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351화 (35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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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란 마을에 파견을 나온 마족의 우두머리 데스나이트 녹턴은 지금 골치아픈 일때문에 머리가 어지럽다 못해 깨질 지경이었다. 마을을 점령하고 부촌장을 닦달해서 드래곤볼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촌장을 죽여버린 탓에 드래곤볼의 정확한 위치를 알수가 없었다.

부하들과 데리고온 데스나이트, 그리고 리치들을 총동원해서 드래곤볼수색작업을 펼치고는 있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데리곤 수하들중 거진50퍼센트가 좀비와, 스켈레톤 따위의 인공지능이 낮은 몬스터들이었다. 인공지능이 워낙 낮다보니 드래곤볼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려도 크기가 비슷한 돌덩이를 가져오기만 할뿐 제대로된 임무수행에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

그나마 데스나이트와 리치들의 인공지능이 높아서 드래곤볼 수색작업을 어찌어찌 해나가고 있었지만, 숫자가 워낙적어 1천호에 다달은 바란 마을을 모조리 뒤질수가 없었다.

족히 한달, 많게는 3달정도 뒤져야 마을을 전부 수색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래서 녹턴은 마룡 릴리스 여왕에게 파견대를 요청했고, 릴리스는 50여마리의 데스나이트와 10여마리의 리치들을 보내주었지만, 그 정도 숫자가지고는 수색을 하는데 별다른 도움이 되질 않았다.

"젠장 이럴줄 알았더라면 촌장을 끝까지 살려둘걸 그랬군."

보고에 따르면 촌장 골드런은 욕심이 많은 인물이라고 했다. 많은 양의 금은보화를 건네주었더라면 어떻게 나올지 알수 없었다.

너무 섣불리 죽여버린게 큰 실착이었다. 하지만 이미 떨어진 목을 다시 붙혀놓을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촌장의 저택을 샅샅히 뒤져라! 저택 근처에 반드시 드래곤볼이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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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시즌이라서 깜깜한 밤이 금세 드리워졌다. 아직까지 시침이 7을 가리키고 있을뿐이었는데 눈앞에 있는 사람의 형태도 보이지 않을정도로 바란마을은 무척이나 어두웠다.

외곽처소는 사뭇 달랐다. 하늘위에 노란 보름달이 두둥실 떠있어 일행들의 얼굴을 확인하는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밝게 비춘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볼까도 했지만, 지금은 소원을 빌기에 앞서 드래곤볼 4성구를 찾아서 이곳을 급히 빠져나가야만 했다.

헨리는 드래곤볼 레이더를 작동시켰다. 촌장이 살아생전에 사용했던 저택 내부에서 반응이 왔다.

저택 내부에는 이미 마인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었고 밤이 늦은 시각까지 수색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언데드 몬스터라서 잠을 자지 않아도 별다른 애로사항이 없었고, 밥을 먹지 않아도 되니 수색은 24시간내내 이루어졌다.

처음 이곳 바란마을에 당도했을때, 마족의 모습이 보여서 깜짝 놀랐다.

헨리와 일행들 전부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것이 마족의 숫자가 거친 2천에 달하는 대규모라서 그랬다.

현재 헨리를 따르는 인원은 총 여섯명이다. 드래곤이 두마리 끼어 있지만 마족의 데스나이트와 리치들은 레벨 800이 넘는 엄청난 전력원들이었다.

그것도 한마리가 아니라 족히 100여마리는 되어보이는 엄청난 숫자였다.

각성의 비약이 있다면 일시에 들이쳐서 섬멸할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각성의 비약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에인션트급 드래곤 이리우스의 힘을 빈다고 해도 레벨 800의 데스나이트가 뿜어내는 데스블레이드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00여마리가 달려들면 이리우스도 잘 다져진 고깃덩어리로 화할 공산이 매우 높다. 레드 드래곤 프시케가 있었지만 그녀는 아직 웜급에 오른 어린드래곤이다. 이리우스만큼의 공격력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주인 저택 내부에 마족들이 너무 많이 있다. 지금당장 정면대결은 무리다.

이제 어떻게 할건가?"

"이렇게 된이상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가 틈이 보이면 그때 쳐들어가자."

마족들은 밤이되면 30퍼센트 버프효과를 받기 때문에 지금 달려나가면 절대 이길수 없다. 2천대 7이다. 숫자상의 열세와, 마족의 버프효과 때문에 헨리는 경거망동 하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주인. 만약 놈들이 드래곤볼을 발견하고 바이올라로 이동하면 그땐 어쩔건가?"

헨리가 빙긋 웃으며 대꾸했다.

"언데드 종족의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너도 봐서 알겠지만 수색요원의 대부분이 좀비 스켈레톤, 구울, 듀라한이야.

멍청하기 짝이 없는 녀석들이지. 그나마 인공지능이 높은 데스나이트와 리치가 있지만, 숫자가 별로 되지 않으니까 쉽게 드래곤볼을 발견할순없을거야."

언데드의 약점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하는 헨리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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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시케에게 또다시 보고가 날아왔다고 했나?"

라이올라 섬에서 마룡 릴리스와 오딘의 동태를 파악하고 있던 드래곤 로드드라이언은 일라익에게 편지 한장을 받으면서 그 겉봉을 급히 뜯어보았다.

편지에는 프시케가 작면에 닥친 상황들을 일목묘연하게 적어놓았다.

"뭐라고 씌여 있습니까 로드?"

일라익이 물었다.

"4성구를 구하는 와중에 마을에 마족들이 개입을 했다더군."

"마족? 마룡 릴리스가 이끄는 녀석들 말입니까?"

"그렇다네. 데스나이트와 리치들의 숫자가 제법 많아서 지금 당장은 들이치기가 어렵다는군."

"그렇다면 지금이 좋은 기회가 아니겠습니까? 마룡 릴리스의 주전력이 빠졌으니 이틈에 쳐들어 간다면."

드라이언이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지금은 밤이야. 모든 능력이 상승된 상태에서 마족들을 들이쳤다간우리들만 더 곤란한 지경에 놓이고 말거야.

차라리 이렇게 해보세나."

"무슨 좋은 방도라도 있으신 겁니까?"

드라이언이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일라익 자네는 아르키우스, 뮤르와 함께 몬스터 5천을 데리고 바이올라를 공격하는척만 하게나. 공격은 하지말고 하는척만 해야해. 알겠나?"

뚱딴지 같은 드라이언의 명령에 일라익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공격을 하면 하는거지 하는척만 하라는건 무슨 소리란 말인가?

"마룡 릴리스는 전투 경험이 적어 전략전술을 잘 모르고 있네.

그리고 군사를 어떻게 써야 효율적으로 운영할수 있는지도 잘 모르지.

만약 자네가 여러 드래곤들을 이끌고 병사를 진군시키면, 마룡 릴리스는 파견보냈던 데스나이트들과 리치들을 대다수 불러들일 것이네.

그렇게 한다면 용사와 그를 따르는 일행들이 보다 쉽게 드래곤볼을 차지 할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제국의 용사 헨리를 간접적으로 돕기 위하여 그런 계책을 베푸시는 겁니까?"

"바로 그렇네. 프시케에 보고를 보니 데스나이트의 레벨이 무려 800에 육박한다더군. 그런 녀석들이 무려 수백마리나 존재하고 있음이야.

이리우스와 프시케의 힘만으로는 절대 당해낼수 없는 전력들이지.

지금당장 자네는 인원들을 이끌고 공격하는 시늉만 하게나.

헨리에게 시간을 벌어주려면 그 방법이 가장 최선책일것이야."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당장 군사를 이끌고 바이올라로 진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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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헨리는 눈을 뜨자마자 집앞에서 팔고있는 건강죽을 한그릇 뚝딱 비운뒤가볍게 샤워를 하고 넘버원에 접속했다.

어젯밤 마을에서 20리 떨어진 외곽처소에서 숙영을 한터라 NPC들은 헨리가 접속한 지척에서 여전히 마족들을 정찰하고 있는 중이었다.

"주인 왔나?"

가장 먼저 반겨주는 이는 ㅤㅂㅞㄺ구였다.

헨리는 가볍게 인사를 건네곤 요레이의 망원경을 꺼내들고 골드런의 저택을 훑어보았다. 드래곤볼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언데드 종족들은 여전히 저택 내부를 훑으면서 수색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어? 데스나이트들이랑 리치가 많이 안보이는데?"

저택과 마을내부를 수색하는건 지능이 낮은 구울들과 좀비들 뿐이었다.

간간히 데스나이트 한두마리만이 녀석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레드 드래곤 프시케가 다가와 지난밤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 주자 헨리의 표정이 대번에 밝아졌다.

일이 이렇게 되었다면 더이상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

지금당장 눈앞에 있는 마족들을 쓸어버리고 4성구를 손에 넣기만 하면 되는것이다. 헨리는 일행들을 모조리 이끌고 골드런의 저택을 향해짓쳐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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