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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원-336화 (336/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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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는 급히 뒤로 물러났다.

그리곤 눈앞에 있는 인간들에게 공격을 감행했다.

CC기가 풀린 에레니아는 이리우스가 그랬던것처럼 콜드빔을 발사해 서큐버스의 발을 묶었다. 발만 묶는다면 언제든지 공격을 할수 있기 때문이다.

거대한 동체를 이용해 물리적인 타격을 주려 했지만, 인간들이 너무 바짝붙어 있어서 그러긴 힘들었다. 그래서 콜드빔으로 움직임을 제약하려 했다.

마법 명중률이 높아서 콜드빔은 서큐버스의 머리통에 그대로 격중했다.

차가운 냉기가 머릿속으로 파고드니 서큐버스도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이윽고 하체에서도 냉기가 전해졌다. 콜드빔에 격중당해 발이 묶인 서큐버스는 이를 악물곤 콜드빔의 냉기를 파훼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하지만 등뒤에서 새로운 인간들이 나타나고 말았으니.

바로 아크리치와 인큐버스를 쓰러뜨리고 가담한 원정대원들이었다.

이리우스는 콜드빔으로 인큐버스의 전신을 얼려버렸다.

그사이 에레니아가 나서서 다시한번 서큐버스에게 냉기마법을 시전했다.

서큐버스의 몸에 금이가기 시작했다. 극한의 냉기를 버티다 못해 생체기가 조금씩 조금씩 깨어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결국 에레니아의 냉기에 견디지 못하고 서큐버스가 유리조각처럼 산산히 깨어지면서 흩뿌려졌다. 인큐버스가 그랬던것처럼 서큐버스의 영혼이 하늘위로 둥실 떠올랐다.

일행들의 시선이 서큐버스가 죽어있는 곳으로 향했다.

혹 드랍된 아이템이 있나 싶어서 살펴보는 것이다.

아쉽게도 서큐버스는 서큐버스의 증표 하나만 드랍하고 사라져 버렸다.

거지였다. 보스였는데 단 한개의 증표만 드랍하고 비명에 가버린것이다.

페이가 아쉽다는듯 입맛을 다셨지만 헨리는 보스 3마리를 무사히 격퇴시키고, 단 한명의 낙오자도 없었다는것에 만족했다.

"여기서 조금 쉬었다가 마탑으로 들어가자. 각자 수리공구를 이용해서 무기와 방어구를 고치도록 해. 그리고 포만감도 100을 유지시키고."

기름칠을 해줘야 기계가 잘 돌아가는 법.

원정대장 헨리의 명령에 모든 대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전 전투로 인해서 무기의 내구도가 많이 까였고, 체력소모가 심했다.

마나 소모는 말할것도 없었다.

"여기인가?"

전방에 우뚝솟은 붉은색 탑하나가 자리하고 있었다.

길이는 한국에 있는 63빌딩보다 훨씬더 높았다.

정보조사를 해보니 마탑은 자그마치 100층으로 구상되어 있다고 했다.

즉 100층위로 올라가야 마탑의 최종보스 대마왕 루시퍼를 볼수 있다는 말이된다루시퍼만 죽인다면 마계의 정기를 획득할수 있기에 일행들은 서둘러 마탑앞에 있는 NPC들에게 다가갔다.

페이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두손을 잡고 양 어깨를 긁기 시작했다.

"좀 으시시 한데요?"

마탑 외부에는 죽음의 나무라고 불리우는 데스 트리들이 수천그루 나있었고, 마족 데스나이트 NPC들이 위협을 가하는것 마냥 붉은 안광을 내비추며 헨리 일행들을 쏘아보고 있었다. 곁에는 리치들도 상당수 있었다.

마치 위협을 가하는듯했지만 그정도 위협에 굴할 헨리가 아니었다.

헨리는 제법 고강해 보이는 데스나이트 NPC에게 다가갔다.

"마탑에 들어가고 싶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입구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문앞에 NPC가 있는걸로 봐서는 NPC에게 말을 걸어야 출입이 가능할것 같았다.

헨리의 예상은 적중했다. NPC가 말했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선 제물이 필요하다!

제물로 쓸 [아크리치의 증표].[인큐버스의 증표],[서큐버스의 증표]를 가져오라보스들을 죽이면서 증표를 드랍했는데, 어떤 용도에 쓰이나 했더니 마탑에 출입하기 위한 제물로 쓰이는 모양이었다.

헨리는 아이템을 관리하고 있는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에게 다가갔다.

이리우스는 아공간내에 있는 증표들을 모조리 꺼냈다.

운이 좋게도 세개의 증표가 전부 있었다.

하루전 세마리의 보스를 잡고 획득한 증표들이었다.

헨리는 데스나이트 NPC에게 증표 세개를 전부 건네주었다.

데스나이트가 걸걸한 음성으로 말했다.

[플레이어 <헨리>에게 증표 3개를 전부 받았다!]

[이제 너는 이곳 마탑에 출입할수 있다. 일행을 초대할수 있으며 일행은 너 자신을 포함한 열명만이 입장이 가능하다!]

예상치도 못한 변수가 작용하고 말았다.

고작해야 열명밖에 입장하지 못한다는 패널티가 부여된 것이다.

설마하니 이런 패널티가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던 터라 헨리의 놀라움은 상당했다. 헨리는 먼저 일행들에게 자조치종을 설명해 주었다.

여기에 있는 원정대원은 총 열여섯명이다. 여기서 여섯명을 제외시켜야 했기에 그들은 심사숙고 할수밖에 없었다.

"형 꼭 마계의 정기 구하세요! 저희가 응원하고 있을게요!"

"오빠 힘내요!"

결국 열명을 가려뽑느라 여섯명을 버릴수밖에 없었다.

헨리는 여섯명에게 귀환주문서를 하나씩 건네주고선 어깨를 두드리며 그간의 수고를 격려했다.

헨리가 뽑은 열명은 헨리 본인을 포함해, 이리우스, 에레니아, 워러, 페이,윤지 리나, 아영, 카이오. 엘프의 수호성자 총 열명이었다.

헨리는 다시한번 데스나이트 NPC에게 말을 걸었다.

데스나이트 NPC는 아까와 똑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헨리는 동료입력창에 대고 음성시스템을 이용해 열명의 인원을 또박또박 말했다

[너희들 모두를 마탑으로 이동시켜 주겠다.]

데스나이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넘버원 내부가 급격히 어두워졌다.

/

"오오 그게 정말인가!?"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기뻐하며 헨리가 보낸 플레이어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만큼 기쁜것이다. 지금 막 드라이언에게 보고를 올린 인물은 헨리가 소속되어 있는 길드원중 한사람으로 헨리와 친한 인물이었다.

방금전 16인에 소속되어 있다가 아쉽게 이탈한 그는 헨리의 명을 받들어그간 있었던 소식을 모조리 드라이언에게 전달해주고 있는 중이었다.

플레이어의 말에 모든 종족의 수장들이 기뻐하며 소리쳤다.

사실 마탑으로 간다는 헨리를 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 시간동안 오딘이 쳐들어오면 어쩌나 노심초사 했고 혹여 헨리가 잘못되거나 드래곤들이 죽임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다.

드래곤들이 죽으면 한달의 부활기간을 거친다. 레드 드래곤 프시케를 비롯해드래곤 슬레이어에게 목숨을 잃었던 드래곤들은 지금막 부활해서 전력이 조금 늘어났다.

이젠 걱정할게 없었다. 더군다나 오딘은 아직까지도 작전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고, 지금은 마룡과의 전쟁 때문에 발이 꽁꽁 묶여 있었다. 이상태로만 간다면 헨리가 마계의 정기를 구할때까지 놈들에게 작전을 들키지 않고 시간을 좀더 끌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일은 거진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이 잘 풀린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군. 힘들었을텐데 좀 쉬고 있게나."

"그럼 저는 이만."

플레이어가 사라지자 드라이언이 껄껄 거리며 웃었다.

"예상했던것보다 인명피해 없이 일을 잘 수행하고 있는 모양이오.

이제 남은것은 우리들이 시간을 더 많이 버는것뿐이니 여러종족들도 각별히 입단속을 잘 해주었으면 하오."

"알겠습니다 로드."

"제국의 용사는 우리들을 위해 고생을 아끼지 않고 협조하고 있소.

우리들도 오딘과 마룡에게 들키지 않도록 보안정보를 철저히 단속하도록하시오. 일이 새어나가면 절대 안되오."

불안했는지 드라이언이 다시한번 신신당부를 했고, 수장들이 고개를 끄덕여수긍하는 빛을 띄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좋소. 그럼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마치겠소. 여러 수장들께서는 마룡 릴리스를 견제하는척만 하면서 최대한 시일을 끄시오. 아시겠소?"

"예 로드."

"좋소. 그럼 해산하도록 하시오. 추후에 다른 보고가 전해지면 다시 소집을 명하겠소."

로드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종족의 수장들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가족의 수호성자를 비롯해, 엘프족의 고위 귀족들은 마룡 릴리스가 진을 치고 있는 파루스 왕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도우는척이라도 해야하려면 전장으로 달려가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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