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65 회: 12권 -- >
오늘 하루만 벌써 라이올라 섬에 두번 당도하는 헨리였다.
ㅤㅂㅞㄺ구는 헨리와 함께 드라이언의 레어안으로 들어갔다.
레어 안에서는 아직까지 종족의 수장들이 모여서 회의를 벌이고 있는중이었다.
"어 헨리 왔는가? 그래 생각은 좀 해봤나?"
드라이언이 헨리에게 자리를 권했다. 헨리가 자리에 앉으면서 드라이언을 똑바로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권유에 응했다.
"생각해봤는데 드라이언님의 말씀이 옳은듯 싶습니다.
시간을 주면 우리들이 불리해질것 같더군요. 이 말을 전해드리고자 로드를 다시 찾아뵌것입니다."
"허허 고맙네. 나의 의견에 따라주어서 정말 고마워."
"로드께 한가지 여쭤볼게 있습니다."
"허허 그래 뭔데 그런가?"
"전쟁을 서두르자고 하셨지만, 사실 우리들만의 힘으로는 철저히 방어에 임하고 있는 오딘을 깨뜨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놈을 따르는 무리들이 무척이나 많기 때문이지요. 자칫 마룡 릴리스에게 뒷덜미를 잡혀이곳 라이올라를 잃을수도 있습니다."
헨리가 정확히 맥점을 짚자 드라이언의 표정도 살짝 어두워졌다.
사실 드라이언이 계속 회의를 하고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점 때문이었다.
전쟁을 서둘러 끝내야 하건만 그렇게 하자니 답이 나오질 않았고, 또 마룡 릴리스가 어떻게 나올지 몰랐다. 최악의 경우 헨리가 말한것처럼 뒤치기를 당할수도 있어서 병력을 투입하는것도 눈치를 봐가면서 해야했다.
지금으로썬 딱히 뾰족한 대안이 없었다.
마룡 릴리스에게 사신을 파견해 보려 했지만, 번번히 마룡에게 거절을 당하는 상태이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그것도 걱정이었다.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아무런 말이 없자 헨리는 그제서야 자신이 생각한 바를 로드와 종족의 수장들에게 털어놓았다.
"제게 비책이 하나 있습니다. 마룡 릴리스를 꼬드겨 오딘을 섬멸할수있는 비책이지요."
헨리의 말에 드라이언의 눈이 번쩍 뜨였다. 종족의 수장들도 마찬가지였다.
드라이언이 다급히 헨리에게 물었다.
"오오. 그것참 반가운 소식이로군! 그래 그 비책이란게 도대체 뭔가?"
헨리가 숨을 한번 가다듬었다.
"지금은 삼파전 양상이 놓여지고 있어 어느한쪽이 공격을 시작하면 또다른 한쪽이 뒤를 노릴수 있는 위험부담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드의 군대가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지요.
로드께서는 마룡 릴리스와 동맹을 맺고, 같이 진격하여 오딘을 먼저 멸하도록 하십시오. 그런 연후 후에 마룡을 처리한다면 대사는 절로 이루어질것 입니다."
"물론 그 방법도 생각해봤다네. 하지만 사신들이 마룡의 얼굴을 보지도 못하고 쫓겨오고 말았어. 게다가 자네의 말처럼 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원."
"마룡 릴리스에게 큼지막한 담보를 맡긴다면 그녀도 움직여줄것입니다."
"큼지막한 담보라고?"
"바로 드래곤볼이지요."
드래곤볼이라는 말에 좌중이 술렁거렸다.
갖은 노력끝에 마계의 정기를 구했고 드래곤 레이다를 만들었다.
그리고 한달의 시간동안 2성구를 제외하고 모든 드래곤볼을 다 모아두질 않았던가? 드래곤볼을 미끼로 마룡을 설득하자고 하는 헨리의 말에 드라이언도 조금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말이라서 놀라움이 더욱더 컸다.
드라이언은 자신의 턱수염을 쓸며 가지런히 놓여져있는 드래곤볼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드래곤볼이라……"
"마룡 릴리스는 오래전부터 마룡 페르니에를 살리기 위해서 드래곤볼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드래곤볼을 넘겨 준다고 하면 필시 마룡도 움직여 줄것입니다."
"분명 자네의 말에도 일리가 있네. 하지만 마룡 페르니에가 되살아난다면 마룡을 없애기는 커녕 자칫 두 모녀에게 당해 넘버원 세상이 종말을 맞이 할수도 있음이야. 정녕 그것을 원하는가?"
"마룡 릴리스와 마룡 페르니에는 부활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는 죽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딘은 다릅니다. 로드께서 말씀하셨다시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오딘은 더더욱 강성해질 것입니다.
지금은 오딘을 먼저 쳐 없애고 뒷일을 도모할 때입니다.
그러니 드래곤볼을 포기하고, 먼저 오딘을 쳐없애도록 하십시오.
마룡 페르니에와 마룡 릴리스는 그 다음에 생각해야할 문제입니다."
드라이언은 아무런 말없이 모아두었던 드래곤볼을 두 손으로 만지작 거리고만 있을 뿐이었다. 가만히 있던 드라이언이 이내 말문을 열었다.
"나 혼자 생각할 문제는 아닌것 같군. 종족의 수장들과 한번 대화를 나눠보겠네. 그런 연후 자네에게 다시 귀띔을 해주지."
"알겠습니다 로드.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
거진 한달만에 접속하는 레오 캐릭터였다. 그동안 드래곤볼 구하랴, 퀘스트 클리어하랴. 의술을 익히랴. 한동안 무척이나 바빠서 레오자체를 접속하질 못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하루종일 레오를 해야할것 같았다.
마룡 릴리스를 설득하려면 레오 캐릭터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마침 레오로 접속을 마쳤을때 12구역 광산앞에 당도해 있었다.
12구역에서 바이올라 영지까지 2시간 거리라서 금세 도착할수 있었다.
레오가 바이올라 초입지역에 모습을 드러내자 레오를 알아본 일단의 경비병들이 재빨리 그의 소식을 마룡 릴리스에게 알렸고, 릴리스는 한걸음에 달려와 레오의 손목을 덥석 붙잡고선 자신의 침소로 데리고 들어갔다.
하지만 그러한 반가움도 잠시. 레오는 자신이 이곳을 찾아온 목적부터 말을 해나갔다.
마룡 릴리스는 다른 인사들을 대했을때와는 달리 레오를 대할때는 사뭇 진중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장난끼도 전혀 없었다.
"너를 찾아온 이유는 한가지 거래를 제안하기 위해서야."
"거래…라고요?"
카오틱 수치가 현저히 높다보니 마룡 릴리스는 지금도 레오에게 극존칭을 쓰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만약 카오틱 수 치가 더 낮았더라면 이렇게 대화를 나누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 거래."
"무슨 거래요?"
"너 말야.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 손잡을 의향있어?"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뚱딴지 같은 말에 마룡 릴리스는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무슨말을 할까 싶어 두 귀를 쫑긋 치켜세웠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드래곤 로드와 손을 잡으라는게 아닌가? 그녀가 당치도 않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사실 레오도 별반 기대 하지 않았다.
마룡 릴리스와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원수지간이라는건 누가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원수더러 서로 동맹을 맺으라는데 그 누가 쉽게 동맹을 맺겠는가?
"지금 그말 하려고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거에요??"
"뭐, 실질적인 이유는 그것 때문이지."
"나더러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 왜 동맹을 맺으라는거죠?
갑자기 그점이 무척 궁금하네요."
"삼파전 양상이 벌어진지도 어느덧 수개월에 접어들고 말았어. 전쟁이 지속되면서 많은 피를 흘렸고, 인간들을 비롯해 각종 유사인종들도 전쟁의 여파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괴로워 하고 있지. 마족들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이 전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너에게 이런 제안을 한 것뿐이야."
"종지부라… 만약 나와 드래곤 로드가 동맹을 맺게 되면 오딘을 먼저쳐 없애자는말 같은데… 내말이 맞나요?"
레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릴리스가 조금 의외라는듯 말했다.
"뜻밖이군요. 레오 당신도 인간일진데, 마룡인 나를 찾아와 이렇게 제안을 하다니 말이에요. 나는 오딘과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손을 잡을줄알았는데??"
생전 처음으로 릴리스에게 [당신]이라는 말까지 들어보았다.
말투를 보아하니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죽여서 카오틱 수치를 높인 모양이었다. 이제 머지 않으면 레오로도 그녀를 대하기 힘들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서두르는게 나아보여서 레오는 단도직입적으로 나갔다.
"시간 질질 끌고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어.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 동맹을 맺어줘. 그리고 마스터 오딘을 넘버원 세상에서 완전히 지워줘"
"일방적인 통보식으로 말을 하는군요. 제가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런 요구를 들어줄거라고 생각…"
릴리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레오가 그녀의 말을 자르며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네가 원하는 드래곤볼을 주겠어. 그 드래곤볼로 너의 돌아가신 어머니페르니에를 살린뒤 마계로 돌아가줘. 그 조건을 들어준다면 너에게 드래곤볼을 모조리 주지. 여섯개 전부를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