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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로멘서의 후예를 찾아서
“헤……. 이번엔 네가 좀 당황해 봐라.”
유천이 당황을 하며 주위를 돌아보는 것을 골목을 어귀에서 지켜보던 채린이 조용히 중얼거리며 아까 일어났던 상황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
아까 전 극장에서 곯아 떨어진 유천이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뉘이자 당황한 채린은 영화에 집중조차 못하고 유천의 머리를 옆으로 밀 생각조차 못하고서 당황한 채린이었고, 심지어 커플석이라 팔걸이 조차 양쪽 끝에 위치한 덕에 유천이 기대는 것을 막지 못한 탓에 채린의 얼굴은 점점 더 벌겋게 변하고 있었다.
“스티커 사진은 또 얼마나 당황했는데…….”
말투 만은 분명히 틱틱거리고 있었으나 표정이 아까완 달리 살짝 풀려 웃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 싫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겨우 찾았네. 어때? 숨어서 나 놀리니까 재미있었어?”
그리고 어느새 자신의 뒤에서 꽤 화난 표정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유천을 보고 당황한 채린의 귓가로 유천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고, 채린이 당황한 채로 허둥지둥 거리고 있을 때 유천이 채린의 머리에 자신이 씌웠던 모자를 뺏어 쓰고는 곧 아까 날아간 채린의 모자를 다시 씌워주곤 앞장서서 채린에겐 시선조차 주지 않고서 걸어갔고, 채린은 마치 죄를 지은 냥 고개를 푹 숙이고서 유천을 따라가고 있었고, 뒷골목에선 한 사내의 흥분의 가득 찬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애들 되는 대로 다 끌고 와. 한 놈만 처리하면 우리 전부 연예인 하나 따먹는 거라고.”
흥분에 가득 찬 목소리로 통화를 끝낸 사내는 언제든 자신의 위치를 방금 통화한 녀석들에게 보내줄 것이라는 듯 휴대폰을 꽈악 움켜쥐고서 유천과 채린의 뒤를 조심스럽게 뒤쫓기 시작했다.
* * *
“유천이 녀석은 잘 지내고 있으려나?”
인천 국제공항, 방금 비행기에서 내린 한 사내가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슬쩍 눈 위로 들어올리며 중얼거렸고, 주위의 사람들은 염색 덕에 볼 수는 있지만, 흔히 보기는 어려운 금발에 잠시 그를 흥미롭다는 듯 쳐다봤으나, 곧 그에게 금발과 갈색 빛의 머리카락을 한 예쁜 여인 두 명이 팔짱을 끼며 안겨오자 표정을 찌푸리며 자신의 갈 길을 갔고, 특히 주변 남자들의 표정은 더 이상 찌푸려질 일이 없다는 듯 마치 똥을 씹어도 이것보단 덜 불쾌할 것 같다는 표정으로 지나가며 중얼거렸다.
“니미……. 그래, 네가 의자왕이다. 씨팔…….”
“아저씨, 유천이 어디 있는지 찾아봐요. 그 녀석 휴대폰에도 분명히 위치추적 장치 같은 거 그 여자가 달아놨을 테니까.”
금발을 한 채로 선글라스를 다시 내려쓴 사내가 뒤를 보며 조용히 말했고, 옆에 안긴 여자 둘은 한국어를 못 알아 듣는 듯 고개를 갸웃했으나 사내는 웃으며 그들의 어깨에 팔을 걸고서 공항의 출구를 향했고, 어김없이 그를 향해 좋지 않은 시선이 쏘이고 있었다.
* * *
“뭐하냐. 못 들었어? 얘들아 연장 챙겨라.”
한 사내가 통화를 끊고서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고, 그 주위에 있던 덩치 큰 사내들이 허리를 직각으로 숙이며 예를 취하곤 주변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각목이나 쇠 파이프들을 집어 들었고, 심지어 몇 개의 각목과 쇠 파이프에는 굳어버린 지 얼마나 지났는지 검은색에 가까운 피가 말라붙어 있었다.
“자, 가자. 한 놈만 처리하면 된단다.”
그리고 사내가 의자에서 일어나며 옆에 있던 뭔가를 집어 들고 가장 먼저 그 답답해 보이는 방을 나서자 다른 사내들도 곧 그를 따라 방을 나섰다.
* * *
“젠장 저 새낀 또 뭐야?”
이젠 표정을 구길 대로 구겨버린 유천이 신경에 몹시 거슬린다는 듯 날카로운 말투로 쏘아붙였고, 자신의 앞을 막아서고 있는 사내는 능글맞은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꼬맹이가 입이 험하구나? 이 형한테 그 여자만 넘기고 가주지 않으련?”
“키로 봤을 때 누가 꼬맹일지 생각해보고 지껄이시지. 가자 세희야.”
사내의 능글맞은 태도에 유천이 거친 입담을 자랑하며 채린의 이름을 친구의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 만행을 저질렀고, 사내는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날 속여보겠다는 생각 같은데, 난 아까 그 모자 벗겨진 맨 얼굴을 봤단 말이지. 그러니까 꼬마야, 당장 채린을 내놓고 꺼져라.”
사내가 웃으며 말을 마치곤 마지막에 표정을 굳히고서 짐짓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유천을 죽일 듯 노려보며 말을 마쳤고, 유천이 욕을 지껄이며 입을 열었다.
“젠장. 하필 왜 내 얼굴도 아니고 누나 얼굴을……. 어쩔 수 없겠다. 아저씨, 오늘 나랑 누나 본 걸 후회해.”
유천이 욕을 지껄이며 말을 마치곤 곧장 주먹을 사내의 얼굴로 후려치려 들었고, 그 순간 뒤에서 요란한 오토바이 엔진 소리와 함께 헤드라이트가 그들을 비추기 시작했고, 유천은 자신의 눈가를 찌르는 강렬한 빛에 눈을 팔로 감싸며 뒤로 한 걸음 물러났지만 사내는 빛을 등지고 있어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심지어 자신의 발을 내뻗어 유천의 텅 빈 복부를 발로 걷어차버렸다.
“저 꼬맹이만 처리하면 연예인을 따먹는다는 게 사실이죠, 형님?”
“그렇다니까, 얼른 처리하고 자리 뜨자.”
유천은 복부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이를 콱 깨물며 사내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곤 이를 갈며 채린을 한 번 쳐다보곤 오토바이의 시동을 끔으로써 한결 앞을 보기 편해진 유천이 앞을 바라보자 앞에 보인 것은 족히 20명에 달하는 조폭처럼 보이는 사내들이 각자 연장을 챙기고서 오토바이에서 내리곤 자신의 뒤에 있는 채린을 음흉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빌어먹을…….”
“그러게 누가 거리에서 그렇게 티 나게 행동하라든?”
“닥쳐…….”
유천이 나지막이 욕을 지껄이자 유천의 복부를 걷어찬 사내가 새로 온 사내 중 가장 직위가 높은 듯한 사내가 건네준 체인을 붕붕 돌리며 웃으며 말했고, 유천은 다시 욕을 지껄이며 뒤를 돌아보곤 한숨을 내쉬며 아직 복부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모른척한 채로 일어나 옆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 각목 하나를 쥐어 잡고서 자신의 티셔츠 밑단을 찢어내 손목과 각목을 고정하곤 사내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꼬맹이 예의 교육부터 시켜야겠네. 얘들아 애 교육 좀 시켜줘라.”
체인을 붕붕 돌리며 웃던 사내가 유천의 행동을 가소롭다는 듯 뒤를 돌아보며 말했고 뒤의 사내들이 곧장 고개를 숙이며 목례를 하곤 각자의 연장을 들고 유천에게 달려들었고, 유천은 그 때 뒤를 돌아보며 외쳤다.
“누나! 도망쳐!”
말을 마친 유천이 각목을 들고 사내들에게 달려들었고, 사내들은 피식 웃으며 자신의 무리를 반으로 나눠 유천과 채린을 각각 둘러싸 포위했고, 유천이 주위를 돌아보며 욕을 지껄이며 채린이 있는 곳으로 향해 달려가며 각목을 휘둘러댔지만 쓰러진 것은 고작 두, 세 명에 지나지 않았다. 고작 해봐야 학교에서 소위 일진이라고 불리는 무리밖에 되어보지 못한 유천이 조직적으로 행동하며 건달과는 비교가 안 되는 조폭을 상대로 그것도 상당히 많은 숫자를 상대로 이겨서 이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씨발!”
유천이 각목과 쇠파이프를 맞는 것을 감수하며 채린의 곁으로 다가가 채린을 감싸듯 끌어안았고, 사내들은 어김없이 유천의 등을 향해 각목과 쇠 파이프를 내리쳤고, 머리를 후려 맞은 듯 유천의 머리에선 어느새 피가 한줄기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채린은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이해가 안 된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으나 유천이 자신을 감싸고 있는 것과 유천이 막고 있다고는 하지만 충격을 모조리 다 흡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유천의 몸을 통해서 자신에게 느껴지는 강한 충격에 채린은 더욱 놀란 표정으로 유천을 바라봤고, 심지어 유천의 머리에서 떨어지고 있는 핏줄기를 보곤 눈을 크게 뜨고서 유천에게 말을 걸려고 했다.
“유천……?”
“젠장! 이 개새끼들아! 하나씩 덤비라고!”
채린의 말은 유천의 거친 욕설에 의해 묻혀버렸고, 사내들이 웃음을 터트리며 유천을 계속해서 때리고 있을 때, 뒤에서 한 사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하! 그래야 내 동생답지. 유천아 형 왔다!”
그리고 사내의 웃음소리가 들려오자 안 그래도 구겨졌던 유천의 표정이 더욱 구겨졌고 사내는 이어서 말했다.
“아저씨들, 저 새끼들 처리해버려요.”
사내의 말이 끝나자 두 대중 한 대의 차에서 나온 검은 정장을 입고 있던 다섯 명의 사내들이 마이를 벗어서 차의 보닛 위에 살짝 얹고는 어깨를 돌리거나 고개를 한 바퀴 돌림으로써 몸을 푸는 듯한 행동을 취하곤 곧장 유천을 둘러싼 조폭들을 향해 달려갔다.
“이런 하룻강아지 같은 새…….”
조폭들이 자신들에게 달려드는 사내들을 보며 웃음을 터트리려 했으나 순식간에 앞에 있던 일곱 명이 뒤로 날아가는 것을 보곤 말을 멈추곤 경악에 빠진 채 지켜보기 시작할 때, 사내들 중 두 명이 채린을 감싼 채로 기절한 듯 아무런 행동조차 취하지 못하고 있는 유천에게 다가갔고, 역시 사내들의 예상대로 유천은 아까 한 말을 끝으로 기절한 듯 눈을 감고서 미동조차 취하지 못하고 있었고 채린은 그런 유천을 껴안고서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일단 따라오시죠. 도련님은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분명히 외국인으로 보였으나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에게 채린이 아까 유천의 형이란 사람이 부른 사람이란 것을 떠올리곤 겨우 몸을 일으켜 정신을 잃은 유천을 사내들이 업기 쉽도록 도왔고 사내에게 업혀가는 유천을 따라 아직까지 멈추지 않는 눈물을 소매로 닦으며 사내들을 따라갔고, 이윽고 유천과 채린을 태운 자동차가 출발하자 자신을 유천의 형이라 소개한 사내도 마찬가지로 마이를 벗어서 차 보닛 위로 아무렇게나 던지곤 싸움판으로 끼어들기 시작했다.
“이, 이 미친…….”
흑곰파의 두목 이한우는 지금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서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있었다. 이것은 자신이 처음 흑곰파를 만들어 거의 7년에 이르도록 지배하면서도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임에 분명한 듯 그는 당황한 표정을 지울 생각 조차 못하고 있었고, 곧 그의 얼굴에 유천의 형이라는 사내의 무릎이 틀어박혔다.
“내 동생을 잘도 팼지? 너흰 오늘 죽었어.”
말을 마친 사내는 넋이 나간 듯 그대로 쓰러진 사내를 짓밟기 시작했고, 어느새 다른 조폭들을 처리한 정장의 사내들은 자신들의 마이를 다시 입고서 불쌍하다는 듯 그에게 맞고 있는 한우를 지켜볼 뿐이었다.
* * *
“유천아? 대답 좀 해봐!”
유천이 어느새 정신을 차린 듯 눈을 뜨자 채린이 다그치듯 외쳤고, 유천은 힘없이 피식 웃고는 힘겹게 팔을 올려 들어 채린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다 자신의 팔부터 손까지 상당한 양의 피가 묻어있는 것을 보고 멈칫하며 팔을 내렸고, 살짝 어지러운 듯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으며 힘겹게 몸을 일으킨 유천이 앞자리의 사내들에게 말했다.
“아저씨들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 부탁하는 건 미안하지만 저희 집으로 가주세요.”
“하, 하지만 도련님은 병원으로…….”
“그럼 제가 더 곤란하니까 집으로 가주세요. 링거는 항상 차에 구비되어 있을 게 분명하니까, 집에 가면 군말 없이 다 당해 줄 테니까, 제발 집으로 가주세요.”
유천의 말에 사내가 당황한 듯 대답했으나 유천의 확고한 말에 보일 듯 말 듯 고개를 끄덕인 사내는 차를 돌려 유천의 집으로 향했다.
“어떻게 제 집 알고 있는지는 묻지 않을게요. 그래 봤자 유정이가 말했거나 형이 알아보라고 시켰을 테니까.”
유천이 말을 마치곤 어지럽다는 듯 자신의 머리를 잡고서 시트에 몸을 기댔고, 사내는 어색한 웃음을 지어 보이곤 더욱 속력을 올려 유천의 아파트로 들어갔다.
“아이고……. 누구 나 부축 좀 해줘요.”
유천이 죽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곧장 채린이 유천의 팔을 자신의 어깨에 걸치고서 부축을 했고, 사내들은 자연스럽게 엘리베이터에 들어가 유천의 집이 위치한 층을 눌렀고,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피투성이가 되어 부축을 받고 있는 유천을 제외한다면 자신의 집에 간다고 생각할 정도로 당당한 태도로 엘리베이터의 층을 누르는 그들을 보며 유천이 허탈한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누가 보면 내가 아저씨들 집에 가는 줄 알겠네.”
“그런가요?”
하지만 그들은 아직까지 한국어가 어색한지 유천의 말에 숨은 가시를 찾지 못한 듯 했고, 유천은 자신의 머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모자를 보며 중얼거렸다.
“아, 이것도 피에 범벅이 돼 있거나 찢어졌겠지.”
유천이 중얼거리며 그나마 자유로운 오른손으로 힘겹게 자신의 모자에 손을 뻗어 벗었고, 정수리 부분이 아예 찢어져 있는 모자를 보곤 한숨을 내쉬었고, 채린의 모자를 보며 입을 벌렸다.
“아…….”
“응? 아, 모자 때문에 그래? 이건 빨면 되니까…….”
“엄마가 준건데 내가 더럽혀 버렸네. 미안해서 어떻게 하지…….”
유천의 모습을 본 채린이 엘리베이터 벽에 비친 피 묻은 채로 자신의 머리에 씌워진 납골당에서 가져온 유천의 엄마가 마지막에 유천에게 줬다는 모자가 씌워져 있는 것을 보고 괜찮다며 말했지만 유천은 미안하다는 표정을 계속해서 짓고 있었고 얼마 되지 않아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유천을 부축한 채린이 가장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유천의 집 문을 두드리자 유천이 피식 웃으며 도어락을 해제했다.
“응? 오빠잖아? 데이트는 잘……. 꺄아악!!”
“닥쳐! 시끄럽……. 학생 괜찮아?!”
그리고 그 문을 연 유정이 도어락이 해제되는 것을 보고 유천이란 판단을 내리곤 말을 하다 문이 완전히 열리고 피투성이가 된 채로 채린에게 부축을 받으며 집으로 들어오는 유천을 보고 비명을 질렀고, 옆집에 사는 이웃 또한 갑자기 들려온 비명에 뭔가 욕을 지껄이며 소리를 지르려다가 유천의 모습을 보곤 깜짝 놀란 듯 외쳤고 유천은 이웃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곤 힘겹게 집으로 들어갔다.
“오빠, 어떤 놈들이 이런 짓을……. 아저씨들이 있는 걸 봐선 시우 오빠가 온 모양이구나. 후계자 수업 받으러 간다면서 뭐 이렇게 자주 오는 건지…….”
유정이 투덜거리면서도 유천을 거실에 앉히고선 구급상자를 가져와 붕대를 감기 위해 유천의 상의를 벗기려 할 때, 유천의 입이 열렸다.
“야야……. 안 해도 돼. 호들갑 떨지 마.”
유천이 그 팔을 들어올리며 손사래를 치며 말했고, 어느새 차에서 링거를 가져온 사내 한 명이 유천의 정맥을 찾아 주사 바늘을 꽂으며 말했다.
“말도 안 되는 말 마십시오 도련님.”
찌익-
그리고 사내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주머니에서 꺼낸 버터플라이 나이프로 유천의 반팔 소매부분을 시작으로 티셔츠 끝부분까지 베어버렸고, 날이 차갑게 선 그의 칼날 앞에선 유천의 티셔츠는 힘없이 잘려 나갔지만 피 때문에 옷이 들러붙어버린 탓일까, 옷이 떨어지지 않자, 경호원이 인상을 찌푸리곤 유천의 몸에서 이제는 입을 수도 없게 된 반팔 티를 떼어내자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검게 멍이 들고 검붉은색의 피 멍과, 그리고 몸의 군데군데에서 베어 나오는 피는 끔찍할 정도로 확실하게 그들의 시선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이래 놓고는 안 해도 괜찮다고? 오빠 제정신이야!?”
그리고 유천의 상처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본 유정이 다시 눈물을 글썽이는 채린을 보곤 유천에게 외쳤고, 곧 그 분노의 화살은 경호원들에게 돌아갔다.
“아저씨들은 무슨 생각으로 오빠를 집으로 데려온 거에요!”
“시끄러워. 내가 여기로 오라고 한 거니까.”
유천이 그렇게 대답하며 옆에 놓여져 있는 수건을 유정이 가져온 따뜻한 물에 넣고서 물기를 짠 뒤, 자신의 피투성이가 된 상의를 닦았고, 그 뒤에 붕대를 집어 들어 한쪽 면에 연고를 덕지덕지 바르고는 그대로 자신의 몸에 감아버렸고, 오랫동안 해본 듯 숙련된 유천의 태도에 그들 중 아무도 유천의 행동을 제지할 생각을 못했고, 유천은 자신의 청바지 밑단을 들어올려 보이는 핏자국들 또한 지우곤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그나마 다리 쪽은 많이 안 맞아서 거의 멀쩡한 편이구나.”
라는 태평한 소리를 지껄이며 말이다. 그리고 유천의 이어진 행동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이 유천을 말리려 했으나 유천의 음산한 말에 모두 그 자리에서 동작을 멈췄다.
“나 게임할거니까 방해하지마. 약속 때문에 들어가는 거니까 곧장 나오겠지만, 날 방해하겠다면 가만히 안 둬.”
유천이 특히 경호원 둘을 노려보며 말하자 그들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뒤에야 유천은 캡슐 안으로 들어갔고, 비싼 덕일까 꽤 넓은 캡슐 내부의 벽면에 링거를 아무렇게나 매달아둔 유천이 게임을 시작했다.
“게임 시작.”
-[리트머스 대륙 전기]에 접속한 것을 환영합니다.
============================ 작품 후기 ============================
유천이의 역관광. 그리고 작가의 멘붕. 여러분 이 자까는 깜지 30장을 끝장내러 갑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빌어먹을깜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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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gamineLen : 하하...ㅇㅁㅇ....납치일까 걍 사라진걸까
//그것이 문제로다...
덱스트린 : 사라졋다! 그럼 유천이는 빡치겟지! 오 납치범들 ㅅㄱ
//ㅋㅋㅋ...
헤븐리데몬 : 채린이건드리면... 유천이에게아주 잣되는겁니다. 그거보다건드리면독자가죽이려들고 팬이죽일듯 작가를ㅋㅋ 몸조심해
//날 왜?!
슈켈 : 착한 유처니를 건드리면 아주 좆되는거에요~ 배때지에 칼빵 맞기 실으면 연참하세요 유처니 기다리다가 당신 배때지에 칼빵 놓는다~
//!? 최소한 이틀에 한번, 최근엔 거의 매일 올렸는데!?
StayOver : 학교옷!
//부숴주세요!
인간님 : 아직도 방학이 아닌겁니까!!이런 빌어먹을 학교!!!
//동감입니다.
타지아 : 곧있으면 고3방학이랑께 작가님은?
//에..7일남았네요.
無形無存 : 계속.. 뒤쫒던.. 2마리 있지 않았나... 그들이 납치한게 아닐까 싶은데
//글쎄요...
vkdlfjs2 : 자근유처니건드렸으니남은건털릴일
//그거슨 거의 당연하다고 볼 일.
세리신스 : 잘가... 엑스트라들... 사살 척살 독살 암살 총살...
//뭔가 위험해지고 있는데...
IYouMusic : 빨리빨리 올리시라우
//(먼산)...
Ek쉽 : 잘보고가요!
//코멘트 감사합니다!
youngjoon12 : 채린 양은 안전할 꺼여요. 다음 시나리오에도 나오니까요
//보지도 않은 놈이 어떻게 알아? ㅋ
사악한팔라딘 : 핫. 어딜..
//글쎄요. ㅋㅋ
휙 : 재미있게보고있어요^^ 그런니까 연참!!!
//이번에 용량 많잖아요... 봐줘요...ㅠ 거기다 깜지도 써야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