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화 - 신체 강화.
[어.. 실리안. 슬슬 괜찮으신가요..?]
언제 들어도 아름다운 목소리가 내 귀에 꽂힌다.
세계수의 목소리다. 나는 조용히 소진의 등을 토닥이면서 말했다.
'짧게 말해 주실 수 있나요? 보다시피 상황이 좀 그래서요.'
[아, 물론입니다. 핵심만 말하자면 이제 힘이 모였어요. 엘라시움으로 복귀할 수 있는 힘 말이죠.]
기쁜 듯이 말하는 세계수의 말이 약간 거슬린다. 빨리 가서 엘프를 구원해 달라는 듯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 큰일나므로 빠르게 내가 궁금한 점을 물었다.
'그러면 원래대로 저와 소진. 이렇게 두 명이서 가는 건가요?'
[네. 원하시는 날에 갈 수 있게 해드릴 수 있답니다. 하지만.. 이제 시간이 많지 않아요. 언제 그들이 닥칠지 모릅니다.]
그들이라.. 그들이라고 하면 혹시 엘프를 멸망시키는데 주도하는 자들을 말하는 것일까. 나는 궁금했던 점을 물어봤다.
'세계수님, 그들이라는 게 누구입니까? 혹시 그들이라고 말한 자들이 엘프를 멸망시키는 겁니까?'
[제가 말하는 그들은 던전을 만들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악한 존재들 입니다. 인간들은 마왕이라고 부르더군요.. 그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려고 먼저 엘프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엘프들은 인간에 비해 인원수가 매우 적고 소수 정예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그럼 그 마왕이라는 자가 엘프를 멸망시키는 겁니까?'
[솔직히 마왕이 멸망 시켰다고는 확실하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사실 제가 어느날 불안정한 미래의 봤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제 이이들이 무자비하게 살해 당하는 것을 말이죠. 살려달라고 빌어도 한치 망설임도 없이 목을 베는 그 모습은 마왕이라고 밖에 말을 못할 겁니다..!]
'마왕이라..'
세계수는 불안정한 미래를 통해 엘프가 마왕의 손에 멸망하는 걸 봤다고 한다. 반신의 경지에 이른 세계수이기에 가능한 것일 테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불안정한 미래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라고 말했다.
[다만 확실하게 본 것이 있습니다. 제 아이들을 학살한 자는.. 한 명이었습니다. 딱 한 명이 저희 엘프들을 다 죽였습니다. 광기에 찬 그 행동은 분명 마왕일 겁니다!]
세계수가 드물게 씩씩 거리면서 말했다. 불안정한 미래를 통해 엘프가 잔인하게 죽는 모습을 봤다라..
어떻게 보면 세계수가 극도로 불안함을 느끼는 것도 충분했다.
[그러니.. 실리안에게 많은 시간은 주지 못합니다. 엘라시움에 갈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저를 불러주세요.]
'불러 달라고요?'
평소 모습을 보이지 않던 세계수인데 어떻게 부른다는 말인가.
[네. 이제는 힘에 대해 약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 말도 안하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말은 평소에 저를 쭉 보고 있겠다는 것인가요?'
세계수의 입장에서는 아무 생각 없겠지만 나는 다르다. 적어도 내 사생활이 다 보인다는 건데.. 불편하다.
[그.. 따로 세계수의 가지를 드려서 원하실 때 대화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 정도의 힘은 충족되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하, 하지만 정말로 저는 실리안의 사생활을 보고도 아무 생각이나 느낌 같은 걸 받지 않으니까 괜찮습니다!]
인간을 초월한 존재라 그런 것인가. 내 사생활을 보고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 한다고 한다. 아니면 뭐, 나이을 너무 먹어서 감정에 대해 잘 못 느끼는 걸 수도..
[아! 아니! 실리안, 저는 그렇게까지 나이를..]
'...?'
드물게 당황하면서 내 생각에 대답한다. 이쪽 세계와는 달리 나이에 대해 민감해서 그런가. 반응이 꽤 극적이다. 분명 반신의 존재라면 적지 않은 나이를 먹었을 텐데..
'그럼.. 그런 걸로 알겠습니다. 때가 되면 부르도록 하죠.'
[네.. 부탁합니다. 그리고 저 정말로 나이는..]
'아, 알겠습니다. 젊다는 거 알겠습니다.'
자꾸 나이에 대해 집착하는 세계수를 뒤로하고 나는 내 가슴에 파묻혀 울고있는 소진을 봤다.
이제는 거의 진정한 듯 흐느끼지도 않고 조용히 나를 껴안고만 있었다. 가끔 크게 숨을 들이마쉬는 것을 보면 약간의 사심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진정 됐어?"
"아.. 응. 미안 나 너무 추하게 보였지?"
"아하하, 전혀. 괜찮아 오히려 귀여웠는 걸."
"아앗.. 또 그런 소리를.. 나 이래 봐도 여잔데.."
가슴에 머리를 콩콩 박으면서 작게 반항한다. 내 눈에는 그저 귀엽기만 하다.
귀가 빨개진 것이 부끄러운 모양이다.
'혹시.. 이 세계의 여자들은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부끄러운 것인가?'
내가 있던 세계로 생각해보면 남자가 여자의 품에 안겨 펑펑 우는 거나 다름없어 보였다.
내가 소진의 품에서 펑펑 우는 모습이라..
'그렇게 생각하면.. 충분히 부끄럽긴 한데.'
하지만 소진이 나한테 안겨 우는 것이라면 나한테는 뭐.. 상관없다. 오히려 너무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머리가 아플 것 같다. 이 상태가 딱 귀엽고 예쁘다.
나는 내 가슴 속에 숨어있는 소진의 얼굴을 강제로 들어 올렸다.
퉁퉁 부어있는 두 눈. 아직도 물기가 가득하다. 입가는 부르르 떨며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문득 부르르 떨며 윤기있게 빛나는 입술에 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진의 말랑말랑한 입술을 보고 나는 참지 않았다.
쪽 -
나는 그 입에 짧게 키스를 해주고 싱긋 웃었다.
"그만 집에 갈까?"
기분 좋은 키스. 연인끼리 할법한 키스를 짧게 하고 물었다.
그런 내 모습을 멍하니 보더니, 그녀가 까치발을 들어서 나와 키를 맞혔다.
텁 -
"츄르릅 하읍.. 츄릅, 츕.. 쭙.. 쮸웁.. ♡"
"으읍?! 츄릅.."
소진이 갑작스러운 딥키스 공격을 해온다.
내 뒷목을 꽉 잡으며 입술을 부딪친다. 강제로 이를 열어 혀를 넣었다. 그녀의 말랑말랑한 혀가 내 입안을 해집었다.
"퍄하.."
잠깐이면서도 아주 긴 것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입을 땠다.
"시안, 그런 짓을 하고도 그냥 갈려고 했어? 너무해.. 집까지 못 참을 것 같잖아.. ♡"
한 손은 내 뒷목을 잡고 또다른 손은 자기 가랑이를 잡는다.
"방금.. 키스 해 준거 너무 좋았어. 애정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시안, 나를 유혹하는 거 맞지? 그렇지?"
허벅지를 비비적 거리며 몸을 배배 꼬는 것이 마치 발정난 것 같다. 나를 올려다 보는 두 눈에는.. 하트 문양이 자리 잡고 있었다.
"흐으읍.."
순식간에 나를 벽으로 밀어붙인다. 그녀의 두 손이 내 얼굴 양 옆을 쾅하고 내리 친다.
그리고 조용히 나를 내려다 보는 두 눈. 흥분한 듯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더, 더는 못 참을 것 같아.. ♡"
나는 몸을 못 움직이고 있었다.
이게 그 벽꿍이라는 건가? 당해보니까 무척 당황스럽다. 소진의 모습이 무척 멋져 보인다. 자칫하면 진짜 여기서 몸을 섞을 것 같다.
"잠, 잠시만 소진아.. 적어도 집에서.. 흐읍!"
"츄르릅.. 하움.. 우응, 츕! 츄르릅.."
내 대답은 듣지 않았다. 내 입만을 거칠게 탐한다. 그녀는 눈도 감지 않고 나를 내리 누르면서 내 얼굴만을 바라봤다.
나도 그 눈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
'무, 무서워.. 먹힐 것 같아. 근데 그게 또 뭔가.. 좋아.'
색다른 감정에 눈을 뜰 것 같다. 뭔가 정조를 먹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퍄하-! 소, 소진아 나머진 집에서 응? 진정하고.."
내가 애원하다시피 말하자 그녀가 혀를 내밀고 나를 바라본다. 조금 전까지 나와 타액을 나눠서 끈적한 혀다.
'뭐지? 혀를 빨아달라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할 때즘, 그녀가 혀를 집어 넣으며 말했다.
"으응.. 아쉽지만 어쩔 수 없나. 그래 나도 무드 없이 하기는 싫으니까.."
그래도 무드를 신경을 쓰는 구나. 내 기억 속에는 착정밖에 생각 안나는데..
물론 입 밖으로는 말하지 않았다.
"자, 그럼 빨리 가자."
그런 말을 하고 다시 웃으며 내게 손을 뻗는다.
그녀의 손은 처음과 달리 떨지도 않고 냉기도 풍기지 않는다. 그녀가 진정됐고 또 안정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그 손을 잡고 마주 웃었다.
*
오늘 무척이나 많은 일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집으로 왔다.
아카데미에서 레이븐이랑 미친듯이 섹스하고.. 또 양아치랑 하고.. 교장 선생님이랑도 하고..
'어.. 오늘 섹스만 했네?'
일과를 정리해 보니까 참 보람찬 하루였다. 그런데 아직 오늘은 끝나지 않았다. 계속 허벅지를 비비며 몸을 배배 꼬고 있는 소진의 모습은 마치 나에게 각오하라는 듯 몸으로 말하고 있었다.
집으로 가서 씻고 나온 후, 소진이 해준 밥을 먹는다. 소혜와 소진, 그리고 나. 보통 이렇게 3명에서 같이 테이블에 앉아 밥을 먹었다.
유독 내 쪽에는 정력과 관련된 식품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그것들을 오묘하게 피하며 반찬을 집었다.
그 모습에 자꾸 나를 찌릿 노려보던 소진이 있었지만, 나는 그 눈을 무시했다. 여기서 더 정력을 키우면.. 진짜 성욕 괴물이 된다.
"오빠, 그래서 그 일.. 어떻게 됐어요?"
문득 소혜가 밥을 먹으면서 묻는다. 아카데미에서 양아치와 관련된 일을 묻는 것이다.
"응? 아. 잘 해결 됐.. 됐을걸?"
생각해보니 잘 해결 됐는지 모르겠다. 원래 계획은 죽어라 쑤시고 나에 대해 두려움을 줄 생각이었는데..
'그 양아치가 마조년이었을 줄은 몰랐지..'
오히려 죽어라 쑤신 게 그녀에게 도움이 됐다. 더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히려 나중에는 점점 내게 허리를 맞추며 리듬을 타며 더 깊게 넣으려는 모습까지 보였다.
양아치에 관해서는 뭐.. 어떻게든 될 것이다.
'계속 달라 붙으면 보지나 괴롭히기나 할까.'
헌터들이 보는 눈 앞에서 보지나 괴롭힐 것이다. 만약 그녀가 내가 생각하는 변태 그 이상만 아니라면 알아서 날 피할 것 같다.
양아치라는 좋은 장난감을 얻은 느낌이다. 마음대로 해도 망가지지 않는 장난감을 말이다.
"으음.. 오빠가 말하는 거니까 잘 해결 됐겠지? 그럼 그.. 계속 할 수 있는 거 맞지?"
"응? 뭘 계속 한다는 거야?"
소혜의 말에 소진이 대화에 낀다.
나는 대화에 긴 소진에게 말했다.
"아니, 공부 말이야. 요즘 같이 공부하는데 방해꾼이 있어서 좀 힘들었거든."
"흐응.. 그래? 잘됐네. 소혜의 공부 좀 잘 봐줘. 요즘 시험 기간이라고 하던데 나는 헌터 아카데미에 다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힘들다고 하더라."
소혜가 내 말에 수긍하며 다시 밥을 먹었다.
내가 말한 공부는 그런 공부가 아니지만.. 딱히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지금은 소혜가 도움이 되지 않지만 분명 미래에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변한다.
'성녀의 개화 조건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개화만 한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드르륵 -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 먹은 밥을 치웠다. 소진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묘하게 야릇함이 느껴졌다.
나는 그 눈을 보면서 기대되기도 하고 또 소혜에게 미안함을 느끼기도 했다.
분명 나는 소혜에게 더는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계속 이래도 되나 싶다.
어차피 신체 강화도 배워야 하니까 같이 있어야 하는 건 맞지만 다 배우고 나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게 뻔했다.
만약 넘어가게 된다면 최대한 작게 움직이면서 소리가 나지 않게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리드하면 좋겠는데..'
소혜가 리드하면 진짜 침대가 박살날 정도다. 허리를 세차게 돌리면서 사방으로 돌려 쪼이는데 내 입에서 오곡 거리는 소리가 절로 난다.
다같이 깨끗하게 먹은 밥을 치우고 각자 방으로 돌아간다.
"오빠, 그럼 내일 아침에 봬요!"
소혜는 내일 있을 일이 무척 기대되고 행복하다는 듯 해맑에 웃으며 들어간다.
"어어.. 내일 봐."
나도 똑같이 손을 흔들면서 인사했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소진이 내 뒤에서 무시무시한 기세를 뿜으며 내 엉덩이를 주무르는 손길은 입가를 부르르 떨 수 밖에 없었다.
탁 -
소혜가 방 문을 닫는 소리가 나자마자 소진이 나를 이끌고 내 방으로 이끌었다. 그 손길에는 다급함이 느껴졌다.
"하아.. 하아.. 시안, 나 못 참겠어. 이렇게까지 참은 내가 대단할 정도야. 그치? 너도 그렇지? 그러니까 빨리 너도 옷을.."
소진이 옷을 벗으면서 가쁜 숨을 내쉰다. 이대로 가면 분명 평소와 다를게 없을 것 같았다. 내가 아래로, 그녀가 내 몸 위로.. 내 골반을 팡팡 두들기면서 말이다.
"잠, 잠깐만 소진아! 네가 말했었잖아. 신체 강화에 대해 알려준다고.."
"어? 아니 그건 나중에 섹스하면서.."
"아니. 오늘은 내가 직접 움직이고 싶어. 가끔은 내가 리드하고 싶다고.."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팔짱을 끼고 고개를 휙 돌리는 모습은 반대는 듣지 않겠다는 제스처 같았다.
"... 하아. 알겠어 솔직히 나도 가끔은 너가 움직여 주는 것도 기분 좋으니까.."
소진이 그런 내 모습에 한숨을 쉬면서도 다시 흥분해 하는 모습을 보인다.
"솔직히 별거 아니기도 한데,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깨우칠 수 있을 거야. 시안이라면 분명 금방일 걸? 큭큭."
"어.. 어떻게 하면 돼?"
"일단, 주변의 마나를 느끼는 것 부터 해서 그 마나들을 체내에 저장하는 것부터 시작해봐."
나는 그 말을 듣고 금방 실행했다. 마나는 이미 진작에 느끼고 있었다. 주변을 떠도는 마나는 적긴 하지만 내 주변에서 놀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 마나들을 순식간에 내 체내로 흡입한다.
"그리고 또 어떻게 하면 되는데?"
"응? 그리고 이제 그 마나들을 한 곳에 모아 저장하는 게 제일 좋아.. 아니 잠깐. 모으지 말아 봐."
갑자기 그런 말을 히면서 내가 한 곳에 마나를 저장하는 걸 말린다.
"응? 왜?"
소진의 갑작스러운 그 행동에 당황했다. 모으던 마나도 자기가 손짓 하면서 방해하고 있었다.
"그, 그러니까.. 모으지 말고 그냥 자기가 원하는 부위에 마나를 집중시키면 돼. 그게 훨씬 편해서 그래."
"어.. 그래?"
나는 그녀가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한테 거짓말은 하지 않을 테니 그 말을 따랐다.
오른쪽 팔에 마나를 집중하니 안쪽에서부터 슬금슬금 차오르는 느낌이다. 마나가 차오른 쪽은 더 단단해지고 탄력이 높아졌다. 피부가 고무로 되는 느낌이다.
"오, 오오! 됐어 된거 같아!"
그렇게 마나로 두른 팔을 휘두르면러 내가 좋아하고 있을 때였다.
소진은 속으로 생각했다.
'다행이다.. 시안한테 마나를 저장하는 법을 알려줄 뻔 했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무조건 조심해야 돼.'
마나를 한 곳에 모으는 방법. 분명 이 방법이 가장 좋고 또 효율적으로 마나를 쓰는데 탁월하다.
즉, 힘을 키우는데 가장 확실하다는 거다.
'안 되지.. 시안이는 힘을 키울 필요가 전혀 없지. 응. 그렇고 말고.. ♡'
내가 있는데 힘을 키울 필요는 없으니까.
그냥. 이 상태면 됐다. 내가 보살펴 주고 내 힘을 필요하게 만들고 내가 지켜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나를 의지할 수 있도록.
시안이는 이 상태면 된다. 약해 빠진 상태여도 나는 사랑하니까 말이다.
이렇게 평생 나를 의지해 줬으면 한다. 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