. 길을 비켜주세요! 가자, 유천아.”

한 코치의 말에 유천이 뒤를 돌아보며 그나마 누그러진 표정으로 한 코치를 따라갔고, 모자를 뒤집어쓴 채로 고개를 푹 숙인 채린이 그들의 뒤를 따라 종종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아..졸리고 배고프다...하지만 나에겐 깜지 26장이 남아있다는 것이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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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핀 : ㅋㅋㅋㅋ 친구보다 돈이라는 소리인가요 ㅋㅋㅋ

//유천이의 태도에 눈이 뒤집힌 거죠. 아무리 그래도 돈보단 우정이겠죠. 아마...

KagamineLen : 아가레스님 내 자작캐릭터 너무좋아하심.....하튼....스토리는 써주실생각? 돈 절반모으는 그것

//아하하...멘붕★ 코스프레 시켜야 되나 말아야 되나...

타지아 : 루미너스버그써보려니 섭점검....쒸풋!! 그래서 랩10 ㅋㅋ 안키워! 그냥 블앤소나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미너스 착실히 키우다가 팅...ㄱ-

세리신스 : 돈!돈!돈!

//주세요오

세리신스 : 흑막껒여!

//ㅋㅋㅋ...

타천abaddon : 으악 정주행 끝 고난의 시간였어

//수고하셨습니다 ㅋㅋ

덱스트린 : 아녜요 제가 잠시 미쳣엇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봐도 좀 무리수였어요.ㅋㅋㅋㅋ 미성년자 한테 노블드립...

인간님 : 새벽에 카톡테러 가능합니까??ㅋㅋ심심할 때 카톡테러나 해볼까....이러면서 1시 넘으면 졸려서 자는 나란 인간

//안됩니다. 전 자야되요.(라면서 게임하면 5시까지 눈 밝히고 게임할 놈.)

월하의연 : 아! 다 봤다ㅡㅡㅋ

//수고하셨어요 ㅋㅋ

Ek쉽 : 잘보고가요!

//코멘트 감사합니다.

youngjoon12 : 흐흑... 나에게 그런 심한 말을 하다니 동생님 너무하시군요.

//더 맞고 싶냐.

L은별 : 헤에..

//헤에...배고프다

IYouMusic : 카톡...부럽네여 전 엄마가 데이터 정지시켜서 문자알만 들어오지라유 ㅋㅋ 카톡아이디는 deer0717 전화번호는... 비밀임 ㅋㅋㅋ

//헤..전 제가 친구 추가하기엔 너무 바쁘다고 자부할 수 있을만큼 깜지에 묻혀 살고 있어서요...될 수 있으면 자친 선호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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