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균열에 산다 27화
11. 한가로운 오후
오전부터 출근해 회로 작업에 열중해 일한 지 몇 시간.
시간은 벌써 점심때를 지나고 있었다.
목표한 작업량을 끝내고 자리를 정리한 뒤, 신지아를 향해 말했다.
“지아 씨. 점심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
그녀는 자리에 앉아 노트에 몸이 빨려 들어갈 정도로 집중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자리 곁으로 다가가 다시 말을 걸었다.
“지아 씨?”
“에? 네? 세진 씨. 뭐라고 하셨어요?”
“점심요. 점심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물었어요.”
“아아. 죄송한데 저는 괜찮아요.”
그녀는 점심을 먹지 않으려는 듯, 다시 펜을 쥐고 노트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부스스한 머리카락. 푸석푸석해 보이는 피부. 퀭한 표정과 눈 밑에 생긴 짙은 다크서클.
지금 그녀의 모습은 한마디로 폐인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과하게 꾸미지는 않더라도 항상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던 그녀가 한순간에 이렇게 변해버렸다.
‘다른 일도 아니라 공부 때문에 사람이 이렇게까지 변하다니.’
학창시절부터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지아 씨. 그렇게 무리하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요?”
“정말 괜찮아요. 대학원생 시절에는 더 심하게 연구했던 때도 있었는데요. 뭘.”
“…….”
“목표했던 작업은 다 하신 거죠?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하셔도 될 것 같아요.”
아예 나를 퇴근시켜 내보내려는 그녀의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걱정은 조금 됐지만, 강제로 쉬게 할 방법도 없으니 그녀가 원하는 대로 일찍 퇴근하기로 마음먹었다.
* * *
전세진을 먼저 퇴근시키고, 혼자 연구에 몰두하던 신지아는 막히는 부분을 만나 얼굴을 손으로 감싸 쥐었다.
살짝 굽어 있던 허리를 펴면서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기지개를 켰다.
“으으음. 어?”
기지개를 켜며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다 책상 한쪽 끝에 놓인 편의점 봉투를 발견했다.
자리에서 일어나 봉투를 확인해 보니.
삼각 김밥, 채소 주스, 샌드위치, 피로 회복제까지 잔뜩 봉투에 담겨 있었다.
신지아는 봉투 겉에 붙어 있는 포스트잇을 발견하고 손으로 떼서 내용을 읽었다.
-사장님이 쓰러질까 봐 걱정된 직원 드림.
‘언제 놓고 간 거지? 전혀 몰랐는데.’
연구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대화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퇴근시켜 버렸는데, 이렇게 배려를 받자 고마우면서 부끄러웠다.
-꼬르르륵.
봉투의 음식물을 보자 자연스럽게 생리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신지아는 봉투를 뒤적거리다 샌드위치 하나를 꺼내 포장을 뜯기 시작했다.
그리고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고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 * *
‘지아 씨는 잘 챙겨 먹고 있으려나?’
편의점에서 최대한 간편하게 먹을 것들로 챙겨 가져다주었는데도 걱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을 때, 휴대폰 메시지 착신음이 울렸다.
-♩∼♬∼♪
확인해 보니 정선우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세진이 형. 톡 확인하면 연락해 주세요.
내가 균열에 있을 때는 연락을 제때 못 받다 보니 항상 내 주변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메시지를 남기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곧바로 선우에게 답장을 보냈다.
-왜? 선우야.
-저번에 보내준 반찬 다 드셨어요?
-어. 김치는 조금 남았고, 나머지는 거의 다 먹었어.
-그럼. 엄마가 새로 반찬 보내준다고 미리 반찬 통이랑 냉장고 정리해두래요.
아마도 선우네 어머니께서 또 반찬을 챙겨주실 모양이었다.
매번 폐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스러웠지만, 이미 어머니의 반찬 손맛에 중독돼버려 도저히 거절할 수 없었다.
-어휴. 매번 받기만 하고 죄송스러워서 어쩌지?
-헤헤. 어차피 반찬 만드는 김에 조금 더 만드는 건 별로 안 어렵다고 신경 쓰지 말래요.
-어머니한테 감사하다고 꼭 전해줘.
-알았어요. 형. 그리고 저번에 오셨을 때 엄마가 얼굴 못 보고 가서 아쉬웠다고, 다음에 꼭 한번 집에 놀러 오래요.
-알았어. 다음에 보자.
-네. 다음에 봐요.
선우네 어머니의 맛있는 반찬을 받을 생각을 하니, 벌써 마음 한편이 훈훈해지는 기분이었다.
‘나중에 꼭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버스는 집 근처 정류장에 도착했고 나는 버스에서 하차했다.
시간은 오후 1시를 살짝 넘어가고 있었다.
‘점심은 간단하게 도시락으로 할까?’
점심 메뉴를 간편한 도시락으로 정하고, 집 근처의 도시락 가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서 오세요.”
나는 도시락 가게의 메뉴를 찬찬히 살펴봤다.
‘퓨이는 뭘 좋아하려나?’
하나씩 메뉴를 살피다가 돈가스 도련님 도시락과 큰 치킨마요 도시락을 주문했다.
아무래도 여러 반찬이 골고루 들어 있는 도련님 도시락을 퓨이가 좋아할 것 같았다.
도시락 가게답게 주문한 물품은 금방 완성되어 나왔다. 나는 도시락을 받아들고 곧바로 집으로 향했다.
“퓨이야. 나왔어.”
“퓨이? 퓨이!”
퓨이는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각에 귀가한 나를 보며, 놀람과 기쁨이 섞인 표정으로 내게 달려왔다.
잠시 나에게 달라붙어 반가움을 표하다가, 이내 관심은 봉투 속 도시락으로 향했다.
“알았어. 금방 준비해 줄게.”
간절한 눈빛으로 도시락을 응시하는 퓨이를 달래주며 빠르게 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텐트 앞에 식사용 테이블을 놓고, 내가 앉을 평범한 캠핑 의자와 퓨이가 자리할 의자를 셋팅하고 도시락을 테이블 위에 올렸다.
먼저 퓨이의 돈까스 도련님 도시락을 열어주었다.
“퓨이∼.”
여러 가지 반찬이 화려하게 담겨 있는 도시락의 모습에 퓨이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나는 퓨이가 먹기 전에 한입에 먹기 힘든 반찬들을 먹기 좋게 조각내 주었다.
“자. 이제 먹어도 돼.”
“퓨이!”
퓨이는 꼬리로 야무지게 잡은 포크를 이용해 돈가스 한 조각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돈가스 조각을 맛본 퓨이의 표정은 행복으로 가득해졌다.
나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잠시 퓨이의 식사를 살피다가, 이번에는 내 치킨마요 도시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간장 소스와 마요네즈, 김 가루까지 뿌리고. 밥알이 너무 눌리지 않게 숟가락으로 살살 비벼주었다.
치킨마요 특유의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올라왔다.
잘 비벼진 밥과 닭고기를 숟가락 크게 떠서 입안으로 가져갔다.
고슬고슬한 밥알과 닭고기 특유의 식감.
마요네즈의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맛과 짭조름한 간장, 김 가루의 고소함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진리의 단짠 매력은 다른 반찬 없이도 질리지 않고 숟가락을 움직이게 했다.
한창 치킨마요 도시락의 매력에 흠뻑 젖어 있을 때. 옆에서 애절한 시선이 느껴졌다.
“퓨우우우.”
“이거 먹어볼래?”
-끄덕 끄덕.
격렬히 고개를 끄덕이는 퓨이.
나는 싱긋 웃으며 숟가락 가득 밥과 닭고기를 떠서 퓨이의 입안에 넣어주었다.
오물오물.
치킨마요의 맛을 본 퓨이는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맛있어?”
“퓨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 퓨이를 바라보며 나도 같이 미소를 지었다.
“퓨이. 퓨이.”
“응?”
퓨이는 자신의 도시락에서 떡갈비 조각을 포크로 찍어, 내 쪽으로 내밀었다.
“나 먹으라고?”
“퓨이!”
뭐랄까?
맛있는 걸 나눠주려는 퓨이의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이 느껴져서일까.
살짝 가슴이 뭉클해졌다.
“잘 먹을게.”
나는 조심스럽게 퓨이가 건넨 떡갈비 조각을 받아먹었다. 평범한 떡갈비였지만, 왠지 엄청 맛있게 느껴졌다.
“맛있네.”
“퓨이!”
그렇게 나와 퓨이는 사이좋게 도시락을 나눠 먹었다.
* * *
“하아.”
“퓨우우.”
먹은 도시락은 대충 옆에 치워두고, 의자 깊숙이 몸을 기대고 나른함 포만감을 즐겼다.
퓨이는 자연스럽게 내 무릎 위에 올라와 꾸물거리며 나와 같이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한가한 시간에 새삼 모든 것들이 다르게 느껴졌다.
주변의 보이는 균열의 풍경부터, 무릎 위에서 꼼지락거리는 퓨이까지.
몇 달 전만 해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장면이다.
‘균열 노숙자’라는 능력으로 각성한 뒤, 많은 사람과 만나고 많은 사건을 겪었다.
빚은 아직 많이 남았지만, 더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한강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겨울을 지나, 편안한 의자에 몸을 기대고 퓨이를 쓰다듬는 지금의 봄까지.
균열 안에서 혹독한 겨울을 버텨냈다는 생각에 스스로에 대한 뿌듯함과 대견함이 느껴졌다.
“봄이라. 새봄맞이 대청소나 해볼까?”
“퓨이?”
나는 퓨이를 바닥에 내려주고 활기찬 목소리로 새봄맞이 대청소의 시작을 선언했다.
첫 시작은 텐트 안의 물건 정리였다.
텐트 안에 어질러져 있는 퓨이의 동화책들을 모아 깔끔하게 정리하고, 이제는 두꺼워 사용할 수 없는 겨울 이불을 잘 접어 텐트 구석에 밀어 넣었다.
한쪽에 모아두었던 아이템들을 다 꺼내 하나씩 정리했다.
조금씩 모으고 있는 E등급, D등급 마석.
아직 그 쓰임새를 알 수 없는 ‘???균열핵’, ‘고철 톱니바퀴’.
정 씨 가족에게 선물 받았던 마법 등급 반지까지.
아이템들을 종류별로 잘 정리했다.
오늘 선우가 말했던 냉장고 청소와 반찬 통 정리도 끝내고.
구석구석 쌓여 있는 먼지와 쓰레기들을 전부 끌어모았다.
오늘 먹었던 도시락과 쓰레기들을 한곳에 모아 싹 정리했다.
텐트 정리를 끝내고 이번엔 균열 구석구석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혹시 쓰레기는 없는지, 이상한 것들은 없는지.
균열 이곳저곳을 돌아보다가 정말 오랜만에 균열핵 받침대가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과거 아르키트 회로 이론을 익힐 수 있게 큰 영감을 주었던 받침대.
무언가에 이끌린 듯 나는 받침대에 가까이 다가갔다.
몸을 숙이고 받침대에 새겨진 알 수 없는 문양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물론 예전과 같이 읽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다.
“Tuvcanta(해석).”
-…….
해석 능력을 사용해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레벨이 낮아 해석할 수 없는 것인지, 아예 해석할 수 없는 대상인지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나는 아예 그 앞에 주저앉아 뚫어져라 받침대에 새겨진 문양을 쳐다봤다.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해 문양을 이해하려 노력해 보았지만, 소득이 없었다.
‘혹시 아르키트 회로 이론의 레벨이 낮기 때문일까?’
나는 당장 스킬창을 열어 아르키트 회로 이론의 레벨을 한 단계 올려주었다.
[‘아르키트 회로 이론’ 스킬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아르키트 회로 이론을 Lv.2까지 올리고 다시 한번 받침대의 해석을 시도했다.
“Tuvcanta(해석).”
-…….
이번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 이유는 나도 알 수 없지만, 이 받침대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내 머릿속을 울렸다.
나는 다시 한번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받침대의 문양을 찬찬히 살펴나갔다.
‘뭔가…… 뭔가 있어. 분명히 느껴져.’
고도의 집중력으로 주변 상황마저 잊고 온통 문양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을 때.
-우우우웅.
받침대의 복잡한 문양들이 머릿속으로 스며드는 느낌이 듦과 동시에 강한 두통이 몰려왔다.
“큭.”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며 고통에 신음했다.
[Sanye(질서) 문양을 습득 가능합니다.]
[문양 습득 개수가 부족합니다.]
[나무 톱니바퀴를 사용해 문양 습득 개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나무 톱니바퀴 3개를 3사용해 문양 습득 개수를 늘리시겠습니까? (Y/N)]
아직도 머리가 쪼개질 것 같은 두통에 겨우 눈앞의 알람을 확인하고 Yes를 선택했다.
[5개의 문양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Sanye(질서) 문양을 습득했습니다. (5/5)]
[‘아르키트 회로 이론’ 퀘스트를 달성했습니다.]
[↳5개의 문양 해석하기 (달성)]
[초급 스킬 ‘Anna(부여)’를 습득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두통은 점점 사라져가고.
다시 정신을 차린 나는 눈앞에 어지럽게 떠 있는 알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Sanye(질서), 초급 스킬 Anna(부여)?’
나는 고민할 것 없이 새로 얻은 문양 Sanye(질서)를 외쳤다.
“Sanye(질서)”
질서의 문양을 외침과 동시에 눈앞의 받침대의 문양들이 새로운 형태로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 아르키트 회로 이론을 익혔을 때 보았던 그 경이로운 세상과 비슷하면서 조금 달랐다.
그때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느끼는 기분이었다면, 지금은 받침대의 회로 구조를 잠시 들여다보는 느낌이었다.
여전히 받침대의 회로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중간중간에 호기심을 이끄는 부분들이 발견되었다.
‘어? 이 부분은 뭐지?’
나는 그 부분 중의 한 곳에 오른손을 대었다. 그리고 그 순간.
-파바바박!
“으헉!”
엄청난 스파크와 함께 오른손에 엄청난 전기가 튀었다.
나는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지며 오른손을 받침대에서 떼어낼 수 있었다.
마치 함부로 손대지 말라고 경고하는 듯했다.
얼떨떨한 기분으로 몸을 일으켰다.
오른손은 충격 때문에 벌겋게 달아올랐다.
머릿속은 받침대에 대한 의문으로 가득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아직 받침대에 풀리지 않는 의문들을 남겨둔 채 텐트로 돌아갔다.
텐트에 돌아와서 Sanye(질서) 문양과 동시에 얻은 초급 스킬 Anna(부여)를 사용해 보았다.
“Anna(부여).”
[아이템을 지정해 주십시오.]
‘아이템을 지정하라고?’
나는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아까 정리해두었던 마법 등급 반지를 꺼냈다.
[‘놀(Gnoll) 대장의 증표’을 지정했습니다.]
[부여할 수 있는 문양 : Cala(빛), Nenar(물).]
[어떤 문양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빛과 물이라.’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빛 문양을 선택했다.
[마법 등급 아이템에 문양을 새기기 위해서는 E등급 마석 15개가 필요합니다. 사용하시겠습니까? (Y/N)]
[성공할 확률 : 80%]
“아니. E등급 마석 15개?”
금액으로만 따져도 개당 10만 원이면 150만 원.
아이템에 문양 하나 새기는데 150만 원을 요구하고 있었다. 거기다 실패할 확률까지.
가지고 있는 마석은 충분하지만,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 스킬에 덜컥 15개의 마석을 소모하기에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15개나 되는 마석을 사용한다는 말은 뭔가 엄청난 효과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어쩌지. Go? Stop?’
나는 손 위에 올려진 반지를 바라보며 잠시 고민하다 결정을 내렸다.
‘못 먹어도 Go! Yes!’
[‘놀(Gnoll) 대장의 증표’에 문양을 새깁니다.]
손바닥 위의 반지는 강렬한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10초 정도 되는 시간이 흐르고, 빛은 점점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바닥 위에 은은한 광채를 머금은 반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성공한 건가?’
나는 곧바로 반지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반지의 상태를 확인한 나는 얼빠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대박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