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339화 (339/378)

< -- 339 회: 12권 -- >

견고하다고 장평이 나있는 파루스 왕국을 너무나 손쉽게 함락시킨 드라이언은 뭍으로 나누어 보냈던 족장들과 플레이어들을 불러들여 각기 그 공을 크게 치하했다. 드라이언은 공을 세운 플레이어들과 족장들에게 상을 내리는데 그치지 않고 오딘 길드원들을 무찌르면서 드랍한 아이템들을 플레이어들에게 나누어주었고, 그간 쌓여있던 세금을 헨리와 플레이어들에게 양보하면서 자신을 따라와준데에 크게 보답했다. 한판의 멋진 승리였다.

삼일전, 제국의 용사 헨리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마계의 정기를 구하는데 엄청난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말았다. 하지만 원정대원들은 끝까지 살아남아마탑 100층에 당도했고, 우여곡절끝에 부활중인 대마왕 루시퍼를 무찌르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전투과정에서 두마리의 드래곤들이 죽는 불상사가 일어났지만 그들을 포기하지 않고 대마왕에게 데미지를 가했다.

결국 대마왕 루시퍼는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의 헬파이어에 격중당해그 모습을 완전히 감추었다.

"좋아 마계의 정기가 드랍했어!"

피해가 막심했지만 마계의 정기를 획득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었다.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와 살아남은 일행들은 라이올라로 이동한뒤 드라이언에게 마계의 정기를 바쳤고, 드라이언은 모인 일곱개의 정기를 헨리에게 건네주면서 요레이를 만나보라 일렀다.

헨리는 드라이언의 명을 받들어 12구역을 거쳐 거점에 있는 요레이를 만났다.

일곱개의 정기를 내밀며 고장난 드래곤볼 탐지기를 고쳐달라고 말했다.

요레이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헨리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이렇게 해서 드래곤볼 탐지기가 다시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이제 오딘과의 동맹은 불필요하다!"

여지껏 시간을 벌기 위해서 거짓동맹을 맺었을 뿐이다.

목적을 달성한 마당에 계속 동맹을 유지할 까닭이 없어졌다.

드라이언과 헨리는 선수를 쳤다. 마침 오딘은 마룡 릴리스를 쳐부수기 위해서 대규모의 군대를 이끌고 진출하고 있었기 때문에 파루스는 거의 텅텅 비다시피했다. 드라이언과 헨리는 그 빈틈을 노려 파루스 왕국을 손쉽게 점령했다.

드래곤볼 탐지기가 있었기 때문에 오딘이 숨겨놓은 드래곤볼도 쉽게 찾아낼수있었다. 드라이언은 어렵게 구한 1성구를 가지고 라이올라에 있는 자신의 레어안에 깊숙히 숨겨놓았다.

지금 있었던 모든일들이 단 3일만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

"그게 정말이야? 오딘이 정말로 파루스 왕국을 드라이언에게 빼앗겼어?"

마룡 릴리스가 믿기 어렵다는듯 혀를 내두르며 놀라워했다.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과의 밀약에 따라 파루스 왕국을 공격하는척 하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봤지만, 파루스 왕국은 그야말로 천연의 요새로 탈바꿈되어 있어 공략이 쉽질 않았다. 성채가 산자락 위에 자리해서 돌진하는것도 매우어려웠다. 가히 천혜의 요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천혜의 요새를 드라이언이 너무나 쉽게 함락해 버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드라이언은 오딘이 가지고 있는 제 1성구로 빼앗아 버렸다고 합니다."

"뭐라고!? 그게 정말이야? 정말로 드래곤볼까지 빼앗겼어!?"

"그렇습니다 여왕님. 틀려온 보고에 의하면 틀림없습니다."

"정말 이상한걸?"

"뭐가 말입니까?"

"생각을 해봐. 드래곤볼은 숨길수 있는 아이템으로 분류되잖아?

오딘이 바보가 아닌이상 드래곤볼을 은밀한곳에 감추어 뒀을 공산이 매우커.

제 아무리 드라이언이라고 해도 파루스 왕국을 전부 훑어보면서 드래곤볼을 찾을수는 없어. 그런데 드래곤볼이 드라이언의 손에 들어갔다는게 말이돼?"

"그거야 왕국을 점령했으니 많은 인원들을 동원해서 찾은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막에 떨어져 있는 바늘은 쉽게 찾을수 없는 법이야.

아무리 인간이 많아도 드래곤볼은 절대 찾을수 없어.

아무래도 뭔가가 있는것 같아. 뭔가가."

"글쎄요. 설마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릴리스는 자신의 손에 쥐어진 2성구를 매만지면서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좌우지간 각별히 신경써. 드래곤볼을 잃게 되면 너부터 죽여 없애버릴테니까!"

"아,알겠습니다 여왕님."

/

한바탕의 대승리로 천혜의 요새인 파루스 왕국을 점령하는데 성공한 헨리는 파루스에서 진을 치며 치안을 돌보고 있었다. 휴이라트에 있는 대다수의 간부들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휴이라트는 전쟁의 여파가 미치지 않는 내곽지역에 자리하고 있었다. 휴이라트는 공략하려면 이곳 파루스를 먼저 뚫어야 하기 때문에 이곳만 잘 지켜낸다면 후방에 있는 휴이라트가 공략당할일은 전무했다.

"오빠 드라이언이 좀 보자고 하는데요?"

"드라이언이?"

한창 외곽지역을 순찰하고 있던 찰나였다. 갑자기 드라이언의 부름이 있었다.

헨리는 윤지와 함께 드라이언이 있는 집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집무실 안에는 여러 드래곤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는데, 놀라운것은 고룡반열에 들어선 드래곤들 다섯마리와, 요들족의 족장 요레이까지 그곳에 있었다는 것이었다.

"오 헨리 왔는가? 일단 자리에좀 앉게나."

헨리와 윤지가 엉덩이를 내려놓자 드라이언이 말을 이었다.

"내가 자네를 부른것은 한가지 부탁을 하기 위해서라네.

이 부탁만 들어준다면 이제 지긋지긋한 전쟁과도 안녕일세.

그러니 꼭 내 부탁을 들어주기 바라네."

무슨 부탁을 할지 익히 감이 왔다.

드래곤볼 레이더도 만들어졌고, 드래곤볼도 패치로 인해 각기 흩어져 있으니 아마도 드래곤볼을 모아달라고 부탁을 하려는듯 싶었다.

헨리의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퀘스트를 수락해 주는것은 어려운일이 아니다.

그저 레이더가 가리키는대로 드래곤볼을 모으기만 하면 되니까 오히려 쉽다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문제는 마룡 릴리스가 가지고 있는 2성구의 존재였다.

드래곤볼은 일곱개가 모이지 않으면 돌덩어리에 불과하다.

반드시 2성구를 모아야지만 일곱개의 드래곤볼을 한곳에 모을수 있게 된다.

"마룡 릴리스가 가지고 있는 2성구는 쉽게 습득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이점은 드라이언님이 양해해 주십시오."

"좋네.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1성구를 제외하고 다섯개의 드래곤볼만 모아서 나에게 가져오게나. 뒤는 그때가서 생각해봄세."

"알겠습니다 로드."

띵!!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의 마지막 부탁!> 퀘스트가 발동합니다!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제국의 용사 헨리님에게 <드래곤볼>을 모아달라고

부탁을 해왔습니다.

<아이템> 드래곤볼 탐지기가 인벤창에 생성됩니다!

탐지기를 사용하면 드래곤볼의 위치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탐지기를 이용해 드래곤볼을 모으고 2성구를 제외한 드래곤볼을 드라이언에게 건네주세요!

퀘스트 난이도 : ???

<퀘스트 보상은 랜덤으로 작용합니다!>

드래곤볼을 모으려면 마탑에서 그랬던것처럼 여행을 떠나야 할것 같아서 헨리는 일행들을 모집했다.

거기에는 요들족의 족장 요레이와 대천사 카이오가 가담했다.

"12구역에 거점을 마련했네만, 망할 마족 녀석들이 자꾸 경계를 침범하지 뭔가?

아무래도 다른 거점을 좀 알아봐야 할것 같아. 헨리. 내가 자네를 따라 나섬세.

거점으로 삼을만한 땅도 알아보고, 자네를 도와도 주고. 1석2조지."

요레이의 힘은 별볼일 없지만, 신기한 아이템과 신비한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어서 여행을 하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이에 헨리는 요레이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감사 인사를 건넸다. 카이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마족과의 전투에서 카이오의 무지막지한 공격력을 경험한 헨리가 아니던가?

그가 함께라면 두려울게 없었다.

"내가 요레이 족장을 보호하면서 너도 보호해 주겠다. 호위는 내게 맡겨라."

"루시엘라님이 걱정하지 않겠습니까?"

"에헴! 때론 바깥 나들이를 하는것도 나쁘진 않지.

루시엘라는 내가 설득할테니 너무 걱정말거라."

"하하 고맙습니다 카이오님"

헨리가 빙긋 웃으며 다음 일행들을 살펴보았다.

거기에는 엘프족의 여전사 일렌시아의 모습도 보였다.

일렌시아가 앞으로 나서자 카이오와 요레이가 반색했다.

미모의 여성이 일행에 합류한다는데 싫어할 수컷은 이세상에 아무도 없다.

"오빠 저도 따라갈게요."

"형 저도요."

페이와 윤지를 비롯해, 몇몇 길드원들이 앞으로 나섰지만 헨리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거절의사를 밝혔다.

"너희들은 오딘의 침공에 대비해서 성을 지켜줘. 이번 퀘스트는 NPC들만 데리고 가서 깰게. 아무래도 그게 나아보여."

거점을 빼앗긴터라 오딘이 이를 갈고 있을 것이다.

지금은 방어에 몰두하면서 오딘의 날카로운 기세를 꺾어놔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선 넘버원 길드원들이 남아있는것이 상책이었다.

페이와 윤지가 아쉽다는듯 입맛을 다셨지만, 듣고보니 헨리의 말이 백번옳았기에 더는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

"좋습니다. 그럼 이렇게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헨리가 일행으로 삼은 NPC들은 대천사 카이오와, 요들족의 족장 요레이.

2계급 고위엘프 일렌시아.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웜급에 들어선 레드 드래곤 프시케였다.

아무래도 드래곤 한마리로는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드라이언이 막 부활에 성공한 프시케를 붙혀준 것이었다.

헨리를 포함하면 총 여섯명에 달하는 대원들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