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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356화 (356/378)

< -- 356 회: 12권 -- >

일행들과 함께 초보자 아이템을 두른후 살금살금 12구역 광산으로 이동했다다행히 눈앞에 보이는 마족들은 인공지능이 매우 낮은 마족들이라서 플레이어에게 잡혀도 그것을 보고할 만한 지능을 가지고 있진 않았다.

헨리는 가볍게 몬스터들을 쓸어버린뒤 일행들을 모조리 이끌고 12구역으로 들어갔다. 자줏빛 광채와 함께 포탈 마법진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거기에서도 또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헨리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그곳에 들어가질 못한 것이다.

요들족의 언어를 몰랐기 때문에 헨리가 요들족에게 모든 사실을 말해줄순없었다. 손짓과 발짓을 최대한 이용해서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 요들족은 두 눈만 끔뻑이면서 고개만 갸웃거리고 있었다.

이에 하는수 없어진 헨리는 잠시 12구역으로 되돌아왔다.

화이트 드래곤 에레니아가 기대어린 시선으로 헨리에게 물음을 던졌다.

"어떻게 되었어? 잘 말했어?"

헨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도무지 알아듣지를 못해요. 에레니아님이 알려주신 언어를 사용해봤지만 발음 때문인지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더군요."

미국인이 milk 라고 말하는 거랑 한국인이 milk 라고 말하는거랑 다르듯이 에레니아에게 전수받은 요들족의 언어를 ㅤㅆㅘㄹ라ㅤㅆㅘㄹ라 거렸지만 결국 알아듣지 못했다.

"제길 그럼 어쩌지? 요들족을 만날 방도가 없는건가?"

요들족을 바깥으로 데려가서 에레니아를 만나게 해주려 했지만 아직까지 친밀도가 높지 않아 요들족이 사뭇 경계하는 자세를 취했고 레오캔디만 탐낼뿐 도무지 바깥으로 나오려 하질 않았다.

이에 하는수 없어진 헨리는 어쩔수 없다는듯 초보자 행색을 하고 마을로 내려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에레니아가 헨리에게 물었다.

"어딜 가는거지?"

"에레니아님을 입장시키기 위해서 벌목하러 갑니다."

요들족의 거점에 들어가는데 벌목은 한다라??

뚱딴지 같은 소리였지만, 헨리는 한번 겪어봤던 일이라 거점에 들어가는 방법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6시간의 노가다 끝에 벌목을 했고, 총 1천개의 목재를 캐내는데 성공했다.

예전보다 빨랐던 이유는 채집성이 10성을 돌파한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그때는 처음부터 1성으로 시작해서 채집성공률이 낮은반면 지금은 10성이라서 채집성공률이 매우 높았고, 그로인해 쉽게 모을수 있었던 것이다.

6시간동안 이곳에 가만히 있으라고 말하던 헨리가 저 멀리 모습을 드러냈다땀을 삐질삐질 흐르는것으로 보아 뭔가를 하고 온 모양이었다.

헨리는 자신이 들고 있던 마법배낭을 꺼내 그것을 에레니아에게 넘겨주었다

"응? 이게 뭐지?"

"목재 천개가 들어있는 배낭입니다. 그 배낭을 들고 마법진에 올라가시면 아마도 요들족의 거점으로 들어갈수 있을겁니다."

설마하니 이 마법배낭이 무슨 효과가 있겠나 싶었지만, 헨리가 딱히 거짓말을할 이유가 없어서 속는셈 치고 올라가 보았다. 놀랍게도 헨리의 말대로 에레니아의 몸뚱아리가 하늘위로 솟구쳐 오르더니 요들족의 거점으로 순식간에 이동되었다. 에레니아는 깜짝 놀란듯 두 눈을 치켜떴다.

등뒤에서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떠밀었다. 자세히 바라보니 바로 헨리였다

"너 어떻게 한거지?"

"딱히 한건 없어요. 요들족의 거점으로 들어가기 위해 정보조사를 했을 뿐이고, 정보대로 재료를 재물로 바쳐서 들어오게 만들었을 뿐이지."

"호오? 제법인걸?"

"아무튼 빨리 갑시다 에레니아님. 빨리 오성구를 손에 넣어야죠?"

헨리와 에레니아는 급히 요들족 마을 내부로 들어섰다. 몇몇 요들족이 에레니아를 알아보지 못하고 길을 막아섰다. 에레니아는 갑작스럽게 본체의 모습으로 들어갔다. 요들족 또한 지상계 최강의 종족인 화이트드래곤을 모를리가 없었다. 본체로 변신하자맞자 요들족이 머리를 땅바닥에 대고는 절을 해대기 시작했다.

에레니아는 다시금 인간으로 폴리모프한뒤 요레이가 묵고 있는 진지로 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진지안에는 요레이의 아들인 딩거와 베이가 등이 머물고 있었다. 에레니아는 그들에게 아버지인 요레이와 형인 티모가 빙설마인의 꾐에 빠져 얼음덩어리로 화했다는 말을 전부 들려주었다.

드래곤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것을 잘 알고 있었던터라 요들족도 그 말을 믿을수밖에 없었다.

'허참..'

헨리는 난감한 기색이었다. 아버지인 요레이의 비보(?)를 전해듣고 눈물을 흘려대는 요들족의 행동거지 때문이었다. 딩거와 베이가를 비롯해서 모든 요들족이 눈물을 흘려대니 괜시리 죄스러웠고 미안해졌다.

헨리는 그나마 인맥이 있는 판니 요들족에게 다가갔다.

판니도 헨리를 알아 보았다. 판니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베이가와 딩거 쪽으로 쫄쫄 걸어갔다. 그리곤 저들끼리 무언가를 수근거리기 시작하더니 앙증맞은 20센치미터의 창을 꺼내들고 그것을 하늘위로 마구 찔러댔다헨리가 화이트 드래곤 에레니아에게 물었다.

"요들족이 지금 뭐하는겁니까?"

에레니아가 빙긋 웃었다.

"요들족 모두가 우리들을 돕겠다고 하는구나.

화염의 정기를 구하는데 협조하고, 화염의 숨결 일곱개를 만들어 주겠다고 하니 잘된일이야."

"오오 그게 정말입니까!?"

뜻밖의 수확이었다.

가진바 힘은 별볼일 없었지만, 요들족이 가지고 있는 기술들은 절대무시할게 못된다. 이곳에 온 이유도 정기를 담을수 있는 병을 구하기 위해이곳에 오질 않았던가? 분위기를 보아하니 천개. 아니 만개를 건네줄분위기였다.

"이,이들이 요들족이란 말인가요!?"

바깥에서 헨리와 에레니아를 기다리고 있던 일행들은 줄지어 포탈옆에 늘어서 있는 요들족을 보며 입을 쩍 벌렸다. 동행하는 요들족의 숫자는 자그마치 삼십에 달했고, 거기에는 요레이의 아들들도 대다수 끼어 있었고, 딸들도 있었다. 전부 요레이의 자식들이었다.

레드 드래곤 프시케는 생전 처음보는 요들족의 모습에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워 했다. 요들족은 20-30cm에 달하는 작달만한 창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웠다.

"와 정말 귀여워요. 마음같아선 내 전용 가디언으로 삼고 싶을 정도에요."

"요레이님 앞에서는 절대 그런말 하지 말거라 프시케."

요들족은 자존심이 센 편이라서 저런말을 듣고는 절대 가만히 있질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언행에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에레니아가 주의를 주자 프시케의 입이 댓발 튀어나왔다.

에레니아가 재차 물었다.

"그래 활화산의 위치는 정확히 파악해두었겠지?"

프시케가 자신의 풍만한 젖가슴을 탕탕 치며 호언했다.

"저는 레드 드래곤이라구요. 레드 드래곤과 활화산은 뗄래야 뗄수 없는 존재인거 모르시나요?"

"하긴."

"자 저만 따라오세요. 제가 안내해 드리죠."

12구역 바깥에 당도한 일행들은 본체로 변신하고 요들족과 나머지 일행들을 올려 태웠다. 요들족의 덩치가 매우 작았고 세마리의 드래곤들이 있어서 일행들은 누구하나 빠짐없이 등뒤에 올라탈수 있었다.

'흐음? 드래곤들이 12구역까지는 왠일이지?'

공교롭게도 수풀 사이에서 누군가가 헨리일행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요들족과 함께 하늘을 날아오르는것까지 확인한 그는 잠자코 있다가 12구역 안으로 들어가보았다. 놈들이 12구역에서 튀어나왔기 때문에 안에 뭐가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다.

"뭐라고!? 12구역에서 드래곤들을 봤다고!?"

오딘의 말에 쿠크다스 라는 닉네임의 어쌔신 하나가 고개를 조아렸다.

그는 레벨이 50밖에 되지 않는 매우 약한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본캐릭이 무려 550레벨을 형성하고 있는 고레벨 플레이어였고, 12구역의 마족들이 제법 강하다는 소식에 마족들을 잡기 위해서 세컨캐릭터로 탐방하다가 우연찮게 헨리 일행을 보게 된 것이었다.

마스터인 오딘에게 알린다면 틀림없이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서 그는 당장 오딘을 찾았고, 예상했던대로 오딘은 크게 반응을 보였다.

곁에 있던 총수 제이든도 살짝 놀란빛을 띄었다.

평소 차가운 얼굴로 멍하는 있는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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