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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좀비헌터-272화 (272/357)

272화

“이토록 저항이 심하던 세계는 처음이었다. 그 점은 칭찬하마. 하지만 너흰 넘어선 안 되는 선을 넘었어.”

온통 검은빛의 옷을 두른 사내가 분노를 표했다.

잿빛 피부에 검푸른색의 망토.

목덜미까지 내려오는 흑발에 미남형의 얼굴.

머리에 쓴 장식은 마치 다른 세계의 왕관을 보는 것 같았다.

이자의 이름은 쥬다스.

‘죽음’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쥬다스를 비롯한 세 사람에겐 크고 작은 상처들이 무성했다.

다 이번 전투에서 생긴 상흔들이었다.

“실베스라고 했던가? 우리가 쓰러뜨린 그쪽 동생 말이야. 서로 말도 통하고,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도 같은데, 좀 더 좋게 좋게 풀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어. 안 그래?”

“그냥 손발 깨끗이 씻고 물러나라는 그 방법이 좋다고? 하핫! 웃겼어. 완전 웃겼다고.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리고 얼마나 기대했는데!”

배꼽을 잡고 웃은 여인이 뒤로 까르륵 넘어갔다.

두 다리가 공중에 다 떴음에도 여인은 넘어지지 않았다.

웨이브가 들어간 회색 장발에 푸른 드레스.

악마 같은 뿔과 검은 스타킹을 신고 있는 그녀의 등엔 세 쌍의 날개가 돋아나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로지.

‘망각’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너흰 우리가 지금껏 마주했던 어떤 종족보다 신비로운 생명체다. 우리의 힘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을 가진 최초의 존재지. 그렇기에 이 침략이 더 가치 있는 일인 것이다. 이 분노, 이 희열, 이 살기. 죽음을 모르는 내게 살아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주는 것은 바로 이 쾌감뿐이다.”

오른손을 움켜쥔 쥬다스가 날개를 확 펼쳤다.

검은 날개를 타고 흩뿌려진 죽음의 기운은 바람을 타고 흩날렸다.

“죽음이 너희 세계에 당도했노라.”

쥬다스가 일으킨 폭풍이 순식간에 두 사람을 집어삼켰다.

고개를 살짝 튼 쥬다스는 왼편으로 시선을 옮겼다.

두 사람은 거기 있었다.

“아~ 정말 재밌다니까? 그치? 저 눈. 내가 꼭 갖고 싶어.”

두 손으로 뺨을 감싼 로지가 황홀감에 젖었다.

“저들이 우리 힘을 담을 수 있다면, 우리도 저 힘을 담을 수 있는 걸까? 그런 거면 정말… 황홀할 것 같은데.”

바짝 끌어당긴 허벅지를 비비적거린 로지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카일론, 넌 어때? 혹시 너도 탐내고 있어?”

로지의 물음에 침묵이 흘렀다.

“야! 내 말 듣고 있어?! 넌 어떻냐고 물었잖아! 귀라도 먹은 거야?”

“…아니.”

“그건 탐내지 않고 있단 이야기지? 그럼 결정~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썩히지 마! 넌 손도 대지 말라고!”

혀를 날름거린 로지가 입술에 맺힌 핏방울을 삼켰다.

“미래를 보는 자여. 내 눈을 보아라.”

폭풍을 거둔 쥬다스가 몸을 공중에 띄웠다.

죽음이 스친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이젠 한계.

이쪽의 부상도 제법 심각한 수준이었지만, 죽음이 다가온단 걸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뭐가 보이느냐? 죽음 속에 뭐가 담겨 있느냐?”

“네가 쓰러지는 모습이랄까?”

“그거 참으로 흥미로운 대답이구나. 내가 쓰러진다고? 너한테 말이냐?”

“아니.”

“네가 아니라면, 옆에 있는 그 여자한테냐?”

“아니.”

“그럼 조금 전 네가 일방적으로 쫓아낸 그 녀석들 중 하나한테냐?”

“아니.”

“흥. 됐다. 죽음을 봤을 리가 없겠지. 죽음 그 자체인 내게 죽음이란 건 존재하지 않으니.”

“글쎄. 과연 그럴까?”

“…….”

쥬다스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의미심장한 저 말투와 미소.

아무 근거도 없는 허풍이 분명할 텐데, 왠지 마음에 걸렸다.

“잘못된 걸 바로잡고 싶지 않나?”

검을 고쳐 잡은 사내가 세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만에 하나 그렇게 생각하는 자가 있다면, 지금이 그 마지막 기회다.”

“여보?”

자신을 향한 시선에 사내가 손을 내비쳤다.

“엇나간 수레바퀴, 충족되지 않는 갈증과 허망함. 잘못된 순환. 지금이 그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기회다. 내가 본 미래를 실현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네 선택에 달렸다.”

사내의 눈을 타고 피눈물이 흘러내렸다.

“!”

그에 공명하듯 반응한 용주의 눈동자에서 마찬가지로 피눈물이 흘렀다.

‘뭐야, 이게….’

용주의 눈에 자신이 보였다.

텅 빈 장례식장.

거기 서 있는 건 자신과 동생뿐이었다.

시점이 바뀐 세계 속엔 또다시 자신이 있었다.

카오스 게이트에서 방황하는 자신의 모습.

상처투성이의 몸을 하고도, 그 누구의 협력도, 도움도 바라지 않는 고립된 존재.

좀비헌터라 불리던 자신의 모습이었다.

또 한 번 변화한 풍경은 이번엔 어느 한 사원을 비추고 있었다.

완전한 암전과 그 주위를 맴도는 사신형 언노운들.

심장을 꿰뚫린 자신은 탁한 눈동자로 사원 아래를 보고 있었다.

‘이것들은….’

인생의 마지막에 본다는 파노라마처럼.

풍경과 장면은 계속해서 변화했다.

멈춰 버린 시간 속 당황해 두리번거리는 자신.

동생과 함께 주방에서 담소를 나누는 자신.

헌터 시험장에서 만난 주원, 예나, 금화, 서윤. 그리고 윤현.

이안과의 만남.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채 폭주하고 있는 괴물.

변해 버린 윤현과 러스트의 쪽지.

태스크 포스의 눈과 과거의 눈.

팬텀.

날아간 팔다리와 자신을 찍어 누르고 있는 이준.

그리고.

여기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또 하나의 자신.

“뭐라는 거야? 쥬다스. 그만하고 이만 끝내자. 어서 저쪽 세계 공기 좀 맡아보자고.”

“그래. 알았다.”

가볍게 눈을 깜빡인 쥬다스가 검을 빼 들었다.

붉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검은 지옥 불로 담금질을 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죽음에 잠기거라.”

검게 물드는 쥬다스의 손.

폭발하는 언노운의 기운은 용주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것이었다.

자신을 죽음 가까이로 안내하겠다던 카일론보다도 더 깊고, 어두웠다.

“저건 아까 그….”

위험을 감지한 여인이 사내를 밀쳤다.

두 사람을 삼키려던 붉은 달은 아무것도 삼키지 못했다.

“일단은 물러나요. 지금 이대로는….”

“승산이 없다고?”

“…….”

여인은 침묵을 지켰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무언의 긍정.

검을 움켜쥔 사내는 입가를 닦아냈다.

“알잖아. 시간 벌이 말곤 그 이상도 이하도 안 될 거란 거.”

“그렇지만….”

사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어.”

“그렇게 단언하지 마요. 미래는….”

“그래. 바뀔 수 있을지도 모르지.”

사내가 여인과 눈을 맞췄다.

“나도 그러길 바랐어. 그래서 내가 아까 다른 네 사람을 보냈을 때, 당신도 그러길 바랐던 거고. 죽는 건 나 하나여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

“그게… 그게 무슨 소리예요? 죽다니. 죽긴 누가 죽는다고 그래요?”

“희생이 절대적 시간이라면, 적어도 나 하나로 끝났으면 했어.”

“그러니까 그게 무슨…!”

“내가 사라져야 일이 시작될 거야.”

사내의 미간이 고통스럽게 꿈틀거렸다.

“아니…. 우리가 사라져야 일이 시작될 거야.”

충격적인 사내의 이야기.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해졌던 여인이 마른침을 삼켰다.

“그게… 그게 무슨 소리예요? 그럼 애들은. 애들은 어쩌고요?!”

“용주랑 예은이에겐 정말 가혹하고 미안한 일이겠지. 하지만 그게 애들을 살릴 유일한 방법이야.”

사내의 눈빛은 확고했다.

시간 벌이 말곤 안 될 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사내가 했던 그 말들은.

절망과 종말을 말하고 있던 게 아니었다.

“…언제부터 봤던 거예요, 그건?”

사내의 눈이 볼 수 있는 미래는 한정적이었다.

자신에게 일어날 일.

그것도 당장 닥칠 일 정도에 국한되어 있었었다.

그렇기에, 지금 이야기는 그동안의 영역을 벗어난 이야기였다.

그리고 자신이 느끼기에.

그 이야기에 거짓은 없었다.

“얼마 안 됐어. 그렇지만 확실히 보였어. 우리가 쓰러져야 문이 닫힐 거야. 그리고 다음번에 또 문이 열린다면….”

고개를 돌린 사내가 허공을 응시했다.

“!”

자신을 정확하게 보고 있는 아버지의 시선.

같은 눈을 가진 두 사람이 서로를 보고 있었다.

“전부 잘될 거야.”

아버지가 자신을 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분명 그럴 것이다.

그런데….

그럼 저 미소는….

안심하라고.

괜찮다고.

다 잘될 거라고 말하고 있는 저 미소는.

대체 누굴 향하고 있는 거란 말인가?

쿠구구궁!!

천지를 뒤흔드는 쥬다스의 아포칼립스.

확산하는 붉은 물결은 삽시간에 두 사람을 집어삼켰다.

검게 물든 손을 바라본 쥬다스는 손안에 담긴 구체를 움켜쥐었다.

그와 동시에 수축하는 붉은 달.

검을 고쳐 잡은 쥬다스는 두 사람을 삼킨 달을 베어 냈다.

“그럼 어디~.”

타이밍을 기다리던 로지가 여섯 장의 날개로 달을 덮었다.

그녀와 마주 보고 나타난 거울 속엔 쓰러진 두 사람이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응? 그걸 맞고도 숨이 아직 붙어 있잖아? 세상에. 그치만 망각은 기다려 주지 않을 거야. 죽기도 전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는 거라고. 어때? 멋지지? 너무 고마워하진 마. 내 몸에 이렇게 상처를 내준 작은 보답이니까.”

짓궂은 미소를 머금은 로지가 손에 든 종을 흔들었다.

울려 퍼지는 맑고 청명한 종소리.

종소리는 분명 아름다웠지만, 상여의 행진을 알리는 종소리처럼 어딘가 슬프고 적막했다.

로지의 종소리가 울리자 연등과 나비가 날아올랐다.

빛과 함께 드리운 어둠.

거울 속에서 흘러내린 끈적한 액체는 깨진 구체를 뒤덮었다.

“딸랑~ 딸랑~.”

입으로 내는 종소리.

흘러내린 액체는 구체를 완전히 잠식해 갔다.

그 순간.

“응?”

두 사람을 가둔 구체가 로지의 앞에서 사라졌다.

날개를 펼친 로지는 시선을 옮겼다.

뾰로통하게 나온 입술엔 상당한 불만이 담겨 있었다.

“카일론! 지금 뭐 하는 거야! 내가 손가락 하나 대지 말라고 분명 말했잖아!”

로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두 사람을 강탈해 간 이는 다름 아닌 카일론이었다.

“녀석이 말한 미래에 약간 흥미가 생겼다.”

“뭐? 미래?”

“그래. 우리가 선택한 우리의 미래. 영원히 반복되고 있는 그 잘못된 순환이 끝나는 걸 보고 싶어졌다.”

클레이모어를 움켜쥔 카일론이 대지를 휘저었다.

갈라진 두 대지 사이에선 짙은 부패의 기운이 뿜어져 올라오고 있었다.

“카일론.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네 말과 행동을 못 본 척해 줄 수도 있다.”

시선을 마주친 쥬다스가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잊었나 본데, 난 네 부하가 아니다. 쥬다스.”

오래된 상처에 손을 올린 카일론이 그와 대치했다.

“삶은 죽음에서 끝이 나고, 부패와 망각을 걸쳐 소멸하지. 우린 그 수레바퀴 바깥에 존재해 왔기에 벼려졌고, 강해졌다.”

“…….”

“우리 세계는 우리 세 사람의 손에 하나가 되었지. 모든 것들을 굴복시키고 복종시키며, 필요하면 정복하고 살육했다. 그리고 우린… 우리 자신의 필요를 잃었지.”

왼손을 움켜쥔 카일론이 구체를 때렸다.

산산이 조각난 파편은 힘의 방향대로 흩뿌려졌다.

“난 이자가 봤을 미래를 모른다. 네 말처럼 거짓일 수도 있지. 하지만 이자가 정말 그걸 봤다면, 난 거기 걸어볼 생각이다. 결과적으로 너희 두 사람과 다른 길을 가게 된다고 하더라도.”

갈라진 두 대지가 점점 멀어져 갔다.

단순히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게 아니었다.

이건.

두 차원 사이가 비틀리며 무너지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도박에 전부를 걸 생각인 거냐? 너와 내 힘이 팽팽하다 한들, 네 힘과 병력만으론 우릴 상대할 수 없을 텐데.”

“오너라. 죽음이여.”

“후회하게 될 거다. 우리의 방식을 모르진 않을 테니.”

쥬다스의 마지막 한마디를 끝으로 두 차원이 완전히 갈라졌다.

별개의 차원이 된 두 공간은 이제 서로를 볼 수 없었다.

“말해 보아라. 네가 본 미래를.”

자세를 낮춘 카일론이 물었다.

죽음에 잠긴 두 사람은 가느다란 숨을 내쉬고 있었다.

당장의 숨은 붙어 있었지만, 가망은 없었다.

몇 분.

고작해야 그게 전부일 테지.

“우리 세상엔 말이야. 소원은 말하면 안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어. 미래도 마찬가지. 말하는 순간 미래는 달라질 거야.”

“그럼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지금 네가 되지도 않는 이 위험한 도박에 건 것처럼.”

손을 뻗은 사내가 아내의 손을 잡았다.

“죽음이 너희 곁에 있다. 난 너흴 구해 줄 수 없어.”

“알고 있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다른 선택을 했으면, 잠깐의 시간이 더 생겼을지도 모르지. 보고 싶은 사람 얼굴도 보고, 하고 싶은 말도 하고. 그렇지만 말이야. 내 행복보다 더 중요한 걸 지키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야.”

“그 선택을 후회하진 않는 거냐?”

“안 해. 할 리가 없잖아.”

움직이지 않는 몸을 억지로 움직인 사내가 아내를 가슴에 안았다.

“애들은. 정말 괜찮을까요?”

“걱정하지 마. 날 믿으라고. 내가 언제 틀린 말 한 적 있어?”

“아주 많죠.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요.”

“하핫. 그랬던가?”

이런 상황이 와서도 사내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꽉 껴안아 주고 올 걸 그랬어요. 숨 막혀서 놓아 달라고 할 때까지요.”

“그래. 그랬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네.”

“우리 애들 불쌍해서 어쩌죠?”

“괜찮을 거야. 누구 애들인데. 날 믿어.”

“그랬으면….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여인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쏟아졌다.

생명의 마지막 빛은 희미해지고 있었다.

“미래를 말해 줄 수 없다 해도, 단서 정도라면 말해 줄 수 있지 않겠느냐? 네가 정말 미래를 봤다면, 지금 내 행동조차 보았을 테니.”

잠시 망설이던 사내가 그를 바라보았다.

“…이 눈이. 어둠 속에서 답을 알려 줄 거야.”

반짝이던 그의 눈동자는 죽음 앞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다.

“눈이라고?”

“그래. 눈.”

“눈이라…. 그래. 기억하고 있겠다. 강한 자여.”

잿빛 안개를 일으킨 카일론이 두 사람을 둘러쌌다.

안개에 들어 올려진 두 사람에게선 작고 희미한 빛이 흘러나왔다.

“자신의 행복보다 더 중요한 걸 지키고 싶다라. 부모의 마음이란 건 죽음 위에 군림하는 존재인가 보구나. 우리가 모르는 우리 위의 존재 말이다.”

날아오르는 사신형 언노운들 사이로 세계의 파편들이 나타났다.

힘을 집중한 카일론은 한 파편 속으로 빛을 인도했다.

“내 모든 선택이 네가 본 미래로 향하면 좋겠구나. 이 배신자가 하는 모든 것이.”

비틀린 공간을 또 한 번 비튼 카일론은 차원을 완전히 붕괴시켰다.

두 사람의 유해를 있어야 할 세계로 인도한 카일론은 붕괴된 차원 속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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