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넘버원-327화 (327/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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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용서할수 없는것이 바로 마룡일세. 녀석은 나를 배신한것도 모자라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고 뿐만 아니라 나의 거점인 바이올라 왕국을 점령하기도 했어. 다행히 하늘의 도우심 덕분에 요들족의 망원경을 얻을수 있어서 정보조사는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네. 이 참에 녀석들의 씨를 말려야 해그러기 위해선 후방의 적을 아군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는거지."

"드라이언이 과연 동맹을 맺어줄지가 걱정입니다.

동맹만 맺어준다면 손쉽게 릴리스를 죽여없앨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회신은 언제쯤 준다고 하던가?"

"제국의 용사 헨리의 비서인 윤지라는 여자가 회의에서 결과가 도출된다면 즉시 답변을 준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기다려보자고 기다리면 무슨수가 생기겠지. 거절하면 그때 다른 방책을 모색하고, 동맹건을 수락하면 곧장 마룡 릴리스를 쳐없애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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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초보자 행색으로 12구역으로 가는길에 접어들었다.

모두의 시선을 속이고, 초보자 행색을 하는것이 한결 편했기 때문이다.

가는 길은 매우 간편했다. 마을에서 대로를 따로 쭉 이동하다가 미지의 숲을 지나가기만 하면 금방이었다. 전과 마찬가지로 숲을 지나갈때 숲속의 오우거들이 헨리에게 달려들었지만, 헨리는 손가락을 한번 퉁기는 식의 공격으로 오우거를 단숨에 제압해 버렸다. 오크들과 앞길을 막아서는 트롤들도마찬가지였다.

"휴 드디어 도착이군."

저 멀리 12구역 광산이 눈에 들어왔다. 천개의 목재를 배낭속에 집어넣고 헨리는 보무도 당당히 광산에 접어들었다. 이윽고 어둠이 몰려왔다.

헨리는 빛의눈 스킬을 발동시켰다. 그리고 고급랜턴을 비추면서 앞으로 전진했다. 앞길이 자세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사물을 분별하는데 별다른 애로사항이 없어서 이동에 지장을 주진 않았다. 대략 수십분을 이동하니 자줏빛광채가 일렁이는 마법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헨리는 전과 마찬가지로 마법진 위에 올라섰다. 헨리가 마법진에 올라가자 넘버원 내부에서 알림창이 튀어나왔다.

[거점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바쳐야 할 제물이 필요합니다! 제물을 바치십시오!]

무엇을 바치라는 말은 없었고, 단지 바쳐야할 갯수를 입력하는 창만 하나 떴을 뿐이었다. 헨리는 요레이가 들려준 정보들을 떠올리고 목재 1천개를 제단에 바쳤다. 그러자 놀라운일이 발생했다. 마법진들 사이에서 자줏빛 광채가 일렁거리더니 이내 헨리의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자줏빛 광채들은 헨리를 이끌고 공중으로 훌쩍 치솟았다. 12구역에 남아있는건 자줏빛 광채를 형성해내고 있던 마법진 뿐이었다. 헨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요레이의 말대로 목재 1천개 바쳤더니 요들족의 거점으로 이동할수 있었다.

레오로 왔을때와 별반 다를건 없었다. 그래픽도 똑같았고, 지형지물도 레오로 봤을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다른점은 요들족 NPC들의 반응이었다.

레오와 나리 같은 경우는 티모 NPC가 데리고온 만큼 모든 요들족이 그들을 신뢰한 나머지 전혀 경계하지 않았다. 요들족이 그 사람을 데리고 왔다는것은 그 사람들에게 크나큰 은혜를 받아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들족 NPC들은 그들을 전부 신용하고 믿었다.

하지만 헨리같은 경우는 재물을 이용해서 이곳에 들어온만큼 요들족과의 친밀도가 제로에 가까웠다. 그러다보니 요들족의 NPC들이 헨리를 한껏 경계하기 이르렀고, 개중에는 헨리에게 공격자세를 취하는 요들족 NPC들도 있었다.

이곳은 요들족이 거점으로 삼고 있는 마을이다. 요들족 NPC를 공격했다간두번다시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못할수도 있기에 경거망동 할수 없었다.

헨리는 먼저 요들족 NPC들에게 환심을 사려했다.

마법배낭에서 미리 사두었던 레오캔디라는 소환수 전용 먹이들을 내밀었다.

요들족은 헨리를 경계만 할뿐 다가오질 않았다. 이에 헨리가 직접 요들족에게 다가갔다. 요들족은 움찔하면서 멀찍이 뒤로 도망가 버렸다.

난감해진 헨리가 어쩔수 없다는듯 레오캔디를 바위 언저리에 몇개 내려놓았다.

요들족은 드래곤과 마찬가지로 호기심이 강하고, 새로운 아이템에 환장하는 경향이 짙다. 헨리가 내민 레오캔디라는 소환수 전용먹이는 요들족 잡화상점에서 팔지 않는 물품중 하나였기에 절로 관심이 생겼다.

[판니]라는 요들족 NPC 하나가 헨리의 동태를 살피더니, 헨리가 뒤로 멀찍이 물러나자 그제서야 레오캔디가 있는곳으로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했다.

판니를 비롯해 여러 NPC들도 레오캔디에 호기심을 보였다.

[판니]는 레오캔디가 있는 바위쪽으로 다가가더니 레오캔디 하나를 집어들고 요목조목 살펴보았다. 요들족의 지능은 인간들보다 약간 떨어지는 수준이다.

그래도 여타의 몬스터들보다는 매우 높은축에 속하는터라 레오캔디가 먹이 라는것은 일찌감치 파악할수 있었다.

타이밍이 기가막히게도 판니의 배에서 천둥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판니는 레오캔디의 껍질을 살짝 까고선 레오캔디를 한입 배어 물었다.

판니의 두눈동자가 급격히 커졌다.

멀리서 판니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던 헨리는 내심 쾌재를 불렀다.

사실 레오캔디는 소환수 먹이중에서 가장 맛있기로 유명한 캔디다.

종종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에게 건네기도 했었는데, 처음 이리우스에게 건넸을땐 이리우스가 성질을 부리기도 했다.

[나는 에인션트급 드래곤이다! 그런데 나더러 사탕을 먹으라는건가?!]

[새꺄 닥치고 먹어봐! 맛있다고 또달라고 해도 이제 안줄거니까!]

[흥! 사탕이 맛있어봐야 얼마나 맛있다고! 허억!?]

이리우스의 눈이 급격하게 커졌다. 사탕을 한입 배어무는 순간혀끝에서 살살 녹는 감촉과 함께, 오만가지 향이 느껴졌다.

비리고 역하고 기분나쁜 향이 아니었다.

맛있고 시원한, 그리고 몸에 활력이 가득차는 그런 기분좋은 느낌이었다.

지금도 종종 레오캔디로 이리우스를 현혹하는 헨리였다.

물론 레오캔디를 쉽게 사다주진 않았지만 말이다.

'요레이에게 주려고 사온건데 어쩔수 없지.'

레오캔디의 가격은 무시무시했다. 개당 30만원이나 하는 초고가 아이템이다.

그걸 무려 10개나 뿌리면서 300만원을 바닥에 버려둔 꼴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헨리는 좋게 생각했다.

이것도 일종의 투자다. 둘을 위해선 하나를 희생하는건 어쩔수 없는법이다.

레오캔디 맛을본 요들족 NPC들은 활기로 가득차 있었다.

포만감을 100이나 올려주는 레오캔디의 특성상 단 하나만 먹어도 배가찰지경이었다. 하지만 그 맛이 너무나도 강력하고 짜릿해서 요들족은 서로 레오캔디를 먹으려고 안달을 부렸다. 판니는 다른 요들족과 다툼을 벌이기도했다. 그만큼 레오캔디의 맛은 일품이었다.

10개의 레오캔디를 순식간에 먹어치운 요들족은 아까와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처음에는 헨리를 잔뜩 경계하는 눈초리였으나, 헨리가 레오캔디 10개를 내밀자 반응이 180도 돌변한 것이다.

판니는 용기있게 헨리에게 다가갔다. 헨리는 판니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마법배낭속에 있는 레오캔디의 껍질을 손수 까주면서 판니의 앙증맞은 두손에 쥐어주었다. 요들족은 햄스터와 너구리를 반반 섞어놓은듯한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매우 많은 NPC중 하나였다.

그만큼 요들족은 무척이나 귀여웠고, 헨리 또한 그런 요들족의 외모 덕분에 자연스럽게 아빠 미소를 짓고 있었다.

판니는 헨리가 건네준 레오캔디 하나를 금세 먹어치웠다.

또 달라는듯 앙증맞은 두손을 헨리의 가방쪽으로 내뻗었으나, 이제 더는 줄수가 없었다.

남아있는 캔디는 고작해야 4개뿐이다.

이건 요레이에게 바쳐야만 했다.

원래는 5개 바칠요량으로 15개 사온건데, 판니에게 2개나 줘버리고 말았다.

처음에는 헨리가 이동하지 못하게끔 진입로를 철저하게 막아서던 요들족이었지만, 레오캔디로 환심을 사놓은 덕택에 그리고 제국의 용사 칭호 덕분에 요들족은 헨리를 [착한인간]이라고 인식했고 길을 터주었다.

길을 앗는데 성공한 헨리는 요들족의 족장 요레이의 집터로 걸음을 옮겼다.

레오로 두번이나 가본 덕분에 집터의 위치는 쉽게 기억할수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요들족 NPC들의 반응이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헨리를 따라서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그 모습이 마치 햄스터 십여마리가 기차놀이를 하는것처럼 보였다. 아무래도 레오캔디를 하나더 얻어먹을 요량으로 헨리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는것 같았다. 헨리가 피식 웃었다. 요들족이 레오캔디를 이토록 좋아할줄은 꿈에도 몰랐다. 다음에 올때는 한 20여개 정도 사와서 고루고루 나눠줄생각이었다. 물론, 다음에 이곳에 올 기회가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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