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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347화 (347/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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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스를 비롯한 여섯명의 장정들은 엘프를 외진곳으로 유인하는데 성공했다.

인적이 드문것을 다시한번 확인한 잭스는 번들거리는 눈으로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욕정이 이성을 지배하면서 생겨난 불상사였다. 잭스가 달려들자 다섯명의 사내들도 그녀를 덮쳐버렸다. 눈앞에 있는 아리따운 여성엘프를 맛볼수 있다는 설레임에 가슴이 터질것만 같았다. 얼른 그녀를 눕히고 그녀의 아름다운 꽃잎을 질퍽한 혀로 능욕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패거리들의 바람일뿐이었다. 일렌시아는 너무나도 가볍게 한번의 도약으로 그들의 사정거리에서 벗어나 버렸다. 상황이 그렇다면 엘프를 쉽게 가질수 없다는것을 알만도 하건만, 엘프를 눕히기 위해 두 눈이 뒤집힌 잭스와 일행들은 거침없이 엘프쪽으로 달려들었다.

개중에는 검을 빼어드는자도 있었다. 다리 하나를 베어버려 움직임을 봉쇄할 생각이었다. NPC가 검을 빼어들면서 닉네임이 빨갛게 변하자 일렌시아는 어쩔수 없이 활을 꺼내들어 그들의 양발을 향해 쏘아붙혔다.

화살은 기가 막히게도 잭스 패거리들의 양발을 꿰뚫어 놓았고, 잭스 패거리들은 비명을 지르며 고통에 몸부림 쳐댔다.

일렌시아의 강함을 몸소 확인한 타이니 NPC는 그녀에게 손수 도움을 청하기에 이르렀다. 일렌시아는 할머니의 정보가 혹여 도움이 될까 싶어 제국의 용사 헨리 앞으로 데리고 왔다.

헨리는 제일먼저 바란 마을의 족장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예전에는 분명히 켈론 NPC가 족장으로 있었다. ㅤㅂㅞㄺ구도 그렇게 말했으니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채 반년도 되지 않아 골드런 NPC로 바뀌어 있으니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헨리의 물음에 타이니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눈물만 주룩주룩 흘렸다.

헨리는 순간적으로 당황하고 말았다. 설마하니 NPC가 갑자기 눈물을 흘릴줄은 몰랐다. 곁에 있던 일렌시아가 타이니를 대신해 헨리에게 말해주었다.

"켈론 족장의 아내 되시는분이 바로 눈앞에 계시는 타이니 할머님이에요.

아쉽게도 3개월전에 골드런 족장에게 해를 입어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그,그렇습니까?"

헨리는 그제서야 왜 타이니가 이토록 슬피 우는지 알것 같았다.

정확히 3개월전.

한줄기의 빛과 함께 별똥별이 바란마을 중심부에 툭 떨어지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새벽녘 경계를 서고 있던 경비병이 그 별똥별을 발견하고 족장 켈론에게 진상했다.

별똥별의 정체는 패치를 통해 새롭게 등장한 드래곤볼이었다. 별이 네개 박혀 있는 4성구였다.

켈론도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드래곤볼을 만든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또한 이 드래곤볼을 일곱개 모아서 소원을 빌면 어떠한 소원도 들어준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촌장 켈론은 드래곤볼을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 표정이 밝질 못했다.

마을이 규모가 크거나 지켜주는 기사들의 숫자가 많다면 야망을 꿈꾸면서 한바탕 드래곤볼 쟁탈전을 펼칠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나이가 지긋하고 평범한 노인에 불과했다. 이 물건이 마을에 있으면 드래곤볼을 모으려는 무리들에게 피해를 입을까 그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그래서 켈론은 구한 드래곤볼은 영주에게 진상을 하려 했다. 하지만 몇몇 부촌장들이 크게 반발했다.

개중에는 촌장의 자격이 의심이 된다면서 켈론을 밀어내려고 반기를 드는 부촌장들도 있었다. 그중 가장 강력한 세력을 지니고 있는 부촌장이 바로 골드런이었다.

골드런은 처음부터 유약하고 야망이 없는 촌장 켈론이 못마땅했다.

무릇 사내란 야망을 펼쳐보여야 했고, 영토를 넓혀야 했으며 지닌바 기사들을 이용해 세력을 확장해야 했다. 골드런은 정복전쟁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이었다.

네크로맨서 쟈딘이 없어지고 나서 바란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고, 전쟁의 여파를 피하기 위해 수많은 피난민들이 이곳 바란마을을 찾으면서 군단위 만큼에 큼지막한 영토로 변모되었다. 무려 1천호의 가구가 사는 대영지로 발돋움한 것이다. 그런데 촌장이라는 작자는 그저 지키고 남의 눈치를 살피기에만 급급할 뿐이었다.

이에 부촌장 골드런은 자신을 따르는 정예병사들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키기게 이르렀다. 반란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끝이났다.

평소 켈론의 유약함을 지적했던 이들은 대부분 호전적인 성향을 지닌자들이었고, 휘하에 거두고 있는 병사들 또한 제법 많았다. 반면 켈론은 휘하 병사라곤 해봐야 자신을 호위하는 경호원 열명이 전부였을 뿐이었다.

애시당초 영지민들이 반란을 일으키리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기 때문에 반란의 대비는 전혀 되어 있지 않았고, 결국에는 영지를 반란군에게 완전히 빼앗기고 말았다. 이어진것은 숙청이었다.

평소 켈론과 사이가 좋거나, 켈론을 떠받드는 인사가 있다면 과감없이 목을 베었고 그 몸뚱아리를 몬스터들에게 던져주었다. 막 켈론의 가족들도 숙청을 하려던 찰나. 뜻하지 않게 영지민들이 대거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사실 영지민들은 켈론 촌장의 영지 운영을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전쟁없이 평화롭게 살다가 가는것. 그것이 바로 바란 마을 사람들의 평생 소망이었다.

그들 입장에서는 켈론을 몰아내고 골드런이 촌장자리에 오른것이 영 못마땅했다. 급기야 그들은 촌장의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창과 곡괭이, 낫등의 농기구를 들고 촌장의 저택에 쳐들어가기 까지 했다.

그들은 엄포를 놓았다촌장의 식구들을 살려주지 않는다면 이자리에서 영지 자체를 뒤엎어 버리겠다고 말하니 천하의 골드런이라고 해도 그 말을 따르지 않을수가 없었다.

영지민들의 숫자가 대략 300이요. 자신이 이끄는 병사라고 해봐야 기껏 1백에 불과했다. 300명의 영지민들을 다 죽인다고 해도 그것은 영지에 해가 될 뿐 절대 득이 되지 않는다.

이에 골드런은 어쩔수 없이 켈론만 즉결 처형 시켰고, 그의 가족들은 살려두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가만히 내버려둘수가 없었다. 언제 어느때 자신을 암살할지 몰랐기 때문에 살려두면 언젠간 해를 입히고 말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골드런은 시시때때로 힘꽤나 쓰는 젊은이들을 보내 그들을 괴롭혔고, 혹여 딴마음을 품지 않는지 정탐을 시켰다.

오늘 젊은이들이 타이니를 찾아온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마침 고위급 엘프 일렌시아가 나타나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타이니가 해를 입었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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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잭스를 포함한 여섯명의 장정들이 두 발이 모조리 꿰뚫린 중상을 입어서 치료를 받고 있어? 그게 정말인가?!"

화들짝 놀란 골드런이 곁에 있는 부족장을 보며 물었다. 곁에 있던 부족장찰리가 이를 빠드득 갈기 시작했다.

"도대체 누구야? 누가 감히 나의 장정들을 반병신으로 만든게야?"

"보고를 듣자니 엘프의 짓이었다고 합니다."

"뭣!? 엘프??"

엘프라면 숲과 나무를 터전으로 삼고 있는 유사인종들이었고 리프레 숲과 엘레니아 숲에서 살고 있다고 들었다. 이곳 바란마을은 제법 멀리 떨어져있었기 때문에 엘프를 보기가 하늘의 별을 따는것보다 더 힘들 정도였다.

그런데 엘프가 나타나 자신의 수하르 반병신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골드런이 믿을수 없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말도 안된다. 어찌 엘프가 이곳 바란마을에 온단 말이냐?

게다가 엘프들은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 함께 전쟁에 임하고 있지 않느냐?"

"잭스를 비롯해 장정들이 모두 그렇게 말했습니다.

파견조사를 내보내서 증인들을 잡아다가 물어봤더니 그들도 생전 처음보는 유사인종이 장정들을 고꾸라뜨렸다고 말했습니다."

"흐음 엘프가 무슨일로 이곳까지 모습을 드러낸거지?"

"아무래도 조금전에 찾아왔던 제국의 용사의 일행이 아닐까요?"

부촌장의 말에 촌장 골드런이 손뼉을 치며 말을 받았다.

"아! 그래! 그럴수도 있겠군."

엘프와 제국의 용사는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 동맹을 맺은 인사들이다.

그렇다면 말이 된다. 왜 엘프가 이곳까지 왔는지.

"그럼 엘프여인도 나의 드래곤볼을 노리고 있다는것인데…"

"드래곤볼을 넘겨주실 작정입니까?"

골드런이 당치도 않다는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어렵게 구한 이 드래곤볼을 제국의 용사에게 넘겨주라니!?

천부당 만부당한 소리였다.

골드런은 욕심이 많고 호전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모든것을 힘으로 해결하려 했고, 그 힘을 토대로 상대의 것을 빼앗는걸 즐겼다. 이번에도 그럴생각이었지만 상대가 나빴다.

엘프와 제국의 용사라면 쉽게 볼만한 상대가 아니다.

되례 힘을 썼다간 명분만 제공해주고 말 것이다.

이에 골드런은 제국의 용사 헨리가 가지고 있는 드래곤볼을 빼앗기 위해서 한가지 계략을 꾸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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