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하프엘프-1화 (2/77)

1화 - 아 반갑습니다. (하프)엘프입니다.

"커헉..!"

털썩 -

"으윽.."

사지가 분쇄되는 듯한 느낌. 내 팔다리를 부여잡고 네 방향에서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이었다.

안 그래도 상태가 매우 안 좋은 상태였는데 더더욱 안 좋아진 것이 틀림없다.

피가 철철 나는 머리를 억지로 한 손을 들어 지혈했다.

나는 날아갈 것 같은 의식을 잡으며 주위를 살폈다.

시야는 내 머리에 나는 피 때문에 붉게 변한지 오래다.

나는 손으로 주위를 천천히 만지면서 내 위치를 파악했다.

그러자 내 곁으로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케르륵?"

'뭐야 뭔소리야.'

생전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인간의 성대가 아닌 듯 것 같았다.

"케르륵? 케륵?"

"케르르륵!"

"케르륵! 케르륵!"

그 끔찍한 목소리가 자기가 한 명이 아니라는 듯, 점점 늘어나갔다.

온몸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겨우 무시한 채 도저히 무시할 수 없는 소리의 근원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들어 보자, 나는 확인할 수 있었다.

엘프의 귀처럼 뾰족하게 튀어나오고 코를 누가 쭉 잡아당긴 것처럼 늘어나 있는 것.

고블린이었다.

나는 혼란스러운 머리로 여기에 있으면 안 될 녀석들을 바라봤다

"뭐야 저것들이 왜 여기에.."

나는 평소 광산에 처박혀 일을 하므로 밖의 마수들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가끔 들려오는 사냥꾼의 사냥 소식에는 자기가 어떤 것을 잡았는지 자랑하기 바빴기에 알 수 있었다.

그 중 저것처럼 끔찍하게 못생긴 고블린의 외모도 설명했었다.

나는 처음에 얼마나 못생겼는지 궁금했는데 직접보니 알 수 있었다.

'시발.. 가까이서 보니 더 역겹잖아..!'

고블린은 보통 남성이라면 그대로 고기로 만들어 버리고 여성이라면 강간해서 번식을 하는 그런 끔찍한 생명체이다.

그렇다. '보통'의 고블린 이라면 말이다.

"케르륵?"

옆에서 무언가 나를 건들며 치는 소리가 들린다.

툭 - 툭 -

'여기서 이렇게 고블린의 먹이가 될 줄이야. 여자 한번 안겠다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려서 결국 도착한 것이 고블린 무리인가.'

툭 - 툭 -

'이럴거면 나를 쫒아오던 그 새끼들 면상이라도 때려야 했는데..'

툭 - 툭 -

'아니 시발 왜 안죽이는 거야?'

유언을 남기고 있었는데 계속 툭툭치는 게 느껴진다.

'이제는 고블린 마저도 날 무시하는..'

고블린한테도 무시당한다고 한탄하는 것도 잠깐이었다.

고개를 약간 틀어 깜깜한 동굴에 비친 고블린들의 두 눈에는 식탐이 아닌 다른 욕심이 활활 불붙이고 있었다.

성욕.

실리안, 그가 곡괭이를 휘두를 때 애정어린 커플의 행동에 혀를 차며 눈을 찌푸릴 때마다 보였던 것.

그리고 절대로 고블린이 나한테 보이면 안 되는 성욕이 내 눈에 보였다.

'무..뭐지? 내가 지금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그런 건가?'

핏빛으로 물든 두 눈을 고통스럽게 찌푸리는 실리안이지만, 성욕에 미쳐 대자연에 실례를 끼치는 그에게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성욕이었다.

남자는 고기로만 보는 고블린이고 여자에게만 성욕을 보이는 그 고블린이란 말이다.

그런 놈들이 내게 성욕을 보일 이유는 하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서..설마 이놈들 내..내 뒷구멍을 시발?!'

이놈들이 여자를 못 봐 성욕에 미쳐 내 뒷구멍을 노리는 건지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는 차,

끼이익! 끼에에엑!

갑자기 괴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언가가 칼에 찔리듯 무척 아파하는 소리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블린들이 낼법한 소리였다.

휙 -

여기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나는 고블린들의 비명 소리에, 나한테 점점 손을 뻗어 오는 고블린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더니.

푸욱! 푹!

끼에엑!

나에게 다가오던 고블린은 고개를 돌린 그대로 칼에 맞아 절명했다.

그리고 그 고블린 뒤로 보이는 인영.

"어? 뭐야, 이런 곳에 사람이.. 언니! 여기에 사람! 사람이 있어!"

"그게 무슨.. 어? 그러네?"

나는 그렇게 나에게 다가오는 두 개의 인영을 보고 고블린으로부터 살았다는 안도감보다는 청년막을 지켰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려 조용히 눈을 감았다.

*

하얀색이다.

눈을 뜨니 대부분 하얀색으로 도배된 낯선 천장이 날 반겼다.

정신이 몽롱하며 온몸에는 힘이 없어 마치 내 몸이 내 것이 아닌 듯했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 ... ... ... '

밖에서 무언가 말을 하듯 인기척이 들려왔다.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덜컥 -

갑자기 오른쪽에서 문이 열리고 하얀색 코트를 입고 있는 늙은 남성과 그의 옆에서 보조라도 하는 듯 딸려오는 여자가 그의 뒤에서 천천히 따라왔다.

정신이 몽롱한 상태여도 나한테 다가오는 그 둘에 정신이 팍 들며 다시 눈을 감았다.

"상태가 매우 호전됐습니다. 곧 있으면 깨어날 것 같은데요 선생님?"

"경이로운 회복 속도네요.. 힐러가 내상과 외상을 치료했다고 해도 비정상적인 회복 속도입니다. 어쩌면 헌터일 수도 있겠네요."

"네, 근데 헌터라고 하기에는.."

"네. 그가 헌터라고 하기엔 고블린들에게 당한 게 이상하죠."

한 손을 턱에 괴며 고민하고 있는 의사.

"일단 환자의 건강 상태는 체크 했으니 정신이 돌아오는 데로 아가씨들을 모셔오도록 해요."

"네 알겠습니다."

의사는 그대로 뒤를 돌아서 다시 문 밖으로 나갔다.

스르륵 턱-

그렇게 다시 방문이 닫힌 것을 확인한 나는 조용히 눈을 떴다.

그러고 되돌아온 정신으로 빠르게 뇌를 회전하며 주변 상태와 현재 나의 상태를 확인했다.

'주변은 평생 처음 보는 것들로 채워져 있네. 온통 하얀색으로 도배되어 있고.. 내 몸에 감긴 이건 붕대인가?"

지나치게 깨끗한 천.

실리안의 현재 상태는 목부터 다리까지 붕대로 둘둘 감싸져 있었다.

나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스스로에게 자문했다.

'분명 외상과 내상은 치료했다고 들은 것 같았는데. 그럼 이 붕대는 뭐지?'

'고블린은 알겠는데 헌터는 뭐야? 내가 알고 있는 그 헌터인가?'

'아가씨들은 또 뭐야.. 내가 마지막으로 눈을 감기 전 그 두 명을 말하는 건가..'

수많은 질문을 내게 던졌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의사가 나갈 때 나지막이 말했던 호칭, 아가씨.

아마 높은 확률로 그들이 내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지 않을까.

지금 내가 알 수 있는 정보는 이것이 전부. 온몸엔 붕대가 둘둘 말려 있고 높은 확률로 나를 구해 준 두 명이 나의 생명의 은인이라는 것.

정보가 적다.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하다. 이런 새로운 환경이든 뭐든 간에 말이다.

이런저런 생각 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덜컥 -

이번엔 인기척을 느낄 수도 없이 누군가가 조용히 방문을 여는 것을 느꼈다.

그 누군가는 뒷발을 올려 까치발을 세우며 천천히 나한테 접근했다.

살금살금 -

'누구지? 방금 전에 의사가 말했던 그 아가씨인가?'

조용히 다가오는 그 소리에 혹시 내가 고블린을 마주치기 전에 만난 그 경비병들인가 해서 감았던 눈을 살짝 떴을 때.

바로 그의 눈 코앞에는 또 다른 눈이 있었다.

"꺄아아악!"

"으허어억!"

나는 순간 미친 듯이 놀래 온몸을 움직였지만, 온몸이 붕대로 칭칭 묶인 탓인지 버둥버둥 거리기만 하고 별다른 발버둥을 칠 수 없었다.

둘이 깜짝 놀란 마음을 추스르길 잠시.

내 방에 들어온 정체불명의 인물. 아마 아가씨라는 존재가 밝은 톤의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뭐..뭐예요. 깨어나 있었어요? 말 좀 해주시지..."

'뭔 말..'

살금살금 오던 사람이 누군데.

초면부터 상당히 어이없는 말이었지만 그래도 나를 구해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고마웠다.

고블린한테 청년막을 찢기기 일보 직전인 남성을 구해준 여자.. 아마 내 생명의 은인이 아닐까?

만약 엘프 사회에 있을 때 이 이야기를 한다면 내 별명은 고블린도 노리는 청년막 정도로 술자리에 화자가 됐을 것이다.

다시 생각해도 아찔했다. 나는 다시 그 때의 일을 생각했다.

고블린의 눈에 어린 성욕.

여자한테만 발정 나는 그 고블린들이 설마 나한테 발정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잘못.. 봤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 시답잖은 생각을 하며 나는 가만히 그녀를 응시했다.

전체적으로 허리까지 오는 갈색 머리.

키는 한 167cm 될까 말까. 얼굴은 전체적으로 귀여운 강아지 상을 나타냈다. 가슴은 C컵인가.

여자 엘프들의 가슴은 빨래판이 조상인지 대부분이 빈유였다.

나한테 있어 C컵 이상의 여자는 보기 힘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귀가 짧았다.

그래. 귀가 비정상적으로 짧았다. 엘프라면 가지고 있어야 할 귀가 누군가 둥글게 잘라 놓은 것처럼 짧았다.

'인간이구나 어쩐지.'

엘프와 인간의 차이점은 외모로도 알 수 있지만 가장 빠른 길은 귀를 확인하는 것이다.

만약 그녀가 인간이라면 나는 엘프의 도시에서 빠져나간 것이 맞다.

'아마 나를 빨아들이는 무언가가 나를 그 고블린이 있는 곳에 놔둔 건가?'

"저..저기요? 깨어나신 거 맞죠..?"

내가 하도 오랫동안 침묵해서 그런지 다시 소심하게 물어보는 눈앞의 여성.

난 더는 침묵하기 어려워 그녀에게 말했다.

"네, 맞습니다. 혹시 당신이 저를 구해주신 건가요?"

내 목소리에는 중저음으로 여자가 듣기엔 퍽 좋은 달콤한 마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것이 그녀한테는 상당히 놀라운 모양이었다.

"..."

이번엔 내가 아닌 그녀가 짧게 침묵하더니.

그녀는 잠시 눈을 몇 번 깜빡이고 이내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네 맞아요. 고블린 던전에서 당신은 고블린에게 덮쳐지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얼마나 식겁했는지. 그리고 그.. 목소리가 상당히 좋으시네요."

마지막 말은 부끄러운 듯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설마.

"감사합니다. 그런데 고블린한테 덮쳐진다니요? 저는 남성입니다만?"

"네? 네.. 남성이죠. 그렇죠? 알고 있는데요?"

그녀는 이해되지 않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어.."

나는 말문이 턱 막혔다. 이해가 되지 않는 건 나도 똑같았다.

'아니 시발 나 남자라니까? 고블린이 왜 날 덮쳐. 아니면 혹시 진짜 내 뒷구멍을 노린 거라고? 진짜로?'

나는 믿을 수 없었지만, 만약..그것이 진짜라면 그녀는 나의 생명의 은인 그 이상이다.

아직 아다도 떼지 않았는데 청년막을 찢길 뻔했으니까.

"정말로 감사합니다. 정말로.. 당신은 저의 생명의 은인입니다. 아 제 이름은 실리안이라고 합니다. 혹시 은인의 이름을 물어봐도 괜찮겠습니까?"

그녀는 내가 갑자기 경계하는 눈초리에서 진심으로 감사하는 내 태도에 잠시 당황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어.. 아 네 제 이름은 진소혜입니다. 실리안.. 굉장히 특이한 이름이네요. 혹시 외국에서 오셨나요?"

"아, 여긴 어디입니까? 저는 엘라시움이라는 마을에서 왔습니다."

"에..엘라시움이요? 거기는 어디죠?"

"어.. 엘프들이 사는 마을인데.."

"엘..엘프요?"

깜빡깜빡.

'뭐지? 저 반응은? 마치 엘프라는 것을 처음 듣는 듯한.. 그럴 리가 없는데.'

그녀가 보이는 말과 행동은 마치 엘프라는 종족도 모르는 듯한 태도였다.

혹시 엘프라는 것도 모르는 문외한인가?

혹시 몰라 나는 그녀에게 질문했다.

"아, 혹시 엘프라는 종족을 잘 모르시나요?"

"아..아니요. 잘 알아요.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그.. 외모가 뛰어나고 채식주의에.. 귀가 굉장히 뾰족한 종족 맞죠?!"

다행이다.

나는 판타지라는 말은 잘 모르겠지만 대충 소설이라고 단어를 듣고 그녀가 엘프라는 종족을 책에서 봤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아는 엘프와는 반만 맞고 반은 틀리다. 엘프의 외모가 뛰어나고 귀가 뾰족한 건 맞지만.. 채식주의는 아닌데.

"네. 맞습니다. 근데 그 채식주.."

나는 잘못된 지식을 고쳐주려는 순간.

벌컥 -

다시 한번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소혜야! 여기 있었구나 여기서 뭐..해."

진소혜라는 소녀와 같은 갈색 머리. 단 장발이 아닌 단발에 조금 더 검은색 계열이었다.

진소혜라는 소녀가 강아지 상이라면 새로 들어온 그녀는 고양이 상이었다. 도도해 보이는 눈과 입. 그리고 날카로운 인상은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인상이었다.

가슴은.. 시발 D? E? 아니 이건.. E컵이다. 내가 E컵은 본 적 없지만, 단언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였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딱 드는 생각.

'시발.. 저 젖통 한번 크게 잡아보고 싶네..'

그 압도적인 크기에 나는 동공이 세차게 흔들렸지만, 그녀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듯 했다.

그렇게 잠시 그녀는 나와 내 옆에 있는 진소혜를 확인하면서.

"크흠. 깨어나셨군요. 반갑습니다. 저는 진소진입니다. 이쪽 언니 되는 사람입니다."

그 이름을 듣자마자 딱 드는 생각.

자매인가.

우리 엘프 사회에서도 부모님이 자매나 형제에게는 비슷한 이름을 지어줬다.

자신을 진소진이라고 소개한 여성은 진소혜한테 인사했을 때 분명 밝은 톤으로 그리고 웃는 얼굴로 말했던 것 같았는데..

나한테 이어지는 목소리는 활발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갑자기 급 다운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점점 싸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급히 말을 이었다.

"아, 안녕하세요. 저는 실리안 이라고 합니다. 엘라시움이라는 마을에서 왔습니다."

이어지는 내 대답을 듣자 그녀의 반응은 동생과 비슷했다.

꿈벅꿈벅.

새롭게 들어온 진소진은 내 옆의 진소혜와 같이 몇 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어.. 외국인분이신가요..?"

진소진과 진소혜.

둘의 반응이 꽤 비슷했다. 나는 차가운 얼굴에 그렇지 못한 반응이 퍽 귀여웠다.

"음.. 그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마 진소진도 진소혜와 똑같이 엘라시움이라는 도시와 엘프라는 존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나는 그런 그녀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했다.

"음.. 일단 엘라시움이라는 마을은 엘프들이 모여 사는 마을입니다. 거기서는 하이 엘프와 엘프가 있습니다. 저는 그중 엘프로 살고 있습니다."

나는 굳이 내가 하프 엘프라고 말하지 않았다.

엘프라는 존재를 모르는 그들에게 있어 하프 엘프는 차별받는 종족이니까.

무엇보다 내 어릴 적 외모는 지금 내 외모를 가꾼다면 하이 엘프와 비교해도 손색은커녕 더 잘생겼을 테니 하이 엘프라 해도 믿어주지 않을까.

이런저런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을 때.

소진은 몇 번이나 이해되지 않는 듯 소혜를 바라봤다.

그러더니 소진은 소혜의 귀를 잠시 잡아 얼굴을 가져다 대더니 소리가 새지 않게 손을 동그랗게 모아 속닥거렸다.

'소혜야 우리 건강만 검사했나?'

'아니 정신까지 검사했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 얼굴에 화살이 스친 자국을 제외하면 뇌에 큰 충격이 올 만한 자극은 주지 않았데.'

'다 들립니다..'

방금도 내가 엘프라고 소개했는데.. 아 저들은 엘프를 잘 모르겠구나.

엘프는 뛰어난 청각을 가지고 있어 그녀들이 속닥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잠시 속닥거리는 그녀들을 바라보길 잠시.

소진이 고개를 돌려 나한테 질문했다.

"혹시 실리안 씨는.. 던전 안쪽 세계에서 오셨습니까?"

그게 대체 뭔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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