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340화 (340/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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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의 윤곽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한척의 배가 순조롭게 항해를 하고 있었다. 복층 구조의 갑판이 있었고, 그 위에 선실이 있는것으로 보아 대양운행용 배라는것쯤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수 있었다.

함선의 이름은 번개호였다. 번개처럼 빠르게 이동을 한다하여 붙혀진 이름이었다.

번개호에 탑승한 승객들은 고개를 빳빳히 치켜세우곤 하늘을 물끄러미바라보고 있었다. 놀랍게도 하늘에는 두마리의 드래곤들이 플레이어들을 태우고 이동하는 중이었다. 드래곤들을 발견한 승객들은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워했다.

"내 생애 드래곤 라이더를 볼줄이야!"

"히야 정말 가관이로군!"

"레드 드래곤과 화이트 드래곤인것 같은데?"

하얀색 드래곤의 크기는 대략 26여미터에 달할정도로 매우 컸다.

반면 빨간색 드래곤은 20여미터의 조금 작달만한 덩치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들의 정체는 바로 에인션트 드래곤 이리우스와, 웜급에 들어선 레드드래곤 프시케였다.

헨리와 함께 드래곤볼을 모으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있는 두마리의 드래곤들인 것이다.

"어어 사라진다!?"

"드래곤들의 비행속도가 저렇게 빨랐었나?"

몇몇 플레이어들이 아쉽다는듯 입맛을 다셨다.

생전 처음으로 드래곤 라이더를 보게 되었는데 드래곤들이 순식간에 점이 되어 사라진 까닭이었다.

헨리가 이끄는 드래곤볼 원정대원들은 휴이라트령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드래곤볼 탐지기를 고치면서 작동을 시켜보았더니 공교롭게도 휴이라트령에서 반응이 잡혔다. 정말로 천운이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설마하니 휴이라트에 드래곤볼이 숨겨져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다.

헨리 일행은 금세 휴이라트령에 도착했다. 화이트 드래곤과 레드 드래곤의 비행속도가 생각보다 무척 빨라서 예상했던 시간보다 조금더 일찍 도착할수있었다.

턱.

휴이라트령 외곽지역에 당도하면서 화이트 드래곤과 레드 드래곤이 인간의 모습으로 폴리모프를 시전했다. 드래곤의 본체는 어딜가나 눈에 띄기 때문에 정체를 숨기고 이동하려면 폴리모프하는것이 최선이었다.

폴리모프를 마친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가 주인인 헨리를 보며 물음을 던졌다.

"주인 드래곤볼이 어디쯤 있나?"

"잠시만 기다려봐."

헨리는 마법배낭에서 드래곤볼 탐지기를 꺼내들곤 옆에 있는 초록색스위치를 꾹 눌렀다. 그러자 드래곤볼 탐지기가 작동을 시작했다.

드래곤볼 탐지기가 가리키는 방향은 휴이라트령에서 조금 떨어진 해안가였다. 헨리는 탐지기가 가리킨대로 북서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계속 이동하다보니 낯이 익은곳이 눈에 들어왔다.

드래곤볼이 가리킨 구역은 휴이라트와, 룬트, 그리고 라이올라 섬마을을 잇고 있는 삼각해역 중심부였다.

삼각해역 중심부에 다다르자 신비한 동굴 하나가 자리를 하고 있었다.

바로 용궁으로 향하는 곳이었다.

예전에 레벨 100때 처음 용궁을 발견하면서 용궁퀘스트를 클리어했던 헨리였다. ㅤㅂㅞㄺ구 또한 용궁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는듯 반가운표정을 지으며 용궁 이정표를 감회가 새롭다는듯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반면 다른 이들은 이곳이 어디인지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헨리가 간단히 설명해주었다.

"이곳은 휴이라트와 룬트, 그리고 라이올라 섬마을을 잇고 있는 삼각해역중심부입니다. 용궁던전이 위치하고 있는데, 마침 드래곤볼 탐지기가 용궁던전을 가리키고 있군요."

"그렇다면 용궁의 인물들이 드래곤볼을 가지고 있다는겐가?"

요레이의 물음에 헨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그런것 같습니다 요레이님."

"허허 정말 신비로운 곳이로군. 이 세상에 용궁 같은곳이 존재하고 있었을 줄이야."

호기심이 많은 요들족 답게 요레이는 반색하면서 용궁 초입지역을 이리저리살펴보고 있었다. 헨리는 마법배낭속에서 여신의 공깃방울 여섯개를 꺼내들고, 자신이 한개를 먹은뒤 나머지 다섯개를 한사람 한사람에게 내밀었다.

용궁지역은 여신의공깃방울이 없으면 숨을 쉬지 못하고, HP가 깎이면서 결국에는 죽고만다. 여신의 공깃방울을 무조건 섭취해야 했다.

드래곤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헨리가 내민 여신의 공깃방울을 모조리 복용한뒤 그들은 보무도 당당히 용궁 초입지역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름답고 휘황찬란한 그래픽 배경도 초입지역을 끝으로는 보이질 않았다.

용궁에 남아있는것이라곤 폐허가 된 잔해와, 다 무너져가는 황궁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었다. 지난번에 왔을때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현상이라헨리와 ㅤㅂㅞㄺ구의 얼굴에는 놀라움만이 가득했다.

헨리는 제일먼저 용궁 본전으로 걸음을 옮겼다.

용궁의 인사는 온데간데 없었다. 눈에 보이는것이라곤 다 죽어가는 자라들과 거북이들뿐이었다. 자라와 거북이들은 거북장군의 직속 호위무사들이다.

그들이 쓰러져 있다는것은 용궁에 무슨 커다란 일이 발생했다는말과 다름이 없었다. 헨리는 급히 자라와 거북이들에게 달려갔다. 자라는 목숨이 다해서 한줌의 재로 화했지만 다행히도 거북이의 목숨은 붙어있었다.

헨리가 거북이 병사를 부여잡고 물었다.

"이게 어찌된 겁니까? 용궁에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에요?"

거북이 병사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오른쪽만 가리킬 뿐이었다. 이윽고 거북이 또한 방금전의 자라와 마찬가지로 한줌의 재로 화해넘버원 세상에서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헨리는 방금전 거북이가 가리킨 곳으로 다가갔다.

놀랍게도 거기에는 구멍이 뻥 뚫려 있었다. 성인 두명이 간신히 통과할수있을정도의 크기였다. 아무래도 이곳에 무언가가 있는것 같았다.

헨리는 ㅤㅂㅞㄺ구를 시켜 근방에 스캔을 펼쳐보라고 명령을 내렸다.

잠시후 탐색을 마친 ㅤㅂㅞㄺ구가 헨리에게 보고를 올렸다.

"구멍 언저리에 뭐가 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수십, 아니 수백명에 달하는 무언가가 있다.

레벨도 표기되지 않고, 그저 존재하고 있다는것만 확인될 뿐이다."

헨리는 혹시나 싶어 드래곤볼 탐지기를 작동시켜보았다.

놀랍게도 탐지기의 반응이 구멍 저 너머에서 전해져왔다.

"한번 들어가보죠."

헨리가 구멍안으로 들어가려하자, 요레이를 비롯해 여러 NPC들이 헨리를 만류했다.

"보아하니 방금전 용궁에서 전투가 벌어진것 같다. 재수없으면 전투의 여파가 우리들에게도 미칠수 있어."

"맞아요 용사님. 먼저 용궁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을 조사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드래곤볼을 구하는건 그 다음이에요."

"어차피 드래곤볼 탐지기가 있기 때문에 드래곤볼은 언제든 구할수 있잖아요? 용궁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요.

자칫 잘못했다간 스캔에 걸리지 않는 무언의 생물체에 의해 우리가 피해를 볼수 있다구요."

레드 드래곤 프시케도 일렌시아와 카이오의 말에 동조했다.

사실 그녀도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처럼 스캔을 펼쳐보았다.

하지만 레벨은 커녕 제대로된 숫자파악이 되질 않았고, 구멍 저 끄트머리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움직이는건 수명을 단축시킬수도 있기에 먼저 정보조사를 하는것이 시급해 보였다.

요레이도 그들과 생각이 같았다. 이에 헨리는 먼저 용궁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를 파악해 보기로 하고, 일행들을 이끌고 용궁의 중앙광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중앙광장에는 몇몇 NPC들과 부상을 입은 병사 NPC들이 몇몇있었다. 더욱 반가운것은 그곳에 거북장군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용궁퀘스트를 모조리 클리어 하면서 거북장군과의 친밀도는 맥시멈을 찍었기에 자신이 아는척을 한다면 거북장군은 틀림없이 반갑게 맞이해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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