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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374화 (374/378)

< -- 374 회: 12권 -- >

순간적으로 망설였다. 나이트 NPC를 죽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체를 밝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괜히 정체를 밝혔다간 더욱더 심란해질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헨리는 정체를 밝히지 않고 나이트 NPC의 검을 맞상대했다.

레오로 했을때와는 달리 헨리로 상대하니 비교적 상대하기가 쉬웠다.

일단 카이오의 장검에 서린 대악마 추가 데미지 때문에 마족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으로 작용했다. 그러다보니 천하의 나이트 NPC라고 한들헨리에게는 상대가 될수가 없었다. 나이트 NPC가 감탄어린 표정을 지으며 헨리에게 말했다.

"비록 적이라곤 하나 그대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대의 손에 죽는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겠다."

헨리와의 격돌로 장검이 부셔졌다. 이제는 더이상 헨리를 대적할수 없다.

게다가 상황을 둘러보니 마족들이 현저히 밀리는 추세였다.

결국 나이트 NPC는 승산이 없을음 알고 헨리의 처분만을 기다렸다.

다른 NPC들과는 달리 나이트 NPC는 베르니카 3세에 대한 원한 때문에 마족에 들어선 인물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살려서 써먹을수있는 인사였다. 하지만 결국 나이트 NPC는 죽여야만 한다.

마족을 살려두었다간 어느 해악을 끼칠지 알수 없기 때문이다.

심령 자체가 마왕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 는것이 마족이다. 그냥 없애는게 낫다.

헨리는 카이오의 장검을 치켜들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건넸다.

"잘 가십시오 나이트 NPC님."

그 목소리에 나이트 NPC는 문득 친밀감을 느낄수 있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라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많이 들어본 목소리군. 하지만 자네가 그사람일린 없지.

아무튼 자네의 손에 죽게 되어 영광이군."

그말과 동시에 헨리의 카이오 장검이 데스나이트의 사지를 절단시켰다.

나이트 NPC의 육신은 그대로 허물어졌고, 잠시후 한줌의 연기가 되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헨리는 마음이 조금 아팠지만, 전쟁이란게 어쩔수없었다.

사랑하는 사람도 죽일수 있고, 우정을 나눈 친구도 죽이는것이 전쟁이었다. 이번 전쟁이 마지막이다.

마지막전쟁! 이것만 끝내면 더이상전쟁없이 살수 있다. 헨리는 입을 앙다물고 마족들의 무리속으로 뛰어들었다.

마지막을 장식하고, 넘버원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파이어 윌!!"

검푸른 화염구가 생성되면서 일자로 쭉 뻗어나갔다. 화염으로 길을 막아선괴룡 페르니에는 먼저 지척에 있는 블랙 드래곤 아르키우스를 노렸다.

날개 한쪽을 잃어 치명상을 당했지만, 아직까지 마나가 양호한 터라헬파이어같은 고위급 마법을 펼치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부상당한놈을 먼저 죽이고 나머지를 죽이는게 훨씬 낫다고 판단해서 그녀는 아르키우스만 물고 늘어졌다. 다른 드래곤들이 아르키우스를 보호하고 그녀에게 데미지를 가하기 위해 연거푸 마법들을 날렸다.

이 자리에 있는 드래곤의 개체수만 해도 총 13마리였다.

수면기에서 깬 3마리의 드래곤과, 기존에 있던 열마리의 드래곤이 합쳐진 숫자였다. 제 아무리 괴룡 반열에 올랐다곤 하나 고룡 반열에 들어선 드래곤 다섯마리에 에인션트급에 들어선 드래곤 다섯마리. 웜급에 들어선드래곤 3마리를 상대로 1:13의 승부는 힘든게 사실이었지만 놀라운 것은 페르니에의 방어력이었다.

헬파이어를 수십방을 맞았는데도 끄떡도 하지 않았다. 가진바 HP가 상당하다는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말해주고 있었다.

"아르키우스 뒤로 물러나라!"

"아닙니다 로드! 맞서 싸우겠습니다!"

"호호호. 너의 만용이 나를 돕는구나!"

어느새 다가온 괴룡 페르니에가 아르키우스의 목덜미를 콱 물어버렸다.

아르키우스가 괴성을 내지르며 괴로워했다. 그순간 여러 드래곤들이 달려들어 페르니에의 몸에 데미지를 가하기 시작했다. 마법을 난사하는 드래곤들도 있었고, 몸통박치기로 물리 데미지를 가하는 드래곤들도 있었다. 날파리 13마리가 자꾸 신경을 거슬리게 하자 페르니에는 짜증이 났다.

콰드득!!

아르키우스의 목덜미를 힘있게 물어뜯었다. 그와 동시에 블랙 드래곤 아르키우스의 몸이 허물어졌다. 페르니에의 물어뜯기 스킬 한방에 즉사하고 만것이다.

"아,아르키우스!!"

"아르키우스!!"

"호홋 슬퍼할것 없다. 너희들도 내가 모두 죽여줄 것이니까!"

"이,이 괴룡 자식!! 용서치 않겠다!"

화가난 몇몇 드래곤들이 육탄전을 감행했지만, 페르니에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달려든 드래곤들에게 손을 뻗었다.

이번에 잡힌 드래곤은 레드 드래곤 프시케였다. 아직 웜급에 올라선 어린 드래곤이라, 그녀는 페르니에가 발사한 헬파이어 한방에 다리통이 날아가는 치명타를 먹고 말았다.

다행히 드라이언이 개입해 그녀를 구출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프시케는 더이상 몸을 가눌수 없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프시케 전장을 이탈해라."

"아,알겠습니다 로드,"

눈앞에서 아르키우스가 죽는걸 똑똑히 본터라 고집을 부릴수 없었다.

그리고 괴룡이 두렵기도 했다. 저런 괴룡을 어떻게 죽일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열셋으로도 당해내지 못한 괴룡이다. 열하나로 당해낸다는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이에 드라이언은 인간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마침 인간들이 마족들을 일거에 무찌르고 속속 전장에 합류하고 있는 추세였다. 거기에는 오딘 길드원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이참에 헨리에게 충성을 보일 좋은 기회라 여기고 각종 마법들을 난사하면서 페르니에의 신경을 자극했다. 전사류의 격수군들은 오러블레이 드를 뿜어내면서 개미가 공룡을 공격하는것 마냥 다리를 물어뜯어댔다.

"에잇 귀찮다!! 한번에 죽어라!!!"

페르니에의 입속에서 거대한 브레스가 토해졌다.

모든것을 녹인다는 산성 브레스였다. 블랙드래곤의 전유물로, 방금전아르키우스를 죽이면서 흡수한 능력이었다.

"끄아악!!"

"아,안돼!!!"

산성브레스에 격중당한 인간들은 온몸이 거품처럼 녹아들었다.

브레스 공격에 발밑에 있던 200여명에 달하는 격수 클래스가 그대로 목숨을 잃어버렸다.

"홋홋 건방진 인… 캬오오!!"

페르니에의 말은 채 이어지질 못했다. 그녀의 등뒤에서 날아온 거대한 화염구 다섯발이 격중당했기 때문이다. 등이 따끔거렸다. 제법 데미지를 받아서 성질이 난 페르니에는 뒤를 쳐다보았다. 거기에는 화이트 드래곤이리우스와 에레니아, 그리고 여러 천상계의 인물들이 모습을 보였다.

제국의 용사 헨리도 끼어있었다. 마침내 데스나이트 군단을 모조리 무찌르고 합류한 일행들이었다. 드래곤들이 추가적으로 합류하자 드라이언은 기가 올랐다.

"자 모두 총공격하라! 이기회에 괴룡 페르니에를 무찔러야 한다!!!"

"예 로드!"

"훗! 개미들이 어찌 공룡을 죽일수 있겠느냐!?"

"너를 따르는 마족들은 모두 전멸되었다. 네년이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이 많은 인원들을 대상으로 싸워 이길수 있을것 같으냐!?"

"훗훗 건방지구나 드라이언! 먼저 네놈을 죽여버리겠다!"

"오냐 어서 오너라!"

드래곤 종족원중 가장 강력한 로드와, 괴룡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괴룡은 거대한 꼬리로 드래곤 로드의 안면을 노렸다. 드래곤 로드가 가볍게 꼬리를 피한뒤 손에서 생성된 헬파이어를 그녀의 목덜미에 박아넣었다. 그 신속한 움직임에 페르니에도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

헬파이어는 기가막히게도 그녀의 몸중 제일 방어가 약한 목덜미에 격중당했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페르니에에게 아무런 데미지가 없다는 것이었다.

드라이언이 크게 놀라며 뒤로 살짝 물러났다. 페르니에는 당황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드라이언을 향해 마법을 발현시켰다. 구사할수 있는 최고위급 마법. 바로 레드드래곤의 화염 브레스였다.

본판이 레드 드래곤이라서 그녀의 브레스는 엄연히 화염 브레스였다.

전신으로 날아오는 화염브레스를 간신히 피해냈지만, 아슬아슬하게 오른쪽 날개에 살짝 닿고 말았다. 화염브레스에 닿은 날개는 그대로 녹아내려버렸다. 비행을 하는데 상당한 애로사항에 놓여지고 말았다.

드라이언은 그대로 대지를 향해 몸을 날렸다. 공중전은 절대로 페르니에에게 이길수 없다는것을 간파한 것이다.

지나친 만용으로 1:1 승부를 펼친것이 화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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