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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353화 (353/378)

< -- 353 회: 12권 -- >

온통 얼음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성이었다. 성의 크기는 한때 헨리가 다스렸던 바다왕국 휴이라트와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크기였다.

다섯시간의 이동끝에 아이스 왕국에 도착한 헨리는 제일먼저 여관에 방을 잡기 위해 여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여관 NPC가 없다는 점이었다. 마을에 들어섰지만 개미새끼 한마리 존재하질 않았다.

주인이 있을까 싶어 소리도 치고 목청껏 불러봤지만 역시나 주인은 나올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일단 올라가자. 곧 오겠지."

계속 행군을 한터라 휴식이 절실했다. 차가운 기운도 너무나 많이 들어와서 몸을 좀 식히고, 잠시간의 휴식을 취한뒤 일행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드래곤볼을 찾아볼 요량이었다.

"이,이게 뭐야!?"

방안에 들어선 일행들의 표정은 일그러지다 못해 완전히 구겨지고 말았다.

침대가 얼음으로 만들어졌다. 쇼파와 의자, 그리고 각종 도구들도 모두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이상한 여관이었다. 혹시나 싶어 옆에 있는 여관에도 가보았지만 거기도 마찬가지였다. NPC도 없었고, 방도 온통 얼음으로 뒤덮혀 있었다. 헨리의 얼굴에 난감함이 서렸다.

사실 어젯밤 아이스왕국으로 이동하면서 잠깐 넘버원을 빠져나와서 PC를 통해 아이스왕국에 대한 정보조사를 조금 했었다.

정보 내용에 따르면 아이스 왕국에는 NPC들을 제외하고 개미새끼 한마리없다고 했다. 그 이유는 바로 아이스 왕국의 특징 때문이었다.

여관에 가도 차가운 얼음들이 즐비하게 깔려 있어 제대로된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상점에 가도 온통 얼음에 관련된 아이템만 팔고 있을 뿐이었고, 워낙 추운 지방에 위치하고 있어 행상인은 이곳에 오지도 않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인파가 드물어졌고, 아이스 왕국에는 플레이어를 보기가 매우 힘들어진 상태에 놓이고 말았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제대로 먹고 마시지도 못하는데 그 어떤 플레이어가 이곳을 찾아온단 말인가?

더더욱 큰 문제는 여관에 있어도 추위 때문에 체력과 마나, 그리고 기력재생력이 무척이나 더디다는 점이었다. 여관 내부를 살피고 있던 ㅤㅂㅞㄺ구가 넌지시 헨리에게 말했다.

"어쩔수 없다 주인. 나를 따라와라."

/

차가운 동굴인줄만 알았다. 하지만 동굴 내부에 따뜻한 온천이 자리를하고 있었다. 헨리와 일행들은 오랜만에 휴식을 만끽하면서 이리우스의 레어안에서 발을 쭉폈다. 체력과 기력들이 스멀스멀 차올랐고, 마나도 차오르기 시작했다. 설마하니 이리우스의 레어안에 이토록 좋은 휴식터가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도 너의 레어가 이 근처에 있어서 다행이다 ㅤㅂㅞㄺ구야."

북쪽지방은 이리우스가 태어난 고향이다. 그리고 1년전까지만 해도 이리우스는 이곳에서 생활했고 또 에인션트급 드래곤의 반열에 오를수 있었다.

수련이 끝나면 항상 온천에 가서 피곤한 몸을 달랬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아이스 왕국의 여관은 여관이 아니었다. 체력이 회복되지 않는 쉼터를 어찌 쉼터라고 할수 있단 말인가?

지금은 피곤한 몸을 달래고, 그런 연후에 드래곤볼을 구해야 할 때였다.

어느정도 피로가 달아나자 헨리가 제일먼저 NPC들에게 말을 건넸다.

이제 슬슬 드래곤볼을 구하려면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레이더를 보니까 아이스 왕국에 드래곤볼이 있는것이 틀림없습니다.

휴식을 취한뒤 곧바로 아이스 왕국으로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아시고 준비를 서둘러 주세요."

일레시아가 헨리를 보며 말했다.

"먼저 정보조사를 하는편이 낫지 않을까요 용사님?"

"정보조사를요?"

"마을에 들어갔었지만 NPC들도 전혀 볼수 없었고, 중앙광장에도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어요. 거대한 왕국에 아무도 없다는것은 무언가 이상해요."

대천사 카이오가 불쑥 끼어들더니 일렌시아의 말에 힘을 실어 주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헨리. 정보조사를 좀더 하고 왕국으로 들어가도록하자. 아무도 없다는것은 아무래도 무언가가 의심이 간다."

"NPC가 없다는건 말도 안된다. 지금 아이스 왕국에는 무언가 일이 벌어지고 있는것이 틀림없다."

왕국에서 스캔을 펼쳐 보았지만 감지되는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휴이라트에 버금가는 커다란 왕국에 사람하나 없다는건 말이 되지 않았다.

일행들의 말을 듣고보니 일리가 있었다. 이에 일행들은 각각 나뉘어 정보조사를 하면서 만에 하나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자칫 잘못했다가 드래곤볼을 구하다 죽기라도 한다면 큰일이라서 만사에 조심을 하는 것이다

"어디보자.."

헨리는 잠시 넘버원을 빠져나온뒤 PC를 켰다. 넘버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아이스 왕국에 대한 정보조사를 좀 해볼 요량이었다.

무료정보란에는 아이스왕국에 대한 정보들이 별거 없었다.

전부 아는 내용들로 도배가 되어 있을뿐이다.

마우스를 클릭해서 고급정보란에 들어갔더니 단 한개의 정보가 홈페이지창에 떠올랐다. 정보료를 보니 무려 500만원이었다.

검증된 정보가 아니라면 고급정보에 올리지 못하는법.

넘버원 개발 관계자들에게 어느정도 검증을 받고 값을 책정했다는 말이었다잠시 망설이다가 그냥 결제를 해버렸다. 지금 중요한것은 드래곤볼을 모으는 일이었다. 어차피 500만원 정도야 드래곤볼을 구하고 다시 구하면 된다.

딸깍!

/

헨리는 일행들을 이끌고 아이스 왕국 내부로 들어섰다. NPC들은 커녕 수십수백개의 달하는 빙상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여관에서 봤던 빙상의 모습과 매우 비슷한 모습이었다. 헨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보기좋게 장식을 해놓은 빙상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다.

좀더 주변을 살펴보니 왕궁 내부에 일곱개의 구멍같은 것이 뚫려져 있었다.

칠각형을 그리고 있는 구멍이었다. 마치 예전에 오징어장군을 격퇴했을때 랜턴을 꽂아넣게끔 뭔가를 집어 넣는것처럼 설계 된것 같아보였다.

정보조사를 한 덕분에 NPC들이 왜 사라졌고 그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었는지 쉽게 알수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아이스 왕국에 살고 있는 빙설마인이라는 존재 때문이었다.

빙설마인은 얼음과 눈으로 이루어진 괴생명체로, 넘버원 세계에서 가장 차가운 몸을 지니고 있는 여성 몬스터다. 빙설마인의 출현으로 말미암아 아이 스 왕국에 존재하는 NPC들은 모조리 얼음으로 화해버렸고, 국왕 또한 빙상의 모습으로 옥좌에 앉아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닥치는대로 빙상으로 만들어버리는 그녀의 만행 때문에 아이스 왕국에는 단 하나의 생명체도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간간히 길을 잃고 이곳을 찾아온 플레이어들도 여지없이 빙설마인의 손에 목숨을 잃었다. 단 그들은 플레이어라서 12시간이 지나면 되살아날수 있었고, 두번다시 이곳에 오지 않았다. 헨리가 알람한 정보는 빙설마인에게 수 십번 죽으면서 기록한 한 플레이어가 기록한 고급정보였다.

"저기 드래곤볼이 있다 주인."

ㅤㅂㅞㄺ구의 외침에 헨리의 시선이 그쪽으로 돌아갔다.

헨리는 옥좌 위에 놓여져 있는 오성구를 보며 반색했다. 5성구는 얼음에 뒤덮혀져 있었다. 척보기에도 빙설마인이 5성구까지 모조리 얼려버린게 틀림 없어보였다. 헨리는 먼저 오성구를 챙기기로 하고 그쪽으로 다가가려했다. 그러자 넘버원 내부에서 알림멘트가 흘러나왔다.

띵!! [ 빙설마인이 아이스왕국 국왕실에 출현합니다! ]

[ 빙설 마인을 처치하면 아이스 왕국을 구할수 있습니다! ]

[ 빙설 마인을 처치하여 아이스 왕국에 평화를 되찾아 주세요! ]

[ 빙설 마인을 처치시 빙상으로 뒤덮혔던 것들이 모두 원래대로

복구됩니다! ]

[이곳까지 찾아오다니 정말 용기가 가상한 인간들이로군요.]

빙설마인이 빙그레 웃으며 손을 뻗었다. 그 모습에 헨리 원정대원들이 바싹 긴장하며 검을 치켜들었다. 패치로 인해 새로 생겨난 보스몬스터라서 빙설마인에 관려된 정보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무슨 공격을 가할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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