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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균열에 산다-59화 (59/263)

나 혼자 균열에 산다 59화

23. 태동하는 민티단(3)

첫 번째 의견을 주고받은 뒤, 정수현은 곧바로 다음 내용으로 진행을 이어나갔다.

“두 토론 참가자분들의 민트 초코의 유래에 관한 생각을 한번 들어봤습니다. 그럼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 볼건데요.”

그는 준비한 대본을 확인하며 말했다.

“조금 더 본질적인 이야기로 돌아가. 민트 초코가 도대체 무슨 맛인지에 대해 서로 의견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술푼남자님 먼저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정수현의 진행에 따라 김정태가 잠시 목을 가다듬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큼. 사실 민트 맛과 초코 맛 전부 아시죠? 보통 사람들이 굉장히 익숙한 맛입니다. 문제는 이 두 개를 섞어놨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니까. 술푼남자님의 주장은 따로 먹으면 상관없는데 섞어놔서 그렇다?”

“그렇죠. 박하사탕 못 드시거나 초콜릿 못 드시는 분 계십니까? 대부분 다 잘 먹습니다. 근데 민트 초코로 섞어놓으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겁니다.”

-정태 아재 말이 옳다. 왜 섞어서 괴식을 만드는지.

-따로 먹으면 정말 괜찮은데.

김정태는 마지막 말을 덧붙이며 이야기를 끝냈다.

“원래 익숙한 맛이 가장 무섭다고 그랬습니다. 김치에 라면, 치킨과 맥주, 고기와 마늘. 하지만 초코와 민트는 아닙니다.”

“네. 술푼남자님의 의견 잘 들었습니다. 그럼 이제 균숙자님 쪽 의견 들어볼 수 있을까요?”

정수현은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발언권을 넘겨주었다.

김정태의 의견을 불만스럽게 듣고 있던 티아가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했다.

“섞어서 문제라고 했는데, 전혀 아니야. 섞어서 정말 좋은 거야.”

티아는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며 흥분하지 않도록 조곤조곤 말을 이어나갔다.

“초콜릿도 맛있고, 민트도 좋지만. 민트 초코는 그 두 가지 맛의 오묘한 조화가 주는 게 정말 좋은 거야.”

그 모습은 마치 긴장하는 어린아이의 풋풋한 발표를 보는 것 같아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티아 공주님은 민트와 초코, 두 가지 맛의 조화가 중요한 부분이라는 말씀이시죠?”

“맞아. 너무 달콤한 초콜릿은 디저트로 조금 맛이 무거울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민트의 상쾌하고 청량한 느낌이 보완해 주면서 최고의 디저트가 되는 거야.”

티아는 얼굴까지 살짝 붉히며 자신의 주장을 열정적으로 전달했다.

-맛잘알 티아 공주님!

-맞아. 그 오묘한 조화가 정말 좋은 거라고.

-일단 한 번 먹어봐. 진짜 맛있다니까!

채팅창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티아 본인도 잘해냈다고 생각했는지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나도 살짝 엄지를 들어 보여주며 티아를 칭찬해 줬고, 그걸 본 티아는 더욱 환하게 미소 지었다.

“여기까지 티아 공주님의 의견이었습니다. 완전히 상반된 의견이 양쪽에서 나왔는데요.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채팅창의 의견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채팅창에서는 민트 초코의 호불호를 놓고 계속해서 열을 올리는 중이었다.

“채팅창에서 ‘퓨이는 민트 초코를 좋아하나요? 만약 좋아한다면 맛 표현도 해줄 수 있나요?’라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퓨이?”

토론 내내 계속 가만히 있던 퓨이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약간 반가운 기색으로 반응했다.

-퓨이가 누구임?

-저기 귀여운 슬라임 이름이 퓨이.

-와! 균숙자라는 사람 능력 개부럽네.

-뭐가 부럽냐? 귀여운 건 인정하지만, 그걸 어디다 써먹으려고 ㅋㅋ

-어디다 써먹긴. 이렇게 너튜브 나오는 데 써먹지.

“균숙자님. 퓨이는 민트 초코를 잘 먹는 편입니까?”

“네. 티아랑 같이 자주 먹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독특한 맛 표현으로 유명한 퓨이인데. 맛 표현 한번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정수현의 부탁에 퓨이는 곧바로 스케치북과 색연필로 무엇인가를 적어나갔다.

이제는 글 쓰는데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퓨이는 금방 뭔가를 적어 내려갔다.

“퓨이!”

명랑한 울음소리와 함께 화면을 향해 들어 올린 스케치북에는, 슬라임이 썼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깔끔한 글씨가 보였다.

그리고 스케치북에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같은 맛.’이라고 적혀 있었다.

퓨이의 맛 표현을 처음 접한 시청자들은 혼란에 빠져들었다.

-유리구두 같은 맛??

-뭐지? 내가 멍청한 건가? 슬라임이 똑똑한 건가?

-오묘하다 오묘해.

-민트 초코는 업계포상 같은 맛이라는 뜻인가?

-업계포상 미친놈앜ㅋㅋ

-민트 초코, 유리구두, 업계포상…… 완벽!!

-와씨! 업계포상이라고 하니 왠지 이해해버렸다.

색다른 맛 표현으로 채팅창은 다시 한번 불타올랐다.

* * *

“다시 토론으로 돌아와서, 민트 초코는 치약이나 다름없다는 의견에 양쪽 토론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균숙자님 쪽에서 먼저 말해볼까요?”

정수현의 질문에 이번에는 오연우가 나섰다.

“연우 PD라고 합니다.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뭐죠?”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민트 초코를 불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최근에 어떤 계기로 민트 초코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까?”

“네. 그전에는 저도 민트 초코는 치약 맛이라는 인식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식을 조금 바꾸고 나니 진정한 민트 초코에 대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연우의 마치 고백하는듯한 이야기에.

몇몇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표했고.

-이 배신자!

-아닙니다. 편견이 아니라 진실이라고요!

-연우 PD님. 혹시 불합리한 외압 때문에 억지로 민트 초코를 들고 계신다면 왼쪽 눈을 두 번 깜빡해 주세요.

몇몇 사람들은 아주 바람직하다며 칭찬했다.

-그래. 치약 맛이라는 건 전부 편견이라고.

-이게 정상이지.

-역시 티아 공주님의 영상을 만드시는 분이라 그런지, 정말 진실함이 느껴집니다.

“연우 PD님은 사람들이 편견에 의해 제대로 된 민트 초코 맛을 느껴보지 못한 거라는 뜻인 거죠?”

“사실 민트 초코와 치약은 엄연히 다른 맛인데. 치약 맛이라는 인식이 강해 제대로 민트 초코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술푼남자님은 이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김정태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오연우의 주장에 어느 정도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분은 저도 인정합니다. 치약과 민트 초코는 엄연히 다른 맛이고, 인식에 의해 그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하지만?”

“맛을 느끼는 것은 그런 개개인의 경험에 따른 인식도 중요합니다. 음식을 심사하는 게 아니라면 편견이 있더라도 잘못된 건 아니라는 뜻이죠.”

“오히려 그게 정상적이다?”

“네. 저는 오히려 부먹, 찍먹 논쟁이 편견과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김정태의 갑작스러운 부먹, 찍먹 언급에 채팅창이 폭발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저씨. 선 넘네. 그건 잘못된 인식이 아니라 진리인 것을.

-여기 민트 초코, 찍먹 있냐? 구역질 날 거 같은데?

-당연히 민트 초코, 부먹이 진리 아니냐?

-민트 초코, 부먹이라니. 누가 이런 끔찍한 혼종을…….

-부먹과 민트 초코는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회의 악이다!

민트 초코 논란에 이어 탕수육 논란까지 겹쳐지자 채팅창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정수현은 시청자들을 진정시키며 김정태에게 주의를 시켰다.

“술푼남자님은 주제에 벗어난 화제는 언급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하. 죄송합니다. 제가 경솔한 발언을 했습니다.”

김정태는 정수현의 경고에 웃으며 사과했다.

잠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수습하고.

“자. 벌써 토론을 진행한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토론을 직접 보신 시청자 분들의 실시가 투표가 남아 있습니다.”

정수현은 잠시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부터 30분 동안 투표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시청자분들은 더 설득력 있었던 주장에 투표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실시간 투표가 시작되고 방송에 들어와 있던 시청자들이 빠르게 투표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약간 비슷비슷한 수치를 보이다가, 술푼남자 김정태의 득표수가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계속 득표수 차이가 벌어지고 있을 때, 조용히 숨어 있던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원 왔습니다. 티아 공주님 파이팅!

-좌표 타고 왔습니다. 민트가 치약 맛이 아니라 치약이 민트 맛인 거다!

-일어나라 민트 동지들이여.

-글 보고 왔습니다. 민티단은 승리한다.

어디선가 갑자기 유입된 시청자들이 모두 민트 초코 찬성 쪽인 균숙자 쪽에 몰아서 투표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 사람들 어디서 온 거야?

-투표수 올라가는 것 좀 보소.

계속 벌어지던 투표수 차이가 점점 좁혀지기 시작했다.

거기다.

-티아 공주님 쪽에 투표하고 민티단 팬카페에 인증하면 10명 뽑아서 5만 원 상품권 선물합니다. 빨리 투표하고 인증하세요.

-티아 공주님께 투표한 사람 중에 뽑아서 치킨 30마리 쏜다. 민티단 팬카페에 글 올려놨으니 거기 댓글로 인증해라.

-형. 긴말 안 한다. 팬카페에 올려놓은 내 게임 아이템, 티아 공주님이 승리하면 전부 나눔 한다.

갑자기 티아 공주 쪽에 투표하면 상품을 주겠다는 민티단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채팅창은 점점 아수라장으로 변해갔다.

-갑자기 민티단 뭐냐?

-일단 투표하고 팬카페에 인증했다. 제발 치킨 한 마리 걸렸으면 좋겠네.

-나도 팬카페에 인증함 ㅋㅋ

-다시 생각해 보니 민트 초코 맛있는 것 같아.

상품을 내건 민티단의 회유에 민트 초코를 반대하던 시청자들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편 빠르게 좁혀지는 득표수 차이에 몇몇 시청자들이 불만을 표시했다.

-이것들아. 치킨 한 마리에 신념을 팔지 말아라!

-선거법 위반이다. 방장은 당장 민티단을 밴해라!

진행자인 정수현도 혼란스러운 듯 상황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이 상황을 지켜보던 티아가 소리쳤다.

“그만둬!”

“……?”

“……?”

티아는 정말 화가 난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민티단이라는 사람들. 지금 당장 행동을 그만둬.”

따끔한 티아의 외침에 민티단 단원들은 당황스러워했다.

-공주님. 도대체 왜??

-단원들은 모두 공주님을 위해 움직인 겁니다.

-화내지 마세요. 공주님.

그들의 변명에도 티아는 화난 표정을 풀지 않았다.

“나를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건 알겠어. 하지만 그건 나를 위하는 행동이 아니야.”

-…….

-…….

“내가 이 토론에 나온 이유는 토론에서 이기고 싶어서가 아냐.”

티아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민트 초코를 만나고 느낀 행복을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이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야.”

“티아야…….”

“오늘 토론에서 지더라도 나를 통해서 단 한 명이라도 민트 초코를 접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토론에서 이기고 지는 건 중요치 않아.”

그 순간.

나는 티아의 모습에서 어린아이가 아닌, 정말 공주님 같은 품위와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건 이 장면을 지켜보던 민티단도 마찬가지였다.

-아아. 공주님.

-잘못했습니다. 공주님.

-우리가 도대체 무슨 짓을…….

잘못을 뉘우치는 그들의 모습에 조금 화가 풀린 티아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날 좋아하고 민트 초코를 사랑한다면, 좀 더 많은 사람이 그 행복을 같이할 수 있도록 도와줘. 알았지?”

마지막 말이 끝남과 동시에.

티아의 몸에서 찬란한 민트색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상쾌하고 기분 좋은 그 기운은 옆에 있던 나, 오연우, 퓨이는 물론이고, 화면을 타고 수많은 시청자에게 전해졌다.

민트 초코를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사람도 티아 공주가 전해주는 달콤하고 상쾌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기운을 전해 받은 민티단원은 가슴 깊이 감동의 물결이 몰려왔다.

[아라스티아 공주의 추종자가 100명을 달성했습니다.]

[새로운 권능이 개방됩니다.]

[공주의 추종자들에게 문양이 새겨집니다.]

[현재 추종자 숫자 178명]

[다음 권능 개방 필요 추종자 500명]

분명 엄청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채팅방이었지만 한동안 어떤 채팅 글도 올라오지 않았다.

인터넷이 끊긴 것처럼…… 아니.

기적을 목격하고 정신을 빼앗겨버린 것처럼. 시청자들은 한동안 침묵을 유지했다.

* * *

잠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있었지만.

시청자들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원래대로 돌아왔다.

민티단 단원들은 방송에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했다.

방송의 주인인 정수현은 그들의 사과를 받아주었고, 다른 시청자들도 큰 불만 없이 그들의 잘못을 넘어가 주었다.

다시 진행된 실시간 투표에서 술푼남자 김성태 쪽이 더 많은 득표로 승리하게 되었다.

정수현은 김성태에게 짧게 승리 소감을 물어보았다.

“오늘 참 많은 경험을 하고 가는 것 같습니다. 토론도 재미있었고, 티아 공주님이 했던 말도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 저도 처음 먹방 시작할 때 그런 생각으로 시작했었죠. 오늘 제대로 다시 그 마음을 다시 새기고 가는 것 같습니다. 티아 공주님께 감사해야 할 것 같군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김성태에게 티아가 불쑥 질문을 던졌다.

“그럼 민트 초코 먹어볼 거야?”

“하하. 오늘 집에 가는 길에 한 번 더 도전해 보겠습니다.”

“분명 맛있을 거야.”

다시 민트 초코에 도전해 보겠다는 김성태의 말에 티아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함께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다음에 더 재미있는 주제로 돌아오겠습니다.”

정수현의 마지막 멘트와 함께 라이브 방송은 종료되었다.

김정태는 다음에 꼭 합방을 한번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고 먼저 떠났고.

정수현은 우리에게 수고했다며 몇 번이고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뇨.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는 시선을 돌려 티아에게 물었다.

“티아 공주님도. 재미있으셨어요?”

“응. 정말 재미있었어.”

“다행입니다. 공주님.”

재미있었다는 티아의 말에 정수현은 전에 없던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응?’

뭔가 이상한 그의 행동을 살피던 나는. 그의 왼쪽 손등에서 빛나는 문양을 발견했다.

바로 민티단의 문양이었다.

정수현은 내 놀라는 모습을 보고 뭔가를 눈치챘는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 *

그날 토론 방송은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다.

먼저 많은 사람이 티아와 민티단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 위력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그리고 단순히 팬카페일 뿐이었던 민티단은 그날을 기점으로 크게 변화하게 된다.

훗날 많은 사람은 그날의 일들이 민티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첫 사건이라고 평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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