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369화 (369/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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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레오이기 앞서 현재 드래곤로드 드라이언을 받들고 있는 헨리라고한다. 예전에 한번 대마왕 루시퍼가 소환한 크라켄을 상대할때 너를 본기억이 있다. 이정도면 나의 말을 믿겠나?"

레오의 입에서 헨리가 거론되자 레드 길드원들은 누구하나 입을 떼지 못하고 입만 쩍쩍 벌리고 있을 뿐이었다. 마스터 유레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의 입에서 절로 경어가 튀어나오고 말았다. 눈앞에 있는 헨리는 모든 이들이 숭배하고 숭상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다,당신이 제국의 용사 헨리님이라고요!?"

상대가 존칭을 써주고 있는데 하대하는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그리고 지금은 부탁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온 그가 아니던가?

레오도 급격히 공손해졌다.

"그렇습니다 유레카님."

"마,말도 안됩니다! 철저한 선을 상징하는 제국의 용사께서 철저한 악을 상징하는 레오라는…"

레오가 제국의용사 칭호를 들어올렸다.

"이 칭호를 잘 알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넘버원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칭호죠."

"그,그렇지요."

"사실 정체를 밝혀야 하나 말아야하나 많이 망설였습니다.

이 사실이 밝혀진다면 넘버원 플레이어들 모두가 엄청난 혼란에 빠지고 말테니까요. 하지만 저는 정체를 밝히는쪽에 모든것을 걸었습니다.

지금은 오딘의 야망을 무너뜨리고 넘버원 세계를 다시 평화롭게 하는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이지요. 오딘을 물리치고, 오딘이 정해놓은 틀과 법을 깨뜨리려고 합니다. 모든이들이 자유롭게 보스 레이드를 즐길수 있고, 통제가 없는 깨끗함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트러블 없이 모두가 웃고 즐길수 있는 넘버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부탁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유레카 길드마스터께서 도와주신다면 우리들은 행군속도를 배로 늘려엠틀란트를 순식간에 함락할수 있습니다.

부디 저의 부탁을 꼭 들어주십시오. 이렇게 간청합니다."

레오가 무릎까지 꿇으며 간청 하자 유레카와 레드 길드원들은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되질 않았다. 결국 유레카가 꿇어 있는 레오에게 다가가 그의 손을 붙잡고 일으켜세웠다.

지난날 레오가 저지른 악행을 생각하자면 도무지 용서할수 없는 인사였지만, 헨리로 펼친 선행을 생각하자니 그의 요구를 무시하기도 어려웠다. 또한 자신의 지위와 미래를 보장해 주고 보스 레이드 같은 기존의 틀을 모조리 깬다고 하니, 그에게 넘버원의 미래를 맡겨보고도 싶었다.

"좋습니다. 길을 내어 드리겠습니다."

유레카를 설득하는데 성공한 레오는 곧바로 100리 진영에 떨어진 드라이언과 마룡 릴리스에게 신호를 보냈다. 드래곤의 맹세로 이루어진 조약이라서 둘은 서로를 신뢰하면서 군대를 이끌었고, 마침내 베이른 요새를 무혈입성하는데 성공할수 있게 되었다.

'설마하니 마룡 릴리스와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을 한눈으로 보게 될줄이야.

유레카와 레드 길드원들을 눈앞에 있는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 마룡 릴리스가 참으로 낯설었다. 서로 웃으면서 격려하는 그들의 모습은 신기하기까지 했다.

상석에 자리하고 있던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은 제일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유레카 마스터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손을 내밀며 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레오, 아니지 헨리님을 믿어주어서 정말 고맙소. 덕분에 이렇게 편안하게 베이른 요새를 손에 넣을수 있게 되었소이다."

"오딘의 악행은 넘버원 플레이어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이럴게 아니라 지금당장 엠틀란트를 들이치도록 하지요. 제가 길을 열겠습니다."

드라이언이 서두르고 있는 유레카는 말리고 나섰다.

"급속히 강행군을 펼친탓에 조금은 쉬어야 한다오. 30여분동안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진군할테니 그렇게 알아주시오."

그말에 마룡 릴리스가 불쑥 끼어 들었다. 그녀의 표정에는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히 배어나왔다.

"하여간 이래서 마족과 언데드들이 좋다니까? 그들은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무적이라구. 생명체들은 체력이 약해서 탈이야 쯧쯧!"

"모든 종족에 따라서 특징과 특성이 있는것 아니겠소?

체력이 미약하여 미안하구려 릴리스 여왕."

"알면 됐답니다. 좌우지간 저는 마족들을 이끌어야 하니 먼저 진영으로 돌아가보겠어요. 30분이 지나면 곧장 출정하도록 할테니 그렇게 아세요"

"알겠소."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곤 릴리스가 가장 먼저 회의장을 벗어나버렸다.

그 말투가 사뭇 건방졌으나 지금은 릴리스의 비위를 맞춰줘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먼저 오딘을 쳐없앤 연후 드래곤볼을 넘겨주기로 합의를 봤기 때문이다.

릴리스가 빠져나간 직후였다.

유레카는 아직도 믿기지 않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헨리에게 물음을 던졌다.

"그나저나 헨리님이 레오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감쪽같이 모두를 속일수 있었던 겁니까?"

"허허 나도 그렇다네. 설마 헨리가 레오였을줄은.."

"로드께서도 몰랐던 사실입니까?"

"이리우스 그놈도 나를 속이고 있었던터라 어제 알게 되었지.

자네만큼이나 나도 무척이나 놀란게 사실이야."

레오가 뒤통수를 벅벅 긁어댔다.

"속여서 죄송합니다. 그동안 레오로 저지른 악행이 너무나 심해서 차마 밝힐수가 없었습니다."

레오나가 토라진듯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칫. 그 유명한 헨리님이 레오의 세컨아이디였다니…정말 실망이에요."

"하하 레오나님 정말 죄송합니다. 그때는 정말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레오나님이 저의 세컨을 죽이시는바람에 레오로 그런짓을 벌인것이죠."

"맞아 레오나. 네가 잘못한거니까 자꾸 칭얼대지마."

사건의 발단은 엄연히 레오나가 만들었기 때문에 그녀도 결국 입을 다물고 말았다. 하지만 억울한건 사실이었다. 제국의 용사 헨리를 그토록 동경했는데 그 인물이 바로 자신에게 숫말의 거시기를 먹였던 레오라니……

충격 그자체였다. 드라이언이 좌중을 둘러보며 명을 내렸다.

"좌우지간 모두들 좀 쉬고 있게. 곧바로 엠틀란트를 쳐들어가려면 기력과 마나 회복에 박차를 가해야 할것이야."

"예 로드."

레오는 자신의 막사로 돌아갔다. 거기에는 전쟁에 참여한 넘버원 길드원들과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 그리고 반신반요 신지를 포함헤 천상계의 여신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레오가 들어서자 그들이 반갑게 그를 맞이했다.

물론 몇몇 인사들은 아직도 그가 헨리인지 의심을 하고 경계하는 눈빛을 지우지 않았지만 말이다.

레오는 모두를 자리에 앉혔다. 그리곤 상석에 자리에 앉은후 그들을 한번씩 훑어보면서 한마디를 내뱉었다.

"마지막 전쟁이야. 이 전쟁만 승리로 이끌수 있다면 오딘이 추구했던 모든 공식과 틀을 깨드리고 새로운 넘버원을 만들수 있어.

우리의 목적은 하나. 오딘을 척살하는것. 그게 전부야.

오딘을 죽이는 과정에서 너희들, 아니 내가 죽을수도 있어.

그래도 겁먹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싸우자. 마지막 전투야. 마지막."

으미심장한 발언이었다. 겁을 먹는다면 지고 만다. 겁을 뿌리치고 오딘을 척살한다! 이것이 레오가 내리는 마지막 명령이었다.

길드원들과 레오를 따르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비장한 표정으로 출정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그시각 오딘길드의 마스터 오딘은 늦은밤까지도 의술 레벨을 올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벌써 오딘의 의술레벨은 97에 달했다. 이제 3레벨만 올리면 비로소 부활기술을 터득할수 있는 것이다. 오딘에 뒤를 이어 제이든과 오스카, 그리고 여타의 간부들도 레벨이 벌써 90을 향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부활 스킬을 익히게 되고, 그렇게만 된다면 마룡과 드래곤 로드쯤은 단박에 무찌를수 있게 된다.

"자자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오딘이 여러 길드원들을 독려했다. 길드원들은 밤잠도 잊고 계속 의술에 연마했다. 삼백초와 삼천초를 초대량으로 사들였고, 그것을 달인후 약을 만들어 촌장에게 바쳤다. 촌장이 요구하는 퀘스트만 클리어한다면 레벨이 오르기 때문에 그들은 하루종일 퀘스트를 깨는데 여념이 없었다.

오딘은 레벨 97을 달성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자 사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제이든도 얼른 그의 곁을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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