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54 회: 12권 -- >
헨리 원정대원들이 각기 검을 빼들었다. 그사이 요레이와 티모는 충전된버섯을 심기 위해 헨리의 마법배낭에서 폴짝 뛰어내린뒤 삽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워낙 단단하게 얼어붙은터라 땅을 팔래야 팔수가 없었다.
이에 티모는 땅을 파지 않고 버섯을 심은뒤 거기에다가 팻말을 붙혀넣었다.
제일먼저 일렌시아가 화살을 매기며 선제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일렌시아의 화살이 빙설마인의 몸에 닿기도 전에 지척에서 얼음으로 변하고 말았다. 일렌시아가 믿을수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엘프족이 쏘아붙히는 화살은 매우 강력하다. 속도도 빨라서 왠만한 드래곤들도 엘프족의 화살을 쉽게 무력화 시킬수 없다. 하지만 빙설마인은 너무나도 손쉽게 일렌시아의 화살을 무력화시켜 버렸다.
"어,어떻게!?"
[그런 어설픈 공격은 저에게 통하지 않아요. 홋홋홋. 제가 여러분들을 빙상으로 만들어드리겠어요!]
말뿐만이 아니었다. 빙설마인은 손에서 생성된 하이얀 기류를 가차없이 일렌시아에게 쏘아붙혔다. 일렌시아가 피하기 위해 몸을 뒤로 젖혔지만, 다섯방의 기류중 한발을 정통으로 맞고 말았다. 그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일렌시아의 몸이 하얗게 변하면서 점점 얼음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꺄악!"
"이,일렌시아님!!"
"일렌시아!!!"
10초도 되지 않아 일렌시아는 완연한 빙상으로 화하고 말았다.
빙상으로 만들어졌을때 그녀를 건드렸다가 빙상을 깨뜨리기라도 한다면 그녀는 완전히 죽고 말것이다.
"젠장! 주인 이 일을 어쩌면 좋지?"
"빙설마인을 죽이면 원상태로 복구 된다고 했어. 그러니 저년을 죽여!"
드래곤들이 두마리나 있었고 대천사와 요들족이 함께 하고 있어ㅤㅆㅏㄷ.
제 아무리 보스라고 한들 빙설마인 따위가 원정대원 전부를 상대할순 없을 것이다. 적어도 헨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빙설마인에게 덤벼들었다.
하지만 빙설마인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보스가 아니었다.
그녀는 너무나도 쉽게 원정대원들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고, 하늘위에 둥실 떠올라 공격을 회피했다. 이에 마법사들이 나섰다.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가 거대한 미사일 하나를 만들어냈다.
이리우스가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기가막히게도 빙설마인의 복부를 완전히 꿰뚫어 놓았다. 빙설마인은 땅바닥에 처박히면서 한줌의 얼음덩어리가 되어 쓰러졌다.
"됐다! 끝났다 주인!"
"흐흐 감히 네년따위가 위대한 드래곤의 공격을 배겨낼수 있을거라 생각했느냐? 하하하!!"
하지만 그러한 기쁨도 잠시였다. 갑자기 왕궁내부에서 꺌꺌 거리는 괴소가 들려왔다.
[호호호호 그정도 가지고는 저를 죽일수 없답니다!]
"아,아니!?"
놀랍게도 빙설마인으로부터 떨어져나온 얼음조각들이 다시 뭉치기 시작하더니 빙설마인으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버렸다. ㅤㅂㅞㄺ구가 발사한 미사일을 정통으로 맞았는데 그걸 극복하고 되살아난것이다. ㅤㅂㅞㄺ구의 아이스 미사일은 왠만한 보스몬스터도 한방에 보낼수 있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멀쩡한 모습이었다.
"빙설마인 따위가 감히 드래곤들을 욕보려 하다니!! 죽어랏!!"
레드 드래곤 프시케가 검푸른 화염구를 발사했다. 화염구는 기가막히게도 빙설마인의 머리통에 격중했고, 빙설마인이 다시 앞으로 고꾸라졌다.
머리통쪽에 검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났다. 예나 지금이나 머리가 없어지면 절대 살아날수 없는법이다. 하지만 그같은 원칙을 무시하고, 빙설마인은 다시 벌떡 일어났다. 머리통이 없는 상체가 벌떡 일어나자 프시케는 크게 놀란 모습이었다.
"마,말도 안돼!"
고금을 통틀어 머리통이 없는 몬스터가 되살아난 생명체는 없었다.
대마왕 루시퍼와 마계의 생명체들도 그러할진데 눈앞에 있는 빙설마인은 상식을 완전히 초월하고 있었다.
불쑥!
빙설마인의 머리통이 다시금 재생되었다.
"아무래도 마법공격은 녀석에게 안통하는것 같다. 헨리! 나와 함께 검격으로 공격을 가해보자!"
"예 카이오님"
간혹 마법공격력을 무시하는 존재가 있었다. 혹 빙설마인이 그런 존재인가 싶어서 카이오와 헨리가 달려들었다. 그들은 가진바의 무위를 뽐내듯빙설마인의 몸을 십여차례 찔러댔고 그녀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빙설마인이 산산조각난 몸을 대지에 눕혔다.
하지만 그녀의 괴소는 끊임없이 일행들의 귓가를 강타하고 있었다.
[홋홋홋 소용없답니다. 저를 쓰러뜨릴수 있는 존재는 아무도 없어요. 홋홋]
놀랍게도 산산조각난 빙설마인이 다시 재생되면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일행들은 다같이 총공격을 펼쳐보았다.
빙설마인의 몸을 꿰뚫고 검격을 뿌려넣기도 했으며 마법으로 빙설마인의 실체를 불태워 보기도 했다. 빙설마인의 몸을 완전히 없애는데 성공한 프시케는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크나큰 오산이었다.
빙설마인의 기운들이 하늘위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더니 이내 본모습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무려 40여분간 총공격을 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빙설마인은 매우 멀쩡했다.
오히려 지친것은 일행들이었다. 고위급 마법들과 기술들을 퍼붓다 보니 기력이 거의 바닥났고, 기본공격밖에 취할수 없게 되자 빙설마인은 그제서야 일행들을 향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제일먼저 아이스빔에 격중당한것은 요들족의 족장 요레이였다. 요레이는 일렌시아가 그랬던것처럼 온몸이 얼어붙어 버렸다.
아이스 왕국의 NPC들처럼 빙상의 모습으로 화해 버린 것이다.
"요레이님! 요레이님!!"
헨리를 비롯해 일행들이 요레이의 빙상쪽으로 다가갔다.
곁에 있던 카이오가 그런 일행들을 말리고 나섰다.
"얼음이 깨지면 요레이님이 죽고만다! 건드리지 마라!!"
"크윽!"
"저 망할년을!!"
"키익!키이익!!"
평소에 얌전하던 티모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화가 잔뜩났다. 감히 아버지인 요레이를 얼음으로 변화시킨 빙설마인을 도저히 용서할수가 없었다.
티모는 괴성을 내지르면서 빙설마인에게 덤벼들었다.
하지만 레벨 35짜리 오우거에게도 쫓기는 티모가 맥시멈 레벨의 빙설마인을 상대한다는것은 애시당초 무리였다. 티모는 빙설마인에게 닿기도 전에 그녀가 발사한 아이스빔에 맞아 아버지 요레이와 운명을 같이 하고 말았다.
일렌시아에 이어 요레이, 그리고 티모까지 얼음덩어리로 화하자 사태가 더더욱 심각해지고 말았다.
빙설마인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 일행들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피융!
빙설마인이 발사한 아이스빔을 카이오가 막아냈지만, 놀랍게도 카이오가 막아낸 장검이 얼음덩어리로 변하기 시작했다. 계속 쥐고 있으면 자기 자신도 얼음으로 변하기 때문에 카이오는 어쩔수 없이 검을 내던지고 말았다.
"젠장! 젠자앙!!"
이어진것은 계속되는 빙설마인의 공격이었다. 마나를 모조리 소진한 프시케는 하늘위에 붕 떠올라 공격을 피하는데 여념이 없었고, 헨리와 카이오도마찬가지였다. 아이스빔에 격중당하면 무조건 얼음으로 변하기 때문에 사력을 다해 피해야만 했다.
이리우스는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열심히 빙설마인을 맞아 싸웠다.
수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마나량이 2배나 높았고 마나재생력도 높아마나가 부족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빙살마인이 쏘아붙힌 아이스빔에 맞아도 ㅤㅂㅞㄺ구는 얼음으로 변하지 않았다. 그 모습에 빙설마인이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홋홋. 역시나 화이트 드래곤답군요. 제 아이스빔을 맞고도 멀쩡하시다니]
"닥쳐라 요망한년!! 얼른 우리 일행들과 아이스 국왕 전하를 원래도도 복구시키지 못하겠느냐!"
[호홋. 절대 그럴수 없답니다. 이곳은 저만의 세계이니까요. 자 이번에도 제 공격을 받아보세요. ]
이어진것은 빙설마인이 뿜어내는 차가운 냉기였다. 어지간한 이리우스도 냉기를 계속 맞으니 몸이 얼어붙어가는걸 느꼈다. 결국 이리우스는 프시케처럼 하늘로 도망을 쳤다. 빙설마인이 코웃음 치며 이리우스와 프시케를 비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