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345화 (345/378)

< -- 345 회: 12권 -- >

일행들의 숫자가 곱절이나 늘어나면서 크라켄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열개의 다리를 모조리 일행들에게 내어주고 말았다.

커다란 다리 하나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 대천사 카이오의 검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잘려나간 것이다.

이어 블랙드래곤 아르키우스의 산성 브레스에 격중당한 커다란 다리 하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헨리도 옆에서 검격을 발산하며 크라켄의 다리를 조각내었다. 이제 남아 있는 크라켄의 다리는 고작 3개에 불과했다.

다리들이 조각나면서 크라켄의 본체를 공격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요레이와 티모도 얼른 버섯 폭탄을 심는데 주력했다. 심는 장소는 그간 크라켄이 퇴로로 사용했던 길목이었다. 두번 전투를 치르면서 요레이는 크라켄이 어디로 도주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요레이는 아들 티모를 동원해크라켄의 퇴로에 버섯을 심었고, 일렌시아와 천사 신드라는 티모와 요레이를 보호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띵!! <크라켄의 다리를 모조리 잘라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

넘버원에서 안내멘트가 흘러나왔다. 이제는 본체를 공격할 차례였다.

헨리는 티모와 요레이를 한번 쳐다보았다. 무슨 신호였는지 요레이가 손으로 동그라미를 하나 그렸다.

티모와 함께 수많은 버섯 폭탄을 심는데 성공했다는 사인이었다.

티모가 심은 버섯의 갯수만 해도 무려 30개가 넘어가고 있었다.

전부 퇴로에만 박아둔 버섯들이었다. 촘촘히 박힌 모습을 보니 마음한편이 든든해 졌다.

버섯을 심고난 티모와 요레이는 멀찌감치 전장에서 이탈했다.

자칫 잘못했다간 전투의 여파에 휩쓸려 죽임을 당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30여개의 버섯을 심어주었으니 나머지는 일행들이 알아서 할 것이다.

"끼에ㅤㄱㅔㄱ!!!"

카이오의 검격에 격중당한 크라켄이 비명을 내지르면서 괴로워했다.

그의 커다란 동체가 쿠웅 하며 쓰러졌다. 잠시후 크라켄이 정신을 차리고 벌떡 일어났다. 크라켄의 동공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남아 있는 HP는 고작해야 10분지 1에 불과했다. 이 상태로 간다면 눈앞에 있는 NPC들에게 죽임을 당할수도 있다고 생각한 크라켄은 도주를 하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최고 스킬은 [어둠]을 시전했다.

넘버원 내부에서 안내멘트가 흘러나왔다.

띵!

<어둠의 동굴 보스 몬스터 크라켄이 스킬 [어둠]을 시전 하였습니다!>

<크라켄을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들과 NPC들이 5초간 실명상태에 빠져

듭니다!>

띵!

<[일]속성 크리티컬 효과가 적용됩니다!

운이 두배 상승되어 크라켄이 구사한 어둠의 시전 시간이 곱절로 증가

합니다!

<크라켄이 시전한 스킬 [어둠]의 시간이 10초로 늘어납니다!

헨리는 스킬이 구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안약을 먹지 않았다.

어차피 먹어봤자 효과도 못볼뿐이다.

그냥 10초동안 조용히 있다가 크라켄이 버섯을 밟고 이동속도가 현저히 떨어졌을때 잡아서 죽일 생각이었다.

멍청한 크라켄은 스킬[어둠]을 시전하면서 도주에 도주를 거듭했다.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크라켄이 도주로로 선택한것은 남서쪽에 있는 지하동굴 방향이었다. 요레이와 티모가 공들여 만든 버섯 함정이 깔려있는 바로 그곳이었다. 크라켄은 서둘러 지하 동굴로 이동했다. 지하동굴에만 갈수 있다면 쉽게 체력을 회복하고 잘려나간 발도 재생시킬수 있다.

퍼어엉!!

"쿠웩?"

막 크라켄이 도주에 도주를 거듭하던 찰나였다. 무언가를 밟은듯 크라켄의 이동속도가 매우 굼떠졌다. 마치 굼벵이가 슬금슬금 기어가는듯한 모습이었다. 크라켄이 당황한듯 사력을 다해 몸을 이끌려 했지만, 버섯의 효과 때문에 이동속도 90퍼센트 저하 패널티를 받아 몸이 천근만근처럼 무거웠다. 다행히 버섯의 지속시간은 고작 2초에 불과한터라 어느정도 몸놀림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버섯은 하나만 깔려 있는것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크라켄의 몸집이 워낙커 버섯들이 연쇄작용을 일으켜서 수십개가 폭발을 동시에 일으켰다.

퍼펑!!퍼퍼퍼퍼펑!!퍼퍼펑!!

"쿠우웨엑!!"

크라켄의 육중한 몸이 휘청 거렸다. 폭발하면서 발생한 데미지가 생각외로 아팠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몸에서 작용하는 독 데미지로 인해 의식이 흐릿할 지경이었다. Hp가 거진 얼마 남지 않았다.

서둘러 지하동굴로 이동해야 HP를 회복할수 있다. 크라켄이 사력을 다해 버섯 함정밭을 뚫고 나가려 했지만 티모가 박아놓은 버섯함정은 너무나도 많았다. 결국 크라켄은 버섯밭을 다 지나가지고 못하고 플레이어들과 마주하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다.

10초의 패널티 시간이 너무나 허망하게 끝이나 버리고 만것이다.

앞길을 막아선것은 다름아닌 용족이었다. 카이오와 헨리같은 근접형전사들은 가까이 다가가서 크라켄을 죽여야 한다.

그럴경우 티모의 버섯폭발에 휩쓸릴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방지하고자 원거리 딜러들이 앞으로 나섰고, 네마리의 드래곤들은 자신들의 전매특허인 브레스를 50미터에 달하는 크라켄에게 뿜어냈다.

덩치가 워낙커서 애시당초 회피하기란 거의 불가능했고, 이동속도 너프효과 때문에 움직일래야 움직일수조차 없었다.

결국 크라켄은 한마디 괴성을 내지르면서 쓰러지고 말았다.

크라켄의 거대한 동체가 쓰러지며 쿠쿵! 하는 우렁찬 소리와 함께 파장이 요동쳤다. 그 파장이 얼마나 컸으면 동굴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였다.

크라켄을 쓰러뜨리는데 성공한 헨리는 제이 먼저 크라켄이 드랍한 아이템들을 살펴보았다. 크라켄이 드랍한 아이템은 거진 오십여개 달했다.

전부 용궁에 관련된 아이템들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크라켄의 한끼식사로 전락했던 장군들. 그 장군들이 가지고 있던 아이템들이 대부분이었다.

"있다!!있어!"

아이템 무리를 살펴보던 헨리가 반색하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그토록 찾아해맸던 크라켄의 증표가 드랍된 까닭이었다.

증표를 찾았으니 이제는 드래곤볼 3성구를 용왕으로부터 건네받는일만 남았다.

"오오오! 이것이! 이것이 바로 크라켄의 증표란 말인가!오오오!!"

"

헨리가 크라켄의 증표를 건네자 용궁의 용왕이 감격스러운듯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그동안 크라켄 한마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수뇌부들과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단 말인가?

이제는 더이상 용궁에 해를 끼칠 몬스터란 존재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평화가 다시 되찾아 온것이다.

용왕은 손수 헨리에게 절까지 하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다른 드래곤과 종족의 수장들에게도 감사를 잊지 않고 고마워했다.

"자 받게나. 약속했던대로 드래곤볼 3성구일세!"

"감사합니다 용왕님."

"감사는 무슨! 오히려 내가 할 말이지.

내 이럴게 아니라 자네에게 우리 용궁에서 전해져 오는 칭호를 하나 내릴까한다네. 부디 나의 칭호를 받아주게나!"

말뿐만이 아니었다. 용왕은 정말로 헨리에게 큼지막한 칭호 하나를 내려주었다. 넘버원 내부에서 반가운 메세지가 전해져 왔다.

띵!! < 용궁의 용왕 NPC로부터 3성구를 받으셨습니다! >

< 용궁의 어려움을 풀어주셨습니다. 퀘스트를 클리어 하셨습니다!>

< 용궁의 용왕 NPC로 부터 <용궁의 수호자> 칭호를 받으셨습니다!>

< 용궁의 모든 NPC들이 제국의 용사 헨리님을 우러러 보게 됩니다!>

< 축하합니다! >

"아 깜빡잊었는데, 이걸 용궁의 인사들에게 전해주십시오."

무언가 생각난듯 헨리가 용왕에게 아이템을 건넸다. 그 종류만해도 수십가지에 달했다.

아이템의 정체는 크라켄을 잡아서 획득한 아이템들이었다.

인간들과 거래가 가능했다면 꿀꺽 삼켰겠지만, 아쉽게도 NPC들 전용아이템이라서 일부러 용왕에게 건넨것이다.

크라켄을 물리쳤다곤 하나 이미 상당수의 용사들이 희생당했다.

그들을 다시 무장시키고 입히고 먹이려면 아이템이 필요한법.

어느정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용왕에게 서스럼없이 아이템을 넘겨주었다.

"다음에 한번 꼭 놀러 오게나. 내 그때는 자네를 극진히 대접할 것이야"

"드래곤볼을 다 모으면 꼭한번 놀러 오겠습니다. 그럼 그때 뵙도록 하지요"

헨리는 용왕과 용궁 인사들에게 인사를 건네곤 거북장군의 마중을 받아용궁 외곽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3성구를 구했으니 다음 드래곤볼을 구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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