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26 회: 11권 -- >
제이든이 물러가고 넘버원 간부진들은 집무실에 모여 대대적인 회의를 벌였다.
회의의 주된 내용은 역시나 동맹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많은 말들이 오고갔지만, 이들은 고작해야 넘버원 간부들일뿐, 결정은 전부 헨리와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이 하는것이기 때문에 의견에 살만 보탤뿐이었다.
윤지는 제일먼저 헨리에게 편지를 보낸뒤 이 소식을 알렸다.
"아이고 허리야!!"
헨리가 울상을 지으며 허리를 빳빳히 폈다.
장장 열시간동안 아무짓도 안하고 벌목술만 몰입하다보니 정말이지 이건 죽을맛이었다.
다행히 1시간 전에 벌목술 레벨 3을 만들어서 채집량이 비교적 늘어났고, 도끼 5개를 이용하면서 990개의 목재를 모을수 있게 되었다.
이제 10개만 있으면 요레이의 거점으로 이동할수 있는 제물을 다 모으게된다.
헨리는 막바지 작업을 서둘렀다. 그리곤 결국 10시간 15분만에 1천개의 목재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벌목채집장을 나섰다.
벌목채집장 NPC가 혀를 내두르며 헨리의 끈기를 칭찬했다.
"내 여지껏 많은 사람을 봐왔지만, 이토록 질긴 플에이어는 처음이오.
정말 놀랍소!"
"하하 퀘스트를 받았고, 퀘스트를 수행해주겠다고 NPC들과 약속을 한몸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끈기있게 퀘스트를 진행해야지요!"
"허허 정말 놀랍구료! 내 그대에게 큰 감명을 받았소이다!
그래 당신의 이름이 뭐요??"
"전 헨리라고 합니다. 제국의 용사 칭호를 받고 있는 몸이지요."
그말에 벌목 대장장이 NPC가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워했다.
설마하니 눈앞에 있는 플레이어가 그 유명한 제국의 용사라는것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벌목 대장장이 NPC가 다시한번 헨리에게 물음을 던졌다.
"저,정말이오!? 정말로 제국의 용사시오!?"
"하하 그렇습니다."
벌목 대장 NPC가 꼬치꼬치 캐물고 있을때, 헨리의 인벤창에 편지 한장이 휙 날아왔다. 헨리는 잠시 벌목 NPC를 내버려두고선 급히 편지를 읽어보았다.
휴이라트령 넘버원 길드 집무실.
집무실에 모인 간부들은 헨리의 답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재 헨리는 목재를 구하기 위해서 바이스 왕국령에 있는 벌목채집장에 있다.
이곳까지 꽤 먼거리이고, 요레이를 만나야 하는 막중한 소임을 띄고 있기 때문에 쉽게 휴이라트령으로 올수 없는 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윤지야 헨리형이 뭐래?"
윤지가 편지를 다 읽고 모든 간부들을 둘러보며 헨리의 의사를 전달해주었다.
헨리는 넘버원 간부들에게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을 먼저 만나보라고 일렀다.
이것은 헨리 본인도 결정할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서 드라이언의 조언과 질의를 들어보는것이 옳다고 여겨졌다.
윤지는 화이트 드래곤 이리우스만 동행한채 급히 라이올라로 이동했다.
라이올라에 도착한 윤지는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을 만나뵙고 그간 있었던 일들을 모조리 로드에게 보고했다.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
요들족의 망원경 두개와 함께 2성구까지 가지고 있는 오딘 때문이었다.
이렇게 된이상 오딘의 정보조사는 이제 탄력을 받을것이 틀림없다.
그렇게 되면 전력노출도 불가피하게 된다.
"오딘이 우리들에게 동맹을 제의해왔소.
먼저 힘을 합쳐 마룡을 쳐 없애자는것이 그의 말이지.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시오?"
드라이언의 각 종족의 수장들을 보며 물었다.
제일 먼저 엘프족의 수호성자가 일어나 드라이언의 말을 받았다.
"마룡 릴리스가 이끄는 마계군단은 엄연히 대마왕 루시퍼에게 소속된 마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흑마법사들과 네크로맨서들만이 진심어린 충성심으로 마룡 릴리스를 따르고 있을 뿐이지요. 하지만 오딘이 이끄는 군대는 다릅니다.
오딘은 넘버원 초창기때부터 활동을 해온 인물로 알고 있습니다. 그를 따르는 인간들도 무수히 많다고 들었지요. 지능이 뛰어난 인간들도 많기 때문에 어떤 흉계를 꾸밀지는 알수 없는 일입니다. 제가 생각해본 바로는 오딘이 모종의 계략을 꾸미고 우리를 이용하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그러니 동맹건은 그냥 무시를 해버리시는게 나을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엘프족장의 뒤를 이어 이번에는 나가족의 수호성자가 말했다.
"엘프족장께서 말씀하셨다시피 마룡 릴리스가 이끄는 마계군단은 질서체계가 바로잡히지 못했습니다. 또한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요.
게다가 마계의 인물들과 언데드 종족으로 구성되어 있어 상대하기가 매우편하고 쉽습니다. 백마법과 성검을 사용해서 놈들을 상대하면 추풍낙엽처럼 쓰러질것인즉, 차라리 오딘과 연합을 맺고, 먼저 마룡 릴리스를 격퇴하시고 훗날을 도모하는것이 나을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오딘은 간사하고 음흉한 자입니다. 그리고 절대 손해보는짓은 하지 않는 인물이죠. 그런그가 갑작스럽게 동맹을 제안했습니다. 아무런 노림수 없이 동맹을 제의했을리 만무합니다. "
여러 족장들의 의견은 사뭇 달랐다.
동맹을 맺고 이 기회에 마룡을 쓰러뜨리자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오딘의 간사함을 걱정하면서 간계일지 모른다고 주의를 하는 족장도 있었다.
드라이언은 머리가 복잡해지는것을 느꼈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곁에 있던 윤지에게 물음을 던졌다.
"자네는 오딘을 오랫동안 보아온 사람으로 알고 있네.
자네의 생각이 궁금하니 한번 말을 해보게나."
윤지는 당연히 오딘과의 동맹을 거절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유인즉 헨리가 레오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헨리는 레오를 하기 앞서 집무실에 모여 회의를 할때면 공공연하게 간부들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오딘을 물리치고, 마룡 릴리스를 반드시 마계로 돌려보낼거야.]
레오로 설득한다면 그 일이 절대 불가능하지 않을테고, 마룡 릴리스가 돌아가면 넘버원 세상에 평화가 찾아오겠지.]
현재 오딘길드의 전력은 드래곤 로드 드라이언의 전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어느 한쪽이 유리하다고 할수 없을정도로 팽팽함을 유지했다.
헨리는 최대한 마룡 릴리스를 이용해서 오딘에게 큰 타격을 심어줄 생각이었다.
그런 연후 오딘을 들이치고 멸망시킨후 마룡 릴리스를 설득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 계략을 실행하려면 마룡 릴리스가 살아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딘과의 동맹은 절대 이뤄지면 안된다.
"그런데 지금 헨리는 뭘하고 있는건가? 요즘 도통 보이질 않는군?"
"현재 로드께서 주신 고장난 드래곤 탐지기를 고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어요."
"하긴 쉬운일은 아니겠지. 시일이 걸리는것도 무리는 아닐터.
일단 생각을 해보기로 하겠네. 오딘과의 동맹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조금더 생각해 봐야겠어."
워낙 중대한 사항이다보니 곧바로 답을 내리기엔 무리가 있었다.
드라이언은 모든 수장들을 전부 해산시킨뒤 터벅터벅 레어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동안 전쟁의 여파로 인해서 마나를 지나치게 사용해 몸이 절로 노곤해졌다. 마나를 회복시키려면 수면을 취하는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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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를 만나보지도 못했다고?? 그게 정말인가 제이든?"
오딘의 얼굴이 살짝 경직되었다. 분노를 머금었을때 나타나는 현상이라서 제이든은 단박에 오딘의 심기가 불편하다는것을 눈치챌수 있었다.
제이든이 좋은말로 오딘에게 말했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만큼 만나지 못하는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그래도 동맹건에 대해서는 그의 비서에게 잘 말해놓았습니다.
지금쯤이면 드라이언의 귀에도 전해졌을겁니다."
오딘이 재차 물었다.
"놈들이 동맹을 수락할것 같아 보였는가? 아니면 수락하지 않을것 같았는가?"
"아마 지금쯤 그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드라이언 입장에서는 마룡 릴리스의 존재가 매우 껄끄러울테니까요."
마룡 릴리스는 모든 드래곤들을 잡아먹고 그 힘을 증가시킬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였다. 드래곤들도 마룡 릴리스에게 잡아먹히게 된다면 더이상 살아남지 못한다. 그말인즉 릴리스에게 잡아먹히면 영구적으로 소멸 된다는 말이었다.
다른 이들에게 죽어도 한달간의 유예기간만 지나가면 살아나는 반면 릴리스에게 잡아먹히면 영원히 소멸되기 때문에 드래곤들도 릴리스를 두려워할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딘 길드의 저력도 무시못할 수준이었다. 마룡을 죽이자니 오딘이 두려웠고, 오딘을 죽이자니 마룡이 두려운게 사실이었다.
============================ 작품 후기 ============================
마우스를 바꿨는데 왜이렇게 민감한지 모르겠네요 아오 ㅋㅋㅋ감도 조절해도 한번 클릭하는데 자꾸 더블클릭이됨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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