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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균열에 산다-3화 (3/263)

나 혼자 균열에 산다 3화

“그게 정말입니까? 정말 각성하신 겁니까. 세진 씨?”

“네. 정말로 각성했습니다.”

“말도 안 돼.”

내 말에 임 경사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 순경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도와주실 수 있다고 하셨는데.”

“각성하면서 얻은 스킬 중에 E등급 균열을 탐색하는 스킬이 생겼거든요.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흠. 알겠습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임 경사는 기다려달라는 말을 남기고 지구대장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한편 이 순경은 굉장히 불편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애써 무시하며 미지근해진 커피를 홀짝였다.

* * *

“그러니까. 여기 이분이 어젯밤에 각성했고, 도움이 되는 스킬을 가졌다는 말이야?”

“네. 그렇습니다.”

“…….”

지구대장은 임 경사의 설명을 듣고 내 모습을 찬찬히 뜯어봤다. 내 모습이 믿음직스럽지 못한지 뭔가 미심쩍다는 표정이었다.

“세진 씨라고 했죠? 어젯밤에 각성하셨으면 아직 각성자 등록도 안 하셨을 테고, 스킬은 한번 써보셨습니까?”

“아뇨. 아직 한 번도 사용 못 해봤습니다.”

지구대장의 표정의 표정이 더 안 좋게 변했다. 그때 임 경사가 나서 말했다.

“일단 한번 지켜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정말로 도움이 되는 스킬을 가졌다면, 탐지 기계가 수리되는 동안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알았네. 임 경사.”

지구대장은 임 경사의 설득에 어느 정도 납득했다.

“세진 씨. 괜찮으시다면 지금 당장 스킬을 사용해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알겠습니다.”

“…….”

“…….”

‘근데 스킬은 어떻게 쓰는 거지?’

생각해 보니 이때까지 문장이 떠올랐을 때를 제외하고 나 스스로 스킬을 사용해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스킬을 사용하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을 때, 임 경사가 슬쩍 내 옆으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왜 그러십니까?”

“저기. 제가 스킬을 써본 적이 없어서…….”

“아…… 혹시 스킬 자원이 뭔지 알 수 있겠습니까?”

“……?”

“마력, 공력, 집중 세 가지 중에 어떤 자원을 쓰시는지 물어본 겁니다.”

나는 균열 탐색 스킬 설명에 집중30을 생각해내고 대답했다.

“집중. 집중30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집중 자원은 스킬을 사용할 때 일정 수준 이상에 집중력을 유지해야 쓸 수 있습니다.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고 사용하려는 스킬을 마음속으로 생각해 보세요.”

“알겠습니다.”

임 경사의 상세한 설명대로 천천히 눈을 감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로 집중했다고 생각했을 때, 마음속으로 외쳤다.

-균열 탐색!

내 마음속 외침과 동시에 감각이 확장되는 느낌을 받았다. 확장된 감각은 점점 넓어져 꽤 먼 곳까지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게 균열인가?’

미세한 균열들이 내 감각에 하나씩 포착되기 시작했다. 아마 아직 발생하지 않은 균열들인 것 같았다.

신기하게도 균열의 위치뿐만 아니라 언제 발생할지 시간도 정확히 알아낼 수 있었다.

파악할 수 있는 모든 균열을 찾아냈을 때 알림과 동시에 눈을 떴다.

[‘균열 탐색 Lv.1’을 성공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총 4개의 균열을 탐색했습니다.]

[경험치 20 Exp를 획득합니다.]

[재사용 대기시간은 12시간입니다.]

“혹시 포스트잇 좀 쓸 수 있을까요?”

나는 포스트잇을 빌려 균열의 발생 시간을 적어 지구대 벽에 붙어 있는 지도에 붙였다.

시간순으로 오전 8시 43분, 11시 30분, 오후 2시, 3시 25분이었다.

“저도 처음 스킬을 사용해 본 거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나왔습니다.”

지구대 사람들은 내가 붙여놓은 포스트잇을 확인했다. 모두 애매모호한 표정이었다.

“이거 믿을 수 있는 겁니까? 아직 저 사람이 정말로 각성했다는 증거도 없는데.”

이 순경이 약간 삐딱한 어조로 내 능력을 의심했다. 지구대장도 어느 정도 동의하는지 그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도와주려고 나선 건데 이런 대접을 받자 살짝 기분이 상하려고 했다. 그때 임 경사가 나서 말했다.

“믿을 수 없다면 직접 확인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직접 세진 씨를 모시고 8시 43분에 발생하는 균열을 확인하고 오겠습니다.”

“오. 그러면 되겠네. 근데 임 경사 괜찮겠어? 밤새 순찰하느라 힘들 텐데. 아니면 주간 근무자가 도착하면 인수인계하도록 해.”

“아닙니다. 저만 고생한 것도 아니고. 제가 직접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나와 임 경사가 직접 내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지구대를 나섰다.

* * *

아침 해가 떠서 지구대에 도착했을 때보다 날씨가 포근해져 있었다. 거리는 이제 출근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나와 임 경사는 균열이 열릴 곳으로 걸어갔다.

“왠지 저 때문에 또 고생하시는 것 같네요.”

“하하. 아닙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세진 씨와는 인연인 것 같습니다. 어제 균열에서 만난 것도 그렇고, 각성하셔서 이렇게 도움도 주시고. 보통 인연이 아닌가 봅니다.”

“그러게요. 신기하게 일이 이렇게 되네요.”

확실히 신기한 만남이다.

어제 균열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이렇게 도움을 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사업 실패로 한동안 친구나 지인이라고 부를만한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사업이 잘될 때는 주변에 사람이 넘쳤었는데. 거액의 빚쟁이가 되고 나서는 모두 떠나가 버렸다.

이렇게 초라한 모습인 나에게 좋은 인연인 것 같다고 말해주는 임 경사의 행동이 더 정겹고, 고맙게 느껴졌다.

“여긴 것 같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공원 입구였다. 시간을 보니 이제 8시를 조금 넘긴 시각.

균열이 발생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많이 남은 상황이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 난감한 상황.

그때, 코를 간질이는 구수한 냄새가 어디선가 흘러나왔다.

자연스럽게 냄새를 따라 시선이 향한 곳에는 이른 아침부터 영업을 시작한 국밥집이 있었다.

꼬르르륵.

어제부터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 탓에 배에서 아우성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 소리가 커서 부끄러울 정도였다.

당연히 소리를 들은 임 경사가 웃으며 말했다.

“시간도 남았는데 아침이나 같이 드시죠. 어떻습니까?”

“저는 괜찮은데. 임 경사님은 근무 중에 괜찮으신지?”

임 경사는 내 질문에 시계를 직접 보여주며 말했다.

“8시 지났으니 괜찮습니다. 이런 추운 날씨엔 뜨끈한 국밥이 최고 아니겠습니까.”

“국밥이 최고죠.”

그렇게 의기투합한 우리들은 국밥집으로 향했다.

“어서 오세요. 두 분이신가요?”

“네. 세진 씨는 뭐 드시겠어요?”

“저는 돼지국밥으로 할게요.”

“사장님! 여기 돼지국밥 두 그릇이요.”

국밥이 나오기 전, 나는 임 경사에게 궁금한 점을 한가지 질문했다.

“임 경사님. 혹시 어제 제가 이 순경이라는 분께 뭔가 실수한 게 있을까요?”

“무슨 말씀입니까?”

“아니. 저한테 무척 공격적인 것 같아서요.”

“아아. 실수하신 건 없습니다. 굳이 잘못이라면 세진 씨가 지난밤에 각성해 버린 게 잘못이라고 할 수 있죠.”

“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답변에 임 경사는 쓰게 웃으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혹시 이런 이야기 들어 보셨습니까? 균열에 자주 들어갈수록 각성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

“아. 들어 본 적은 있습니다.”

“떠도는 소문이지만 사실로 믿고 있는 사람이 꽤 많죠. 그럼 최근에 순경시험을 보는 적잖은 젊은 사람들이 뭘 노리고 순경이 되려는지 아십니까?”

“……설마?”

“사실입니다. 최근 꽤 많은 젊은 사람들이 각성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순경시험에 응시하죠. 가장 쉽게 들어갈 수 있는 E등급 균열은 보통 경찰이 아니면 들어가기 힘드니까요.”

“…….”

“아마 이 순경도 그런 케이스일 겁니다. 근데 대뜸 무단으로 들어간 사람이 각성을 해버렸다고 하니 이 순경 입장에서는 심술이 나겠죠.”

“그것참 씁쓸한 이야기네요.”

“씁쓸한 이야기죠. 사명감과 책임감이 중요한 직업인데 단순히 각성자가 되고 싶다는 이유로 경찰이 되는 거니까요.”

살짝 우중충한 이야기로 분위기가 처지려고 할 때, 타이밍 좋게 사장님이 국밥 두 그릇을 내왔다.

코앞에 그릇이 놓이자마자 돼지국밥 특유의 향이 진하게 올라왔다. 걸쭉하고 진한 국물에 고기 건더기도 푸짐하게 들어가 있었다.

“일단 먹읍시다.”

임 경사의 말을 시작으로 우리는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다.

뽀얀 국물을 숟가락으로 한 입 떠먹으니, 뜨끈한 기운이 몸 안쪽부터 올라왔다. 어제부터 추위에 얼어붙은 몸이 한 방에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밥을 말아 깍두기 하나를 얹어 입안 가득 떠먹었다. 밥알 사이에 깊게 배어든 구수한 국물과 깍두기의 새콤한 맛이 기분 좋게 어우러졌다.

한 입. 두 입.

어느새 머리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입천장이 데일 것 같은 뜨거움에도 숟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흐어어.”

그릇에 고개를 처박고 국물까지 싹 비우고 나니 가슴 깊은 곳에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배 아래부터 뜨끈함과 포만감이 든든하게 올라왔다.

임 경사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국물까지 싹 비워냈다.

그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시간도 된 것 같은데 슬슬 나가보실까요?”

나도 그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산대 앞에 서서 계산을 하려는 임 경사를 막아섰다.

“어제 도와주신 것도 있는데 이건 제가 계산하겠습니다.”

“그럴 순 없죠. 경찰로써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오히려 오늘 도와준 사람은 세진 씨죠. 제가 계산하겠습니다.”

잠시 계산대 앞에서 실랑이가 있었지만, 결국은 내가 계산하게 되었다. 국밥 두 그릇 가격 14,000원을 계산하고 나니 지갑에 2만 원 정도 남게 되었다.

‘2만 원 가지고 돈을 구할 때까지 버틸 수 있으려나.’

사실 누군가에게 밥을 사줄 만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임 경사의 배려에 보답하고 싶었다.

잘 먹었다는 임 경사의 인사를 받으며 다시 공원으로 향했다. 시간은 벌써 8시 40분.

신기하게도 공원에 들어서자 기묘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각성자가 된 탓인지 본능적으로 균열의 발생을 느낄 수 있었다.

임 경사도 균열의 기운을 느꼈는지 휴대폰으로 지구대에 지원을 요청했다.

잠시 후.

눈앞에 공간이 깨지면서 균열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확히 내가 예상했던 8시 43분이었다.

이걸로 내 능력은 확인된 셈.

균열이 생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차가 모습을 드러냈고, 2명의 동료 경찰이 도착했다.

임 경사를 포함한 그들은 자연스럽게 주변 민간인의 접근을 차단할 표지판을 세우고 균열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저…… 혹시 저도 따라 들어갈 수 있을까요?”

“세진 씨요? 직접 싸우실 생각입니까?”

“아뇨. 저는 균열에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혹시 가능할까요?”

내 부탁에 지원을 나온 경찰 2명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임 경사를 바라봤다.

임 경사는 그들의 시선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줬고, 균열 안으로 나도 같이 들어가게 되었다.

임 경사를 포함한 경찰 2명과 내가 균열 안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한 명은 균열 입구를 지키게 되었다.

균열 안으로 들어가자 저번 균열과 비슷한 내부의 모습이 보였다. 커다란 동굴 모습에 밝은 빛을 내는 발광석. 전혀 다를 게 없었다.

“세진 씨는 여기서 기다리고 계시죠. 두 명이서 금방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임 경사는 나에게 입구 쪽에서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동료와 함께 내부로 향했다.

슬쩍 내부 안쪽을 살펴보니 랫맨들과 싸우는 모습이 보였다.

랫맨. 흔히 쥐돌이라고 부르는 쥐 얼굴을 한 이족보행 괴물.

체구가 보통 성인 남성의 허리밖에 오지 않고 힘도 약하기 때문에 덩치 평범한 고등학생도 쉽게 이길 수 있는 녀석이다.

임 경사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쥐돌이들을 정리해 나갔다. 아까 같이 웃으며 국밥 먹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입구에서 대기하는 사이, 내 눈앞에 문장이 생겨났다.

[‘균열 획득 Lv.1’ 조건을 완료했습니다. (균열에 15분 머물기)]

[현재 입장한 균열(E등급)의 소유권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균열의 소유권을 획득하시겠습니까? (Y/N)]

‘획득!’

[균열(E등급)의 소유권을 획득합니다. (2/2)]

[경험치 5 Exp를 획득합니다.]

내가 막 균열의 소유권을 획득했을 때, 균열 내부로 들어갔던 임 경사와 경찰 동료가 모습을 드러냈다.

임 경사의 손에는 푸른색 빛을 내는 수정, 균열핵이 들려 있었다.

“끝났습니다. 이제 나가시죠.”

임 경사의 말을 따라 세 사람은 균열을 빠져나왔다.

밖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이 균열핵을 받아 들고 지구대에 보고하기 위해 경찰차로 향했다.

임 경사는 장비를 벗지 않고 균열 입구 앞에서 지키듯 서 있었다. 의아함을 느껴 그에게 물었다.

“이제 끝난 것 아닌가요?”

“원래 균열이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경찰이 지키고 있어야 합니다. 호기심에 균열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서.”

“그럼 어제는?”

“크흠. 아시다시피 어제는 좀 바빠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말로는 어쩔 수 없다고 했지만 임 경사는 민망한 듯 헛기침을 했다.

시간이 지나고.

빛을 내던 균열이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 임 경사와 경찰 동료들은 주변 통제를 풀고 돌아갈 준비를 시작했다.

‘내 눈에만 보이는 건가 보네.’

다른 사람들은 균열이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였지만, 내 눈에는 아직 균열이 남아 있었다.

소유권을 획득해도 균열이 신고당하거나 발견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 * *

“허허. 수고하셨습니다. 세진 씨.”

다시 지구대로 돌아갔을 때, 지구대장이 나를 아주 살갑게 맞아주었다. 처음 미심쩍어하던 눈빛은 온데간데없었다.

“자자. 이쪽으로 앉으세요.”

지구대장은 친절하게 나를 이끌어 자리까지 안내해 주었다. 내가 자리에 앉자 살짝 초조한 모습으로 말을 꺼냈다.

“세진 씨도 아시다시피 기계가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균열 제거하는 일에 큰 지장이 생겼습니다. 혹시 기계가 수리될 때까지 도움을 좀 받을 수 있겠습니까?”

지구대장이 약간 불쌍해 보이는 표정까지 지으며 내게 부탁했다.

‘어떻게 할까?’

도와줘야 할 이유는 없다.

오늘 지구대에 온 이유도 임 경사에게 외투를 돌려주는 겸,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서였다.

그 뒤에 일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각성은 했지만 비참한 현실은 아직 그 상태 그대로 나를 옥죄고 있었다.

하지만 어제와 다른 점은 한가지 희망이 생겼다는 점.

‘혹시 각성한 힘으로 뭔가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마음이 어제와는 달라진 점이었다.

잠시 망설이던 나는 결심한 표정으로 지구대장에게 말했다.

“도와드리겠습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이야기해주시죠. 들어 보겠습니다.”

나는 생각한 조건을 차례로 지구대장에게 말했다.

그는 내 조건을 듣고 잠시 고민을 하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엄청난 능력은 아니지만 제2의 인생, 각성자로서의 삶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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