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 혼자 균열에 산다-87화 (87/263)

나 혼자 균열에 산다 87화

31. 이엘(3)

숲속의 공터를 빠져나와 호숫가를 따라 건너편으로 향했다.

이엘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앞서 걸으며 나와 티아를 재촉했다.

“빨리! 이제 다 왔어요.”

잔뜩 신이 난 엘프 소녀를 따라 한동안 숲속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곧이어 아담한 느낌의 집 한 채가 보이기 시작했다.

집 주변에는 꽃들이 예쁘게 피어 있었고, 주변의 나무들은 작은 집을 지키듯 둘러싸고 있었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작고 아담한 집이었다.

“엄마!”

이엘은 큰 소리로 엄마를 부르며 집 문을 벌컥 열고 안으로 뛰어들어가 버렸다.

집 문 앞에 남겨진 나는 멍하니 서서 옆의 티아를 바라봤다. 티아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이더니 거리낌 없이 집안으로 향했다.

나도 조심스럽게 집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아담한 느낌의 집이었는데, 내부는 생각보다 꽤 넓었다.

전부 나무로 만들어진 내부는 특유의 냄새와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햇살이 잘 들어올 것 같은 창문과 그 옆에 나무 테이블과 나무 의자가 보였다.

옆에는 부엌처럼 보이는 공간이 있었고, 한쪽에는 커다란 책장도 있었다.

잠시 집을 둘러보던 나와 티아는 이엘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방 안에는 침대가 놓여 있었고, 그 침대 위에서 몸을 일으킨 여자 엘프와 이엘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엘의 어머니로 보이는 엘프는 자애로운 미소와 푸근한 분위기를 가졌지만, 그와 동시에 창백한 안색이 굉장히 안쓰럽게 느껴졌다.

여자 엘프의 시선이 방 안으로 들어온 우리를 향했다.

그리고 굉장히 환한 미소와 함께 우리를 맞아주었다.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이 조금 이상했지만, 일단 나는 정중히 고개를 숙여 손님의 예의를 보였다.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괜찮아요. 세진 씨. 오히려 우리 이엘이 귀찮게 해드린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어, 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을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그녀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약간 짓궂은 것 같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엘의 어머니를 빤히 쳐다보던 티아가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당신이군요. 우리를 이곳에 올 수 있게 하락해 줬던 주인이.”

“네. 맞아요. 티아 공주님.”

티아는 평소와는 다르게 말을 높여 사용했고, 엘프 여자는 티아의 이름까지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 균열 입구를 열었을 때도, 이엘을 만났을 때도. 그런데 직접 만나보니 알겠어요.”

“…….”

“당신은 아르키트 왕가와 관련 있는 사람이군요?”

약간의 기대감이 섞인 티아의 질문에 엘프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는 아르키트 왕가가 어떤 곳인지 잘 몰라요. 오래전 우리들의 조상님이 이 세계에 왔고, 그분들이 찬란한 영광을 누렸던 왕국의 후예라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이에요.”

“그렇다면?”

“아마 티아 공주님은 저에게 아주 먼 친척이겠죠. 이미 우리들의 시조였던 조상님의 흔적은 많이 사라졌지만요.”

티아는 엘프 여자의 대답에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아르키트 왕국에 흔적을 발견했지만, 그 흔적은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나 희미해진 흔적이었다.

“티아…….”

내가 걱정스럽게 티아를 부르자, 그녀는 애써 웃음을 보이며 대답했다.

“괜찮아. 어느 정도 이럴 거라고 예상했어.”

잠시 분위기가 가라앉자, 엘프 여자가 이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탁했다.

“이엘. 손님이 왔으니 차를 준비해 주겠니?”

“알았어.”

조금 심각한 분위기에 눈치를 보고 있던 이엘이 쪼르르 방을 나섰다.

이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엘프 여자가 앉은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이엘의 어머니인 ‘아르엘’이라고 해요.”

자신을 아르엘이라고 밝힌 엘프 여자의 인사에 나도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받았다.

쉽게 대할 수 없는 기품과 아우라 때문에 자연스레 몸이 숙여졌다.

* * *

잠시 후.

나와 티아는 이엘이 준비한 차를 대접받았다.

차를 준비하는 일이 많았는지 이엘은 차를 굉장히 능숙하게 준비해 왔다.

“고마워. 잘 마실게.”

내가 차를 받아들며 고마움에 인사를 하자 이엘은 굉장히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전해 받은 찻잔을 들자 은은한 차 향이 느껴졌다. 향기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잠시 차 향을 음미하다가 찻물을 한 모금 마시자 입안에서 은은한 맛이 기분 좋게 퍼져나갔다.

단맛이나 씁쓸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은은하고 깊은 맛이 입안에 계속 맴돌아 손이 자연스럽게 계속 차를 찾게 되었다.

“맛은 어떠세요?”

“굉장히 좋습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일품이네요.”

“호호. 칭찬 감사해요. 많이 있으니까 가실 때 조금 챙겨가세요. 저희끼리만 먹기에는 양이 많거든요.”

“죄송합니다. 갑자기 방문해서 선물도 받아가고…….”

“오늘 제 딸이 많은 대접을 받았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아르엘의 말에 나는 이엘과 함께 했던 점심 식사가 생각나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엘이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이 있습니까? 혹시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거나.”

“괜찮아요. 이엘이 편식을 할 수는 있겠지만, 먹으면 안 되는 음식 같은 건 없어요.”

“아. 그렇군요.”

내가 안심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녀는 살포시 웃으며 설명을 덧붙였다.

“엘프가 육식하지 않는다고 인간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떠돌지만. 딱히 육식을 못 하는 건 아니에요. 그저 인간보다 육식을 즐기지 않는 것일 뿐이죠.”

아르엘의 설명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는 곧바로 내게 질문을 던졌다.

“여기 오신 이유가 뭔가 필요하신 게 있어서 아닌가요?”

“아! 맞습니다.”

나는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아르엘 특유의 분위기에 긴장해서 본래 이곳을 찾았던 이유를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녀가 그 사실을 상기시켜줬다.

“호수 건너편 공터에 집을 짓고 있는데, 이엘이 나무를 함부로 베면 안 된다고 걱정을 해서요. ‘나무 아저씨’가 화를 내실 거라고.”

내 말에 아르엘은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 제가 부탁하면 그분이 들어주시긴 할 텐데. 워낙 인간이라는 종족을 싫어하시는 분이라서요.”

“아…….”

“그래도 굉장히 마음이 넓으신 분이니 정중히 부탁하면 들어주실 거예요.”

그녀는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듯 나를 안심시켜줬다. 부드러운 그녀의 말에 조금 마음을 놓고 있을 때.

“콜록. 콜록.”

아르엘은 갑자기 심한 기침과 함께 고통스러운지 얼굴을 크게 찡그렸다.

“엄마. 괜찮아?”

“괜찮으세요?”

나와 티아, 이엘은 모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기침을 멈춘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우리를 안심시키려 했다.

“괜찮아요. 오랜만에 찾아온 손님이라 이야기를 오래 했더니 조금 피곤하네요.”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더욱 창백해진 낯빛을 보아하니, 당장에라도 누워서 휴식을 취해야만 할 것 같았다.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오늘은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네요. 미안해요.”

“아뇨. 괜찮습니다. 다음에 또 찾아오면 되죠.”

“그분께 가는 길은 이엘이 안내해 줄 거예요.”

그녀는 아르엘에게 나무 아저씨에게 전할 말을 이야기해 주고는 침대에 쓰러지듯 몸을 눕혔다.

우리들은 그 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조용히 방을 빠져나왔다.

이엘은 몸이 아픈 엄마가 걱정되는지 큰 귀를 축 늘어뜨렸다.

처음 집에 올 때만 해도 잔뜩 신이 나 있던 모습과 대조되어 더욱 안쓰럽게 느껴졌다.

나는 이엘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줬다.

풀이 죽어 있던 엘프 소녀는 내 위로에 조금 기운을 차렸는지, 표정을 조금 밝게 하더니 갑자기 부엌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그리고 주머니에 뭔가를 가득 담아 나에게 건네줬다.

“아저씨. 아까 마신 찻잎이에요.”

“이렇게 많이?”

굉장히 묵직해 보이는 주머니를 보며 내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엄마랑 나는 조금만 있으면 돼요. 아저씨는 가족이 많으니까 많이 가져가요.”

이엘의 어린아이답지 않은 배려가 기특해 다시 한번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고마움을 표했다.

“고마워 이엘.”

“히힛. 이제 나무 아저씨 만나러 가요.”

이엘은 조금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우리를 집 밖으로 이끌었다.

* * *

엘프 모녀의 집을 빠져나와, 우리는 이엘의 안내를 받아 숲속 더 깊은 곳으로 향했다.

집 주변은 평범한 숲 느낌이었는데 그곳을 벗어나 좀 더 깊숙한 숲으로 들어가니. 굉장히 음습한 기운이 주변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티아와 이엘은 아무렇지 않은 듯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었다.

반면 나는 주변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분위기에 등과 팔에 닭살이 돋아나는 기분이었다.

마치 사방에 깔린 나무들이 나를 경계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내가 긴장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는 사이, 이엘이 갑자기 어딘가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나무 아저씨!”

이엘이 향한 곳에는 작은 샘물 옆에,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나무가 서 있었다.

성인 남자 3, 4명이 동시에 팔을 뻗어도 나무 둘레를 감싸기 힘들 정도로 커다란 나무였다.

약간 거무튀튀한 나무색에 하늘을 가릴 듯이 사방으로 뻗어 있는 가지와 나뭇잎들이 인상적이었다.

“나무 아저씨! 저 왔어요.”

-허허. 이엘이구나.

이엘의 부름에 나무 기둥 한가운데에서 사람 얼굴과 같은 형상이 나타나더니, 반가운 말투로 이엘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엘의 발밑에서 작은 나무줄기들이 솟아나더니 이엘을 부드럽게 감쌌다.

“꺄앗. 간지러워요. 아저씨.”

-아르엘 님은 잘 지내시고?

“네. 나무 아저씨한테 안부 전해달라고 했어요.”

-그렇구나.

이엘을 바라보는 나무의 시선과 행동에서 애정과 소중히 하는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나무 아저씨. 여기 있는 아저씨가 부탁이 있데요.”

-흐음.

이엘의 말에 나무의 시선이 우리 쪽을 향했다. 나무는 먼저 티아에게 시선을 주며 말했다.

-당신은 아르엘 님과 비슷한 기운을 가지신 분이군요.

“맞아. 나와는 먼 친척과 비슷한 관계야.”

-부탁이라는 것은…….

“부탁은 여기 있는 세진이 할 거야.”

티아가 나를 언급하자 나무의 시선이 자연스레 내 쪽으로 향했다.

나무는 티아를 볼 때와는 전혀 다르게 굉장히 마뜩잖은 시선으로 나를 바라봤다.

일단 나는 부탁하는 처지니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

“전세진이라고 합니다.”

-인간. 쓸데없는 인사는 필요 없다. 부탁이 뭐지?

모욕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적대적인 나무의 태도에 나는 울컥했지만, 꾹 참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호수 건너편에 있는 공터에 집을 만들려고 하는데. 허락이 필요하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인간. 네가 집을 짓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 오래전부터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

-아르엘 님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도저히 인간을 믿을 수 없다.

나무는 내 공손한 태도에도 적대적인 자세를 풀지 않았다. 중간에서 눈치를 보던 이엘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나무 아저씨. 세진 아저씨는 좋은 사람인데. 너무 미워하지 마.”

-이엘. 너무 쉽게 인간을 믿으면 안 된단다. 속으로 무슨 꿍꿍이를 숨기고 있을지 모르는 종족이야.

나무는 인간에 대한 아주 안 좋은 편견이 있는 듯했다.

하지만 나무의 말에도 이엘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감싸고 있던 나무줄기를 벗어나 내 곁에 찰싹 붙어서서 나무를 향해 말했다.

“엄마도 세진 아저씨가 좋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해 줬어. 그리고 엄마가 단순히 인간이라는 이유로 미워하는 건 나쁜 행동이라고 그랬어.”

-…….

순수하지만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이엘의 말에 나무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침묵을 유지했다.

나무는 여전히 불만인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 내 옆에 붙어 있는 이엘의 모습에 체념한 듯 말했다.

-인간. 원하는 대로 집을 지어도 좋다. 필요하다면 나무를 베어도 상관없다.

“와아!”

“고맙습니다.”

나무 아저씨의 허락이 떨어지자 이엘은 기쁜 듯 소리를 질렀고, 나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내가 감사 인사를 전하는 사이 머릿속에서 나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인간. 아르엘 님과 이엘의 믿음을 배신한다면 크게 후회하게 될 거다.

나는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자 티아와 이엘은 나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아마 특이한 능력으로 나에게만 목소리를 전한 것 같았다.

나는 여전히 불편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나무의 얼굴을 마주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 *

엘프와의 처음 만날 날 이후.

아르엘과 이엘의 도움으로 별장의 건설은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엘은 매일같이 나를 찾아와 거의 하루 종일 내 곁을 맴돌았다.

약초를 따라갈 때도, 낚시를 하러 갈 때도, 별장을 짓고 있는 모렛을 도와줄 때도 항상 나를 따라다녔다.

나를 너무 잘 따르는 엘프 소녀 때문에 약간 난처하기도 했지만, 매일 이엘의 귀여운 미소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수할 만했다.

처음에는 이엘을 방송에 출연시키려는 생각으로 접근했지만, 지금은 그 계획을 미루는 중이었다.

내가 부탁하면 이엘은 무조건 좋다고 영상 촬영에 도움을 주겠지만, 영 꺼림칙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새끼 새처럼 따라다니는 이엘과 자연스럽게 정이 들면서, 너튜브 영상 촬영에 조금 더 신중해졌다.

-내 생각에는 방장 혼자서 우리 몰래 귀여운 엘프랑 꽁냥꽁냥거리고 있을 확률이 더 높은 것 같다.

저번에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봤던 글이 떠올라 조금 찔리는 마음도 들었지만, 애써 무시하며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했다.

-그러니까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고요?

“그래. 일단 엘프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공지하고 넘어가자.”

-분위기 많이 안 좋아질지도 모르는데.

“뭐. 어쩌겠어. 없는 엘프를 만들어 낼 수도 없고.”

내가 오연우와 통화를 하는 사이 어느새 다가온 이엘이 나를 불렀다.

“아저씨. 아저씨. 빨리 언덕에 놀러 가자.”

-잠깐. 형! 이 목소리는 뭐에요. 처음 듣는 외국어인데.

“…….”

-형?! 설마.

“아무튼, 그렇게 하기로 한 거다? 그럼 바빠서 끊는다. 미국 여행 잘하고.”

-엘프죠? 옆에 엘프가 있는 거죠? 세진 형!

-뚝!

나는 오연우의 처절한 외침을 무시하고 다급히 통화를 종료했다.

그리고 나를 부르는 이엘을 향해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