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333화 (333/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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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이라는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

어느덧 설날이 다가왔고, 설날을 맞이해 대부분의 인사들이 자리를 비웠다.

윤지와 리나, 그리고 페이와 나리도 마찬가지였다. 넘버원 길드원들도 설을 맞이해 모두 넘버원을 빠져나가 버렸다. 남은것은 일행중에서 헨리와 아영 뿐이었다. 헨리는 어렸을때 부모님을 잃어 고아가 되었고, 친척들과의 관계도 완만하지 않아서 고등학교 이후부터는 명절을 잘 챙기지도 않게 되었다.

아영도 마찬가지였다. 아영은 몇개월전에 살아있던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외톨이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아영이와 함께 신도림 역 앞에서 만났다. 데이트를 하고 섹스를 하기 위해아영이를 만난건 아니었다. 모두가 설을 즐기고 있을때, 단 둘만이 집구석에 처박혀 있는것이 우스워서 갈증을 해소하고자 만나는 것이다.

카페로 걸음을 옮겼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넘버원에 관련된 이야기로 빠져들었다.

사실 보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마탑으로 향하면서 많은 몬스터들을 죽여 없애는데 성공했고, 마계에서만 나는 신기한 아이템을 득템하기도 했다. 드랍된 무기의 능력치도 제법 좋았고, 쏟아져 나오는 전리품들도 개당 몇천원이나 하는 고가에 거래 되기도 했다.

드래곤들이 있어서 잡템을 관리하는건 비교적 쉬웠다.

마법배낭에 쌓여있는 물약들과 공구들 때문에 잡템을 넣을 공간은 없었지만, 드래곤들은 아공간이라는 제한이 없는 마법공간을 들고 다녔다.

무엇이는지 채워넣을수 있는 신비한 공간이었다.

아공간에 쌓인 잡템의 갯수만 해도 수만개에 달했다.

그것을 다 팔면 족히 몇억은 나올것이다.

지금 헨리가 있는 곳은 마계로 향하는 길목 4 필드였다.

길목 5필드를 지나면 비로소 마탑에 도착한다.

마탑 상층부가 몇층인지는 몰랐지만, 길목 필드 몬스터들보다 강한 몬스터가 나올것은 자명한 이치다.

걱정이 되었지만, 지금 당장 마계의 정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기를 구하려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영지쪽의 일은 생각보다 잘 진행되고 있었다.

마룡 릴리스가 약속을 어기지 않고 오딘의 거점으로 쳐들어갔다.

오딘의 원군지원요청이 있어서 동맹관계에 놓인 드라이언이 병사를 파병하긴 했지만, 마룡 릴리스는 공격하지 않고 진만 치고 있을 뿐이었다. 시일만 질질 끌어대어 대규모 접전 같은것은 없었다. 보름동안 진만치고 눈싸움만 해댈 뿐이었다. 아직까지 오딘이 눈치를 채지 못해서 다행이지만, 만약 시간을 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된다면 일이 꼬이게 되고, 최악의 경우 라이올라 섬까지 빼앗길수 있다. 어떻게 해서든 서둘러야하는것이 헨리의 입장이었다.

[플레이어 레오 로 접속하셨습니다!]

[넘버원 세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제 아무리 헨리가 강하다고 한들 혼자서 마계 길목에서 사냥할순 없다.

사냥하다가 최악의 경우 죽고말것이다.

레오로 접속하고 제일 먼저 한일은 마룡 릴리스를 찾아가는 일이었다.

혹 마계던전에 대해서 많은 정보들을 알고 있을까 해서 찾아갔지만, 릴리스는 부재중이었다. 한창 파루스 왕국을 공격중이라서 잠시 자리를 비운듯싶었다. 레오는 그나마 친분이 있는 흑마법사 다오를 찾아갔지만, 다오 또한 파루스 왕국을 공략중에 있어서 바이올라에 없었다.

결국 레오는 데스나이트 군단장 나이트 NPC를 찾아가기에 이르렀다.

마침 나이트 NPC는 데스나이트의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 광산지구 11구역에있는 좀비들과 스켈레톤을 이끌고 한창 광업에 몰두하고 있는중이었다.

"오호 오랜만에 보는군 레오. 그간 잘 있었나?"

레오를 알아본 나이트NPC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일이 바쁘신가 보군요?"

"하하 거의다 끝이났다네. 이젠 마무리 작업을 할때지."

나이트 NPC의 말대로 10여분의 작업끝에 11구역 광산채취업이 모조리 끝났다.

할당량을 채웠기 때문에 이제는 쉬어도 된다.

나이트 NPC는 레오를 자신의 집무실로 이끌었다.

레오가 자리에 앉자 나이트 NPC가 입을 열었다.

"나를 찾아온걸 보니 무슨 용무가 있는것 같구먼? 허허"

"역시 눈치가 빠르시군요."

"오늘 일을 모조리 끝마쳤으니 더이상 일은 없네.

내 자네의 물음이라면 얼마든지 들어줌세. 대신 나와 한번 비무를 해주지 않겠나?"

비무를 해주는것쯤이야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레오가 반색하며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레오는 먼저 마탑에 관련된 질문부터 했다.

생각외로 레오가 마탑에 관심을 보이자 나이트 NPC가 헛웃음을 지었다.

마탑의 몬스터들은 나이트 NPC 본인보다 수십 수백배나 강한 몬스터들이 득시글거리고 있다. 레오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역상성의 굴레는 벗어나지 못한다.

마계던전으로 향하는 길목 1 필드에 출현하고 있는 칠갑산 한마리라도 잡을수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레오가 뜬금없이 마탑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다.

"자네가 왜 마탑에 관심을 갖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마탑에 갈생각은 꿈에도 하지 말게나. 내 자네를 무시하는것이 아니라, 자네의 특성을 고려해서 해주는 조언이니까."

레오의 특성은 독과 활이다. 언데드 종족을 상대로는 절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특성이었다. 만약 레오가 빛과 성계열의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면 나이트 NPC는 마탑으로 가보라고 조언을 건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마계로 향하는 길목 필드에서 나타나는 몬스터들이 마탑에서 출몰하는 몬스터들과 동일하다네. 마탑의 몬스터들은 미니엄 레벨이 무려 700이야 700.

맥시멈은 당연히 TOTAL인 1천이고. 뿐인줄 아는가? 곳곳에 보스 몬스터들이 깔려 있는데 놈들은 그야말로 잔인하기 짝이 없는 놈들이야. 최악의 경우 자네가 죽으면서 고급 아이템을 드랍할수도 있다네.

특히 자네는 카오틱 수치가 매우 높질 않은가? 내 분명히 말하지만 절대마탑에는 가지말게. 나 자네늘 위해서 하는말이야."

"하하 감사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호기심이 감도는군요.

천하의 나이트 NPC님께서 이렇게 호들갑을 떨다니.

마탑에 무슨 몬스터들이 있기에 이렇게 열변을 토하시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이트 NPC가 펄쩍 뛸 정도라면 무지막지한 몬스터들이 있다고 해야 했다.

레오는 그 정보들을 빼낼요량으로 나이트 NPC들을 충동질 ㅤㅎㅒㅆ다.

"어차피 자네는 가지 못하는 곳이니 내가 알려주도록 함세."

레오가 두귀를 쫑긋 세웠다.

"사실 마탑으로 향하는 길목 필드에는 칠갑산이라는 몬스터가 있네.

천산갑보다 한단계 아래의 몬스터로 레벨이 무려 700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놈들이 사용하는 스킬이 견고라는 스킬일세. 그래서 전사계열들은 놈들을 상대하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자네의 화살도 놈의 갑각을 절대 뚫지 못할것일세.

뿐만 아니라 무기의 내구력이 급격히 감소하여 물리데미지를 입히기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것이 맞겠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레오가 짐짓 시치미를 떼고 입을 쩍 벌리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야 그렇게 강합니까 그녀석이??"

"놀라기엔 아직 일러. 마계던전으로 향하는 길목 곳곳에 칠갑산, 천산갑, 데스나이트, 킹스나이트, 리치, 아크리치등 수많은 몬스터들과, 인큐버스와 서큐버스 같은 고위급 보스몬스터들도 즐비하지. 그들의 레벨은 거의 토탈에 육박하고 있어서 왠만한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절대 잡을수 없다네."

마탑으로 향하는 길목 필드 4 에서 킹스나이트까지 접해보았고, 어렵게 놈을 물리치는데 성공했다. 킹스나이트는 데스나이트 열을 합친것보다더욱더 강력했는데, 킹스나이트가 구사하는 데스블레이드는 드래곤의 스케일도 종잇장처럼 간단하게 베어넘길수 있었다. 다행히 여럿이서 힘을 합친 덕분에 킹스나이트를 물리치는데 성공했고, 4 던전을 완주했다.

기세를 몰아 5던전을 향해 나아가려 했지만 설날을 맞이하면서 며칠간의 휴식기가 생겨버리고 말았다.

지금 나이트 NPC가 하는말을 들어보니 리치와 아크리치, 서큐버스 인큐버스를 언급했다. 그말인즉 5던전에는 아크리치와 인큐버스, 서큐버스 같은 몬스터들이 등장할 공산이 매우 크다는 소리였다.

리치쯤이야 헨리 혼자서도 상대가 가능하지만 아크리치와 서큐버스 인큐버스는 상대하기 까다로운 몬스터였다. 게다가 구사하는 스킬이 뭔지도 모르기 때문에 방비도 쉽게 할수 없다. 이에 레오는 놈들이 구사하는 스킬에 대해서 나이트NPC에게 물어보았다. 다행히 친밀도가 높은 까닭에 나이트 NPC가 서스럼없이 레오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역시 마계에서 루시퍼를 보좌했던 데스나이트군단장답게 그는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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