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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361화 (36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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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구에 이어 칠성구도 어렵지 않게 손에 넣었다. 일행들과 힘을 합쳐서 할란드 마을에 있는 어려운 퀘스트를 해결해주니 소환수 NPC 스루나가 가지고 있던 칠성구를 흔쾌히 내밀면서 헨리는 3,4,5,6,7성구 다섯개를 모두 모으는데 성공했다.

헨리는 스루나 NPC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건네곤 일행들과 함께 드라이언의 레어로 이동했다.

드라이언은 크게 기뻐하며 헨리와 일행들의 등을 살며시 두드려 주었다.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 번져나오고 있었다.

"오오 장하군! 정말 장해! 이제 남은것은 마룡 릴리스가 가지고 있는 2성구 뿐일세! 피곤할것 같으니 잠시 쉬고 있게나. 마룡을 처치할때자네를 다시 부르겠네!"

"알겠습니다 로드."

드래곤볼 여섯개를 모두 모으는데 성공한 헨리는 드라이언의 명령아래자신의 영지인 파루스 왕국으로 걸음을 옮겼다. 뒤따라온 일행들도 마찬가 지였다.

드래곤볼을 모으는데 성공했지만 일행들의 표정은 썩 밝질 못했다.

헨리가 기운을 돋아주기 위해 좋은말을 여러번 해주었지만 페이와 리나는 망연자실한 표정만 지을뿐이었고, 윤지 또한 충격이 컸는지 멍하니 책상위에 앉아만 있었다. 곁에 있던 헨리의 여자친구 나리만이 밝게 미소를 띄고 있었을 뿐이다. 모르는게 약이라는 말이 있다. 나리가 바로 그 모양새였다.

이번 패치의 내용을 일부 알게된 리나와 윤지는 완전히 의욕을 잃어버린듯했고, 페이는 급기야 시장통에 나가 자신의 아이템 일부를 팔기 위해서 소리를 꽥꽥 지르기까지 했다. 괜히 말해주었나 싶은 후회가 밀려왔지만, 한번 내뱉은 말이라서 주워담을수도 없게 되었다.

"오빠 갑자기 왜 아이템을 팔고 난리야?"

함께 저녁식사를 하다가 문득 궁금증이 일어 물어보았다. 갑자기 아이템을 파는 오빠의 행동거지가 매우 수상했다.

페이는 여동생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한숨만 푹푹 내쉴 뿐이었다. 여동생 강여진은 그런 오빠의 모습 때문에 더더욱 궁금증이 일었다.

밥을 먹다말고 계속 졸라댔다. 페이도 어쩔수없이 여동생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말았다.

어차피 게임을 접고 아이템을 팔려면 여동생에게도 미리 말을 해두는것이 나을듯 싶어서 그랬다.

"뭐라고? 그게 정말이야??"

"강혁이형이 말해준거야. 확실히는 몰라."

"에이씨! 이제 막 넘버원에 재미가 들렸는데 갑자기 그렇게 변해버리면 어쩌자는거야?? 그럼 정액비는 어떻게 돼? 정액비 냈는데 하루만에 죽어버리면 정액비 몽땅 날리게 되는거야? 그런거야?"

"나도 모른다니까 그러네? 에잇!"

페이는 밥을 먹다말고 집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만큼 패치내용이 가히 충격적이라서 그런 반응을 보인것이었다. 강여진 또한 페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핸드폰을 들더니 단체 카톡방을 만들곤 넘버원을하는 친구들을 모조리 초대한뒤 방금전 페이가 말했던 내용들을 전부 말해주기에 이르렀다.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했던가?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나갔다.

헨리가 페이에게 말하면서 페이가 여동생에게 귀띔했다. 그리고 그 여동생은 자신의 친구들에게 귀띔했고, 그 친구들은 또다시 자신들의 지인들에게 소문을 널리 퍼뜨린 것이다.

그저 헨리가 전해준 소문만 퍼졌다면 다행이겠지만, 아쉽게도 소문이 추가될때엔 한마디가 덤으로 보태지는법이었다.

어느덧 소문은 와전되어 전혀 엉뚱한 괴소문으로 변질이 되고 말았다.

그 괴소문은 기세좋게 번져나갔고, 이제는 넘버원에 들어가면 플레이어들 세네명이 머리를 맞대고 패치내용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있는중이었다.

당연히 그 소문은 현재 넘버원의 실새인 오딘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저 괴소문이라고 생각했던 오딘이었지만 패치 내용이 사실로 적용된다면 제법 심각한 타격을 입을수 있기에 확인해볼 필요가 있었다.

오딘은 뒷돈을 찔러넣어 넘버원 회사의 간부 하나를 포섭했고, 그에게 패치 내용에 관련해서 물어보았다.

놀랍게도 소문의 5할정도는 진실이었다.

마지막으로 전해진 말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패치를 통해 한번 죽게되면 영원히 그 캐릭터는 살수 없게 됩니다.

더이상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이만."

간부는 돈만 받아챙기곤 훌쩍 모습을 감췄다. 우려했던 일들이 어느정도 현실로 드러나자 오딘은 크게 걱정이 되었다.

회사의 간부가 말했다는건 그 내용이 이번 패치에 적용될 공산이 매우 크다는 소리다. 2년동안 여러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뒷돈을 찔러넣었고 그때마다 간부들에게 정보들을 제공받았다.

여지껏 간부들의 말은 100퍼센트 들어 맞았다.

이번 패치로 새롭게 생겨나는 시스템은 전혀 반갑지 않은 내용이었다.

오딘은 결국 대대적인 간부회의를 소집하게 이르렀다. 모든 간부들도 제법상기된 표정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그들도 한번 죽게되면 영영 되살아나지 못한다는 그 괴소문을 들은터라 오딘이 왜 회의를 벌였는지 잘알고 있었다. 제일먼저 레드 길드의 길드마스터 유레카가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제법 힘이 들어가 있었고, 얼굴에는 짜증이 어려있었다.

이 기가막힌 소문이 설마 참일까 두려워 일말의 두려움도 얼굴에 같이 공존하고 있었다.

"마스터께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이 괴소문이 정말 사실입니까?

아니면 그저 뜬소문에 불과한겁니까?"

모든 마스터들의 시선이 오딘에게 집중되었다. 오딘은 아무런 말없이 제이 든을 한번 쳐다보았다. 제이든은 그저 묵묵히 고개만 살짝 끄덕이고 있을 뿐이었다.

오딘이 결국 모든 사실을 길드 마스터들에게 들려주었다.

넘버원 회사 간부를 만난 일이며 그에게 들은 내용들을 모조리 말해주자 길드 마스터들의 얼굴이 대번에 일그러져 버리고 말았다.

그들로서는 넘버원 자체가 밥줄과 다름이 없다.

그런데 게임상에서 죽으면 그 모든것들이 날아가게끔 패치가 되니기가막히고 코가막힐 노릇이었다. 몇몇 길드 마스터들이 말도 안된다는듯주먹을 움켜쥐고 책상을 팡팡 후려쳤다.

제이든이 마스터들에게 흥분을 가라앉히라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마스터 오딘도 그들을 말리지 않고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오딘도 그들과 심정은 비슷했다. 넘버원 간부들이 이렇게 뒤통수를 칠지 몰랐기 때문에 끓어오르는 분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중이었다.

마음같아선 기획간부들의 멱살을 잡아 내동댕이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렇게 할수 없다는것이 너무나 분했다.

"제국의검 팝니다!! 본시세 1500만원짜린데 1000만원에 급처합니다!!"

"레전드리 장검 팝니다! 2천만원에 싸게 급처합니다!!"

"칠흑의 방패 레전드리 아이템 팝니다. 1억 1천에 싸게 넘기니 얼른사가세요!!"

"거울의 보주 1200만원에 급처합니다!! 원시세 2천인데 800싸게 팝니다!!"

"요레이의 망원경 2천500만원에 급처합니다! 레어등급이지만 원래 시세4천이에요! 1500싸게 팝니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니 얼른사세요!!"

패치날이 다가옴에 따라 플레이어들은 아이템을 빨리 팔아치우고 넘버원을 떠나기 위해 혈안이었다. 패치로 인해 죽음 패널티가 거의 확정적으로 굳어가는 실정이라 각 성의 중앙광장에는 발디딜틈 없이 플레이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헨리가 이끄는 넘버원 길드원들 또한 아이템을 팔아치우기 위해서 중앙광장에 자리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헨리는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의 등에 올라탄채 중앙광장위에 둥실 떠있었다. 장관이었다. 대략 수십만에 달하는 인간들이 파루스 왕국의 중앙광장에서 장사판을 벌여놓고 있으니 정말이지 평생에 한번 볼까말까한 구경거리였다.

============================ 작품 후기 ============================

넘버원을 쓰면서 새로운 신작

[어브소프션]을 써보고 있는데요. 뭐,,하루에 한편 심심해서 써보는 소설이니 한번쯤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넘버원이랑은 분위기랑 필체가 조금 다를거에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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