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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하프엘프-55화 (56/77)

55화 - 각성.

레이븐은 많은 생각을 했다.

과연 내가 이대로 시안과 몰래 만나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말이다.

결론은 뻔했다.

'미안해, 내 제일 친한 친구였던 사람, 소진아. 세상에서 시안의 자지를 맛 본 여자라면 그 누구더라도 못 끊어··.'

레이븐은 결국 시안을 만나러 갔다.

하루라는 시간을 내리 생각한 결과였다.

새벽 시간. 모두가 잠들 시간에 레이븐은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검은색 라텍스 옷으로 전신을 가린 레이븐은 인기척 하나 내지 않고 익숙하게 제 갈 길을 찾았다.

그녀가 갈 곳은 한 곳 밖에 없다. 시안의 방이었다.

벽을 타고 올라간 다음 올라가기 시작했다.

마치 거미처럼 올라가는 것이 프로였다.

레이븐은 어느 한 곳에서 멈췄다. 깜깜해서 잘 보이지 않은 방이었지만 레이븐은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시안의 방이었다.

잠겨있지도 않은 창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시안이 깨지 않도록 말이다.

작게 열린 틈 사이로 손을 짚어넣고 몸을 집어넣었다.

침대 위에서 코 자고 있는 시안.

그 모습은 마치 천사가 내려와서 자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오늘, 레이븐은 그 천사의 자지를 따 먹으려고 한다.

그 생각을 하니 저절로 자궁이 울리기 시작한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이 사진 때문에 오히려 더 그립기만 했어··.

레이븐은 손에 든 사진을 소중하게 쓰다듬었다.

자신이 본 시안의 모습 중에서 제일 예쁘게 찍혀 있는 사진은 자신도 모르게 가져오게 했다.

정말 마약과도 같이 생긴 모습은 자꾸 보게 했다. 그래서 그런지 실물이 더 보고 싶었다.

"시안·· 누나가 왔어요·· 자자, 바지를 벗어볼까··?"

레이븐은 시안의 이불속으로 쏙 들어갔다.

따뜻한 체온이 레이븐의 몸을 덮였다.

그리고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처럼 시안의 바지를 천천히 벗긴다.

아직 발기하지 않아서 평소보다 작은 크기의 자지였다.

'시안은 발기 전에 이런 크기구나·· 여전히 크긴 하네.'

레이븐은 그것을 처음 봤다. 항상 서 있는 자지가 내 보지를 쑤셔댔으니까 말이다.

귀한 광경을 사진으로 찍어두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핸드폰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레이븐은 잠시 그것을 구경하다가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다.

"흐흐·· 처음은 입으로 가볍게 정액을 맛볼까··."

이불속에서 복면을 벗고, 말랑거리는 자지를 입에 쏙 넣었다.

아직 단단하지 않아서 양쪽 볼로 굴리면서 자지를 맛봤다.

그러더니 점점 커지기 시작하면서 레이븐의 입 안 전체를 채우기 시작했다.

"츄릅, 츕·· 츄르르릅, 쯉!"

본격적으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해서 시안의 자지를 빨아댔다.

귀두부터 시작해서 기둥 부분까지 깊숙이.

그러다가 목까지 깊게 넣으며 숨이 막히는 것과 범해진다는 쾌락을 동시에 받는다.

"으으, 이·· 이 기분은··"

"츄르르릅! 쯉! 쭈우웁··"

강하게 빨면 빨수록 점점 시안이 일어나려는 낌새를 보였다.

이 상황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나를 보고 기뻐해 줄까? 아니면 자지를 더 키워서 내 목을 괴롭혀 줄까?

형용할 수 없는 기대감에 시안의 자지를 더 깊게 먹었다. 이제는 보이지 않은 자지였다.

크푸우우웁··

"아·· 이건, 레이븐 누나의 입 보지 느낌··?"

"츄르르릅, 쿠웁, 쯉!"

"레이븐 누나?!"

봐 버렸구나.

시안이 이불을 들치며 내 모습을 확인했다.

처음부터 열심히 빨아서 인가, 점점 귀두 부분이 빵빵하게 채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윽, 누나! 일, 일단 쌀게요!"

"쭈우우웁, 쿱, 쿠우웁·· 츄릅!"

뷰르르르릇! 뷰륵, 뷰르르르릇··

꽤 오랫동안 모아둔 건지 내 목구멍과 볼을 가득 채운다.

이 맛, 이 느낌. 그리웠어.

레이븐의 눈빛에는 요망스러운 여우 밖에 남지 않았다.

시안은 지금 당황하고 있었다.

잘 자고 있는데 아래에서 따뜻하고 축축한 무언가가 내 자지를 따뜻하게 빨아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면서도 또 사정을 재촉하는 것 같은 것이 나도 모르게 몸을 그대로 맡기고 말았다.

자고 일어났더니 레이븐 누나가 내 자지를 빨아주고 있었다.

그것도 매우 흥분한 것처럼 빠르게 빨면서 내 정액을 갈구하고 있었다. 마치 먹이를 원하는 아기새 같았다.

나는 누워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사정했다.

불알에서 정액이 쪽쪽 빠져나가는 것을 경험했다. 정말 줄줄이 나가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몸이 부르르 떨리면서 쾌락을 느꼈다.

"후우·· 누나 왜 여기에 있는 거예요."

"우움? 당여니 너 보고 시퍼서 왔지."

내 요도구에 묻은 정액을 손가락으로 훔치면서 쪽쪽 빤다.

정말 요망스러운 누나다.

나도 모르게 누나의 붉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줬다.

침대 속에서 고양이처럼 있는 레이븐 누나는 정말로 자기가 고양이인 듯, 갸르릉 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자지가 서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저렇게 사랑스러운 누나가 정말로 나를 원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누나는 내 자지를 보고 입 안에 있는 정액을 모두 삼켰다.

"흐흐, 다시 빨아줄까?"

"·· 부탁해요."

*

소진은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창문이 열리는 순간부터.

시안의 이불이 위로 들리는 것까지.

누가 보면 유령이 아니냐고 손짓하겠지만 소진은 알고 있었다.

저것은 시안을 유혹하는, 죽여도 싼 여자라는 것을 말이다.

그것을 확인한 소진은 방 밖으로 나갔다.

일단은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안의 방으로 향한 것이 아니라 소혜의 방으로 갔다.

노크는 하지 않았다.

방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안을 확인하자 잘 자고 있는 소혜의 모습이 보였다.

소진은 소혜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어깨를 잡고 깨우기 시작했다.

"으응··"

"소혜, 진소혜. 일어나, 지금 안 일어나면 큰일 난다."

"으·· 언, 언니야?"

"빨리. 나 지금 다 죽여버릴 것 같아."

실제로 소혜의 어깨를 잡은 곳을 제외한다면 소진의 몸에는 냉기가 풀풀 나오고 있었다.

"무, 무슨 일인데 언니. 왜 이렇게 화나 있어?"

"잘 들어. 지금 시안의 방에 어떤 미친년이 들어와 있어."

"시, 시안 오빠의 방에?"

"응. 원래 같으면 지금 당장 저 년을 죽이고 싶지만·· 혹시 몰라. 저 년이 나보다 강할지. 그래서 네 도움이 필요해."

꿀꺽··.

소혜가 잠시 침을 삼키고 말했다.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돼?"

"내가 먼저 방 안으로 들어갈 테니, 네가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 그리고 만약 내가 위험해진다면 그때 기습을 해. 간단한 거야. 할 수 있지?"

"무조건·· 무조건 해 볼게."

"좋아. 가자."

잠이 확 깬 소혜는 소진의 뒤를 따라갔다.

한밤중에 무슨 날벼락인지 이해가 안 갔지만 시안 오빠에 관해서라면 귀신과도 같은 언니다.

이런 면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믿음직스럽다.

시안의 방 안에서 조심스럽게 호흡을 가다듬는 소진.

"후우·· 자, 들어간다."

"응."

쩌저저저저적ㅡ

소진의 손에서 빙결검이 만들어진다. 깜깜한 거실에 푸른 냉기가 눈에 보였다.

쾅!

"누구냐! 어떤 새끼가 시안의 방에 있는 거야! 정체를 ··"

소진은 말을 하다가 몸이 굳었다.

어렸을 적, 누군가를 심하게 닮은 외모다.

소진이 가장 친했었던 자이며, 또 동시에 가장 싫어하는 사람.

그리고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빨간색 머리카락.

그 머리카락은 보육원에서 만났던 친구를 생각나게 했다.

레이븐.

분명 그년이었다.

여전히 빨간 머리를 하고 다니는 레이븐은 사정없이 떨리는 두 눈으로 소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는 분명·· 레이븐! 너, 레이븐이 맞지!!"

"아, 소진아 잠깐··"

과거에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했던 기억.

그리고 현재.

시안의 몸을 탐하려고 하는 그 아주 잘못된 행동까지.

참을 수가 없었다.

이마에 핏줄이 솟으면서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일어났다.

분노는 곧 살의로 바뀌었다.

소진은 빙결검을 으스러지도록 꽉 잡았다.

"네가 왜, 여기에 있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그리고 몸을 숙인 다음, 레이븐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살려달라고 빌지는 않겠지?"

"잠, 잠깐 소진아!"

옆에서 시안이 소진을 막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녀는 시안의 말을 들을 수가 없었다.

소진은 굳어 있는 레이븐을 향해.

검을 크게 휘둘렀다.

파란색 냉기로 이루어진 검이 잔상을 남겼다.

소진의 손에는 무언가를 '벴다'라는 감각이 전해졌다.

그리고 허공에 튀는 선혈까지.

"커허어억··!"

"잠, 잠깐··"

하지만 소진은 기뻐할 수 없었다.

어째서.

피가 튀는 건 저 년이 아니었다.

그 옆에 있는 남자.

시안이 몸을 날려 레이븐을 밀쳐 낸 것이다.

챙강ㅡ

"내, 내가 무슨 짓을··"

믿을 수가 없었다.

바닥에 누워있는 자를 계속 바라봤지만 시안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옆에 있는 레이븐이 시안의 몸을 잡고 소리친다.

"시안! 괜찮아?! 정신 차려! 상, 상처가··!"

"꺄아아아아아악! 시, 시안 오빠!"

뒤에 있던 소혜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때문이었다.

들어오자마자 시안의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른다.

지금 당장 상처를 얼려서 지혈해야 했지만, 소진의 생각은 멈춰있었다.

지금 이 상황이 무슨 일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내·· 내 손으로 시안을, 벴, 벴다고?'

내가 벴다고 느낀 것은 시안이라는 말인가?

내가 스스로 사랑하는 사람을 벴다는 말인가?

"아아, 아·· 그럴 리가·· 그럴 수가··"

볼을 잡고 흐느낀다. 소리 없는 비명이 새어 나왔다.

수많은 몬스터를 베어 봐서 안다.

저 가슴에 대각선으로 베어진 깊은 상처는 결코 살아갈 수 없음을.

"시안 오빠·· 시안 오빠··! 정신, 정신 차리세요!"

"크윽··"

소진은 사랑하는 사람을 벴다는 생각에.

털썩 주저앉았다.

정신이 무너져 내렸다.

"오빠, 오빠··!"

"소, 혜야·· 정신, 똑, 바로 차려··!"

시안이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의 목소리에서 정말 죽어간 다는 것이 느껴졌다.

"진, 소혜! 커허헉!"

그의 입에서 각혈이 튀어나온다.

"오, 오빠 죽지 마요·· 제발 죽지 마세요·· 아흑, 흐으윽··"

다 죽어가는 시안이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옮겨 소혜의 손을 잡았다.

"나는, 죽, 지 않아·· 소혜야, 나를 ·· 치료한 다는 생각을·· 해!"

"네? 오빠 그게 무슨 소리세요! 치료요? 치료··?"

시안이 잡고 있는 소혜의 손은.

아니, 소혜의 몸에는.

하얀색 아우라가 미친 듯이 뿜어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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