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 여긴 어디야.
"던전 안쪽.. 말입니까?"
당최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나는 이해가 안갔다.
'나는 멀쩡히 내가 사는 마을, 엘라시움에서 왔다고 말했는데..'
나는 진소진의 질문에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일단 밖으로 나가면 이해가 될 것 같군요. 혹시나 하는 예상이지만.."
뭐라 뭐라 중얼거리며 진소진이 진소혜한테 말을 거는 것을 보며 다시 생각을 정리한다.
'던전 안쪽 세계라고? 무슨 말 하고 싶은 거지? 나는.. 엘프의 마을에서 나와.. 경비병에게 쫓기고.. 죽는다 싶더니 푸른색의 무언가가 나를..'
푸른색 게이트가 나를 잡아삼켰다.
'아.'
내가 이곳에 누워있게 된 이유를 가만히 생각하자 딱 떠오르는 생각.
혹시 그 푸른색의 무언가가 나에게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이 아닌가.
엘프라는 종족을 처음 들어봤다는 듯이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
나는 과장된 생각일 수도 있지만.
그 푸른색의 무언가가 나를 엘프라는 종족이 존재하지 않는 곳.
그런 곳으로 나를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설마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며 그녀가 왜 그런 질문을 했는지 생각하는 도중.
"실리안 씨. 어떻게 혹시 지금도 상처가 아프세요?"
옆에서 진소혜가 나한테 말을 걸어왔다.
진소혜는 나하고 하는 대화에 점점 익숙해지는지 말을 곧장 걸어왔다.
나는 진소혜의 목소리에 잠시 생각을 접었다.
"아뇨. 괜찮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군요. 제가 마지막으로 봤던 상처는 과다출혈로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근처에 제가 아는 지인 분의 병원이 가까이 있었어요. 그 덕분에 휴유증 없이 빠르게 치료가 가능했어요."
"정말 위급했어요."
나에게 눈웃음을 지어주는 진자매들을 뒤로하고 나는 복잡한 생각을 정리했다.
'병원이라.. 역시 이곳은 무언가 이상해. 내가 있던 곳의 병원은 이렇게 상처를 완벽하게 치료하는 곳이 아니야.'
적어도 내가 있는 곳은 '어? 이건 안 되겠는데.. 미안하다.' 이러고 버리는 놈들이다.
역시 이상하다는 것을 몇 번이나 느낀다.
나는 이상함을 느끼면서 그녀들의 친절에 대답했다.
"하하. 감사합니다. 구해주신 것도 모자라 치료해주시기까지..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은 뭐든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일단 그.. 붕대를 푸는 것을 도와 드릴게요. 자리에서 일어나 주실 수 있나요?"
"네. 알겠습니다."
나는 진소진의 쉬운 부탁을 들으며 대답했다.
붕대는 둘둘 돌려져 있는 상태라서 금방 벗겨 낼 수 있었다.
그러자 등장하는 나의 다리.
거뭇거뭇한 발과 종아리.
그 위로 올라갈수록 아주 완벽한 비율의 하체.
탄탄하기까지 한 그의 하체는 한 번쯤은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절로 일으키게 했다.
만약 내가 여자고 저기 앉아있는 두 명이 남자라면 눈을 크게 뜨며 내 다리를 보지 않았을까.
곡괭이질로 다져진 내 몸은 내가 봐도 상당히 멋졌으니까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실제로 그가 말한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었다.
'이..이상하다.. 원래 종아리와 허벅지라는 것이 이렇게 굵고 튼실할 수가 있나..?'
"와.."
"?"
진소진 쪽에서 나는 소리를 무시하고 나는 하체에 묶인 붕대를 마저 풀었다.
다행히 내 소중이 쪽 팬티는 잘 입혀둔 모양이다.
나는 내가 경비원들이 내게 화살을 쏠 때부터 도망치면서 내 소중이는 건강할까, 아직 한 번도 다뤄본 적 없는 착한 아이인데..등 여러 생각을 하며 뛰었었는데.
내 소중이는 그런 걱정하지 말라는 듯, 진소진이 여기로 들어올 때 그 커다란 가슴을 위풍당당하게 들고오는 모습을 보고 움찔거렸으니 적어도 내 성기는 다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붕대를 다 푼 다리를 확인했다.
"오.. 정말로 그 상처들이 전부 나았군요. 통증이 없어 혹시나 했더니 정말이었네요."
"..."
이상하게 조용한 병실 안. 분명 내 곁에는 내 말에 호응해 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왜인지 몰라도 조용한 진소혜와 진소진.
내가 가만히 쳐다보자, 이제야 내 얼굴을 보면서 대답한다.
"어어, 네! 당연하죠.. 설마 저희 병원의 기술력을 무시하시는 건 아니죠?"
나는 깜짝 놀라 대답했다.
"아, 아뇨! 그런 의도는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너무 놀라운 나머지 실언을 했습니다."
"이 정도 상처면 금방 치료할 수 있어요. 오히려 크지 않고 자잘한 상처인 덕분에 더욱 빠르게 상처를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진소혜와 진소진은 그렇게 말하고 다시 내 하체에 눈을 고정했다.
계속되는 그 시선에 나도 눈을 돌려 내 하체를 확인했다.
광산에서 구르면서 오랜 시간 설 수 있도록 만들어진 종아리와 허벅지. 그리고 거뭇거뭇한 피부까지.
나에게 있어서는 익숙한 내 다리였기에 나는 왜 그녀들이 내 다리를 집중적으로 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봐도 멋진 다리긴 한데 그렇게 쳐다 볼 것은 아닌데..'
뭔가 이유가 있겠지 싶어 대충 넘기고.
실리안은 점점 더 내가 있는 위치가 자기 마을과는 매우 동떨어진 자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화살이 내 몸에 꽂힌 경우는 없었지만 내 몸을 스치면서 살을 가져간 화살 수는 많았어.'
내가 피철갑을 하며 돌아다녔으니 얼마나 심각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상처가 '이 정도'라니.
내가 그녀들을 보며 생각하듯, 그녀들도 나를 보면서 생각하고 있었다.
'이 정도 상처라면 근처의 힐러한테 소액을 줘서 치료하는 것이 빠를 텐데.. 어째서 과다출혈로 죽기 직전까지.. 역시 그는 이곳 사람이 아닌 것 같아.'
'분명 뇌에는 타격이 없다고 들었는데.. 상처를 입고 치료한다. 왜 모르는 거지?'
서로 비슷한 생각을 하며 이상함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나는 그녀들이 방금 전까지 속닥거리면서 나눈 대화 중 혹시나 하는 생각이 슬금슬금 올라왔다.
내가 정말로 던전 안쪽 세계에 왔을 가능성 말이다.
"그럼 마저 풀겠습니다."
나는 복잡한 생각은 뒤로하고 위에 감겨져 있는 붕대를 마저 풀었다.
그러자 등장하는 실리안의 몸.
거뭇거뭇한 몸이라는 것은 다름없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자기 포인트라는 듯 매력을 내뿜으며 완벽한 상체를 드러냈다.
완벽한 11자의 복근을 시작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넓어지는 역삼각형의 모양.
빵빵하게 채워져 있는 가슴은 동성이라도 한번 꾹 눌러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켰다.
좌우로 쫙 벌려진 어깨는 또 어떠한가.
자기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달려가 그 폼에 안겨보고 싶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아..""
진소진과 진소혜가 지금까지 한번도 안 보여준 표정을 지으며 내 상체를 봤다.
"그.. 실리안씨는 그.. 아닙니다."
"..? 네."
진소진은 '몸이 참 좋네요.'라고 말하려는 것을 겨우 삼켜냈다.
'모..몸이 조각상으로 이뤄져 있는 건가?'
덜덜 떨리는 눈.
그녀가 헌터 생활을 하면서 그녀보다 훨씬 강한 적을 상대했을 때도 이런적은 없었다.
진소진의 뇌에는 수많은 번뇌가 닥치며 극도의 흥분감을 느꼈다.
그녀가 지금까지 봐 왔던 남성들은 모두 호리호리하며 젓가락처럼 빼빼 마른 몸으로 흐느적거렸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쪽 세계의 남성들은 모두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에 운동을 해도 근육이 잘 붙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자기 외모만을 가꾸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남자가 빼빼 마른 몸을 가진게 아닌데, 소수의 선택받은 자들이 탱글탱글하고 말랑말랑한 극상의 가슴과 엉덩이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한번 만지면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주물주물 하게 된다는 그런 탱글탱글함.
몇몇은 운동을 통해 그런 탱글함을 가져갔지만, 말랑말랑함까지 가져가진 못했다.
고되게 운동하고 자기관리를 통해 얻은 몸이지만 그들에겐 선택받은 자들의 발밑에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절망하며 운동을 설렁설렁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들이 보는 눈앞의 신체는 가히 충격적.
그럴 수밖에 없고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지금까지 봐 왔던 어떤 남성보다도 매력적이며 거친 야성미를 내뿜었으니 말이다.
물론 실리안에게는 그런 생각하지 못했다.
실리안이 사는 세계에서는 실리안 만큼 신체에 뛰어난 사람은 적긴 해도 분명 존재했고 그들보다 못한 존재라도 그들의 근육은 남들에게 보이기에 한 점 부끄러움 없는 근육이었기 때문이다.
"헤......"
진소혜는 아직도 입을 떡 벌리며 이제 침까지 슬슬 떨어뜨리는 게 아닌가 걱정이 들 정도였다.
나는 아까 전부터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 진소혜를 조용히 무시했다.
"저기.. 이제 그 붕대를 풀어달라는 이유를 알려 주 실수 있나요?"
나는 붕대를 풀어달라는 부탁의 이유를 물어봤다.
"아? 아! 네! 그렇죠, 죄송합니다. 이..일단 대충 남성 옷 사이즈 중 가장 큰 사이즈의 옷과 바지를 가져왔으니 이걸 입으시고.."
낑..낑..
나는 가장 큰 사이즈의 옷과 바지를 가져왔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그것들을 입으려고 안들어가는 바지를 낑낑 거리며 입으려 했다.
크게 뛸 때 마다 덜렁거리는 내 성기.
그것이 차마 미친 듯이 부끄러웠지만 나는 꾹 참고 바지를 입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도 나는 그것을 입을 수 없었다.
나는 진소진이 가져왔다는 옷들을 모두 입어봤지만 나한테 맞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 지역 남성들은 모두 체구가 작은 건가? 아무리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도 이렇게 사람이 차이가 날 수가 있는 건가..'
'내가 들은 인간도 모두 나와 비슷하거나 작은 체구라고 들었는데..'
종아리까지는 어떻게든 채워 넣어도 허벅지만큼은 도저히 채울 수 없던지라 그만 포기하고 물었다.
"정말 실례되는 말씀이지만.. 이것보다 더 큰 사이즈는 없습니까?"
"..."
진소진은 내 허벅지가 아닌 조금 더 윗부분을 멍하니 보다가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앗! 죄..죄송합니다. 저희가 그.. 최대한 큰 사이즈를 준비했는데.."
"네에.., 맞아요. 이보다 더 큰 사이즈를 준비하려면 주문 제작을 해야 해서.."
나는 그 말을 듣고 내 생각보다 여기 있는 남성들은 체구가 매우 작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대신 대충 내 몸을 가릴 게 없나 방을 빙 둘러보았다.
방의 구석에 옷걸이가 있었는데 그 중 내 몸을 충분히 가릴 정도의 코트가 하나 걸쳐져 있었다.
"그럼 이것이라도 잠시 빌리겠습니다."
"앗..그거 제꺼.."
"아.. 혹시 안 됩니까? "
"아..아뇨! 괜찮아요! 예!"
진소진은 잠시 당황하더니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마음씨 착한 그녀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옷걸이에 걸려 있는 옷 중 코트 하나를 조심스럽게 빼서 내 몸에 걸쳤다.
으음. 조금 작나.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진소진.
무언가 하면 안 되는 일을 저지른 것 같아서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팬티만 입고 밖을 돌아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
코트를 내 몸 위에 걸치고 단추를 보고 이것을 어떻게 잠그는지 코트를 펄럭거리며 확인했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밑에는 팬티만 입고 위에는 코트를 걸친 하프 엘프 바바리안이 되었다.
상당히 우스꽝스러운 패션이고 또 실리안의 세계였다면 여자가 그를 보는 그 즉시 치한이라며 경비병을 부를 게 뻔했지만.
그녀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자극으로 다가왔다.
자신들을 향해 코트를 펄럭거리며 안쪽을 보였다 가렸다 하는 건 말 그대로 꼴림의 정석이었다.
만약 추남이 그렇게 했다면 바로 발을 날려 다시는 옷을 못 입게 만들었을 테지만.
실리안의 몸은 마치 패션의 완성은 나라는 듯이 그 팬티에 옷 하나 걸치는 걸로 화보를 찍어댔다.
얼굴은 머리카락과 수염에 가려 그의 외모는 확인할 수 없으나 그의 몸은 그런 외모를 커버치고도 남을 정도의 몸이기에 상관없었다.
'뭐..뭐지..? 난 한 번도 남성을 보고 흥분한 적 없었는데.. 이건.. 위험햇..♡'
난생 처음 느껴보는 흥분에 진소진은 유두가 조금씩 발기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빠르게 말했다.
"저..저기 실리안님! 코트를 펄럭이시지 말고 제대로 단추를 잠그세요! 빨리요!"
나는 그녀의 다급한 행동에 갸웃거리면서도 그녀가 움직이면서 흔들거리는 가슴이 내 자지까지 흔들 기세라 어떻게 잠그는지도 모르는 코트를 대충 욱여 넣으며 코트의 단추를 잠갔다.
그 모습을 보자 진소진은 안도하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고 진소혜는 진심으로 아쉽다는 듯 그가 코트로 가리기 전 모습을 상기시키며 멍을 때렸다.
진소진은 아쉬움을 삼키고 실리안에게 말했다.
"자자, 여기서 이러시지 말고 잠시 창문 쪽으로 가보시겠어요?"
"아, 네. 알겠습니다."
나는 몸을 일으켰고 그런 나를 진소진이 잡아 천천히 창문 쪽으로 가는 걸 도와줬다.
그렇게 창문 앞으로 도착하고.
드르륵 -
진소진이 창문을 활짝 열었다.
실리안의 두 눈에는 하늘색 하늘과 그 밑에는 회색깔로 물들였다.
그리고 문을 열자마자 내 고막을 강타하는 소리들.
왜 이 시끄러운 소리들을 못들었던 걸까.
말없이 달려나가는 마차가 지나가면서 시끄러운 소음을 내뱉었다.
실리안의 밑에는 열심히 운동하는 여자가 있었다.
바퀴가 달린 의자에 앉은 할아버지와 그 아들이 그것을 밀고 있었다.
여자아이들은 나름 튼튼해 보이는 나뭇가지를 들어 서로 툭툭 건드렸다.
그런 그들의 옆에서는 소꿉장난을 치며 놀고 있는 남자아이들까지.
순식간에 온갖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며 현대인이 아닌 청각이 발달한 하프 엘프라면 그 소리에 인상을 찌푸리겠지만.
실리안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인상을 찌푸릴 틈도 없었다.
"여긴..어디지?"
모든 게 낯선 환경이다.
자신이 지내던 곳은 이렇게 높은 건물도 없었고 말없이 달리는 마차도 없었고 굴러다니는 의자도 없었다.
그리고 그 환경을 계속 보고 있는데 느껴지는 이질감이 있었다.
'왜 여자가 기사나 할 법한 놀이를 하는 거지..?'
여자아이들이 휘두르는 나뭇가지들은 휙휙 - 소리를 내며 위협적인 공격을 했다.
탁 타탁-!
단순히 소리뿐만이 아니라는 듯 알려 주는 경쾌한 소리까지.
이 역할을 맡아야 할 남자아이들은 조신하게 움직이며 자신과 놀 대상을 찾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나도 내가 어렸을 때를 잠깐 생각했다.
그도 어렸을 적에 7살까지는 천진난만한 아이였다.
칼 대신 조그마한 나뭇가지를 들고, 다른 남자아이와 싸웠으며.
여자들은 해맑게 웃으며 실리안에게 다가가 같이 소꿉놀이하자고 보채기도 했다.
물론 그럴 때마다 그들의 부모가 찾아와 하프 엘프와 노는 것이 아니라고 꾸짖었지만 말이다.
창 밖을 보며 내가 살던 세계와 차원이 다른 그 모습과 소리를 듣고 나는 잠깐 정신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의 정신을 깨고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실리안 어떻나요? 당신이 말하는 엘라시움? 거기랑 비슷한가요?"
"저도 궁금해요! 실리안이 어떤 곳에서 왔는지."
옆에서 물어보는 진소혜와 진소진 때문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
나는 나대로 창밖의 풍경을 보고 내가 정반대 편의 세계도 아닌 말 그대로 다른 세계에 왔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녀들은 그녀대로 나의 반응을 보고 역시 내가 이 세계 사람의 주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