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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하프엘프-39화 (40/77)

39화 - 소혜와 유사 섹스.

아카데미로 가서 먼저 한 일은 교장실부터 간 것이다.

'어제 지안 선생님이 잘 들어갔는지 모르겠네..'

나는 괜찮지만 어제 소진이 보여준 행동은 꽤 무서웠다. 내 앞에서는 귀여운 고양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하악질을 하며 발톱을 세우기 바쁘다.

나를 그만큼 좋아해 주는 마음이 고맙기는 하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상처를 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6층 교장실에 도착했다.

똑똑 -

"들어오세요!"

안에서 기쁨에 찬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제는 복잡했던 마음이 싹 사라진 것 같다.

안 쪽으로 발을 들이밀면서 교장 선생님의 안색을 확인한다. 활짝 웃고 있는 얼굴이다.

"오셨어요? 어제는 잘 들어갔죠?"

내 몸을 더듬으면서 상처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다. 걱정어린 손길에 절로 마음이 따뜻해졌다.

"전 잘 들어갔죠. 선생님도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네요."

"선, 선생님..?"

"아, 지안 누나라고 해 드릴까요?"

어제는 분위기에 타서 지안 누나라고 불렀는데 그 호칭이 좋은 것일까.

"아, 아뇨! 저.. 저같은 사람이 무슨 누나 소리를.."

"지안 누나."

"흐흐흣..."

누나 소리에 간드러진 반응을 하며 좋아한다. 레이븐도 그렇고 여기 여자들은 누나 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창문은 다 고쳤네요? 어제 완전 휑했는데.."

어제 소진이 창문을 깨며 방에 들어온 모습이 생각난다. 어두운 그림자에 적안을 들고..

'생각해 보니 왜 그때 적안이었지..?'

갑자기 드는 의문이었다. 오늘 아침에도 눈을 맞았을 때 검은색 눈동자였는데..

"창문은 제가 스킬로 다시 메꿨어요. 변환 스킬은 창의력만 충분하다면 거의 만능에 가까운 힘이니까요."

잠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지안 누나가 대답했다.

"역시.. 대단하네요. 그 힘으로 영웅의 자리까지 올라가신 건가요?"

"네. 지금은 영웅의 자리에서 은퇴했지만.. 저는 지금의 자리에 만족하고 있답니다."

싱긋 웃으며 내 말에 대답했다. 혹시 아카데미 교장 자리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건가 싶다. 그러면 매우 곤란하다.

'나중에 나랑 같이 엘라시움으로 가줬으면 좋겠는데..'

지금 한번 물어보고 싶지만 아직은 너무 섣부르다. 적어도 내가 자퇴를 할 때즘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이제 슬슬 수업도 시작할 테니.. 이리로 오세요."

나는 그 말에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내 얼굴에 손을 뻗으며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내 볼에 손을 올리고 잠깐 가만히 있더니 돌연 내게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왔다.

순간 그녀의 향기가 내 코를 찌르면서 어제의 기억을 생각나게 했다.

쪽 -

"흐흐응.. 자 됐어요. 이제 가보시면 돼요."

지안 누니는 내게 짧게 키스를 하고 뒤로 돌았다. 그러면서 총총 걸음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뒤를 돌았지만 그녀의 귀가 유독 빨갛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참 사랑에 빠진 듯한 그 행동에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 강제로 뒤로 돌렸다.

"어엇?"

쪼옥 -

"흐읍?! 하읍.. 츄르릅.. 츄웁.."

그녀의 턱을 잡고 강제로 입을 맞춘다. 과격하기 그지없는 행동이다.

짧게 입술을 맞추는 버드키스가 아닌, 혀를 깊게 넣는 딥키스를 했다.

어제 그렇게 키스를 해줬는데도 눈을 감으며 수줍어 한다. 그녀의 뒷목을 꽉 잡아서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

그런 나의 행동에 그녀도 내 뒷목을 잡으며 같이 호응해 줬다.

"츄르릅, 츄릅.. 하움.. 으응.. ♡"

퍄하 -

진하게 딥키스를 하고 입을 놔준다. 원래는 그냥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이건 나를 유혹한 그녀의 잘못이다.

"그러면.. 다음 시간에 다시 찾아올 게요. 그때 또 할까요?"

유독 키스를 좋아하는 그녀다. 내 체액은 중독성을 가지고 있으니 나중에 엘라시움을 갈 때 꽤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녀와 키스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으응.. 고마워요. 정말로.. 정말 고마워요."

그 말에 고개를 떨구며 얼굴을 붉힌다. 손을 꼼지락 거리는 모습이 워낙 귀여워서 또 어제와 같이 몸을 섞고 싶게 만들었다.

시간이 없는게 한이다.

'잠깐.. 내가 시간이 없다고?'

아니다. 생각해보니 난 수업을 들을 생각이 별로 없다. 원래는 레이븐이 수업 시간때마다 내 정액을 빼주는데..

'레이븐 누나 미안.. 지금은 안 보이니까 괜찮겠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없는 수업 시간은 고통만 남는다.

나는 수업 시간을 빼고 교장실을 들러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뇨, 괜찮아요. 그럼 나중에 봬요."

"네.. 그럼 나중에 봬요!"

나는 곧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교장실에서 나왔다.

*

마음 같아서는 1교시부터 째고 도망가고 싶지만 그 전에 해야할 것이 있다.

타탁 탁 -

칠판에 새겨지는 하얀 글씨를 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세계수님? 보고 계신가요?'

[네. 보고 있습니다 실리안. 무슨 일이신가요?]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세계수가 대답했다.

설마 바로 대답할 줄은 몰랐는데.. 지금까지 계속 보고 있었나 싶다.

[아, 아니예요! 우연입니다 우연..]

우연이라고 계속 말하는 세계수을 뒤로하고 궁금한 점을 물었다.

'세계수님 혹시 어제 소진의 눈이 빨갛게 변했었는데.. 그거랑 세계수 님이랑 연관이 있나요?'

[네. 요즘 진소진 씨가 실리안 씨에게 보이는 집착이 점점 높아져서 새로운 스킬을 부여해 드렸습니다. 한번 확인해 보시겠어요?]

나는 그 말에 상태창을 켰다.

'상태창.'

[상태창]

이름: 실리안

나이: 23세

성별: 남

종족: 하프 엘프

근력: 57

체력: 66 ( 1↑)

민첩: 67

마력: 61 ( 9↑)

정력: 99

스킬: 세계수의 가호, 통역, 페로몬, 절륜, 뛰어난 육체, 외모, 성욕 탐지, 하프 엘프의 저주, 특정 대상의 집착 감지 (NEW!)

먼저 스탯을 확인해 보니 어제 지안 누나랑 소진이 준 경외심으로 올라간 마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C급 헌터의 마나를 가진 건가.. 그리고 이건?'

그리고 또 세계수님이 말한 스킬도 확인 할 수 있었다.

'특정 대상의 집착 감지? 뭔가 소진이를 저격하는 말 같은데..'

[특정 대상의 집착 감지] [특정 대상 = 진소진]

[특정 대상의 집착이 심해질 수록 눈이 붉어 집니다. 주의하십시오. 도를 넘는 집착은 곧 살인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역시 특정 대상은 소진이를 가르키는 거였다. 그녀의 집착이 점점 심해질 수록 눈동자의 색으로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스킬만 있으면.. 지금 현재 상태가 얼마나 위험하거나 안전한지 확인할 수 있겠군.'

[네. 이 힘으로 진소진 씨를 잘 캐어해 주세요. 그녀는 외로움을 느낄 수록 실리안 씨에게 더 집착할 테니까요.]

물론이다. 어제와 같은 상황이 또 일어나리란 보장은 없지만 그래도 그녀를 최대한 신경 써 줄 것이다.

적어도 내 여자가 섭섭함을 가지지 않을 만큼 반드시 보살필 것이다.

'그럼 적안에 대해 의문더 풀렸고.. 또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세계수님.'

[네? 또 물어볼 것 말입니까? 혹시 제 나이에 대한 거라면..]

'아뇨아뇨. 세계수님이 젊으신 것은 알겠습니다. 그거 말고 던전에 대해서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자꾸 나이에 민감한 그녀를 보니 이제는 정말로 몇 살인지 궁금해 진다. 그건 나중에 한번 물어보도록 해야겠다.

[흐음.. 던전에 대해서.. 무엇이 궁금하신 거죠?]

'혹시 던전을 만들어 속세를 어지럽히는 존재가 마왕입니까?'

나는 지금까지 누가 던전을 만드는지 궁금했다. 그녀가 어제 나에게 말한 마왕이라는 존재가 마음이 걸렸다.

[네 맞아요. 그들은 현재 누구의 손길도 타지 않는 깊숙한 곳에 숨어서 던전을 만들고 세계를 지배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실리안이 있는 곳도 똑같답니다.]

'네? 여, 여기도 마왕이 있다고요?'

나는 그 말에 드물게 당황했다. 마왕이라는 존재가 한 명이 아닌 두 명이라는 것인가?

[거기에도 마왕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각성자들이 워낙 강해서 마왕의 존재는 딱히 위협적이지 않으니까요. 실패한 침공이라고 해야할까요..]

여기는 강력한 각성자의 존재 덕분에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고 한다. 그러면 내가 살던 곳은 왜..

나는 그 의문에 하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아, 당장 내게 적대적인 행동을 보이는 엘프들도 그렇고 인간들도 그렇고 비슷비슷 한가.'

내가 살던 곳은 몬스터를 배척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배척하기 바빴다.

인간은 영토를 지배하려고 전쟁하기 바빴다. 엘프들은 그런 역겨운 인간을 보며 화살을 쏘기 바빴으며 드워프들은 그들이 뭘하던 관심도 없이 땅을 파고 숨어서 무기만 만들었다.

즉 몬스터를 상대하는 건 소수였다. 용병이나 모험가들. 그리고 왕국의 명을 받아 토벌을 하는 기사단. 그들을 제외하고는 농기구를 들어 농사나 지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 제 아이들도 집중적인 몬스터 침공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방어선을 통과한 몬스터가 없긴 하지만.. 이대로 간다면 곧 시간 문제입니다.]

'아마 엘라시움에 가는 건 내일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시간의 흐름이 어떻게 되나요? 이쪽에서 1시간이 지날 때 그쪽도 동일하데 1시간이 지나갑니까?'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봤다. 차원과 차원이 달라 시간의 경계선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네. 시간은 동일하게 흘러갑니다. 혹시 이 외에도 궁금한 점이 있으신 가요?]

나는 잠시 고개를 숙여 고민해 봤지만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은 없다.

'나중에 또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볼게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또 필요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망설이지 말고 불러주세요.]

나는 그 말을 들으며 1교시를 보냈다. 곧 있으면 쉬는 시간이었다.

세계수의 말을 주고 받으니 순식간에 수업 시간이 끝나는 기분이었다.

'레이븐 누나는 아직도 안보이네..'

설마 이대로 계속 안 보이면 조금 불안하다. 몸을 섞을 때 가장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이 레이븐 누나인데..

속으로 끙끙 거리니 쉬는 시간이다. 보이지 않는 레이븐 누나는 어쩔 수 없다. 지금은 신경 써 줄 수 있는 사람을 봐줘야 하니깐 말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위로 올라가려고 교실 문을 나갔더니 내 눈 앞에는 구릿빛 피부의 커다란 가슴이 눈에 보였다.

이제는 완전히 나를 유혹할 셈인지 가슴골도 훤히 보이면서 다가온다. 이젠 거의 치녀라고 해도 무방했다.

"후, 후배 안녕?"

보이는 몸과 다르게 행동은 조심스러웠다. 역시 어제 죽여놨어야 했는데 딱 기분 좋게 만드는 선에서 끝나는 바람에 괜히 더 찝쩍거리는 것 같다.

"선배님? 또 저한테 찝쩍거리시는 건가요? 이젠 지겹지도 않으신지.."

"미, 미안해 내가 역시 너무 달라붙었나? 혹시 내가 막 짜증나고 그래?"

"네. 실례되는 말씀이지만 엄청요. 그니까 그냥 빨리 가시면 안되나요?"

소곤소곤.

주변이 점점 시끄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괜히 여기서 힘을 빼다간 큰일 날 것 같았다.

"어, 그러니까.."

그런 내 마음도 모르는지 계속 꾸물꾸물 거린다. 내 눈을 피하면서 자꾸 몸을 베베 꼬는게 뭔가를 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잠깐만 혹시..?'

뭔가를 원하는 표정. 나에게 은근슬쩍 엉덩이를 살랑이거나 가슴을 내밀기까지 한다.

살랑이는 엉덩이를 흘깃 보고 한가지 깨달았다.

'치마가.. 좀 짧아진 것 같은데?'

저 정도면 엉덩이 밑 주름이 보일 정도가 아닐까 싶다. 마음 같아서는 저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보지를 쑤셔주고 싶지만..

"선배. 혹시 원하시고 있는 건가요?"

"으응?! 아니, 뭘.. 뭘 말하는 거야.. 그런건 아닌데.. 혹시 내가 막 엄청 짜증난다거나 하면 그냥 한 대 때려도 되는데.."

내 말에 눈에 띄게 반응하면서 당황한다. 이거 분명 원하고 있다. 나한테 맞는 것을 말이다.

'이거 완전 개변태 아니야? 주변에 이렇게 사람도 많은데..'

적어도 지금 이 자리에서 손봐주는 건 힘들다. 어제 했던 일 때문에 건방진 태도는 고쳤지만 귀찮은 일이 생겨버렸다.

"하아.. 선배. 혹시 저에게 원하는 것이 있으면 나중에 제가 찾아갈 테니 그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알겠죠?"

"어어? 아.. 아니 난.."

"알겠죠?"

눈을 한번 더 부라리면서 말했다. 지금도 쉬는 시간은 가고 있다. 양아치 선배에게 줄 시간이 아깝다.

"아, 알았어.. 그럼 꼭 나중에 찾아와야 한다?"

그런 말을 하고 자기 반으로 돌아간다. 자꾸 뒤를 돌아보면서 흘깃흘깃 보는 게 아쉬움이 남는 눈치다.

나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치마를 줄여서 그런가.. 꼴리긴 하네.'

엉덩이를 씰룩거릴 때마다 치마가 살랑거린다. 팬티가 보일락 말락 하는 것이 나를 무의식적으로 유혹하고 있었다.

나는 점점 바지가 부푸는 것을 느끼고 빠르게 소혜의 반을 찾아갔다.

"아, 오빠 오셨어요?"

"여기서는 후배라니까 그렇네. 갈까?"

이제는 완벽하데 익숙해진 6층 화장실이다. 교장실 안에 있는 지안 누나가 생각나긴 했지만 우리는 이런 관계라는 것을 알려줘야만 했다.

"오늘은.. 조금 색다른 걸 할거야."

"색다른 거요?"

"응. 팬티까지 벗고 뒤로 한번 돌아볼래?"

"어.. 이렇게요? 이거 조금 부끄러운데.."

내 말이 치마와 팬티까지 같이 벗은 다음 뒤를 돈다.

"손을 쭉 뻗어서 벽을 짚어. 그리고 엉덩이를 뒤로 쭉 빼봐."

"네?! 오, 오빠.. 이, 이 자세는.."

"삽입은 하지 않늘 거야. 약속이니까. 하지만 그와 비슷한 것은 할 수 있어."

"비, 비슷한 거요?"

나는 그녀에게 오늘부터 유사섹스를 알려주기로 했다. 그녀라면 필히 만족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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