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349화 (349/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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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습한 동굴]은 바란 마을에서 50리정도 떨어진 산속 깊은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한번 와봤던 곳이라서 ㅤㅂㅞㄺ구가 정확하게 기억해 냈고, 그로인해길을 잃지 않고 단번에 이곳을 찾아올수 있었다.

헨리는 일행들과 함께 음습한 동굴 앞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입구가 매우 비좁았다. 성인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정도의 크기라서 던전입구를 비집고 들어가는것도 일이었다.

처음에는 퀘스트를 쉽게 클리어 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헨리의 곁에는 전체마법을 사용할수 있는 드래곤이 무려 둘씩이나 함께 있었고, 그를 따르는 일행들도 고강한 실력을 지닌 NPC들이라서 스켈레톤 1만마리 정도야 눈감고도 없앨 자신이 있었다.

더군다나 이곳 몬스터들의 레벨도 썩 높은편이 아니었다. 패치를 통해서 조금 높아지긴 했지만 그래봤자 250-300 레벨들이었다.

헨리에게는 식후 운동거리도 안되는 몬스터여서 죽을 위험도 없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젠장 고작 50마리밖에 젠이 되지 않는거야? 야 ㅤㅂㅞㄺ구! 확실해?"

헨리가 으르렁 거리자 ㅤㅂㅞㄺ구가 다시한번 세심하게 스캔을 펼쳤다.

역시나 50마리가 맥시멈이었다. ㅤㅂㅞㄺ구가 고개를 끄덕이자 헨리의 표정이 별안간 사나워졌다. 더욱더 큰 문제는 스켈레톤들이 드랍하는 스켈레톤의 뼈의 드랍률이 그렇게 썩 높지가 않았다.

50마리를 잡으면 10개가 나올까 말까했다. 한타임에 50마리가 젠이 되고 30초정도면 싹쓸어버릴수 있다. 하지만 젠이 되기를 기다리려면 1분을 기다려야 했다.

퀘스트 내용이 스켈레톤 퇴치라면 그럭저럭 이해를 하겠는데 하필이면 스켈레톤의 뼈 1만개를 구해오는 거였다. 결국 헨리는 패거리를 나눠서 사냥을 하고 뼈를 모으기 시작했다.

1층은 레드 드래곤 프시케와 일렌시아에게 맡겼고, 2층은 대천사 카이오와 요들족 티모와 요레이에게 맡겼으며 3층은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와 헨리 본인이 맡기로 했다. 헨리가 3층을 담당한 이유는 바로 보스 네크로맨서를 직접 잡기 위함이었다.

퀘스트 내용중 보스 네크로맨서 퇴치가 곁들어져 있어서 네크로맨서도 반드시 잡아야만 했다. 하지만 네크로맨서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질 않았다. ㅤㅂㅞㄺ구가 서두르고 있는 헨리에게 짐짓 한마디를 툭 건넸다.

"곧 네크로맨서가 젠이 되지 않겠나? 너무 서두르지 마라 주인."

/

"오오오 이것이 바로 크라켄을 잡고 용궁의 용왕에게 건네받은 3성구인가?"

용궁 퀘스트를 클리어하고 레드 드래곤 일라익은 티모를 제외한 일행들을 모조리 이끌고 이곳 라이올라 섬에 당도했다. 그는 헨리가 건넨 3성구를 드라이언에게 내밀었다.

드라이언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했다. 이제 남아있는 드래곤볼은 기껏해야 4개 뿐이다.

드래곤볼 탐지기가 있기 때문에 마룡릴리스에게 건네준 2성구를 제외한다면 별탈없이 여섯개를 모을수 있을 것이다.

일라익이 로드에게 질문을 던졌다.

"오딘과 마룡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로드?"

"릴리스가 마계군단을 통솔하는듯 했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하지만 각별히 주의를 요해야 한다. 언제 어느때 기습공격을 해올지 아무도 모르니까 말이야."

마룡 릴리스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오딘도 영지를 지키기에만 급급해 할 뿐 먼저 싸움을 걸어오지 않았다. 두번의 뒤치기로 인해 바이올라 영지를 마룡에게 빼앗겼고, 파루스성마저 헨리에게 빼앗겨 오딘은 위축될대로 위축되어 있었다. 그러다보니 언감생심 선제공격은 꿈도 꾸지 못했다.

문제는 마룡이었다. 현재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 마찬가지로 드래곤볼을 모으는데 혈안이 되어 있어서 각지의 마족들을 파견해 드래곤볼에 대한 정보들을 알아보라 일렀다.

규모가 작은 영지나 마을도 한군데도 빠짐없이 마족 정찰병들을 보냈다. 혹여 드래곤볼에 관련된 정보를 알고 위치를 알려준다면 엄청난 포상을 쥐어준다고 공고까지 한터라 어떤 이들은 드래곤볼에 관련된 정보를 마족들에게 넌지시 알려주기도 했다.

"뭐라고!?그게 사실인가?"

흑마법사 다오가 두눈을 치켜뜨며 놀라워했다. 그도 그럴것이 낯선 네크로 맨서 하나가 자신을 찾아와 드래곤볼이 어디있는지 귀띔을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흑마법사 다오는 책상머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그 네크로맨서를 직접 마룡 릴리스에게 데려갔다. 네크로맨서의 정체는 바로 [음습한 동굴]

의 보스 [쟈이라]였다.

마룡 릴리스는 쟈이라 라는 네크로맨서가 드래곤볼의 위치를 알고 있다는 말에 황급히 그녀를 불러 들이게 했다. 쟈이라가 무릎을 꿇고 예를 올렸으나 마룡에게는 예의고 뭐고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그저 드래곤볼의 위치를 알아내는데 급급해 했을 뿐이다. 쟈이라는 쉽게 발설하지 않고 뜸을 들였다마치 포상금을 지급해주지 않으면 절대 불지 않겠다는 기세였다.

이에 마룡 릴리스는 자신의 아공간을 소환해낸 다음 거기에 있는 진귀한 보물들을 꺼내어 쟈이라에게 던져주었다. 그 양은 쟈이라의 몸을 뒤덮고도 남을만큼의 엄청난 양이었다. 쟈이라는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워했다.

설마하니 이토록 많은 양의 보석을 줄줄은 꿈에도 몰랐다.

쟈이라는 고개를 꾸벅 숙이면서 마룡에게 연신 감사해했다.

그렇지 않아도 한창 인간들의 세력이 커진 상태라 인간들을 납치하기 힘들었고, 스크롤과 재료들을 사는데에도 엄청난 양의 돈이 필요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던 찰나였다.

[뭐라구? 마룡 릴리스가 드래곤볼에 관련된 정보를 원하고 있다고?

그게 사실이야?]

[그렇습니다. 쟈이라님.]

수하로부터 특급소식을 전해들은 쟈이라는 고민끝에 정보료를 얻어내기 위해 쟈이라를 찾았다. 오래전 별똥별이 바란마을에 떨어졌고, 그것이 드래곤볼이라는 인간들의 입소문을 어렴풋이 들었다.

드래곤볼이라고 단정지을수는 없었지만 인간들의 입에서 오르락 내리락 한 말이 틀림없으니 한번 조사해 보는것도 결코 손해보는 짓은 아니었다.

쟈이라에게 엄청난 양의 보석들을 건넨 마룡 릴리스가 그녀를 보며 재촉했다.

"얼른 드래곤볼이 있는곳을 불어라. 그렇지 않으면 네년의 사지를 갈가리 찢어 한줌의 재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헤헤 그야 이를말이겠어요? 당연히 알려드려야지요."

"말해보거라."

/

한편 그시각 헨리와 드래곤볼 원정대원들은 1만개의 스켈레톤 뼈를 다 모은 후 3층에서 네크로맨서 [쟈이라]의 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3층으로 나뉘면서 스켈레톤의 뼈를 모은터라 시간을 3분2 가량 절약할수있었고, 우여곡절끝에 1만개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네크로맨서 쟈이 라만 죽이고 그녀의 증표만 가져가기만 하면 4성구도 헨리의 손에 들어올것이다. 적어도 일행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한시간이 지나고, 두시간이 지나고, 세시간이 지났지만 네크로맨서 쟈이라는 모습을 보일생각을 하지 않았다.

주위에 보이는것은 온통 티모가 심어놓은 버섯 뿐이었고, 화이트 드래곤이리우스와 레드 드래곤 프시케는 누가 더 많은 언데드 종족을 해치우는지 내기를 일삼으면서 웃고 떠들고 있었다. 일렌시아와 카이오만이 헨리 곁에서 쟈이라의 젠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헨리가 한숨을 푹 쉬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시간은 금이라고 했는데.. 어휴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꼬인건지."

"기계도 가끔씩 기름칠을 해줘야 잘 돌아간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헨리님우리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푹 쉬도록 해요."

"그렇다 헨리. 너무 서두르려고 하지마라. 급할수록 돌아갈때도 있는 법이다."

NPC들 주제에 못하는 말이 없었지만 막상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것도 옳은말이라서 헨리는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를 가지기로 했다.

헨리의 시선이 티모와 요레이쪽으로 향했다. 두 요들족은 시간이 되는대로 버섯을 심으면서 거기에 팻말을 꼭꼭 박아넣고 있는 중이었다.

네크로맨서가 젠이되면 그곳으로 유인해서 잡을 요량이었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되는데요."

헨리가 사서 고생하는 요들족에게 넌지시 한마디를 건넸다.

이곳 음습한동굴 3층에는 드래곤 두마리와 대천사 카이오, 고위급 엘프, 그리고 헨리 본인이 있었다. 네크로맨서의 레벨을 아무리 높게 잡아봐야 500에 불과할터. 다섯명이 칼질만 한방하면 네크로맨서는 비명횡사를하고 말것이다. 굳이 버섯을 심을 필요조차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요들족은 열심히 땅을 팠고 버섯을 심었다.

괜히 사서 고생하는것 같아서 만류했지만, 요레이와 티모는 심심했는지 계속 버섯을 심고 팻말을 꽂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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