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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368화 (368/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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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가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마침 잘됐군요. 놈에게 걸린 현상금도 많고, 오딘 마스터도 그놈을 노리고 있으니 이참에 놈을 생포해서 갖다 바치도록 해요. 그렇게만 한다면 오딘 마스터도 오빠를 달리봐줄거에요."

그때 소운이 끼어들었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뭐가 말야?

"레오 본인도 자신에게 걸린 현상금이 얼마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패치를 통해 드러난 죽음 패널티를 무시하고 사지로 걸어들어올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전령의 말을 들어보니 마스터를 만나보기 위해서 직접 찾아온 모양인데, 아무래도 우리에게 뭔가를 요구하려는게 아니겠습니까?"

듣고보니 일리가 있었다. 레오라면 아주 간사하고 치밀한 놈이다.

그런놈이 아무런 장치도 없이 이곳까지 찾아왔을리 만무했다.

"좋다. 한번 만나보겠다. 놈을 이리로 데리고 와라."

레오나가 두 눈을 부릅떴다.

예전에 한번 레오에게 호되게 당하면서 숫말의 거시기를 꿀꺽 삼킨 그녀가 아니었던가? 그일만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레오의 목을 베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유레카는 경거망동 하지 않고 레오를 안으로 끌어들이라 일렀고, 잠시후 레오가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며 이곳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레오나가 죽일듯이 쏘아보았지만 레오는 그녀를 철저히 무시해버렸다.

"전령의 말이 사실이었군."

눈앞에 있는 인사는 틀림없는 레오였다. 넘버원을 떠들썩하게 만든 장본인이자 카오틱 플레이어의 대명사 레오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유레카는 예의상 레오에게 자리를 권했고, 레오는 거침없이 엉덩이를 의자 위에 올려놓았다. 궁금증을 참지 못한 유레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네놈이 사지를 향해 뛰어들줄은 꿈에도 몰랐군. 그래 무슨 일로 나를 직접찾아온 거지?"

말투가 그리 곱진 않았다. 지난날 레오의 뒤치기만 생각한다면 정말이지 놈을 갈아마셔도 시원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일련의 마스터답게 냉정을 잃지 않고 놈의 눈을 응시하고만 있었다. 레오가 유들유들 웃으며 대꾸했다.

"너에게 한가지 제안을 하고자 직접 이곳을 찾아왔다."

"제안? 나에게 제안을 한다고?"

"그렇다. 만약 내 제안을 받아준다면 너를 두번다시 건드리지 않을 것이며 넘버원의 군주로 인정해주겠다. 물론 내 제안을 받아들여 준다면 말이다."

그말에 유레카가 비릿하게 미소를 지었다.

"어처구니가 없군. 내가 알기로 네놈은 마룡 릴리스 쪽에 붙었다고 들었다.

마룡 릴리스의 힘으로 오딘을 상대하려고 하나? 몇번 죽더니 이젠 사태를 관망하는 눈까지 썩어들어간 모양이군. 좌우지간 좋다. 요청이 뭔지 들어나보지. 말해봐라."

상대가 귀를 기울이자 레오가 그제서야 조건을 읊었다.

"베이른 요새의 문을 열고 오딘을 치는데 협조해 줘야겠다.

그렇게만 한다면 너에게 크나큰 보상을 하겠다."

"뭐,뭐라고? 베이른 요새의 문을 열라고?"

"그렇다."

레오의 어처구니 없는 말에 유레카가 크게 웃었다.

"핫핫핫! 정말이지 멍청하기 짝이 없는놈이군. 그러니까 나더러 마룡 릴리스와 동맹을 맺고 같이 오딘을 치자고 하는것 같은데, 그게 먹힐것 같으냐?

오딘은 현재 부활 스킬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한창 방어에 몰두하면서 엠틀란트안에 꼭꼭 틀어박혀 있다 이소리다! 현재 엠틀란트에 있는 오딘길드원의 숫자만 해도 1백만에 달한다.

그에 비해 이곳 베이른 요새는 내가 이끌고 있는 군사가 전부지. 정보에 따르면 릴리스가 데리고 있는 군사의 숫자는 많게 잡아봐야 30만이다. 마룡 릴리스가 금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곤하나 수만에 달하는 플레이어가 달려든다면 승산이 없다.

그런데 나더러 뭐?? 베이른 요새를 열어 달라고? 허참 어이가 없다 못해기가찰 노릇이군!"

유레카가 죽일듯이 노려보며 으르렁 거렸지만 레오는 당황하지 않고 유들유들하게 미소만 짓고 있을 뿐이었다.

그 미소가 유레카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뭐가 좋아 실실 거리는거지?"

"전투를 하는데 있어 숫자적인 요소만 가지고 상황을 판단하다니.

역시나 네놈은 그정도 밖에 되지 않는 그릇이었군."

"뭐,뭐라고!?"

"너도 넘버원을 많이 했기 때문에 NPC와 플레이어의 관계는 잘알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플레이어는 하루종일 넘버원에 접속을 할수 없지. 그에 반해NPC들은 영원히 이곳 세계에 갇혀 있다. 이점이 시사하는바가 뭔지 알겠나?

"기습을 펼칠거란 소리냐?"

"그렇다. 하지만 기습을 펼치기 위해서는 이곳 베이른 요새를 먼저 넘어야한다. 제 아무리 우리가 기습작전을 펼치더라도 베이른 요새에서 봉화를 올리거나, 그 시간동안 오딘에게 연락이 닿는다면 기습작전이 언제든 무용지물이 될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너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이곳 베이른 요새만 쉽게 함락시킨다면 언제든 엠틀란트를 손에 넣을수있을테니까."

"네놈의 작전이 뭔지 잘 알겠다. 하지만 그정도 가지고는 오딘을 절대 이길수없다. 놈들의 숫자는 자그마치 백만이다.

백만에 달하는 인사들을 도대체 어떻게 죽일려고 그러지? 드래곤들이 사용하는 메테오 스트라이크같은 광범위한 마법을 여러번 사용하는것이 아니라면 절대 놈들을 일망타진 할수 없다. 마룡 릴리스도 메테오 스트라이크를 고작 두번밖에 사용하지 못할터.

그만큼 마나소모가 극심한 마법이니 그정도가 한계겠지. 고작 두방의 메테오 가지곤 절대 놈들을 죽일수 없다. 그리고 내가 오딘을 배신할거라 생각하고 이곳에 왔다면 절대 착각하는 것이다."

"우리도 귀가 있고 눈이 있다. 네놈과 오딘의 사이가 썩 좋지 않다는걸알고 왔으니 그따위 개소리는 집어 치워라."

"후후. 그래도 귀는 열고 살았나보군. 하지만 오딘과의 관계는 지금의 문제와 별개다. 아무래도 너의 조건을 들어줄수 없을것 같군.

제 아무리 마룡 릴리스라곤 하나 오딘을 쳐없앨수는 없…"

"그렇다면 어쩔수 없군. 드라이언과 함께 이곳을 직접 쳐 없애고 네놈들의 육신을 갈가리 찢어놓는수밖에."

갑작스럽게 언급된 드라이언이라는 소리에 유레카의 얼굴에 의문이 가득서렸다. 그가 물었다.

"드라이언이라고?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 말이냐?"

"후후 그렇다."

"어처구니가 없군. 네놈은 마룡쪽에 소속되어 있지 않느냐? 그런데 어찌 드라이언과 동맹을 맺을수 있단 말이더냐? 아니? 설마 드라이언과 동맹을 진짜로 맺은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제발로 이곳까지 찾아왔겠나? 한가지만 확실하게 말해주마. 현재 드라이언과 마룡 릴리스는 총공격을 준비중이다.

이곳에서 100리 떨어진곳에 진을 치고 있지.

내가 이곳에 들어가는것을 확인한 상태다. 만약 1시간이 지나도 내가 나오지 않는다면, 죽었다는것으로 가정하고 총공격을 퍼부으라고 일러두었지."

"뭐,뭐라고!? 그게 정말이냐!?"

"멍청한놈. 내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곳까지 온줄 아나?

정 궁금하면 나를 죽이고 1시간 정도 기다려보아라. 마룡과 드라이언의 군대가 이곳 베이른 요새를 집어 삼킬테니까."

현재 시간은 밤 10시. 놈들은 아주 철저하게 작정을 하고 기습작전을 펼친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레오가 재촉했다.

"얼른 결정해라. 어차피 너희는 한시간 뒤면 모조리 죽고 만다.

오딘도 끝이다. 지금 당장 항복하고 우리를 따르던지, 아니면 오딘과 함께 죽음을 택하던지, 알아서 하라!"

"네,네놈의 말이 진실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 만약 네놈의 말이 사실이라면 너희들을 따르겠다."

오딘과 마룡이 힘을 합친 상태에서 100리 밖에 진을 쳤다면 오딘몰래철저한 기습작전을 행한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아니 기습을 펼치지 않는다해도 두 드래곤이 힘을 합쳤다는것은 오딘의 세력을 능가했다는 말이 된다현재 오딘은 아무런 방비 없이 이곳 베이른 요새와 전진기지만 믿고 의술에 몰두하고 있는중이었다.

기습에 당한다면 무조건 죽고 말 것이다.

어차피 오딘과는 사이가 틀어질대로 틀어진 상황. 굳이 놈에게 충성을 보일 필요가 전혀 없었다. 눈앞에 있는 레오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면 항복하고 편하게 사는것이 나아보였다. 하지만 놈이 수작을 떨고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봐야했다. 그래서 유레카는 레오에게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레오가 배낭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교환이 되는 칭호 표식이었다. 유레카를 비롯해 모든 이들의 시선이 그칭호 쪽으로 고개가 돌아갔다. 놀랍게도 칭호는 [제국의용사] 라고 씌어있는 칭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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